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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안개비 

 

 

 

 

 

 

 

 

[방탄소년단/박지민] 소방관남편,박지민 | 인스티즈 

 

“애기야, 이러면 나 출근하기 힘들어요..”  

 

 

 

출근하지마요, 오늘 꿈자리가 사나워서 그래요.  

아저씨가 다치는 꿈을 꿨단 말이예요.  

나를 밀어내려는 아저씨를 더 힘껏 껴안았다.  

 

 

 

“안가면 안돼요..?”  

 

 

 

 

[방탄소년단/박지민] 소방관남편,박지민 | 인스티즈 

 

“오늘따라 우리애기가 왜 이럴까? 무서운 꿈꿨어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아저씨가 화재현장에서 못 빠져나오는 꿈을  

꿨어요. 너무 생생했단 말이야..  

 

 

 

 

 

“꿈은 반대라잖아.  

애기가 걱정하는 일, 없을꺼야.”  

 

 

 

나를 다독여주는 아저씨의 옷소매를 꼭 쥐었다.  

그래도..저번에 아저씨 동료분 대신에 당번해줬잖아요,  

오늘은 그 아저씨한테 해달라고 하면 안되요?  

 

 

 

 

[방탄소년단/박지민] 소방관남편,박지민 | 인스티즈 

 

“어어..? 애기, 왜 울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나보다.  

내 눈물을 보고 당황해서는 나를 달래주는 아저씨의 손길이 너무 따뜻해서 더 눈물을 뚝뚝 흘렀다.  

 

 

 

 

 

 

“자꾸울면 신경쓰여서 나 일 못해요, 응?”  

 

 

응..알아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너무 예민해졌나보다.  

 

 

 

 

[방탄소년단/박지민] 소방관남편,박지민 | 인스티즈 

 

“으이구..점점 더 애기가 되네.”  

 

 

 

눈물에 젖은 내 눈가를 살포시 닦아주고는 눈가에 살짝 입을 맞추어주는 아저씨였다. 

그러고는 옆에 놓아두었던 외투와 가방을 챙기고 다시 내게 눈을 맞추었다. 

 

 

 

 

 

[방탄소년단/박지민] 소방관남편,박지민 | 인스티즈 

 

“다녀올게요. 걱정하지 말고, 쑥쑥이랑 푹 쉬고 있어요.  

오늘 날 춥대. 옷 따뜻하게 입고 있어요, 필요한거 있으면 전화하고, 알죠?”  

 

 

 

 

[방탄소년단/박지민] 소방관남편,박지민 | 인스티즈 

 

“쑥쑥이도 나중에 봐요.”  

 

 

8개월이라 제법 부른 배를 매만지고는 아저씨는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나가는 순간까지도 괜찮다며 웃어보이는 아저씨 얼굴에  

조금은 불안한 감정이 잦아들었다.  

그래..꿈은 반대잖아, 내가 너무 예민한거야.  

다시 침대로 가 이불을 푹 덮고 누웠다.  

 

 

 

 

소방관 남편,박지민 

 

 

 

 

 

해가 지고 어두워졌다.  

아저씨 퇴근시간도 꽤 지났는데 연락도 한 통 안왔다.  

불안했던 감정들이 다시 나를 뒤덮었다. 

 

 

 

[전원이 꺼져있어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갑니다.음성사..]  

 

아저씨 폰 전원도 꺼져있었다.  

불안하게 왜이래..  

소방관청 전화번호가 뭐더라...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아저씨소방관청으로 전화를 걸었다.  

 

 

 

 

[네, 여보세요]  

 

 

“어..저..박지민씨 아내인데요..남편이 연락이 안되어서요”  

 

 

[아..네. 형수님]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는 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왜그렇게 목소리를 가라앉혀요.. 

 

 

 

“남편 좀 바꿔주세요”  

들어야겠어, 아저씨 목소리.  

 

 

 

[...여기 한국병원이예요,형수님 이쪽으로 오셔야 할 것 같아요.]  

 

 

 

무서운 생각들이 나를 뒤덮었다.  

아저씨를 바꿔달라고 했는데, 왜 병원으로 오래..  

 

 

 

“그이 다쳤나요..?”  

차마 꺼내기 무서워 한참을 망설이다 물었다.  

 

 

 

[사고가 있었어요.]  

 

 

한국병원이라고 했다.  

곧바로 나와 택시를 잡고 병원으로 갔다. 

병원을 가는내내 울음도 나오지 않았다.  

믿으니깐. 별 일 아닐꺼라고.  

 

 

병원에 들어와서 한참을 두리번거렸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저 멀리서 나를 보고는 일전에 본 적있는 아저씨 동료분이  

달려오셨다. 

 

 

 

 

“형수님”  

 

 

 

“아저씨는요..?”  

 

 

 

“일단 진정하세요, 형수님.”  

이성을 잡지 못하는 나를 그사람이 부축하였다.  

 

 

 

“아저씨...애기아빠,어디있어요?”  

지금 봐야겠어. 내눈으로 

 

 

 

“유독가스를 너무 마시고 정신을 잃었어요.  

중환자 집중산소실에 있어요.”  

 

 

 

“하..”  

다리에 힘이 풀렸다.  

끝까지 말렸어야했어. 아저씨 말 듣는게 아니였어.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으려는 나를 일으켜 의자에 앉혀 주었다.  

 

 

 

 

“어떻게 된 일이예요..?”  

 

 

 

“형이 가지고 있던 구출용 산소호흡기가 다 떨어졌었대요.  

더 들고 들어가야 하는데, 구석진 곳에 임산부가 있었어요. 그래서 형이 형 마스크를 그분께 드리고 구출하는 과정에서 난제가 있었어요, 골든타임을 넘어가는 바람에 형이..”  

 

 

야속했다. 왜 아저씨야..왜.  

다른 대원들도 많았잖아요, 그사람들은 산소호흡기가  

있었을꺼잖아.  

그도 아니면, 마스크라도 가져다달라고 무전이라도 했어야지.  

소용없는 말들이었다.  

 

 

 

“아저씨 있는 곳 갈래요..”  

중환자 집중치료실에 갔다.  

면회시간은 정해져 있기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그래도 문을열면 아저씨가 있다는 것만으로,  

그것만이라도 내겐 간절했다.  

 

 

 

소방관남편,박지민

 

 

 

 

 

띠-띠-띠-띠- 

 

 

어제 같이있던 동료들은 하나 둘 부대로 돌아갔다. 

오후에 다시 오겠단 말을 하고는.  

면회시간이 되어 위생복으로 갈아입고 마스크를 끼고  

산소호흡기와 심장박동 측정기를 달고있는 아저씨 곁으로 가 손을 잡았다.  

 

 

 

 

“아저씨....”  

목이 메여 뒷말을 잊지못한 채 항상 따뜻하게 내 손을 꼬옥잡아주던 아저씨 손만 꼭 붙잡고 고개를 묻었다.  

 

이렇게 나는 아저씨 손잡는 것만으로 의지가 하고싶은데,  

누워만 있는 아저씨 곁이라도 내 안식처가 되는데 

아저씨 꼭 일어나야해요.  

 

 

 

짧게만 느껴진 10분간의 면회시간이 끝났다.  

저녁면회시간이 되어야 볼 수있다.  

아저씨가 언제 깨어날지는 모른다고 했다.  

장담도 못한다고 그랬다.  

유독가스를 너무 많이마셔 힘든싸움이 될꺼라 그랬다.  

 

 

안믿어..아저씨, 나버려두고 가버릴만큼 매정한 사람 아니잖아..금방이라도 애기야하고 웃어줄 것 같은데,  

쑥쑥이가 배 많이차서 아프지는 않냐고 걱정어린 목소리로 내 손 잡아올 것 같은데..그 말을 내가 어떻게 믿어.  

 

 

소방관남편,박지민 

 

 

 

 

아저씨가 혼수상태에 빠진지도 일주일이 다되어간다.  

너무 많이 울어서 이젠 메마른 눈물이 난다.  

엄마의 감정을 태아도 다 느낀다고 했다.  

맨날 발길질하며 놀던 쑥쑥이도 요즘은 발길질을 하지 않는다.  

여전히 아저씨를 볼 수있는 시간은 아침,저녁 면회시간 10분씩이다.  

들어가면 웃으면서 얘기하다 나오자, 다짐하고 들어가도  

끝은 항상 눈물이 났다. 

 

 

 

“박지민환자, 면회요”  

저녁면회시간이 되었다.  

어김없이 나는 중환자실 밖 인터폰으로 중환자 간호사실에 콜했다.  

처음엔 아저씨 이름뒤에 환자라는 말을 붙이는게 너무도 힘들었다.  

그것도 시간이 지나다보니, 자연스러워졌다.  

그 자연스러움이 너무도 무서웠다. 

아저씨를 이렇게 만나는게 자연스러워질까봐.  

 

 

 

 

“아저씨, 나왔어요.  

아직도 자네...”  

 

 

삐-삐-삐-삐-  

 

 

여전히 아저씨의 심장은 일정하게 뛰었다. 

빨리도, 늦게도 아닌 쿵쿵쿵쿵.  

 

 

 

“와... 내가 손잡으면 심장 빨리뛴다고 하더니..  

거짓말이네? 심장박동수 똑같아. 딱걸렸어”  

 

 

“....”  

 

 

“변명해야지,그게아니고..애기야. 웃으면서 그래야지.. 

응?! 아저씨....”  

 

 

아저씨..나 지쳐요.  

제발 일어나, 나 힘들게 안하기로 했잖아.  

이번 한번만..내 말 들어줘요.  

앞으로 내 말 안들어도 뭐라안할게.  

 

 

여전히 아저씨손은 따뜻했다.  

그 손을 꼭잡고 또 침대에 고개를 묻었다.  

 

 

“.....?!”  

움직였다.  

분명 잡은 손이 움찔하는게 느껴졌다.  

고개를 들고 손을 보았다.  

움찔했다.  

 

 

“아..저씨!?”  

움직였던 아저씨손을 꼭 잡았다.  

아저씨, 나 여기있어요.  

제발, 눈떠요. 아저씨옆에 있잖아.  

 

 

 

“아저씨.”  

속눈썹에 가려져있던 아저씨의 눈동자가 보였다.  

곧바로 호출벨을 누르고 아저씨를 살폈다.  

곧이어 아저씨의 눈동자에 울먹이는 내 모습이 담겼다.  

 

 

 

“고마워요, 아저씨 그냥 고마워. 

되었어요, 이거면 돼....”  

눈만 깜빡이는 아저씨의 손을 붙잡고 펑펑 울었다.  

그런 내 손을 잠시 떼더니 산소호흡기를 빼려고 했다.  

 

 

“안돼, 안돼요. 기다려요”  

곧이어 의사와 간호사가 들어왔고 

아저씨의 상태를 살폈다. 

 

 

 

“경과를 지켜본 후에 일반병실로 옮기시면 될 듯합니다”  

나가는 의사선생님의 뒷모습에 대고 몇번을 감사하다고 인사를 한지 모르겠다.  

 

 

 

“아저씨...”  

넓은 품에 고개를 묻었다.  

고생했어요, 이겨내느라.  

 

 

 

“애기야.”  

일주일 만에 들어보는 그의 음성은 잠긴목소리일지라도  

나에겐 그저 고맙기만 했다.  

 

 

 

“미안해요.”  

펑펑 우는 내 머리를 일정하게 쓰다듬어주었다.  

 

 

 

“아저씨 진짜 혼나야돼요. 내가...내가 얼마나...  

아니야, 그냥 고마워요...”  

 

 

 

“푸흐-...애기야, 잠깐만. 나 힘들어”  

 

나를 자신의 품에서 떼어내는 아저씨였다 

아..아저씨 환자였지.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된 내 모습을 보고는 또 해사스럽게 웃더니 내 손을 잡았다.  

 

 

 

“왜이렇게 말랐어..”  

 

 

“이게 다 아저씨때문이야...  

안다친다며, 걱정할 일 없을꺼라 그랬잖아요.”  

 

 

 

“미안해요..”  

내 손을 잡고 그렇게 웃으면서 말하면  

내가 더 혼내지 못하잖아요.  

 

 

“쑥쑥이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맨날 발길질하던 애가 발길질도 안하고..”  

 

 

 

“쑥쑥이한테도 미안해, 아빠가”  

내 손을 천천히 당겨 자신에게 더 가깝게 오게 만든다음  

배를 천천히 쓰다듬는 아저씨였다.  

 

 

 

 

[방탄소년단/박지민] 소방관남편,박지민 | 인스티즈 

 

“그래도 나 두 생명이나 살렸어요.  

그 분을 보는데 애기랑 우리 쑥쑥이 생각 밖에 안들더라.  

그래서 위험한거 아는데, 내 마스크 드렸어요.  

우리 애기랑 아가도 이렇게 위험해지면, 누군가 나처럼 해줄테니깐.”  

 

 

 

“잘했어요..잘했는데,다음부턴 아저씨도 생각해요.  

또 한번더 이런 상처주면. 나 아저씨 안볼꺼야”  

 

 

 

“응. 약속할게.  

다시는 우리 애기랑 쑥쑥이 안힘들게할게”  

 

 

 

 

안녕하세요:)  

안개비입니다  

소방관 남편,박지민 글은 단편조각글이예요!  

그냥..원하던 소재, 원하던 내용으로 끄적였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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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꺄아아아아아 작까님 너무 설레요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
우아아아아 작가님!!!소방대원 너무 멋있다!!! 희생정신 대단해요!!! 쑥쑥이가 이런 아빠를 두다니!! 그리고 지민이 너무 달달햄ㅎㅎㅎㅎ 잘봣어요 작가님 뿅!
6년 전
비회원86.1
끄앙 모야모야 진짜 대박인데요 작가님.... 짧은 글인데 정말 울컥했어요... 지민이 움짤도 완전 찰떡이고.... 감사합니다! 작가님- 너무 잘 읽었어요!!
6년 전
독자3
작가님ㅠㅠㅠㅠㅠ지민이 너무 설레요ㅠㅠㅠㅠ 지민이가 깨어나서 너무너무 다행이에요!! 지민이 너무 쏘 스윗해서 좋았습니당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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