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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paris



# episode 01. 라 뒤레



/시테/




"아가씨, 오늘도 입금 안했지?"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가씨, 말 못알아 들었으면 그냥 나가. 이번달까지 그동안 밀린 임대료 주기로 했잖아!"



"이번달까지라고 하셨지, 지금 당장은 아니잖아요!"



"이정도면 많이 봐준거야. 아가씨는 양심도 없어?"



"...아저씨!"



"소리 지를거면 나가! 안그래도 조금 있다가 새 주인이 보러 오기로 했으니까."




 아저씨는 제 할 말만 던지곤 황급히 가게를 빠져나갔다. 어수선한 공기가 테이블 위에 올라 앉았다. 정리되지 않은 공간을 애써 둘러보자니 제 어깨마저 무거워 지는 것 같아 애꿎은 테이블만 손으로 닦아냈다. 소복히 앉은 먼지가 올라와 기침을 하며 흐릿해진 눈을 가늘게 뜨니, 제 앞에는 말끔한 얼굴의 남자가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메이드 인 파리 01 | 인스티즈




"...가게 보러 왔는데."



"가게 안내놨어요."



"난 계약서 가지고 계약하러 왔고."



"네? 계약서라뇨?"




 당황스러운 그의 말에 위태로이 잡혀있던 계약서를 빼앗듯 잡아들었다. 이게 뭐야? 혹시나 먼지때문에 흐려진 시야로 인해 잘못 본건가 싶어 손으로 눈을 두어번 비비고 다시 보았다. 갑 전정국, 을 이해솔... . 단 한번도 본 적 없는 계약서에 떨리는 목소리로 따지듯 그에게 물으니 그는 그저 가게를 인수하러 왔다고만 한다. 아니, 나는 인수하겠다고 한 적 없다니까요?! 그와 제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는데, 그사이 주인 아저씨가 부동산 중계사와 함께 도장을 들고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해솔씨, 아직도 안갔어?"



"아니, 중계사님. 제가 제 가겔 두고 어딜요? 그리고 계약, 을이 저던데. 왜 제가 을이예요? 갑이면 갑이지!"



"아가씨는 임대료 밀렸잖아. 이 분이 아가씨가 미뤘던 임대료 다 내고 들어오기로 했으니까 아가씨가 을이지."



"그게 무슨 논리예요? 제가 갚으면 그만인거잖아요! 왜 굳이 갑을 따져서 계약을 하냔 말이예요!"



"왜냐면 내가 당신도 채용할거거든."



 갑자기 끼어든 그의 목소리에, 되려 놀란 것은 나였다.



"이해솔씨를 내 가게의 파티쉐로 고용하고 싶은데. 싫어요?"







+++






 초등학교 3학년때, 아빠는 디저트 가게를 오픈했다.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 열었던 디저트 가게는 홀로 남겨진 내게 둘도 없는 소중한 유산이었다. 비록 원해서 얻게 된 것은 아니지만, 점점 각박해지고 어려워지는 취업난에서 나름의 돌파구라 생각했다. 자연스레 아빠의 일을 도우며 배운 기술들로 가게를 꾸려나가리라 다짐했는데.. 문제는 돈벌이가 아쉽다는 거였다. 임대료를 충당하기 위해 전세로 살던 집을 빼고 가게로 이사와 제대로 시작해 보려고 했는데, 대체 시작부터 왜…!!!




"여기가 제 집이고 제 일턴데 어떻게 그래요, 그냥 제가 임대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드릴테니까 이번 한번만 봐주시면 안돼요? 네?"



"… 내 말은 무시하는 건가."




 불쑥 끼어든 그의 목소리에 그를 은근한 눈으로 노려보았다. 감히 내 집에서 나를 쫒아내려고 해? 당신이 뭔데? 당장이라도 멀끔한 그의 옷깃을 쥐고 흔들고 싶었다. 대출이라도 해야돼나? 근데, 내가 대출이 돼? 영업장 신고도 새로 해야되고, 할게 많은데…. 복잡해진 머릿속처럼 복잡해진 얼굴로 한참을 고민하니, 주인 아저씨가 한숨을 쉬었다.




"아가씨, 이 분 하고 잘 상의 해. 내일 다시 계약서 가지고 올테니까, 그때까지는 꼭 선택해, 피곤하게 하지 말고."



"저, ㅇ,아저씨!"




 주인 아저씨와 중계사가 나간 자리는 꽤나 휑하니 쓸쓸했다. 뭐라도 사서 가시지, 정도 없게 참…. 두사람이 나간 자리를 아쉬운 눈으로 바라보다 의자를 끌어 자리에 앉는 소리에 그를 돌아보았다. 진짜, 나랑 대화라도 해 볼 생각이예요?




"네. 전 이 가게 꼭 사야겠어서."



"아니, 여기 지리도 안좋고 손님도 없는데? 사람들이 잘 안찾는 자린데도요?"



"변명은."




 변명¨? 허를 찌르는 그의 말에 황당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뭘 그렇게 놀라냐는 듯 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웃었다. 웃어? 웃음이 나와, 지금? 나름의 협박하는 얼굴로 인상을 쓰고 그를 바라보니 그는 빙글빙글 웃으며 나를 놀리듯 말했다.




"제가 여기 디저트 좋아하거든요."



"그럼 손님으로만 계시면 되겠네요. 그리고 난 그쪽 한번도 손님으로 본 적 없는데?"



"이해솔씨가 만든 디저트 말고, 원래 계시던 파티쉐분 디저트 말이예요."




 갑작스레 나온 아빠의 이야기에 나는 그만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잠시간의 침묵에 입술을 달싹이니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쇼케이스에 있던 마카롱을 꺼내 왔다.




"제가 그 분 마카롱을 많이 좋아했어요."



"…이제 그 분 안계셔요."





[방탄소년단/전정국] 메이드 인 파리 01 | 인스티즈



"그러니까요. 그래서 이 가게 사려고 하는거예요."



"… …."



"그 분이랑 약속했거든요. 꼭, 아저씨를 뛰어 넘는 파티쉐가 되기로."




 그의 알 수 없는 말에 조금은 당황한 얼굴로 바라보니 마카롱을 한 입 베어물곤 옅게 인상을 썼다. 역시, 그 맛은 아니네. 그의 말에 결국 울화가 터지는 것 같아 입을 여니, 그는 들고 있던 마카롱을 접시에 내려놓곤 가게를 둘러보았다.




"프랑스 파리에, 라 뒤레 라는 유명한 디저트 가게가 있어요. 뭐, 안가봐서 그쪽은 잘 모르겠지만."



"… …."



"이 가게에 계시던 파티쉐님이 파리에서 유학하실 때 라 뒤레 파티쉐와 함께 배웠다고 했는데, 몰랐나봐요?"



"네? 생전 초면인 말인데?"



 단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아빠의 이야기에 바보처럼 두 눈만 깜빡였다. 여긴 그냥 서울에 작은 디저트 가겐데 아빠가 파리에서 유학을 해요? 정말 의문이라는 목소리로 그에게 되물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초면이라는 듯 물어오는 저에 기가 찬다는 듯 자리에 우뚝 서 짐짓 화난 얼굴로 나를 내려다 보았다.



"그럼 그 수준의 제과들이 그냥 해서 나온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니 그야, 아빠는 한 번도 말한 적 없으니까…."



"꺼내기 싫은 거였겠죠. 유학이 상처였을테니까."



"아니, 그쪽은 뭔데 저보다 우리 아빠에 대한걸 더 많이 알고 있어요?"



"탑급 파티쉐들 밑에서 배우면 그정도는 다 알고 있어요. 그분도 탑이었으니까."



"아, 그래서 그쪽은 탑급에서 배웠다, 뭐 이 말인가?"



 제 비꼼에 결국 그는 코웃음을 치며 제 앞에 건방지게 앉았다. 와, 사람 없다고 태도가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 바껴? 벙찐 얼굴로 그를 바라보니 그는 턱짓으로 고개를 끄덕이는가 싶더니 자세만큼이나 꽤나 건방진 어투로 말했다.



"당연한 소릴. 그래서 다 스러져 가는 이 가게 인수하러 온거지."



"치. 잘나서 좋겠네요. 근데요, 저 진짜 여기 팔면 더이상 지낼 곳도 없어요. 그러니까 그만 거들먹 거리고 집에 가세요, 좀!"



"여기서 나가라고 한 적 없는데. 말 했잖아요, 그쪽도 고용하겠다고. 여기서 나가란 말 안할테니까, 그냥 가게 넘겨요."



"…네?"



"프랑스 파리에 있는 라 뒤레, 여기 서울에도 만들거예요."



"… …."



"나랑, 그쪽이랑."











+++










독방에서 글잡에 가라 그래서 왔는데..
아무도 안오면 우럭..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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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내가 왔다네ㅠㅠ신알신 하고 갈게요!!
6년 전
독자2
독방에서 보고 왔어요 ㅠㅠㅠ 신알신 하고 가용!! 다음편 진짜 기대되요!!
6년 전
독자3
악 대박ㅜㅜㅜㅠㅠㅠㅠ독방보고 왔어요ㅠㅠㅠㅠㅠ 암호닉도 받게되면 일등으로 신청하고 갈겁니다 히히 글 대박인데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시테
ㅎㅎ 암호닉 신청하면 전 절해드립니닷..(넙죽)
6년 전
독자5
헐랭 저 암호닉 [백공] 으로 신청해두 될까욤,,??
6년 전
시테
당연히 되죠!!
6년 전
독자6
감사함당ㅇ 백공으로 신청하고 갈게욤
6년 전
시테
6에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ㅎㅎ

6년 전
독자8
시테에게
글써주셔서 제가 더 감사해요ㅠㅠㅠㅠ

6년 전
독자4
신알신하고 가요! ㅠㅠㅠㅠ다음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잘 읽고갈게요!@@
6년 전
독자7
헐 벌써 넘 재밌어요ㅠㅠㅠㅠ
6년 전
독자9
작가님 독방 보고 왔습니다!!!! 다음화도 기다릴게요❤️
6년 전
독자10
ㅅㄷ
6년 전
독자11
대박 ㅠㅠㅠㅠㅠㅠ 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바로 이끌려서 들어왔습니다ㅠㅠㅠ 신알신하고 가요! 글 너무 재밌네요 8ㅅ8💜💜
6년 전
독자12
대박...넘나 좋은데요 이 글 ㅠㅠㅠㅠ정국이 뭔데 뭔데...뭔데 좋지 ㅋㅋㅋㅋㅋ제가 이상한건가 싶네요 압튼 신알신과 엄지척 누르고 갑니다 암호닉은 필수죠 ㅎㅎㅎㅎㅎ[■계란말이■]로 신청하고가요 너무 잘 읽고갑니다♡
6년 전
독자13
헐 독방에서 보고 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쿠키]로 신청할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14
신알신하고 잼나게 잘보고가요.암호닉 [백지]로 신청할게요~♥♥♥
6년 전
독자15
파티쉐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 벌써 재미이ㅛ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16
헐헐 새로운 글잡이다!!!! 새로운 분위기다!!!! 새로워요!!!! 마음에 들어요!!! 기대돼요!!!!! [히야]로 암호닉 신청하고싶습니당!!
6년 전
독자17
와,,,, 제목이 너무 이뻐서 들어왔는데.... 대박 자까님 저 독방에서 본 것 같아요!!!!! 진짜 내용이ㅠㅠㅠㅠ 파티쉐라뇨ㅠㅠㅠㅠ 너무 좋아 진짜ㅠㅠㅠㅠ 으헣ㅠㅠㅠㅠㅠ 신알신 바로 눌렀어요!!! 암호닉 받으시면 [슈가나라]로 신청할께뇨!!!!!
6년 전
비회원17.44
잘 읽고 갑니다~ 파티쉐 꾹이라니...설레요!ㅎㅎ
그런데 중간에... 중계사 아니고 중개사요~ 공인중개사.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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