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너가 핸드폰만 있다면 좀 더 자주 연락할 수 있었을텐데.핸드폰이 없으니까 하루에 한 번 온라인상에서 인사하기도 힘들잖아.매일 괜히 한번씩 하는 생각이었다.게다가 둘 다 동시접속일 때도 쪽지를 주고받기 힘들었다.그는 항상 게임중이었으니까.23.여름방학 내내 한번을 못봤다.그래도 학기 중에는 등교길이나 하교길에 한 번씩 슬쩍슬쩍 볼 수도 있었는데 학교를 가지 않으니 도무지 만날 방법이 없다.그러다 결국 방학이 끝났고,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는 그와 마주쳤다. 정확히 말하자면 서로 길 가는 모습을 보았다. 인사는 하지 않았으니까.등교길에서도 아니었고, 하교길에서도 아니었다. 나는 동네 근처에 있는 마을문고에 책을 반납하러 가는 길이었다,굉장히. 후줄근한. 모습으로....상태가 엉망일 때 좋아하는 사람과 마주친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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