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 박지민X그의아내 너탄
W.안개비
“어머니, 어디가는거예요..?” 이제 갓 중학생이 된 어린 지민은 처음으로 태형없이 어머니와 단 둘이 외출인지라 기뻤다. 오늘은 어머니가 평소와 다르게 웃으며 학교를 다녀온 저를 다정히 지민아 라고 불러주며 여자 자신을 그토록 듣고싶던 엄마라는 호칭까지 쓰며 외출을 하자 하였기 때문이다. 제겐 늘 화나있던 엄마인지라, 지민은 무섭고 두려우면서도 늘 한없이 사랑을 받는 태형이 부러웠다. 그리고 엄마의 사랑을 갈구했다. 그런 나에게도 드디어, 다정한 엄마가 생기는구나 지민은 내심 기대에 들떠있었다, 여자의 다정한 한마디에. “지민아, 내리렴.” 차에서 내려 본 곳은 백화점입구였다. 늘 태형만 백화점에 데려가는 걸 부러워만했던 지민이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하지 못했다. 어린 지민의 얼굴엔 말간 웃음이 서려있었다. “음, 아니야. 저 옷으로 입어봐.” 사춘기라 말하는 지민나이또래의 아이들이라면, 엄마들의 요구에 응당 짜증내기 마련일테지만 지민은 뭐든 좋았다. 계속되는 피팅에도 짜증은 커녕 즐겁기만 했다. 파티나 회사의 중요한 연회가 열릴때만 입던 그런 양복을 깔끔하게 입고 그 다음은 샵에가서 머리까지 단장했다. “어머니, 저 어때요?” 기대에 찬 눈빛으로 지민은 제 앞에서 저를 위아래 훑어보며 부족한 곳이 있나 매의 눈으로 살피는 어머니한테 조금은 용기를 내서 물었다. 이렇게 다가가면 조금 더 친해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친구들처럼, 태형처럼 저도 엄마와 이런 일상대화들을 나눠보고 싶었다. “이 정도면, 그래도 TM의 사람인데 부족하진 않겠지?” 가볍게 지민의 말을 무시하고 제 비서와 얘기를 나눈 여자가 지민에게 다시금 기대할 것만 같은 미소로 지민에게 다정히 굴었다. “지민아, 그냥 너는 조용히 엄마옆에만 있으면 돼, 알겠지?” 앞 뒤 문맥없이 자신의 옆에만 있으라는 여자의 말에 지민은 우수에 찬 눈빛으로 고개만 끄덕였다. 지민의 대답이 흡족하다는 듯 여자는 빙긋 웃으며 지민의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어 주었고, 지민은 또다시 설렘에 가득찬 얼굴로 앞장서는 제 엄마의 뒤를 따랐다. “7층입니다”라는 소리와 함께 보이는 입구 위 금색으로 쓰여져 있는 간판은 VIP룸 이었다. 또각또각, 자신에 찬 구두소리의 주인인 여자가 성큼성큼 그곳으로 향했고 지민은 제 어머니인, 여자를 뒤따랐다. 문이 열리고 그곳엔 여자처럼 화려하게 자신들을 가꾼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여자가 들어서자마자 다들 일어나 여자에게 인사를 했다. “지민아, 뭐하니. 인사하렴, 어른들을 뵈면 인사를 해야지?” 제 옆에서서 멀뚱히 고개를 갸웃거리며 주변만 살피는 지민에게 여자는 주의를 주었다. 물론, 지민이 어른을 만났을때 인사를 하지않는, 할 줄모르는 예의없는 아이가 아니란 걸 여자도 알고있다, 후자는 차라리 늘 개구지게 제 엄마가 곤란해하는 걸 즐기려는 태형이라면 태형이었지.그래서 회사간부의 안사람들 앞에서 보여주고싶었다. 지민또한, 태형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안녕하세요, 박지민입니다.” 두리번 거리던 시선을 얼른 거두곤, 저를 쳐다보고있는 많은 분들 앞에서 지민은 반듯하고 정중하게 고개숙여 인사했다. “다들 앉지요. 오랜만에 뵈어 할 말이 많습니다.” 나긋나긋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여자의 옆에 지민은 예의바르게 앉았다. 간혹 간부층사람의 부인과 눈이 마주칠때면 지민은 살짝 미소를 띄우며 고개숙여 인사를 했다. 어렸을때부터, 이런 사소한 예절까지 배워 익힘은 몸소 습관이 되어있었다. 그런 지민을 옆에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면서도 의식을 한 여자가 조금은 못마땅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물론 자리가 자리인지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만. “태형도련님은 오늘 오지 않으셨네요..” 검정색 원피스를 입은 한 여자가 운을 띄웠다. “아, 태형이요. 태형이가 몸살에 걸리는 바람에.. 그렇잖아도 인사드려야한다고 아픈 몸으로 어미를 따르려는 것을 제가 극구 말리고 오는 길이랍니다. 대신해서 안부이사들 전해주라 그러네요” 태연하게도 거짓말을 하는 여자를 지민은 놀란 듯한 표정으로 쳐다보다 이내 시선을 거두었다. ‘ 어머니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이유가 있으실테니깐’혼자 생각했다. 태형은 몸살에 걸리지 않았다. 오고싶다 떼쓰지도 않았고. 집에서 컴퓨터게임을 하겠노라. 오늘은 어쩐일로 자신을 데려가지않냐, 앞으로도 그렇게 지민이랑 다니라며 해방감을 느끼던 태형이었다. “어쩜 그렇게, 태형도련님은 마음씨도 고울까요.” 여기저기서 태형의 칭찬이 쏟아졌다. 여자는 과찬이라며 겸손하게 되받아쳤다. “태형도련님께서 회사에서 주최한 이번 청소년 산업디자인경진대회에서 대상을 타셨다고요, 역시 차기 경영인은 떡잎부터가 다르십니다.” “어머, 정말요? 벌써 발표가 났어요?” 옆에서 차를 마시던 한 여자가 물었다. “공식발표는 내일 날 것이고, 제 남편이 심사위원으로 들어갔었어요. 그래서 최종우승자가 누군지 물어봤죠, 역시나 태형도련님이시더라고요. 청소년대회에 첫 출전하자마자 우승이라뇨, 정말 뿌듯하시겠어요. 사모님” 당연한 결과라 예상했다는 듯, 살짝 미소를 지으며 앞에놓인 차를 한모금마시는 여자였다. 그에반해, VIP실에 있는 여자들이 더 호들갑을 떨었다. 이미 당선된 결과이니, 당선작을 볼 수있느냐, 궁금하다며 하는 통에 결과를 말해준 여자가 으쓱대며 폴더에서 사진을 찾았다. “이 작품이래요, 다들 놀라시지 마시고요, 어쩜 이것이 중학교1학년의 작품일까..보면서도 놀랐네요,전” 앞에놓인 물을 마시던 지민은 순간 제 세상이 멈추는 듯 했다. 물컵이 떨리는 지민의 손에서 떨어졌다. 돌려보고있는 핸드폰 속 작품의 사진은 제 것이었다. 밤새워가며 연구하고 그려낸 제 작품이었다, 분명 “어머, 얘가 왜이렇게 창백할까, 지민아 어디 아프니?” 다정히 제 얼굴에 양손을 대는 여자를 지민이 떨리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아닐꺼야, 제 아무리 제게 나쁜행동을 해오던 어머니지만, 작품까지 뺏어가진 않았을 것이야. 이건 분명, 무언가의 착오가 있었을 것이다. 지민은 굳게 생각하고 다짐했다. “저, 화장실을 좀 다녀오겠습니다” 화장실을 핑계대고 지민은 자리에서 빠져나왔다. 화장실로 가 찬 물로 당황해서 화악거리는 볼을 식혔다. 숨을 몰아쉬고, 혼돈이 오는 머리를 진정시키려 노력한 후 화장실에서 나왔다. “...” “놀란 모양이구나, 네 작품이 태형이의 당선작이여서” 화장실 문을 열고 나가니 여자가 서서 지민을 쳐다보았다. 태연하게 제게 의문이 드는 상황의 답을 가져오는 여자를 지민이 보았다,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설마했던 상황은 현실이었다. “어머니께서 하신 일, 하아, 아니죠..?” 마지막 실오라기 같은 희망도 잡고싶었다. 그토록 예쁨받으려 노력했던 내 모습이 더는 비참해지지 않길 바랐다. “지민아” 또각또각, 여자는 지민의 코 앞까지 다가와 아직은 자신보다 작은 지민의 귓가에대고 입을 열었다. “태형이와 너는 근본부터가 다르단다, 어쩌다 네 어미가 운좋게도 회장님사이에서 너를 낳아 내 골치가 여간 아픈게 아니지만 달라질껀 없단다. 네 어미가 내게, 우리 집안에 너를 보낼때 한 말이 뭔지 아니? 사모님,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게요, 잘못했어요, 제 잘못입니다. 이 아이를 키워만 주세요, 이 아이가 자신 스스로 저를 지킬 힘을 키울때까지만요, 부탁드립니다.” “...” 울지않으려 깨문 입 안의 여린 살들 사이로 피 맛이 느껴졌지만 지민은 개의치 않았다. 여기서 눈물을 흘린다면, 저를 짓밟으려 이리도 노력하는 여자에게 지는 것이니깐. 마치 14년 전의 제 친모를 흉내라도 내 듯 울먹이며 간절한 목소리를 낸 여자가 조소를 띄우며 지민에게서 조금 떨어져 분하여 떨고있는 지민의 두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난 네 어미의 부탁을 들어줄 이유는 추호도 없다만, 새 생명이 무슨 잘못이 있겠니, 네 고아어미가 무슨 능력이 있어 죄없는 어린 것을 키워. 나도 어미가 된 입장에서 우리 태형이의 말동무나 만들어주면 되겠구나. 측은한 마음으로 너를 받아주었다만,” “도를 넘는다면, 그건 호의에 대한 답례가 아니지? 너는 절대, 우리 태형이의 것을 가질 수 없어. 태형이와 너는, 태어난 아니 이미 뱃속에서부터 뼛속부터 다른 태생을 지녔으니깐. 어린 너는, 총명하니깐 어리석고 우매한 네 어미와는 다를꺼라 생각한다, 그래도 회장님의 걸림돌 핏줄이니깐.” 끝까지 매정했다. 제 앞의 어머니는 끝까지 어리고 순수한 제 마음을 갈기갈기 짓밟았다. 세게 말아 쥔 손은 벌겋게 달아올랐고, 꾹깨문 입 안의 여린 살은 터져 피맛이 느껴진지 오래였다. 차오르는 눈물을 삼키려 애쓰던 지민의 두 볼에 기어코 액체가 흘러내렸다. 제게서 멀어져가는 여자의 뒷모습을 보고 지민은 다짐했다. 다시는, 당신의 마음을 얻겠노란 어리석은 마음따위, 가지지 않겠다고. 당신이 원하는대로 살아주지는 않겠다고. 태형이의 우렁각시 따윈 되어주진 못하겠다고. 지민은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렸다. 기어코 그 여자는 그곳에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탄소를 데려갔다. 쉽사리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똑,똑. 노크소리가 들리고 이윽고 문이 열렸다. 노크소리에 문을 쳐다보던 지민이 문을열고 빼꼼 고개를 들이미는 탄소와 눈이 마주쳤다. “지민씨, 안피곤해요?” 시계를 보니 벌써 11시였다. 잠옷으로 갈아입은 탄소가 궁금한 듯 지민의 답을 기다렸다. 아마도 잘 시간이 되었음에도 서재에서 나오지 않는 저를 기다린 것이다. 신기했다. 금방까지 복잡하던 마음이 말간 탄소의 얼굴을 보는 순간 금새 편안해지는 것이.“자야지, 미안해, 생각할게 좀 있어서” 곧바로 서재책상을 정돈하곤 침실로 향하는 지민이었다. 분위기 탓인지 지민은 탄소에게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해주었다. 용기를 내서 천천히 말을 꺼내는 지민을 탄소는 토닥여도주고 간혹 눈물이 고인 채 듣기도 했으며 틈틈이 분노도 했다. “테이랑은 좋은 사이가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어. 테이에겐 친엄마이잖아, 내게는 증오의 대상이 되버린 그여잔. 테이가 갖고싶다는 건 뭐든, 뺏어서라도 안겨줬어 테이한테는.” “그래서 그렇게 불안해했던거구나..나는 그것도 모르고..” “그 여자처럼 되고 싶지는 않았어. 뭐든 힘으로 얻고싶진 않았어” “지민씨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내가 잘 하고 있는걸까, 이젠 모르겠어. 주주들은 이미 대거 테이의 편에 섰고 홀로서기의 싸움은 발버둥치려는 것 밖에 안느껴져, 이젠 자신이 없어..” “그 분들도 알게 되실꺼예요, 결코 사람의 진심을, 물질적인 것은 이길 수 없다는 것을요. 지민씨는 따뜻한 사람이니깐 언젠가 그 분들도 지민씨를 알게될꺼예요. 그리고 나는요, 지민씨가 원하는 꿈을 이루길 바라요, 진심으로요. 그런데 혹여 만일에 그렇지 못하더라도, 지민씨는 지민씨예요. 변함없이요.”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었다. 지민씨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자책을 하지 않기를 바랐다. 진심이 전해질 수 있게 놓아져있는 그의 손을 꼭 잡았다. “내가 못나보이진 않아? 난 가끔, 이런 내가 못나보이게 싫은데”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절대요, 나한텐 소중한 사람이예요” “내가 뭐라고,” “어렸을때요, 보육원친구들과 원장님이 제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지만요, 그래도 간혹 엄마아빠랑 함께 있는 친구를 보면 그게 어린마음에 참 부러웠어요. 내 친부모님께선 나를 왜 찾지않는걸까, 조금은 섭섭한 마음에 미워도 해봤어요, 그래서 어릴때부터 꿈이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작은일상을 나누는게 꿈이였어요.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고, 기쁠때 같이 기뻐해주고 슬플때 같이 슬퍼하는거요. 그런 내 작은 꿈을 이뤄준 사람이 지민씨예요. 어렸던 한 사람의 꿈을 이뤄준 사람이예요.”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작은 칭찬에도 이렇게 부끄러워 하면서도 좋아하는 그를 마주할때면 지민씨가 여린사람임이 느껴진다. 오늘 우린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예쁜꿈에 빠져들었다. “쉿” 늦은시간, 태형은 한 어린여자를 제 방으로 끌어당기곤 놀라 입을 열려는 여자를 보곤 제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대었다. 태형은 본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서야 태형은 바지주머니에서 작은 무언가를 꺼내 여자에게 쥐어준다.
“어머닌 오점이 없는 분이야, 잘 할 수 있지? 일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 하나라 여기고 조금이라도 다르게 행동한다면 어머닌 곧바로 캐치하실 분이야.” “명심하겠습니다. 도련님” 태형이 준 도청장치를 여자는 제 앞주머니에 넣은다음 조심스레 태형의 방에서 물러났다. 태형은 한편으론 이렇게 해야하는 제 자신이 씁쓸하기도 했다.
“사랑...사랑이라...” 태형은 헛웃음을 쳤다, 어느새 제 삶에 스며들어버린 탄소를 떠올렸다. 잠시 색다른 것에 끌린거라 생각하자. 어릴때부터 난 늘 새로운 물건들에 관심을 가지곤 했지만 금새 질려했으니 이번에도 역시 다를 바 없는거야. 그렇게 생각하는 태형의 머릿속관 달리 마음의 선은 이미 불바뀐 신호등이었다. 아무렇게나 침범해도, 그건 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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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전화를 받은 태형은 회사, 지민의 방인, 실장실로 향했다. 지민의 비서가 태형을 보고 언제나때처럼 인사를 했고 지민에게 인터폰을 치려는 사이 태형은 문을 열고 막무가내로 들어갔다.“뭐하는 짓이야, 이게”
“얘기 좀 하자” 태형을 주시하던 지민이 곧 인터폰을 쳐, 비서에게 차를 준비하라 일렀다. 쇼파에 앉는 지민을 따라 태형도 쇼파에앉았다. “네 그 대단한 용건이 뭐길래, 아침부터 이 소동을 피워” “제수씨가 있던 보육ㅇ..!” 태형에게 전화가 왔다, 수신자는 어머니. 태형은 지친듯 한 숨을 쉬곤 전화를 받았다. “네...” “도련님, 죄송합니다..” 아뿔사, 태형은 말없이 폰만 붙잡고 있었다. “우리 아들은 이래서, 엄마가 필요한거야. 이렇게 사소한 거 하나도 치밀하게 하지 못해서야...” “지금 들어가요.” 태형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탄소씨 뭐,” “나중에 얘기하자, 나중에, 말해” 서둘러 나가는 태형에 살짝 인상을 찡그린 지민은 왠지 모르게 감싸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본가에 들어온 태형은 곧바로 쇼파에 앉아서 차를 마시는 어머니 가까이 걸어갔다. 시야에 가려져 보여지지 않았던 태형이 사주했던 여자가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어머니 옆에 있었다. “괜한행동을 했더구나, 엄마가 그거하나 눈치채지 못할 우매한으로 보였어?” “태형아,” “태형, 대답해야지” 어린아이처럼 저를 대하는 어머니를 태형은 쳐다보았다. “엄마가 말했지? 너한텐 엄마가 필요하다고. 지민이처럼, 네가 뭐든 할 수있을꺼란 오만함은 넣으라고.” 들고있던 찻잔을 조심스레 차받침대 위에 놓은 여자가 태형을 다시금 올려다보았다. “탄소를 사랑하니?” "지민이가 좋니?" 13년 전, 태형이 제 엄마에게 들었던 말을 떠올렸다. “가족이잖아” "지민이는 내 동생이잖아" 태형의 대답에 여자는 비웃음을 지었다. 13년 전 어렸던 태형에게 속삭였듯 말했다. “이인자는 어느 것도 가질 수 없어. 네가 아무리 그렇게 애써도 결국은 너는 잊힐꺼야, 그게 이인자의 운명이니깐. 탄소를 네 여자로 만들어. TM의 안주인으로 만들어줘. 그 아이도 그걸 가장 바랄꺼야,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원하는 걸 해주는게 사랑이라는 것이야” “그리고 이 아이는, 그래. 우리 아들을 도와준 모양이구나” 두려움에 떨고있는 여자아이의 볼을 쓰다듬은 여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마렴, 이번에 한이사님 댁 어르신이 루게릭병에 걸려 수족을 들 아랫사람들이 부족하다고 하니, 그곳에 가서 도와드리면 되겠구나” “사모님, 죄송합니다. 한번 만 용서해주세요, 네? 도련님..제발요.” 태형은 어지러운 듯 머리를 잡고 2층으로 향했다. 결코 제 엄마를 이길 키를 찾을 수 없는걸까, 태형은 눈을감고 생각을 지우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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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씨 오셨어요?” “응” “잠시만요, 저녁준비 거의 다 되었어요.” ‘ “혹시 보육원에서 무슨 일이 있다든지, 연락이던가 없었어?” “보육원이요? 없었는데요...왜요? 보육원에 무슨 일 있어요?” “그건 아니고...아니야, 신경쓰지 않아도 돼.” 탄소가 모르는 걸 보니, 보육원 관련 일은 아닌거 같고, 그럼 태형은 평소에 하도 않던 보육원에 관해 말하려고 했을까, 그것도 탄소가 자란 보육원 말이다. 지민은 괜히 탄소가 신경쓸까 알게될때까지 말하지 않기로 했다. 지민씨의 김빠진 질문 이후에 궁금하긴 했지만, 묻지않기로 했다. 중요한 일이라거나, 전달할 말들은 지민씨가 말해줄꺼란걸 아니깐. “지민씨, 과일 먹어요, 어? 과자 먹어요?”“응,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네” 식탁을 정리하거 거실로 가보니 티비를 보며 과자를 먹고있는 지민씨였다. 과자를 그렇게 섹시하게 먹을 수도 있구나..
“왜 그렇게 봐?” “과자를 그렇게 분위기있게 드시니깐, 과자가 과자가 아닌거 같아요, 지민씨 지금 되게 분위기 있으시다.” “무슨..” 나한테 먹을래? 라며 들고있던 과자봉지를 주기에 과자봉지를 받아 그의 옆에 앉았다. “언제까지, 존대할꺼야?” “네?”
“그렇잖아, 지민씨, 네, 너무 선 긋는거 아닌가, 탄소야” 처음으로 내게 탄소야라고 해주는 말에 얼굴이 화악 달아오름을 느꼈다. 심장이 쿵쿵대었다. “아니..어..” 머리만 긁적였다. “내가 3살 더 많으니깐, 오빠도 있고, 여보,당신도 있고..” 조금은 기대감이 서린 그의얼굴을 마주보았다. 그리고 한 숨을 크게 한 번 내쉬곤, 고개를 숙이고 입을 옴짝달싹거렸다.
“응” “옵..오..오빠” 쪽, 부끄러워 고개숙인 내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올려 소리나게 입을 맞추었다. “예쁘다.” 여전히 내 양볼을 감싸고 있는 그에 피식하고 웃으며 그를 쳐다보았고. 곧 그의 입술이 다시금 나의 입술을 탐내었다. 길고 짙은 입맞춤이었다. 행복한 주말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슬며시...저도 왔습니다....(헷...) 분량조절 실패....:) 얼른 전개를 진행하면서 태형이의 카리스마쁌쁌 지민이의 감정구도, 걸크러쉬 탄소를 보여주고 싶은데요....(끙차) 우리 꼬미커플 너무 달달한고 아닌지...🤔 불과 몇화 전까지 냉망개던 지민씌 맞나여... 온망개가 다되었어...ㅎㅎ( 독자님들 싫은신거는 아니지요:) 즐거운 쥬마르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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