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함? |
1/12 7:33 PM [A-yo 변백?]
1/12 7:33 PM [에이요가 뭐야 에이요갘ㅋㅋ소시덕후세요?]
1/12 7:34 PM [왜 좋기만 하구만? 소녀시대는 내 삶의 빛이였달까..?]
1/12 7:42PM [네네, 그러시겠죠~ 그런데 왜 문자했어?]
1/12 7:43PM [그냥.. 보고싶어서?]
....보고싶어서? 나를? 그래, 내가 또 착각하는거겠지. 뭐하러 이 형이 나를 좋아한단 뭐 그런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라. 그래도 이 형 뭔가 이상하다. 항상 이렇게 문자를 하고나서 나에게 방금 위에서 본 문자처럼 보고싶다, 좋아한다란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원래 저런말은 남자와 여자사이에서 썸이 일어날때 쓰는 말이 아닌가? 잠깐 생각에 빠진 나는 이내 웃어버렸다. 나 자신을 비웃어버렸다. 뭐하러 잘생긴 찬열이형이 나같은 남자애를 좋아해, 찬열이형 주위에는 이쁜 여자들도 널리고 널렸는데 말이야. 그래 멍청한 생각하지말자! 그러며 티비에서 방송되는 연애프로그램을 보며 '부럽다부럽다'를 반복하는 나 변백현이였다.
더 로맨틱 아이돌.
요즘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들은적이있다. 친구들 또한 저마다 나에게 추천하는 프로그램이지만 그렇게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 안보고 있었는데 드디어 오늘 처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왜이리 내 모습이 처량한지 모르겠다. 지금 티비에서는 아이돌들이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고 고백을 하고 달달한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데 지금 나의 모습은 반팔에 반바지에 이불은 꽁꽁 둘러싸고 뒹굴거리며 아는 형과 문자를 하고 있는 꼴이라니 참 웃긴 광경이다. 사실 저렇게 데이트를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지금 현재 마음으로는 별로 그러고 싶지않다. 오늘이 12일인가? 전 애인과 헤어진지 한달도 안되었다. 나를 많이 좋아해주고 아껴주었지만 내가 싫어해 결국 차버린 그 애인과 헤어진지 한달도 안되어서 아니, 2주일도 안되어서 저런 데이트를 하고 싶지만 다른 마음으로는 별로 하고 싶지도 않다. 그때 또하나 오는 문자,
1/12 8:26 PM [보고싶다 백현아]
이 형은 아는 동생에게, 거기다 같은 남자에게 이런 문자 보내면서 오그라들지 않을까? 설마 뭐 술 먹고 있나? 그래 술주정인가 보지. 그렇게 생각하며 답장은 생각도 안하고 문자를 씹었다. 그래, 씹었다는 표현이 맞는거같다. 그러고보니 이 형과 친해진것도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간다.
그 날, 클럽을 나와 우리 둘이 향했던 곳은 클럽과 딴판인 분위기의 카페였다. 연인들이 앉아 속닥속닥 거리며 웃고 있는 카페에서 우리 둘은 자리에 앉아 어색하게 서로를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어둠에서도 생각했지만 역시 밝은곳에 들어와서 보니 더욱 확실해졌다. 이 사람은 인간이 아닌거같다. 인간치고는 너무도 잘생긴 사람이다. 이 사람은 보통인간이 아니야! 내가 그런 생각을 마구마구 하고 있을때 박찬열이란 앞의 사람이 나에게 핸드폰을 건내었다. 그러며 입술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미소를 지었다. 기분 좋은 미소를.
"백현씨라고 했죠? 번호 좀 찍어주실래요?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이니" "아, 네. 번호가…"
떨리는 손을 움직이며 내 번호를 천천히 박찬열이란 남자의 번호에 찍었다. 010-1992-0506,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겨우 마지막 6을 눌렀을땐 나도 모르게 다했다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 모습을 보더니 박찬열이란 남자는 나를 귀엽다는듯 보며 웃어주었고 그 웃음에 나도 모르게 눈웃음을 지어버렸다. 그러며 남자에게 핸드폰을 가져다주었다. 그러자 남자가 나이가 몇이세요?라는 질문에 올해 스무살됬어요!라고 말하니 남자는 또다시 그 미소를 지으며 이번에는 머리를 헝클어주었다. 그러며하는 남자의 말은…
"형이라고 불러라 동생아? 찬열이형" "형? 그럼 몇이시길래?"
찬열이형은 고민을 하더니 미소를 지었다. 기분좋은미소가 아닌 어딘가 능글맞은 미소? 나에게 무언가를 원하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며 하는 말은 나에겐 지옥과도 같은 말이였다. 아니, 지옥보다 더 독할수도 있다. 형이 나에게 하는 말은
"볼에 뽀뽀 한번 해주면 알려줄께" "뭐? 미쳤어?"
내가 본능적으로 말을 내뱉자마자 찬열이형은 이번에는 박장대소를 하며 장난이라고 말을 하였다. 장난이라고 안했으면 이 자리를 떠날뻔했다. 찬열이형은 웃음을 멈추더니 올해 스물셋이라고 알려주었다. 오, 그렇게 안보이는데 나이가 좀 있으시네? 그렇게 우리는 한참을 이야기의 꽃을 피우다 결국 카페 문이 닫을때까지 수다를 떠느라 카페 직원들의 눈초리를 받았다지? 어우, 그때 생각만하면 무서워 죽는줄알았죠. 그 이후로 계속 이렇게 문자도 하고, 카톡도 수시로 하고 항상 그렇게 놀고 있었다. 심심할때마다 문자, 심심할때마다 카톡. 이 형도 하는 일이 없는건지 내가 보낼때마다 바로바로 문자가 온다. 다른 사람들은 백수냐고 욕을 하겠지만 나로서는 좋았다. 나에겐 놀아줄사람이 아주 필요했고, 위로해줄 사람이 필요했기때문에.
그리고 얼마후 크디큰 사건이 터져버렸다.
우리가 사랑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 |
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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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수입니다, 아 제가 어제 원래 글을 내려고 했는데 글이 한순간 갑자기 다 사라져버리는 최악의 사태가 이루어져서 결국 오늘 이렇게 늦은 시간에 내버렸네요. 독자여러분께 죄송할따름입니다. 그 일때문에 오늘 글 또한 아주 엉망일 것입니다. 그래도 잘 읽어주시고 다음부턴 이런 일 없게 만들겠습니다! |
암호닉
김루한궈런/끄랭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