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
아 ! 저번편에 누구의 실화냐고 묻는분이 계셨는데, 1편에서는 아직 안나왔구요.
오늘2편은 익명잡담에서
[복학생한테 반말해요??존댓말해요???????]라고 질문하셨던 익인님의 글에서 살짝 따왔습니다.!!!
익인님글 읽는데 저 혼자서 뭔가 달달하더라구요.. 감사합니다.ㅋㅋㅋ
1편: http://instiz.net/writing/483
기다리신분 많이 없겠지만, 그냥 2편 바로 들어갈게요ㅠㅠ
#2.
"야야야야 너 그거 알아??전학생 있잖아!!!!!!!!!!!!!!!!!!!!!
걔...아니..그 사람!! 복학생이래!! 2년 꿇었데!!!!!!!!!!!!!!!!!!!!!!"
아....
그래??
그랬구나...복학생이었구나...............
나보다 두살이나 더 많았구나..
가 아니라
"뭐!?!!!!!!!!!!!! 진짜?!! 레알?!!!!!!!!!!!!!!!! 헐!!!!왜!!!!!!!!!!!!!!!!!!!!!!
무슨 사고를 쳐서?!!!!!!!!!!!!!!!!!!!! "
.....
거의 광기를 일으키듯 개거품을 물고 달려드는 나때문에
사랑이는 이때 나한테서 한발짝.........................
아니...여러발짝...
아...아니....
꽤 멀리..나한테서 떨어졌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그건 잘 몰라. 담임이 체육이랑 얘기하고 있는거 들었어 ㅋㅋㅋㅋ
와 진짜 대박이지 않냐? 어쩐지 ㅋㅋㅋ풍기는 포스가 남다르더라 ㅋㅋㅋㅋㅋㅋㅋ
야 그럼 이제 뭐라고 불러야되냐 ㅋㅋㅋ오빠라고 해야되는거냐?ㅋㅋㅋㅋㅋ
ㅋㅋㅋㅋ난 몰라 ㅋㅋㅋ오빠라니 ㅋㅋㅋ헐ㅋㅋㅋ왠지 부끄럽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아..뭘 그렇게 걱정하고 그래..ㅋㅋ
너 어차피 그 사람이랑 한마디도 나눠본적 없는 사이잖아.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사이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말했다간 귓방망이 맞을까봐 이말은 차마 못했음..
....전학생이 복학생이었다니....ㅋㅋㅋㅋㅋㅋ
그 소문은 순식간에 옆반까지 퍼졌고,
어느새 전학생은 남자애들 사이에서 형이 되었음..ㅋㅋㅋㅋㅋㅋ
그 당시 나는 꽤나 심각한 고민에 휩싸였었음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왜 꿇은걸까?
무슨 사고라도 친걸까?
에이..아니야 그럴리 없어
저렇게 훈훈한 얼굴로...그런 훈훈하지 못한일을...
믿을 수 없엌ㅋㅋㅋㅋㅋ말도안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믿고싶지 않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ㄱ...그럼...그럼 설마...........
탈북자..?????
하면서, 전학생을 강제 탈북자로 만들어버렸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곤 한동안 전학생을 볼때마다 측은한 눈길로 바라보곤 했었음..
시팡구.... 사실 내 얼굴이 더 불쌍하게 생겼는데..
내가 지금 누가 누굴 동정하는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생각해도 그때의 내 자신이 우스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눈치채신분도 있겠지만 이 전학생이 바로 박호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부터 호두라고 부르겠음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러고나서도 나는 호두랑 일절 말해본적이 없었음ㅋㅋ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건, 호두는 나를 비롯한 우리반 여자아이들 모두와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반 남자애들은 다들 호두를 잘 따르는편이었고
다른 남자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는 호두를 보면서 나는.......
...............
나는..............................남자가 되고 싶었음................
ㅠ,.ㅠ
나한테도 말좀 걸어줘 호두야....
사실 이때까진 그냥 호감?ㅋㅋㅋ그정도였음
잘생긴 남자보고 싫어하는 여자 없잖슴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여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록 앞뒤가 구분 안가는 비루한 몸이긴 하지만..
생물학적 구조상 분명 여자가 맞음
틀림없음
.........틀림없어야함^^..
그러던와중 늘 뒤에서 바라만 보고 침만 흘리던 내게도
호두랑 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드디어 찾아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말하면 내가 무슨 변태 스토커 같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무튼, 때는 중간고사의 계절 6월이었음 ㅠㅠㅠㅠㅠ
다른 학교는 어떻게 시험을 보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학교는 1학년 2학년이 반반 섞여서 같은 교실에서 시험을 보고
3학년은 문과반 이과반 반반 섞여서 같은 교실에서 시험을 봄ㅋㅋㅋㅋㅋ
절대 컨닝못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똥 꾸진 학교에서도 컨닝방지를 하긴하는구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고 생각했음..
뭐 사실 별로 기뻐할일도 아니지만 그 당시 나랑 호두는 같은 교실에서 시험을 보게됨ㅋㅋㅋ
사랑이랑은 다른 교실이라서.........
친구가 없었던 나는 모범생 마냥 책상위에서 죽어라 책만 보고 있었음...
누가보면 내가 진짜 왕따인 줄 알았겠지?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짠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입으로 말하니까 참 슬프다..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책을 한창 보고있는데 누가 내앞에 뙇!! 앉더니
대뜸 나한테 이렇게 말했음..
"이거 어떻게 푸는건지 알아??????"
고개를 들어서 누군가 하고 살펴보니
헠....................
내 눈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분명 호두였음..ㅠㅠ
내앞에 있는 남자는 호두가 틀림 없었음..ㅠㅠ
호두가 내게 들고온 그 문제는 어젯밤 벼락치기로 공부한
문제중 하나였음...
오 하느님
어쩐지 어제 이상하게 공부를 하고 싶더라니깐요....
맙소사. 이건 분명 기회야!!!!!!!!!!!
내 뇌리를 스치고간 계획은 이런거였음.
'어머~ 이거! 사실 알고보면 되게 쉬운 문제인데..
함정이 있어서 참 헷갈리는 문제야..나도 많이 어려웠는데!!
잘들어봐~ 이건 말야~~~~~~~~~~~~~ @#$!$^^#@ 이렇게 하는거야!'
'아,정말? ㅋㅋ우와 고마워 ㅋㅋㅋㅋ너 진짜 설명잘한다..
유치원 애들도 알아듣겠다...ㅋㅋㅋㅋ고마워 진짜'
'별거 아닌데.....ㅎㅎ... '
.........이런 스토리였는데..
ㅎ
혼자서 망상에 빠져서 피식피식 웃음짓다가
내뱉은말
"이건 유치원생도 알만한 문젠데 ㅋ"
"이건 유치원생도 알만한 문젠데 ㅋ"
"이건 유치원생도 알만한 문젠데 ㅋ"
"이건 유치원생도 알만한 문젠데 ㅋ"
.........
내 주둥이....ㅎ
눈감아...........
그리고 조용히 화장실로 따라와.............................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
정말 할수만 있다면 내 입을 꼬메버리고만 싶었음
ㅠㅠ
저말을 내뱉고 나는 너무놀란 나머지 허둥지둥 손을 내저으며
" 아..아니 그게 아니라 그건 내가 설명을 하고나면 니가 해야될 말인데
그게..왜 내 입에서.. 그러니까 그건 내가 한말이 아니라...그건 니가 한 말인데
그게아니구.. 방금한말은..니가..아니 그쪽이..아니 그러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순간에 말더듬이됨
난 그만큼 절박했음..
호두는 아마 그당시 나를 돌+아이로 봤을게 틀림없었음 ....
내 이미지....쎄굿빠...
아무튼ㅋㅋㅋ
지나칠 정도로 당황하는 내 모습을 보고는
호두가 빵 터졌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되게 재밌는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넌 참 웃는 모습도 예쁘구나..
는 무슨
시방구............ 쥐구멍만 있다면
넘치는 내 힘으로 구멍을 넓혀서라도 들어가고만 싶었음...ㅠㅠ
내 얼굴은 급속도로 새빨게졌고.....
호두는 간신히 웃음을 멈추고 입가에 미소를 띈채 내게 말했음..ㅋㅋㅋㅋㅋ
"요즘 유치원생들은 머리가 참 좋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