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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Red 전체글ll조회 2050l 6

 

권태기

W. Red

 

 

 

 

 

 

 

 

 

 

 

 

 

 

 

 

 

 

" … 그만하자. "

 

 

 

 

우현이 묵묵히 담배를 태우다 대충 재떨이에 비벼 끄고서는 성규를 무표정한 얼굴로 쳐다 보았다. 열이 올라서 우현을 향해 언성을 높여 계속 떠들어대던 성규는 우현의 말에 입을 꾹 다물었다. 딱히 거울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자신의 얼굴 표정이 자연스럽게 머리속에 그려지고 성규는 다시 담배를 태우려 담배갑을 여는 우현의 손목을 잡았다. 항상 같은 패턴. 진짜 열이 받는건 우현의 무표정한 표정과 그저 현실을 회피 하려는 매일 돌리고 있는 옆 얼굴 이었다. 그 잘나고 오똑한 코와 잘 어우러지는 옆 얼굴에 설레고 두근 거리던 심장은 이제 설레지도 또 두근 거리지도 않았다. 그 옆 얼굴은 이제 짜증이 날 뿐 이었다.

 

 

 

 

" 넌 항상 이런 식 이야. "

 

 

 

 

우현이 자신의 손목을 잡은 성규의 손을 치우고서는 답배갑을 열고 다시 담배를 태운다. 넌 항상 이런 식 이야. 라는 성규의 말 에 우현은 대답이 없다. 말 을 좀 해야 사람이 알지. 바닥에 앉아 베란다를 내다보는 우현과 쇼파에 앉아 그런 우현을 쳐다보는 성규는 지금 달라도 너무 달랐다.

 

 

 

 

" 미안해. "

" ……. "

" 그러니 서로 열 올리지말자. "

 

 

 

 

잠시 정적이 흐르나 싶더니 담배를 다 태우지도 않고 우현이 비벼 끄더니 메마른 목소리로 미안하다며 성규를 본다. 얽힌 감정이 더 얽히고 들끓는 마음이 더 들끓어 오르고 어지러운 머리는 더 어지럽다. 미안하다는 말 보다는 차라리 아무 말 없이 안아주는 포옹 이나 부드러운 키스를 원한 성규 였다. 처음 연애를 할 때 는 상상도 하지 못 하던 모습 이었다. 우현이 자신의 앞 에서 다시 담배를 피우던게 언제 부터 였는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서로에 대한 감정이 성숙해지지는 않고 역류 하며 섞이지를 못 하였다. 차라리 서로의 마음을 모르고 안절부절 하며 방황 하고 애 태우던 그 시간들이 더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 우리 시간을 좀 갖자. "

" 남우현. "

" 매일 똑같은 패턴 지치잖아. 솔직히 나……. "

" ……. "

" 형 사랑하기는 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대로 계속 같이 지낼 수 있을지도 자신이 없고. "

 

 

 

 

우현이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방에 들어 가더니 잠바를 걸치고 현관 으로 나선다. 성규는 쇼파에 앉아 그저 그런 우현의 행동을 말 없이 쳐다 볼 뿐 이었다. 우현이 태운 담배 꽁초들이 남긴 재떨이의 검은 재 는 꼭 자신의 마음 속 같아 보였다.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성규는 그제서야 쇼파에 앉힌 몸뚱아리를 들어 올려 현관 으로 급하게 달려 나가보지만 이미 우현은 떠나버리고 난 뒤 였다. 9년의 연애. 긴 시간의 연애를 한 연인 사이 에서 시간을 갖자는건 헤어지자는 말과 다름 없었다. 19살 남우현과 21살의 김성규. 그리고 28살의 남우현과 30살의 김성규는 아슬한 외줄타기 위 를 다른 의미로 올라 타고 있었다.

 

 

 

 

 

 

 

 

 

 

 

 

 

 

 

 

 

 

*

 

 

 

 

 

 

 

 

 

 

 

 

 

 

 

 

 

 

" 솔직히 지금 너 엄청 한심해 보여. "

" 알아… 임마. "

 

 

 

 

안주도 먹지 않고서 알콜을 들이키는 우현을 보며 호원은 하아ㅡ. 하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서는 자신도 입에 알콜을 가득 털어 넣었다. 처음 우현이 고등학생의 신분 으로 대학생을 만난다고 말을 했을 때 그리고 그 대학생이 쭉쭉빵빵한 여자가 아닌 남자 라는걸 알았을 때 호원은 우현의 얼굴에 주먹을 꽂았었다. 남들과 다른 감정을 품고 사람을 사귄귄다는거와 그 아프고 힘든 길 을 굳이 걸어간다는 우현을 말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 감정이 3년이 되고 5년이 되도 변하지를 않는다는거를 알았을 때 호원은 인정 해 주었다. 근데 이제와서 권태기 라는 핑계를 대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자니 한심해도 너무 한심 해 보였다.

 

 

 

 

" 넌 힘들면서 성규형은 힘들거라는 생각 안 해? "

" ……. "

" 말 해봐. 성규형 사랑하기는해? "

 

 

 

 

마시고 또 마셔도 알콜은 머리를 어지럽게도 몸을 늘어지게도 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말짱 해 지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우는 성규의 얼굴 그리고 화나 열에 달아오른 성규의 얼굴이 자꾸만 어른어른 거려 우현은 고개를 푹ㅡ 숙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울리고 화 나도록 만든다는건 정말 힘든 일 이었다. 하지만 자꾸 엇나가는 말과 행동들. 자신도 이러고 싶지 않았지만 예전 처럼 굴 수 없어서 답답한 상태로 우현 에게 성규는 그저 그런 자신을 더 옥죄어오는 넥타이와 같다고 느껴 졌다.

 

 

 

 

 

" 사랑해. "

" …… 미친놈. "

" … 너무 사랑해서 그래. "

" 나 한테 그런 말 하지 말고 성규형 한테 그 말을 하라고. 아오ㅡ 이 병신아. "

" ……. "

" 나 한테 떠든다고 성규형이 아냐? 어? "

" … 성규형 보고싶다. "

 

 

 

 

호원이 수트 안주머니에서 담배갑을 꺼내더니 담배 한개비를 꺼내 라이터를 몇 번 찰칵찰칵ㅡ 거리는 소리를 내고 불을 붙였다. 일렁 이면서 퍼지는 흰 담배 연기를 보던 우현이 찡 한 코 끝에 킁- 하며 코 를 들이 마쉬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고 담배 연기를 내뱉는 호원의 모습에 우현이 미간을 좁혔다. 지금 분위기도 무겁고 답답하고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런 상황 에서 보는 상대방의 찌푸려진 표정과 돌린 옆 얼굴과 내뱉는 담배 연기는….

 

 

 

 

 

" 아프다. "

" 어? "

" 씨발… 나 진짜 나쁜놈 이네…… 이호원 나 어떡하냐. "

" 울지 말고 말 해. "

" 미안해서 나 어떡해… 성규형 한테 미안해서……. "

 

 

 

 

 

 

 

 

 

 

 

 

 

 

 

 

 

 

*

 

 

 

 

 

 

 

 

 

 

 

 

 

 

 

 

 

 

우현이 집에 들어오지 않은지 일주일 째 였다. 매일 하는 말다툼 그리고 서로 얼굴을 찌푸리고 마주보는 일이 사라지니 조금 마음이 편안해지고 트이는거도 같았지만 그게 하루 이틀이 지나니 편안이 아닌 공허함과 외로움 으로 찾아와 성규를 괴롭 혔다. 호원의 연락을 받기는 하였지만 성규는 우현의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 곧 들어갈거 같다는 호원의 연락과는 달리 우현은 들어오지 않았다. 우현과 자신의 추억이 가득 담긴 공간에 둘이 아닌 혼자로 남아 있는건 꽤 힘든 일 이었다. 밥도 먹고 싶지 않았고 텔레비전을 보고 싶지도 않았고 그 좋아하는 노래도 듣고 싶지 않았다. 모든게 무의미해지는 기분 이었다. 처음에는 우현의 원망을 그러다 결국은 자신을 원망 하였다.

 

 

 

 

" 힘들다. "

 

 

 

 

 

힘 없이 늘어트려지는 목소리와 성규는 붉어지려는 눈시울 때문에 손바닥 으로 얼굴을 가렸다. 우현은 자신 보다 두살 이나 어리고 또 아직은 이십대 였다. 자신이 괜히 붙잡고 늘어진거는 아닐까 싶어 두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복잡한 감정에 결국 성규의 목구멍 으로 울음이 타고 넘어왔다. 사랑에 대한 서로의 믿음에 물음이 달리는건 달갑지 않았다. 텅 빈 집에 성규의 울음소리만이 울렸다.

 

 

띠리릭ㅡ

 

 

서러운 울음을 토해내던 성규는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에 울음을 멈추고 흐르던 눈물을 닦아 내었다. 현관문이 열리고 들리는 익숙한 발걸음 소리와 목소리에 성규는 멈추었던 울음을 다시 토해 내었다.

 

 

 

 

" 성규형! "

 

 

 

 

우는 성규에 놀란 우현이 성규의 양 볼을 잡고 엄지 손가락 으로 눈물을 조심스레 닦아 주었다.

 

 

 

 

" 미안해… 우현아, 내가… 내가, 어? 미안해. 그러니까 우리 헤어지지 말자. 응? "

 

 

 

 

울먹이는 성규의 목소리에 우현이 울컥 하는 마음에 성규를 끌어 안았다. 매달리는듯이 안기는 성규의 몸을 잔뜩 자신의 품에 끌어안고 우현이 성규의 등을 토닥 이었다.

 

 

 

 

" 형이야 말로 나 버리지 마. "

" ……. "

" 나 아직 형 많이 사랑해. 형도 그렇지? "

 

 

 

 

 

우현의 물음에 성규는 우현의 허리를 끌어안고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럼 된거야. 우리가 좀 늦게 깨달은거라면… 9년전과 지금 달라진게. "

" ……. "

" 서로를 더 아끼고 사랑한다는거. 그거 하나야. 싸우고 다투어도 이제 흔들리지 않을만큼. "

 

 

 

 

성규의 정수리에 짧은 입맞춤을 한 우현이 성규를 안은채 뒤뚱뒤뚱ㅡ 거리며 거실로 들어가면서 성규의 목에 새 처럼 쪽쪽 쪼아대며 달래주는듯이 뽀뽀를 했다. 사랑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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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젤라들..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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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그대는 역시 조각글이에요. 그대 사랑해요
11년 전
Red
에구머니나! 그대 나 알아요?
11년 전
독자2
처음 읽어보는데 달달...ㅠㅠ...
11년 전
독자3
부부젤라에서 웃었자나요ㅋㅋㅋ 31이에요 권태기래서새든가... 끙. . 하고봤는데 해피엔딩이네요, 부부젤라들 모쪼록 지지고볶고잘살길..
11년 전
독자4
아흐뭇흐뭇하닿ㅎㅎ좋타♥
11년 전
독자5
석류 ㅋㅋㅋㅋㅋㅋㅋ부부젤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심각하다가터졌잖아요 ㅋㅋㅋㅋ
11년 전
독자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부젤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알신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암호닉은받으세요?
11년 전
Red
네 받아요
11년 전
독자7
딱풀!!
11년 전
독자8
으잉 전 감성 인데진짜 ㅠㅠ헤어지는줄알고 ㅠㅠ 으힝 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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