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김재환 이랑
사귀는 거 맞는데요?
w. 참새의 겨털
"김여주!"
"야, 니 남친이 부른다."
"무시해."
"부르는데 무시한다고?"
애타게 여자친구를 부르며 인사하려는 저 남자는 김재환.
그리고 그런 그를 무시하고 친구랑 들은 채 만 채 하며 지나가는 저 여자는 김여주.
둘은 4년째 교제중인 워너대학교에 소문난 CC임.
"왜 무시하는데?"
"저 새끼 어제 게임한다고 연락 1시간이나 안 됐어."
"야ㅋㅋㅋㅋㅋ그렇다고 인사를 씹으면 어떡해."
"상관없어."
"너네 사귀는 거 맞냐. 가끔 보면 친구같다니까."
여주는 친구의 말을 듣다가 뒤를 돌아봤음. 아직 가지도 않고 그 자리에 서서 시무룩해 있다가 여주가 돌아보자
환하게 웃으며 손을 붕붕 흔드는 그에게 참나. 하며 손가락 욕을 날리는 여주였음.
그러거나 말거나 재환은 그런 여주도 귀여운지 상체를 숙이면서까지 웃더니 머리위로 큰 하트를 그리며
아이처럼 웃고있을 듯.
[동창회?]
"응, 먼저 자."
[어떻게 먼저 자. 데리러 가야지.]
"지랄하지말고 자라."
[그러케 말하면 재화니 똑땅해!!]
"죽.여.버.린.다. 진짜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알았어. 틈틈히 연락해.]
"응 폰 끌거야~"
[응 칼 들고 찾아갈거야~]
"ㅋㅋㅋㅋㅋㅋㅋ미친놈."
[어어, 게임 시작한다. 끊어 자기 사랑해~]
여주는 귀에서 폰을 떼고 전화가 끊긴 휴대폰 액정을 보며 픽 웃고는 술집으로 들어갔음.
"아아니이.. 김재화아안! 이 새키는 왜에 왜! 왜에 연락이 안대에!"
"야, 여주 너무 취했는데?"
"나 안취해떠!"
분명 자기가 먼저 틈틈히 연락하라해놓고 2시간 째 카톡 한 통 없는 재환에 여주는 화가났음.
심지어 동창회라서 남자들도 있는자리인데 걱정하는 기색은 손톱만큼도 보이지 않던 아까 통화내용이 생각나서
여주는 술을 더 들이부었음. 아무리 4년을 사귀었다지만 예전엔 술자리라면 어떻게든 못가게 하려고 애를 쓰더니.
여주는 머리가 띵 한 느낌이 너무 싫어서 테이블에 얼굴을 쳐 박고 그대로 잠에 들었을 듯.
카톡- 카톡-
"으..머리야."
"야, 니 남친한테 계속 카톡온다."
"헐, 나 너네집에서 잤어?"
"그래, 아 카톡 계속 울리니까 빨리 답장해 시끄러워!"
어제의 일은 가물가물해서 기억도 나질 않았고, 눈을 떴을 땐 친구네 집이었음.
여주는 아직도 띵한 머리를 붙잡고 울려대는 휴대폰을 확인했음.
김여주 사랑해
여주야 술 많이 마셨어? 11:09 PM
김여주 사랑해
김여주 왜 전화 안 받아
여주야
김여주 어디야?
집에 갔어? 11:48 PM
김여주 사랑해
여주야 연락 못했어서 미안해
친구랑 연락이 닿아서 다행이다
일단 내일 얘기하자
일어나면 카톡해 12:27 AM
김여주 사랑해
여주야 일어났어?
나 너 친구네 집 앞으로 갈건데
집 주소 좀 말해줘 9:02 AM
됐어 오지마
김여주 사랑해
일어났네
속 쓰리지
화 많이 났어?
어제 연락 못한 건 미안해
폰 배터리가 없어서 연락을 못 했어
피시방에 충전기가 없는거ㅇ야
그래서 카운터에서 좀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 알바생이 충전기 고장난거인지 모르고
충전시켜놔서 충전이 하나도 안돼있었어.
급한대로 친구 폰 빌려서 전화해도 안 받길래
엄청 걱정했는데 다행이 너 친구랑 연락이 닿아서
일단 집에서 좀 재워달라고 부탁했었어
그걸 지금 믿으라고?
그렇게 흐지부지 넘어가려고 하지마
게임 때문에 연락 안 한 거 맞잖아
너 나 걱정하긴 했냐?
동창회면 남자들도 있는데
김여주 사랑해
아니라니까
계속 연락 하려고 했어
내가 언제 게임 때문에 여주 너 소홀히 한 적 있어?
그리고 남자있는 건 너가 말 안해줬잖아
남자있는 거 알았으면 내가 당연히 못 가게 했을거야
저번에 우리 서로 개인생활은 터치 안하기로 해서
동창회라길래 그냥 보낸거야
데리러가려고 했어 진짜로
게임 때문에 연락 못한 거 진짜 아니야
나 기분 나아지면 연락할게
김여주 사랑해
알겠어
여주야 해장 꼭 하고 학교 가
미안해
여주는 한숨을 내쉬면서 폰을 이불위에 집어던졌음.
4년 만나면서 이렇게 티격태격 한 거 한 두번 아니니까, 다시금 풀릴 걸 잘 알고있었음.
물론 기분 나아지면 연락한다는 말은 여주가 항상 해왔던 말.
절대 기분이 나아져도 먼저 연락한 적 없었음. 그가 항상 해왔으니까.
"싸웠냐?"
"아마도? 야, 너 오늘1교시 있는 날 아니야?"
"자체휴강 했지 뭐. 빨리 준비해 가야해."
여주는 친구가 끓여준 라면으로 대충 해장을 하고 학교로 향했음.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컨디션은 아니었음.
속이 안 좋은 것도 안 좋은 거지만, 재환이랑 싸운게 마음에 걸렸기 때문임.
여주는 결국 먼저 연락하지않고 재환의 집으로 가기로 했음.
카톡-
김여주 사랑해
어디야?
재환은 여주를 너무 잘 알고있었음. 이쯤 되면 여주가 기분이 풀려있겠지
싶은 타이밍에 항상 먼저 연락을 해왔음. 자존심 센 여주가 다툰 후 먼저 연락하는 일은
4년동안 단 한번도 없었으니까. 항상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싸웠다가 풀기를 반복해왔어서 익숙한 여주였음.
그래도 오늘은 나름 용기내서 재환의 집으로 찾아가려고 했던 여주는아
니나 다를까 먼저 연락을 해온 재환의 카톡을 보며 웃음을 흘렸음.
너 죽이러 가는 길?
김여주 사랑해
다음시간 무슨시간인데
너 죽이는 시간?
김여주 사랑해
즉당해 해라ㅋㅋㅋㅋㅋㅋㅋ
어디냐고
그냥 보고싶다고 말하면 될 것을 ㅋㅋ
스케줄 물어보는 걸로 대신하고 츠 앉았네 ㅋㅋ
김여주 사랑해
보고싶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욱ㄱ기ㄴ 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여주 사랑해
ㅋㅋㅋㅋㅋㅋㅋ아 어디야
빨리 말해
말했잖아 너 죽이러 가는 길이라고
김여주 사랑해
?
우리집 오고있어?
ㅇㅇ
왜?
당황하는 거 같다?
김여주 사랑해
너 거기 잠깐 멈춰봐
왜 미친놈아
진짜 뭐 숨겨놨나 보네ㅋㅋ
여자라도 숨겨놨냐?
존나 뛰어간다
김여주 사랑해
아니 잠ㄲ남나 이써ㅂ ㅘ 1
야 ㅇ 1
ㅇ ㅑ 1
김여주 1
"김재환!!"
"아악!"
여주는 재환이 집 도어락을 자연스럽게 풀고 무작정 쳐 들어갔음.
들어가자마자 보이는건 후다닥 방으로 들어가서 방문을 걸어잠구는 재환이었음.
여주는 딱 걸렸다 하면서 재환이 방문을 쾅쾅 두드렸을 듯.
"당장 나와라 김재환. 숨겨도 소용없다!"
"아 잠깐만 있어보라니까!! 좀 가 !"
"뭐? 가? 어딜 가! 가! 가! 가! 갈 때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쳤냐고"
한참을 문 사이에 두고 실랑이하던 둘은, 김재환이 방에서 나옴으로 끝이났음.
재환은 자다 일어나서 부시시한 머리를 급하게 정리하고 나왔는지,
자꾸 삐져나오는 왼쪽 귀 옆 구렛나루를 움켜잡고 입술을 삐쭉삐쭉 거리고 있었음.
"어디 봐. 방에 뭘 숨겼길래 그래."
"아니라고 그런 거 ㅋㅋㅋㅋㅋㅋ"
"그럼 왜 숨는데."
"아! 나 잘 때 다 벗고 자는 거 알잖아 너."
지가 말해놓고 부끄러웠는지 재환은 여주에게 말을 하다 아 몰라! 하면서 애꿏은 거실 쇼파위 쿠션을 바르게 정리했음.
그 모습에 여주는 웃음을 터트리면서 아구 우리 재화니 옷 안 입고있는데 누나 온다해서 부끄러워쪄여? 하며 놀리면,
김재환 여주 얼굴 쳐다보지도 못하고 귀 빨개져서 아 건들지마! 하면서 도망다닐 듯.
거실에서 한 참 술래잡기를 하며 놀다 지쳤는지 여주가 쇼파에 털썩 주저 앉으면,
그 옆에 자연스럽게 여주 무릎베고 눕는 김재환일 듯.
여주는 눈을 감고 누워있는 재환을 내려다보며 말했음.
"재환아."
"그렇게 다정하게 부르면 항상 두려워."
"찌질아."
"왱?"
"넌 아직도 나 보면 설레?"
재환은 여주의 말에 갑자기 눈을 뜨더니 뭐 그런소리를 하냐는 눈빛으로 쳐다볼 듯.
김재환은 김여주랑 거의 5년가까이 만나고있는데도 항상 여주를 만날 때 편하게 나오는 법이 없었음.
다퉈도 항상 먼저 사과를 했고, 여주가 잘못한것임에도 먼저 사과를 했음.
여주가 먼저 스킨십을 하면, 당황하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게 김재환이었음.
여주는 5년간 만나오면 편하게, 혹은 막 대할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티격태격 하면서도 항상 변함없이
사랑해주고 자신을 아껴주는 김재환이 신기했음.
"왜 대답 못 해?"
"말이라고 하나 싶어서."
"그럼 설레? 지금도 설레?"
"그래. 그런 건 왜 물어보는데?"
"그냥, 익숙해 질 법도 한데, 연애초기 때랑 변함이없으니까."
여주는 누워있는 재환의 머리칼을 쓰다듬 듯 만지면서 말했음.
김재환은 한참 말이 없더니, 이내 입을 열면서 다시 눈을 감을 듯.
"너 만나면서 익숙해진 거 하나 밖에 없어."
"뭔데."
"너만 보면 막 설레이는 거."
여주는 재환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 이해하지 못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하더니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으려는 찰나,
김재환이 먼저 선수쳤음.
"예전엔, 너랑 이렇게 둘이있을 때 막 설레고 간질거리는 기분이 익숙치 않아서 좀 힘들었거든."
"..."
"근데 이제 괜찮아. 익숙해져서. 그러니까 내 말은, 아직도 설렌다고.
김여주 너 좋다고."
감동열매 100개 주어먹은 듯한 표정으로 가만히 듣고만있던 여주는재
환의 마지막 말이 끝나자마자 여전히 눈 감고있는 그의 말랑한 볼을 잡고 입술 박치기를 선물했음.
쪽 하는 소리가 둘 밖에 없는 거실 허공을 울렸음.
재환은 갑작스러운 여주의 입맞춤에 놀랐는지 눈을 뜨고 손을 제 입술에 갖다댔음.
그러다가 여주의 허벅지에서 머리를 떼 벌떡 일어나 앉더니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말했음.
"이,이..이런 건 아직 좀 익숙하지않단 말이야!"
그런 그가 귀여웠던 여주는 크게 웃어재끼며 앉아있는 재환의 품에 파고 들었음.
덕분에 두 손으로 얼굴 감싸쥐고 있던 재환의 손은 자연스럽게 여주를 안았겠지.
"사랑해 김재환."
"미치게 하네 또. 왜이래 오늘?"
"사랑해!나 니가 너무 좋아."
"아닐 걸. 내가 더 좋아할걸."
"아니거든? 내가 더 더 좋아해."
심술궂은 얼굴로 재환의 품에 안겨있던 여주가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봤음.
그럼 김재환 표정 변하지 않고 단호하게 말할 듯.
"이건 양보 못 해."
그리고 치- 하면서 베시시 웃음 흘리는 여주에게 입맞추겠지.
"여보세요?"
[여주야? 여주 맞아?]
"여주 친군데, 누구세요? 혹시 남자친구?"
[아, 네. 여주 괜찮아요? 많이 마셨나요?]
"아, 네. 좀 많이 마셔서.. 지금 해산했는데 얘 주소가 어떻게 돼요?"
[죄송한데 그 쪽 집에서 하루만 재워주실 수 있나요? 여주 지금 들어가면 아마 혼날거라..]
"아 네, 뭐. 그럴게요. 근데.. 혹시 우세요?"
[...네?아니 여주가 너무 걱정되는데 연락이 안돼서.. 제가 연락이 좀 늦었거든요.]
"아 그러시구나. 여주 괜찮으니까 걱정하지마세요."
[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저 운 건 여주한테 비밀로 해주세요.. 아마 엄청 놀릴 거에요.]
귀여우니까 괜찮아 재화나 ㅠㅠㅠㅠ흑..
배틀연애하는 듯 하면서 여주 좋아죽는 재환이가 보고싶어서
써봤습니다 ㅎㅎ 여러분들의 좋은 소재 신청 덕분이에용 히히
여러분 주말은 푹 쉬셨나요!!
다시 한 주가 시작되었네요 ㅠㅠ 조금 더 빨리 올릴 걸 그랬어요 흐흑..!ㅜ
방금 집에도착해서 저번에 써둔 걸 수정하고 올리는거랍니당 ㅎㅎ
재밌게 봐주세요❤
다시 시작되는 한 주도 화이팅 화이팅❤
💞오늘은 워너원의 컴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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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누르면 나오는 거.. 그거 어뜨케 해여..?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