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타임 노씨 |
그대들 진짜 오랜만이에으여유ㅠㅠㅠㅠㅠㅠㅠ
설날에 음~청 많이먹어서 퉁퉁 돼지가 된 저를 까먹은건 아니뇨??읭?아니죠??
몇일 전까지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면서 열심히 나쁜썰을 텍파에 휘갈기고 있다가
이 눔의 망할 학교가 과제 폭탄을 나에게 던져놨던 게 기억이 나서
나쁜썰은 아주아주 코딱지 만큼의 분량을 남겨두고
요즘은 똥 빠지게 과제만 하고 있으영..
힝0ㅠ
ㅠ0힝
그러다가 오늘 독서실에 가서 무념무상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대들을 위한 소재가 생각나가지고 미친듯이 몇분만에 작성한 픽!!
스피드에 대비해서 내용은 똥일지도 몰라요..ºㅿ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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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찐 살이 어린왕자 성으로 돌아간다는게 트루⊙_⊙?선물픽!! |
[인피니트/열수]
by.성규야
"아 하기싫어"
명수에게 익숙하지 않은 아침풍경.
잠에서 덜 깬듯한 발걸음으로 명수가 향한 곳은 동네의 작은 공립도서관이다. 평소 공부와는 그다지 관련이 없던 명수였지만, 고2가 되면서 담임선생님의 성적이 안되면 방학에 봉사점수라도 따 놓으라는 성화에 못이겨 신청한 도서관 봉사활동이다. 공립도서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크고 늠름한 시립도서관은 이미 몇달 전부터 신청 예약이 꽉 차 있었지만, 이 도서관은 자리가 널널하게 남아 쉽게 신청할 수 있었다.
'애새끼들이 안하던 봉사를 하고 지랄이야'
투덜투덜 대며 명수가 도서관 안으로 들어갔다.
도서관 내부 풍경은 가관이였다.
조금 큰 서점이라고 해도 별 탈 없을 것같은 작은 크기에 책은 너덜너덜해져 마치 한지로 만든 책들 같았다.
'에휴'
사람 한명 없는 조용한 도서관에 명수의 한숨소리가 퍼졌다. 도서관을 휘휘 둘러보던 명수가 저 끝에 자리잡은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에는 진품명품에 나가도 될 듯한 짱구컴퓨터에 아직 정리하지 못한 책들만이 널부러져 있었다.
'사람은 어디간거야'
안 그래도 하기 싫은 봉사활동이 더 싫어지는 것 같았다.
"저기요"
꼴에 도서관이라고 명수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런다고 사람이 나타날리가 없다.
낡고 오래된 책들이 가득한 책장이 꽤 많은듯 했다. 오래된 도서관인 만큼 책도 그만큼 많은걸까, 질은 형편없긴 하지만. 명수는 책장 사이사이를 기웃기웃 거리며 사서를 찾았다.
책장 대여섯칸을 지났을 쯤, 옆에 책을 잔뜩 쌓아두고 하나하나 자리를 찾아가며 정리하고 있는 갈색머리 남자가 보였다.
'저 사람이 사서인걸까..김명수 병신아.보면 모르냐?딱 사서잖아.'
'근데 남자사서가 있나?'
명수가 재빠르게 머리를 굴렸지만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된 터라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 사이에 쪼그려 앉아 밑에 칸의 책을 정리하던 남자가 일어나며 명수와 눈이 마주쳤다.
'어?'
남자가 서서히 명수에게 다가왔다. 가까이 다가온 남자에게는 목걸이가 걸려있었다.
'사서 이성열'
"너가 김명수?"
키가 은근히 크네..나도 꽤 큰편인데 그나저나 이제 이름가지고 웃음 한번 듣겠구나.짜증나
"..네"
"오늘 봉사활동 하러 온거 맞지?왜 이렇게 늦게와"
뭐야..아무렇지도 않은가?왜 안웃지? 자신을 스쳐지나가 다음 칸으로 넘어가는 성열을 보며 명수가 뒤따라갔다.
"저기..."
"왜?"
"안 웃겨요?"
느닷없는 명수의 질문에 성열은 의아했다.
"뭐가?"
".....제 이름.."
풋 성열은 웃음이 났다.제 앞의 고개를 푹 숙인 채 귀가 빨개진 소년이 귀여웠다.
"너, 이름이 컴플렉스구나?"
"야 너만큼 얼굴이 잘났으면 하나는 안 좋은게 있어야지.그래서 하느님이 공평한거야"
장난스레 웃으며 말하는 성열을 보며 명수는 가슴이 밍숭맹숭했다.
많아봤자 하루에 네다섯명 정도 오는 도서관에 성열과 단둘이 있는 건 꽤 재밌었다.
블랙커피를 좋아하는 성열을 따라 마셨다가 너무 써 얼굴을 오만상 찡그린 내 표정을 따라하는 성열과 도서관에서 술래잡기도 하고,
나란히 카운터에 발을 올린 채 책을 읽다가 낮잠도 자고 밤늦게 도서관 문을 닫고 나면 근처의 분식집에서 야식도 즐겨먹으며 명수는 성열과 점점 가까워졌다.
명수가 봉사활동을 한지 이주째, 오늘이 마지막날이다.
왠지 모르게 하루종일 시무룩한 명수를 보던 성열이 잠시 후 새로 들어온 책을 정리하고 있는 명수에게 다가갔다.
"야"
성열의 손에는 코코아와 초코바가 들려있었다. "뭐에요 이게"
"너가 좋아하는거"
"아 뜨거워, 얼른받아"
멀뚱멀뚱 쳐다보고만 있는 명수의 손에 코코아를 쥐어 준 성열이 명수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명수 너, 공부 못하지"
코코아를 마시던 명수가 눈을 홱 찢었다.
"누구 놀려요?"
"그래서 선생님이 봉사시간이라도 채우라고 한거지?"
"그래서요"
"그러니까..너 봉사시간 다 채울때까지 계속 하라고" 초코바 끄트머리를 만지작 대는 성열을 명수가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곧, 성열의 입가와 명수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다음 방학, 그 다음다음 방학때도
낡은 공립도서관 봉사신청란에는 명수의 이름만이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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