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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gue of Legendary idiot 12

w. 공대생

 

 

12: 오해와 진실은 한끗차이

 

 

 

"종인아 근데 넌 생긴건 일진짱인데-"

"사람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하지 말아주세요."

"하긴."

 


여기서 문제. 겉모습으로만 판단하지 말라는 말을 이 상황에서 쓰는것이 적절한가?

 


"조용히 안하냐? 씨빨새꺄,"

"넵."

 


준면은 경수,종인,찬열과 함께 가드를 올리며 생각했다. 세상에 공부만큼 편한 것도 없다능. 엄마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하겠다능. 

경수는 정말로 이대로 가다간 맞아 뒤질거같다는 생각과함께, 머릿수가 하나 더 많아도 반격한번 못해보고 당하고있는 저들이 참을수없이 한심했다. 비주얼을 배반한 약골이었던 종인과, 힘은 있으나 기술이 없는 자신, 힘도 기술도 정신력도 없는 찬열 그리고 그저 공부하기가 싫었던 고3 준면. 찬열과 준면을 이 장소로 불러낸것은 저가 SOS를 친 백현일 텐데, 변백현 이새끼는 언제쯤 문과의 무서운친구들을 데리고오는거야!

 


"돈도 빽도 없는 찌질이들, 씨발-"

"오늘 일진 존나사납다,야,"

"됐다씨팔, 가자."

 


신호등일찐들은 슬레이트벽 밑에 찌그러져서 널부러져있는 네명 옆 바닥에 가래침을 칵,퉤 하고 뱉더니 저들의 머리색과 꼭 맞춘 오토바이쪽으로 건들건들 걸어갔다. 다급한 백현의 목소리가 들린건 다음순간이었다.

 


"야!!!경수야, 어? 김종인, 어어, 박찬열,, 아이고, 준면이형! 씨발 이거 누가그랬어!!"

 


변,변렐루야!

와다다다, 달려와 걱정스레 넷의 상태를 살피는 백현을 바라보는데 경수의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차올랐다. 경수가 턱짓으로 힘겹게 제 애마에 탑승하고있는 신호등 일찐을 가리켰다. 쟤들이야. 백현아,

 


"씨발-저새끼들 존나 질나쁜 새끼들로 유명한 새끼들인데,"

 


백현의 말에 경수를 포함한 찌질이 넷은 얻어터진 몸뚱아리를 휘저으며 격하게 동의를 표했다. ㅇㅇ맞아염! 저새끼들 완죤 질나쁜새끼들이얌!ㅜ.ㅜ
경수가 백현이 데려온 무서운 문과친구들을 찾으려 백현 너머를 살폈다. 그러나 가로등빛마저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았다. 어둠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게 분명했다. 원래 히어로는 그림자속에서 걸어나오는거지!

 

 

".......백현아, 인제 나오라고해."

 


인제 저 신호등일찐에게 복수해줘!자, 이제 네 무서운친구들은 어디있지?자아,...

 


"누구를?"

"설마."

"나 혼자왔는데?"

 


뭐라고?

 


"씨발?"

"왜, 왜그래 경수야...나 그래도 노력했어."

 


김준면과 박찬열을 네가 불렀구나, 어쩐지 씨발롬아^^! 노력의 결과물이 저딴 찌질이들이니? 끼리끼리 논다더니 딱 그짝이었다. 내가 뭘 기대한걸까..... 그렇게 꿈도 희망도 잃은 경수의 정신이 아득해져가는데, 백현이 뭔가 결심한듯 일찐무리쪽으로 한걸음 나가섰다. 이제 막 시동을 걸기 시작하는 신호등일진은 그제서야 백현을 발견하고 인상을 썼다. 저건 뭐지? 다섯번째 찌질이?

 


"넌 뭐냐?"

"야, 씨발-"

 


백현아 뭐하는거야! 처참한 우리 꼴이 안보이니! 찬열이 다급하게 백현의 바짓가랑이를 붙들었다. 멀쩡한 저를 두 여성앞에서 게이로 만들어버린 죄로 죽어도 마땅하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죽지마! 넌 죽여도 내가 죽여!"

 


눈앞에 펼쳐지는 삼류드라마같은 광경에 신호등일찐들의 인상이 더욱더 구겨졌다. 백현이 얼른 다리를 흔들어 찬열의 손을 떼어냈지만, 이번엔 준면의 하얀손이 다른쪽 바짓가랑이를 붙들어왔다.

 


"그래맞아 백현아! 죽으려면 차라리 박찬열 손에 죽어!"

 


아니, 이 형님이! 그래서 저보고 결과적으로는 죽으라는거요?

제 바짓가랑이에 매달린 찬열과 준면의 옆에서, 경수는 해탈한 표정으로 한쪽 무릎에 팔꿈치를 걸친채 앉아있었고, 잘 보이지도 않는 구석에 종인이 두 무릎을 접어앉아 고개를 파묻고 있었다. 어지간히 부끄러운가보지.....아, 그래! 순간 백현에게 기가막힌 시나리오가 떠올랐다.

 


"존나 니새끼도 처맞으려고 겨들어왔냐? 씨발-"

 

빨간머리의 선창을 하며 오토바이에서 내려서자 노랑이초록이도 저마다 욕을 씨부리며 제깍 오토바이에서 내렸다. 몇미터 안되는 거리에서 백현과 신호등일진이 팽팽하게 대치했다. 불안한 시선들을 등 뒤로 받아내며, 백현이 운을 떼었다.

 

 

"이야- 지랄육갑을떠시네. 사내새끼가 주먹 존나가볍게 놀리는게 처 자랑이냐? 주먹이 깃털처럼 가벼우세요, 입은듯 안입은듯, 생리대냐 씨발놈들아-."

 


뭐야 쟤 미쳤음? 모르겠어. 어떡하지. 그래도 암말못하고 처맞는것보단 욕이라도 퍼붓고 맞는게 더 나은거같아. 멋있다능. 뒤에서 당황스러움에 가득찬 수군거림이 들려왔지만 가볍게 무시했다.

 

 

"씨발 뭐라고? 하, 참나, 좆만한게-"

 


어이가 없는지 헛웃음을 치던 일찐들이 험악하게 표정을 굳히고 목을꺾으며 슬금슬금 걸어왔지만 백현은 지지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뭐, 야, 치게? 쳐라 씨바알- 존나 머리색도 빨강노랑초록 개 웃기네 신호등을 모티브로 삼았냐? 존나 깜빡깜빡? 우리나라 교통계의 샛별이세요-"

"뒤진다,"

"아, 그럼 벡터맨인가봐. 빨간머리 니가 타이거냐?  벡터맨 타이거!  너는 이글~ 너는 베어-"

"이 씨이발새끼가!"

 

 

백현이 실실 웃으면서 거는 계속되는 시비에, 신호등일찐들의 주먹이 날아왔다. 뒤에 널부러져있던 셋(절망에 빠져있는 종인 제외) 이 놀라 백현 앞으로 달려나가기 위해 들썩, 했지만 백현이 굳은 얼굴로 손을 쫙피면서 '잠깐!'이라 외치는 동시에 난장판이 될 뻔한 상황이 일시정지되었다.

 


"잠깐! 나 패면 존나 후회할걸,"

"헛소리하네 미친새끼가-"

 


빨간머리가  다시 주먹을 쥐었지만 뻗어져 오는 주먹에도 눈 하나 깜빡안하는 백현에 움찔할수밖에 없었다. 결국 빨간머리는 씨발, 하며 주먹을 내리꽂는 대신 백현의 멱살을 잡아올렸다. 백현이 멱살이 말아올려 잡혀진 채로 입꼬리를 올려 씩 웃었다. 그 모습은 일찐의 빡침을 가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웃어?"

"야, 너네 존나 잘못건드렸어, 아냐?"

"하,뭐?"

 


빨간머리 일찐이 백현의 멱살을 더욱더 세게 말아쥐어 잡아올렸지만 백현은 눈하나 깜짝 하지 않았다. 찬열,준면,경수는 그 순간 만큼은 한마음으로 외치고 싶었다.
 벼, 변백현 오빠!

 


"저새끼 있잖아-"

 


백현이 고개를 돌려 턱짓으로 흘끗, 고개를 무릎에 파묻고 있는 종인을 가리켰다. 저새끼 뭐? 

종인이 '저새끼'가 저를 칭한다는 것을 감지하고 고개를 들어 상황을 살폈다.

제, 제가왜요!

 

 

"저새끼 몸에 한사람만 있는게아니거든?"

 


네,네에???? 그게 무슨소리요 의사, 아니 선배양반...!


종인이 어버버, 하며 눈을 커다랗게 떴다. 놀란 것은 나머지 셋도 마찬가지였다. 변백현이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걸까.

백현의 말에 백현을 한번, 종인을 한번 쳐다본 빨간머리가 의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임신?"


퍽!


"미친새끼야! 인격말이야, 인격!"

 


빨간머리나 노란머리보다 약간 나은 지식을 갖고있는것 같은 초록머리가 빨간머리의 뒷통수를 퍽, 치고는 침을 꿀꺽 삼키고 종인을 바라보았다. 백현이 다시한번 씩-웃고는 말을 이었다.

 

 

"다중인격자야. 저새끼 몸에는 10명이 넘는 인격이 존재하지. 방금전까지 니네가 본 인격은 얘의 첫번째 인격이야. 여리여리한 열다섯살의 문학소녀지. 이름은 김윤아."

 


오마이갓. 가무잡잡한 피부를 한 180의 떡대가 열다섯살의 문학소녀라니요. 윤아씨 영혼의 껍데기를 잘못찾아가신듯.....
물론 급조된 설정이었지만 단호하고 군더더기없는 설명에, 신호등일찐들은 그것을 거의 진실로 받아들였다. 물론 셋의 머리가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믿기전에 의심부터 했겠지만, 여튼 이 무식돋는 일찐들은 그랬다. 찌질이 4인방 중 종인을 제외한 나머지 셋은 백현의 말도안되는 개드립에 혀를 내둘렀고, 종인은 멘붕 그자체였다. 내가 열다섯살의 문학소녀였다니? 인격이 열개나 되는 다중인격자라니...?

 


"이새끼의 인격은 열몇개가 더 남았지. 그 인격들 중에는 말이다? 문학소녀가 있는가 하면 갓난애도 있고, 평범한 대학생도 있는가 하면, 천재 해커도 있어. 또 뭐였지? 어, 사냥꾼도있고, 레슬러도있고-"

"뻐,뻥치지마."

 


이새끼 쫄았구만. 백현이 거의 다 됬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설정에 마지막으로 큰 한방을 날렸다.

 

 

"살.인.마.도 있지. 연쇄살인범인데 수많은 인격들중 하나라 경찰측에서도 어쩔수 없나봐."

 

라스트팡-!

 

 

"지, 지랄-"

 

 

계주. 찌질이 3인방을 대신하여 레인을 혼자서 4바퀴나 힘겹게 달리던 백현이, 밭은 숨을 몰아쉬며 마지막 주자인 종인에게 바톤을 넘겼다. 헥,헥! 승부는 너에게 달려있다, 김종인!

 


종인은 건네받은 바톤이 마치 폭탄같았다. 이걸 뭐 어쩌라는거지! 백현을 원망해봤자 이미 늦었다. 자신은 다중인격자. 문학소녀이기도하고, 레슬러이기도하고, 해커이기도하고, 또 살인마 이기도하고...... 이딴 개드립을 생각해낸 백현이 무섭기도 했지만 이 개드립을 믿는 듯한 신호등일찐들이 더 무서웠다. 어쨌든 앞으로의 전개는 모두 자신에게 달린 것이었다.

 ...무섭긴 하지만 어쨌든 믿는다니 다행이 아닌가. 자신은 쐐기만 박으면 끝이었다. 김종인, 할수있어!

 

 

"흐흫흫,"

"뭐,뭐야-씨발,"

 


기왕이면 다홍치마, 수많은 인격중에서도 기왕이면 살인마!
종인의 낮게 깔리는 살벌한 웃음에, 현장의 모두가 몸을 흠칫 떨었다. 백현을 제외하고. 백현은 자신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상황과 종인의 예상외의 연기력에 올레를 외치고 있었다. 김종인 요놈,짜란다,짜란다,짜란다!


종인이 흐흫흐흫, 하며  구석에 흙먼지와 함께 엉켜있던 자신의 책가방을 뒤적거렸다. 나머지 셋도 신들린 연기력을 시전했다. 준면이 종인의 가방을 붙잡았다. 안돼, 종인아! 그것만은, 아니, 너는 종인이가 아니구나. 영춘씨, '그것'만은 안돼요! 경수가 지퍼를 잡아 여는 종인의 왼손을 붙들었다. 여,영춘씨!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그동안 너무나 많은 희생자가...! 찬열이 가방안으로 손을 집어넣는 종인의 오른손을 끌어당겼다. 김영춘씨, 알아요, 아내분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신거. 오작동된 신호등 때문에, 게다가 뺑소니를 당하셨다구요. 신호등에 원한이 많으신건 알지만! 보세요, 저들은 신호등이 아니에요! 오히려 벡터맨쪽에 더 가깝다구요!


찬열에 의해 더 구체적인 설정이 추가되었다. 종인은 울고싶은 심정으로 연기를 이어나갔다. 가방엔 책밖에 든게 없었다. 가위나 칼도 없었다. 종인은 제가 팔을 털자마자 낙법을 구사하며 떨어져나가는 형들을 애잔하게 쳐다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왼손에 가방을 들고, 오른손은 그 속에 집어넣은 채로였다.

 


"흐흐흫..."

 

 

영춘씨, '그것'만은 안돼요!


'그것'이 뭐지! 가방의 크기로 봐서 펜치나 망치, 아니면 사시미 칼일듯 싶었다. 그늘진 얼굴에 움푹패인 눈을 하고 흐흐,거리며 다가오는 종인의 형태에, 신호등 일찐들은 저도모르게 뒷걸음질쳤다.이런, 씨, 씨발!

 


"야! 쟤 어떻게 좀 말려보라고!"

 


잡힌 멱살이 풀려서 옷매무새를 정돈하고있는 백현을 향해, 노란머리가 다급하게 외쳤지만 돌아오는것은 백현의 심드렁한 목소리였다.

 


"그러고싶지만 나도 어쩔수 없다, 저기 세명이 말리다가 영춘씨가 팔 휘두르자마자 굴러 나가떨어지는거 못봤어? 영춘씨를 막을 수 있는건 무장경찰들밖에 없는데, 경찰좀 불러줄래? 내가 폰을 두고나와서-"

"씨,씨바알-!"

 

가장 대장처럼 보이던 빨간머리가 제일 겁에 질려서는, 종인이 걸어오는대로 뒷걸음질 치다가 냅다 달려가서 자신의 애마에 착석해 급하게 시동을 걸었다. 노랑이와 초록이도 마찬가지였다. 제 리더가 제일 먼저 쫄았다는데에 당황한건지, 덤빌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두리번 대다가 오토바이로 달려갔다.

 

 

"어디서 병신새끼가 나와가지고, 씨발! 마가 꼈나-"

"아, 그러게 오늘은 삥뜯지말자고했잖아! 존나 뒤질뻔했네-"

"야 존나 무서우니까 빨리 가자, 씨발 빨리."

 


일찐퇴치 참 쉽죠잉? 찬열 준면 경수가 흙먼지를 털며 삐그덕대며 일어섰다. 얼마만에 두발로 밟아보는 땅인지, 원. 저런 백치미돋는 일찐들한테 죽기일보직전까지 맞아서 이 고생이라니. 여태까지 김영춘씨에게 빙의해서 살벌한 목소리로 흐흫 대는 종인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뻐근한 팔다리를 주물렀다.

부앙,부앙,하는 우렁찬 시동소리가 골목에 울려퍼지고, 공포에 떨며 다급하게 자리를 뜨려는 신호등 일찐들을, 종인의 낮은 목소리가 막았다.

 

 


"흐흫, 여긴 내구역이다, 여기서 허튼짓하다가 걸리면, 그땐-흐흫,"

 

 

이 구역의 미친놈은 나야.

 

 

"씨발,,!"
"알았다고! 다시는 안온다고, 시팔,"
"죄송합니다!"

 


고개를 수구린채 급하게 골목을 빠져나가는 신호등일찐들의 뒷통수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종인이 허리를 펴고 가방을 툭,떨궜다. 흉기는 커녕 평범돋는 책이며 필통이 와르르 쏟아지고, 종인도 바닥으로 쏟아져내렸다. 다리가 다 후들거리네. 백현이 다가와 그런 종인의 등을 툭툭  쳤다. 수고했어, 김종인! 짜식, 연기좀 하네. 나랑 연기동아리 만들지않을래?
 경수는 어깨를 주무르고 가방을 고쳐메며 종인을 바라보는데 뭔가 중요한것을 잊은듯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음, 왜지...?

 


'저는 형한테 뭐에요?'

 

 

아, 맞다 그런 일이 있었지, 참.....

 

 

+

 

 

백현에게 종인이 일찐들에게 다굴을 당하고 있으며 경찰에서도 학폭센터에서도 신고를 제대로 받아주지않아서 우리끼리 해결해야될 상황,이라는 말을 전해듣고, 세훈은 급하게 자신이 아는 덩치들을 끌어모았다. 싸움을 잘 하는애는 잘 몰랐지만, 제 학교 1학년애들만 해도 발육이 남달라서 웬만한 일진놈들의 기썬-을 제압하기에 충분했으니까. 밤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타오르는 청춘들은, 자신들이 필요하다는 친구의 요청에 선뜻 응했다.

그렇게 세훈은, 곧 힘쎄고 덩치좋은 친구들을 대여섯 이끌고 백현이 일러준 골목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다다익선이라는 성어가 맘에 걸려 되도록 많은 숫자를 모으다보니 시간이 지체된것은 당연했다. 이미 상황이 종료됬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에 걸음을 빨리했다. 저가 아는 김종인의 싸움실력은 비주얼배신급이었다. 존나게 못했다.

 

안좋은 예감은 들어맞는다던가. 세훈의 걱정대로, 상황은 종료되어있었다. 그러나 다른 쪽으로. 세훈이 목격한 장면은 너무나 의외여서 김종인의 3년지기 친구로서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장면에, 제가 끌고 온 덩치들은 넋을 놓고 있다가 열광했다. 김종인이 숨겨진 싸움짱이었어!


골목에 들어서기 전에 멀리서 목격한 광경이라 말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뒤에 동아리 형들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여럿 쓰러져있거나 주저앉아있고, 그 앞에 김종인이 서있었다. 그리고 종인과 대치하고있는 세명의 일찐들. 이 동네에서는 잘 안보여서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근방에서 질나쁘기로 유명한 일진들이었다. 신호등같은 머리색깔을 마스코트로 하고다니는 요상한 새끼들.

 
 또한 다구리의 달인들이어서 피해자를 구석구석 골고루 패주기로도 유명한 일진 베테랑들. 그런 놈들이, 종인이 한발자국 다가서자 두발자국 물러섰다. 다시 종인이 뚜벅뚜벅, 다가섰더니 슬금슬금 뒷걸음치고. 그러더니 한놈이 결국 제 오토바이로 올라탔고, 나머지 둘도 뭐라고 소리치더니 후퇴했다. 뭐지? 손도 안대고 이긴건가?
말소리가 제대로 안들려서 아리까리한 상황에, 모두가 속으로 짐작만 하고 숨죽이고있는데, 세훈을 포함한 덩치들은 그다음순간, 분명히 들었다. 신호등 일진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와 저들의 앞을 슝-지나가며 종인을 향해 외친 말들을.


"씨발,,!"
"알았다고! 다시는 안온다고, 시팔,"
"죄송합니다!"

 

세훈은 생각했다. 말도안돼!
다른 친구들은 생각했다. 이 동네에서 저 질나쁜 일진들을 쫓아낸건가? 털끝하나 건드리지않고? 오직 기싸움만으로? 김종인의 오오라 만으로? 대체 어떤 기를 뿜길래 저 일찐새기들이 발바닥에 불이나도록 줄행랑을 치게 만든것일까! 김종인 알고보니 대단한 놈이었네! 알려지지않은 싸움짱. 은둔하는 실력자!


 보통 영화나 만화같은데서도 보면 유명한 사람들 보다는 제 신분을 숨기거나 은둔한채 사는 사람들 중에서 진정한 실력자가 있지 않은가? 이제 막 중2병 치료단계에 접어드는 그 나이또래 애들의 눈에는, 김종인이 그런 실력자로 비춰졌다.

 

그리고 영웅의식이 쩌는 남자들의 세계, 특히 남고에서, 그렇게 공공연히 인정된 실력자는 곧 일인자로 받들어지기 마련이었다. 무수한 오해속에서 종인도 당연하게 그 수순을 밟았다. 백현을 통해 상황파악을 한 세훈이 진실을 알리려고 시도했을때에는 이미 늦었다. 그러니까, 종인이 '근방에서 질나쁘기로 유명한 일진무리를 오직 '기'만을 이용해서 털끝하나 건드리지않고 퇴출시켰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기 시작한것은 바로 그 다음날이었다. 목격자가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소문은 빠르게 1학년전체에, 2학년에, 3학년에 퍼졌고 종인은 하루아침에 E고의 유명인사가 되었다.

 

 

 

+

 

 


야, 1학년에 누구더라? 김종인? 걔 별로 눈에 안띄던 애지 않았냐? 일진도 아니고. 근데 걔가 말이다, 숨겨진 물건이었댄다. 목격자가 여섯은 된다니까 확실해.그러니까 어제 말이지-


7교시가 끝난 쉬는시간. 매점에서 사온 빵을 뜯던 경수와 찬열이, 제 옆에서 무리지어 쑤군덕대는 아해들이 하는 소리를 듣고 헛웃음을 쳤다. 뭐, 뭐라구욘?
어제 김종인은 뿜어내는 기운만으로 내로라하는 일진들을 겁에 질려 도망가게하는 숨겨진 실력자가 아니라, 신나게 후들겨 맞다가 변백현의 개드립에 꼭두각시 노릇- 다중인격자. 10개의 인격을 가지고있음. 문학소녀였다가 살인마가 됨.- 을 했을 뿐이라는 사실은 동아리사람들 밖에 모를 터였다. 그리고 진실의 크기는 소문의 크기에 비해서 너무나 작고 힘이 없었다. 아무리 '김종인은 그냥 찌질이에요!' 라고 소리쳐봤자 코웃음만 칠 그런 상황. 이미 김종인은 동네병신에서 동네영웅으로 폭풍등업을 한 상태였다. 찌질한 이무기가 '오해'라는 이름의 여의주를 물고 용이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경수가 빵을 한입물고 쿨피스를 뜯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흘린 말에, 찬열은 입에 담고있던 우유를 그대로 뿜을 뻔했다.

 

 

"김종인이 날 좋아하는거같아."

"푸훕!!"

 


찬열이 모르는 사실은 아니었다. 눈치를 깠다기 보다는 그것을 눈치깐 백현이 알려줘서 반신반의하고 있었으니까. 근데 그걸 본인입으로 저렇게 꺼내놓다니? 야동요정이 되었을때부터 생각했지만, 찬열이 생각하기에 경수는 금욕의 아이콘. 살아있는 돌부처였다. 아아, 하느님, 이새끼에겐 사랑이나 흥분 이딴 감정이 결핍되있는게 분명해요. 곱창집에서 곱창먹으면서 아무렇지않은 얼굴로 프러포즈할새끼.

 

 

"팬으로써가아니고, 진짜로."

 

 

누가 뭐래. 진지한 경수의 표정에, 겨우 우유를 넘긴 찬열은 결국 웃음이 터졌다.

 


"크카컄캌캬캬컄, 야- E고 일찐짱이 널 좋아해줘서 좋겠다? 이야, 학교짱과 평범찌질이의 사랑얘기임? 존나 인소세요?"

"씨발, 장난치지말고! 어떡해?"

"어떡하긴? 좋으면 사구리시던가~ 싫으면 마시던가~"

 

 

이런 씨발, 경수가 성의없는 찬열의 대답에 미간을 좁히며 손을 뻗어 찬열의 빵을 뺏었다. 그니깐 힘은 경수가 우위라니까. 어어, 내놔, 새꺄! 내빵! 내빵!

 

 

"정상이 아니잖아!"

"뭐가정상이 아닌데? 김종인이 너 좋아하는거? 아니면 둘이 사귀는거? 야, 넌 사랑의 힘도 모르냐? 러브 파워!"

"러브파워는, 지랄, 존나 파워있게 후들겨맞아볼래?"

"이런 경수야, 때리진 마라. 나 지금 진지해. 어제 그새기들때문에 온 몸이 쑤시거든? 존나 구석구석 밟아놨단말이야."

 


경수도 그말에 격하게 공감하며 결국 찬열에게 빵을 내주었다. 안때릴게. 그러니까 좀 성의있게 대답해주련? 나도 진지해.
여친은 고사하고 썸녀하나 죽어도 안생기더니 웬 건장한 남자새끼가 저를 좋아한다고 달려드는 상황은 찬열이 생각해도 크나큰 고민이긴했다. 같은거 달고있는 놈이 접근하는것을 좋다고 반기는 노멀이 어디있겠으며 (혐오하지 않는게 다행.), 또한 그게 하필이면 한창 구설수에 오른 놈이라니.

 

 

"찬열아 나는 게이가 되기 싫어."

 


찬열이 다시 제게 넘어온 빵에 헥헥대면서 빵을 물어뜯으며 대답했다. 주인님께 충성하는 개처럼, 나름대로 충실한 답변이었다.
 

 

"안되면 되잖아?" 

"김종인이 날 좋아하는데?"

"그게 뭔 상관이냐? 싫다하면 되지-"

 

 

명쾌하군. 그래, 그러면 되지. 경수는 다시 빵을 한입베어물고 쿨피스를 마셨다. 물론 찬열이 내놓은게 답이긴하지만, 아무래도 걸리는 점이 많았다. 경수는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다. 어제 몸이 쑤시는 탓에 밤새 제대로 못자고 뒤척이다가,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결정한 답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아침 등교시간, 이틀째 말없는 종인의 아련한 시선을 느끼면서 더욱 마음을 굳혔다.

 

 

"하지만 내가 거절해도 김종인은 날 계속 좋아할거야 그치?"

"그러다 말겠지, 도경수 근자감쩌네- 야 빵이 퍽퍽해."

"내가 싫다해도 김종인은 계속 게이일거야. 야, 우리나라사회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간다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아냐? 인정받지도 못하고, 들키면 무시에, 멸시에, 심하게 혐오하는 사람도 있고....."

 


찬열은 경수가 뱉은 '게이'라는 말에 저도 모르게 흠칫했다. 저도 딱 두명한테는 게이로 되어있는 상태였다. 변백현씨발롬 때문에. 이 사건은 경수가 모르는 일인데, 굳이 말해줄 필요는 못느끼겠다. 찬열이 아무렇지 않은척하며 우유팩을 집어들면서 대답했다. 

 


"뭐, 어쩔수없지않냐? 사회가 이렇게 생겨먹은걸- 야, 우유 다먹었어. 쿨피스 한입만."

"먹어. 선배로서, 내가 김종인을 그렇게 둘수는없지."

"어쩌겠다고...? .. 나는 쿨피스는 파인맛보다 자두맛이 더 좋드라."

"걜 정상으로 만들거야!"

"뭐어..?"

 

오지랖 쩌네!

 

"날 싫어하게 만들거야!"

"뭐어...?"

 

물론 도경수가 김종인을 뻥-차는게 아니라 김종인 스스로가 경수가 싫어져서 마음을 접는다면 경수 입장에서 덜 찝찝할 것이긴 했다. 종인도 상처가 없을것이고. 그런데 경수 입장에서 굳이 그래야할 필요가 있나? 찬열은 의아함이 먼저들었지만 일단 수긍했다. 일단 제 일이 아닌게 무얼! 내 일만 아니면됨.ㅇㅇ

 

 

"자, 이제 날 도와라."

"뭐! 내가왜!"

 


그런 생산성없는 프로젝트는 니 혼자하세요!


"☆☆☆한정판 씨디 드림."

"콜."

 

아무리 생각해도 도경수는 협상의 귀재인게 분명해. 찬열은 제 일이 아니므로 신경쓸 필요 없다고 여긴 일에, 보기좋게 말려들고 말았다. 그놈의 한정판씨디가 뭐라고! ...하여튼 도경수의 형님께서 힙덕이 아니었으면 자신이 도경수 비서노릇을 할 일도 생기지 않았을텐데 말이지. 하지만.....씨디는 쬬왕!
찬열은 힙덕이었다.

 

 

다음날, 경수의 '김종인이 도경수를 싫어하게 하는 프로젝트' 에 대해 밤을 새서 고민하고 고민해서 내왔다는 찬열의 묘안은 이런 것이었다.


"야, 그거 간단해. 걔보다 더한 병신이 되면 되지."

 

 

---------------------------------

공대생이에요. 약속대로 14일에 왔어요 헤헤

1. 과정이야 어쨌든 종인이가 결국 학교의 유명인사, 일찐짱이 되었군요! 

과정이 뭐가중요해요 결과만 좋으면 됐지. ^^ 아, 아닌가여?

2. 카디가 가까워지기도 전에 멀어지려고한다 미친놈이 그냥 오케이하고 사귀라고 도경수까칠한놈아!....는 내가 썼구나 ? 미안해요.

2. 개인사정으로 인해 다음편은 20일이 지나서.

 

:)아이갓더파워!!!!

됴종이님,수녀님,여세훈님,루루님,여우님,감다팁님,고구마님,꾸리꾸리님,세모님,매끈매끈열매님  와타시,라부라부한다고나할까? 스키스키, 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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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뿅!안녕하세여!신알신하구가요!!오ㅑ 이제야 이걸 알았죠?ㅠㅠㅠ저 반성해야겠으여ㅠㅠ공대생님 알라뷰
암호닉 받으시면 미개루로 할께요ㅠㅠ

11년 전
공대생
ㅋㅋㅋㅋㅋㅋㅋ으아니 반성이라눀ㅋㅋㅋㅋ고마워여ㅠㅠㅠㅠㅜㅠㅠ미개루님ㅠㅠㅠ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2
매끈매끈열매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진짜 재밌어욬ㅋㅋㅋㅋㅋㅋ아어떡햌ㅋㅋㅋㅋ저저백혀ㅓㄴ잌ㅋㅋㅋㅋㅋㅋ아 웃겨 ㅠㅠ종인이 정말.. ㅋㅋㅋㅋㅋㅠㅠ너무 재밌다 종인이가 세게 나가서 경수를 휘어잡았으면.. ㅋㅋㅋㅋㅋㅋ싸움짱이니까..ㅋㅋㅋㅋㅋㅋ아 재밌어 ㅠㅠ20일 ㅠㅠㅜ기다리겠습니다!!!
11년 전
공대생
매끈매끈열매님 안녕하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종인이는 경수바라기임...아무리 발버둥쳐도 언젠간ㅋㅋㅋ행쇼 할거에욬ㅋㅋㅋㅋㅋㅋㅋ아 대체 언제쯤...? 쿸,... 그건 저도 모른다능..쿸....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 항상 고맙슴다 ㅠㅠ
11년 전
독자2
꾸리꾸리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애들이참병맛인데기엽네여ㅋㅋㅋㅋㅋㅋㅋㅋ다언제행쇼할지는모르지만재밋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
11년 전
공대생
그래요 언제 행쇼할지는모르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야 벌써 12편인데 아직까지 개드립만 치고있어요! 쓰니가 무슨마인드인지 의심되요 그쵸....쿸...ㅋㅋㅋㅋㅋ꾸리꾸리님 재밌어해주셔서 감사해요!!헤헿
11년 전
독자3
저 세모... 모티라서 키읔남발 못하는게 함정.. 은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졸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종인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겨서 눈물나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공대생님 스릉스릉.... 저도 라부라부한다고할까? 스키스키 랄까?
11년 전
공대생
앜 세모님ㅋㅋㅋㅋ모티신데 키읔키읔남발ㅋㅋㅋㅋ힘드셨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모님 울지말라능 님이 울면 저도 슬프다능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아유 ㅜㅜㅜㅜㅜㅜ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4
여세훈이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우ㅠㅅ겨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공대생
ㅋㅋㅋ아낰ㅋㅋㅋ고마워욬ㅋㅋ아낰ㅋㅋㅋㅋㅋㅋㅋ격하당 죻닽ㅋㅋㅋㅋㅋㅋㅋ헤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세훈님 라부라부한다고나할까요?(찡끗)도키도키데스네~'ㅂ`
11년 전
독자5
흐흫흫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여우에요 흐흫흫ㅋㅋㅋ흫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공대생
ㅋㅋㅋㅋㅋㅋㅋ흐흫ㅎ흫흫ㅎ흫흫ㅎㅎ...얼웨이즈...흐흫..고마워요..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ㅡ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흫ㅎ흐흫흫
11년 전
독자6
됴종이에요ㅋㅋㅋㅋㅋ오랜만입니닷!!!!!!!늦게왔네요ㅠㅠ신호등일찐들을 물리치는 방법도 다양하군뇨ㅋㅋㅋㅋㅋㅋㅋ그런 신기방기한 방법도 있다니ㅋㅋㅋㅋ변백현의 말빨과 김종인의 빛나는 연기력에 박수를ㅋㅋㅋㅋㅋ재밌게 읽고가요ㅎㅎ
11년 전
공대생
으아 됴종이님 오랜만이네욬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런방법을 생각해낸 변백도 이상하고 그걸 또 믿는 신호등일찐도 이상하죠 ㅂ;ㅅ들의 행진이에요 ^_^! 는 자폭. 감사합니다 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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