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몰랐던 이야기
W.참새의 겨털
"좋아하는 사람?"
"이야~ 있나본데~? 김여주 좋아하는 사람 있나보네?"
"없거든?"
지금 시각은 밤 11시 59분. 자정이 다와가는 시간. 이곳은 제주도. 수학여행을 온 참겨고등학교 2학년1반 학생들.
오늘은 두 번째 날 밤. 남자애들 숙소에 모여서 게임을 하고 놀고있는 중인데, 진실게임을 하는 도중
김여주가 걸린 상황. 질문은 우리반에 좋아하는사람이 있다. 없다.
김여주는 정말 알 수 없게도 좋아하는사람. 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바로 맞은편에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있는 배진영을 쳐다봤음.
정말 이유는 모름. 왜 그랬지? 왜 내가 배진영을 쳐다보고있지? 하며 머리속으로 많은 생각을 하는데,
"야, 대답 안 할거면 빨리 먹어~ 까나리~"
"먹어 먹어~"
"하, 여주야. 미안한데 까나리라서 흑기사는 못해주겠다."
대휘, 지훈, 우진 순서대로 여주를 닦달하며 보채기 시작했음. 여주는 까나리가 들어있는 종이컵을 들었음. 그리곤 인상을 바로 찡그리며 아, 냄새. 할 듯.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반친구들은 웃어재끼기 바빴음. 한 명 빼고.
"야, 내가 흑기사 할게."
배진영은 여주를 빤히 쳐다보다가 입을 열어말했음. 덕분에 반애들은 헐 뭐야? 이거 뭐죠? 핑크빛 기류 뭐죠? 하며 자기들끼리 때리고 웃으며 호들갑떨어댔고.
제일 당황한 듯 보이는 여주는 들고있던 종이컵을 진영에게 뺏기는 와중에도 아무말도 하지않았고, 까나리를 억지로 원샷하고 으..하며 미간을 찌뿌리는 배진영을 바라보기만 했음.
우진이는 진영이 등을 막 때리며 이새끼 완즈히 상남자네? 하고 놀려댔고, 분위기는 거의 여주와 진영에게로 쏠려있었음.
먹었던 까나리가 꽤나 맛이 없었는지, 진영이는 계속 인상을 찡그리고 있다가, 잠시 나갔다 오겠다며 숙소를 나갔음.
"야, 너네 언제부터냐? 대박이다."
"뭘 언제부터야. 나도 당황스러운데."
여주의 옆에 있던 김도연은 자기가 더 설레하며 말했음. 여자애들은 완전 부럽다면서 여주에게 언제부터 썸이었냐며 자꾸 캐물어댔음.
여주는 안그래도 정신사나운데 자꾸 귀찮게 하니 싫증이났는지 아 몰라! 하고는 자기도 숙소를 나가버렸을 듯.
나가자마자 여주는 본능적으로 배진영을 찾으려 주위를 두리번 거렸음. 그럼 복도 끝쪽에 있는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꺼내고 있는 배진영이 보일 듯.
여주는 그쪽으로 천천히, 아니 처음엔 천천히였지만 곧 빠른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갔음.
그의 바로 앞까지 다가왔을 때, 여주는 인기척을 내려 괜히 마른기침을 두 번 큼큼. 하고 냈음. 그 소리를 들은 진영은 포카리스웨트를 쉬지않고 꿀꺽꿀꺽 마시다말고
여주쪽을 돌아보겠지. 그리고 조금 당황한 듯 동공지진을 일으키는 그였음.
"어..왜 나왔어?"
"아 그냥. 니 덕분에 애들이 귀찮게 해서."
"내가 뭘?"
여주의 말에 진영은 입 주변을 손등으로 닦으며 웃음섞인 말투로 물었음. 그리고 남은 포카리를 다시 마시기 시작할 듯.
그리고 여주는 무의식중에 봐버린 그의 목젖을 보고 잠깐 넋이 나가버렸음. 꿀꺽꿀꺽. 위아래로 넘실거리던 그의 목젖이 눈 앞에서
안보일때, 정신차리고 보니 배진영은 멍 때리고 서있는 여주를 이상하게 쳐다보고있었음.
"너 뭐하냐?"
"어? 아, 아니. 뭘? 나 뭐. 왜."
"뭘 그렇게 빤히 봐."
"너. 잘생겨서."
여주는 당당하게 말해놓고 약간 놀라서 순간 앗. 했지만, 그런 여주의 당돌함에 더 놀란 배진영은 푸흡하고 터진 웃음과 함께 지금 쑥스러워하는걸 표정, 몸짓, 말투, 행동으로
다 보여주고 있었음.
"뭐래 갑자기."
얼굴이 어찌나 작은지, 손이 큼지막한 것도 있겠지만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부끄러워하는 그를 보는 여주는 알 수 없는 묘한 떨림을 느꼈음.
내가 얘를 좋아하고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말임.
진영은 부끄러움이 가시질 않는지 헛기침을 하더니 미소를 띄고 있는 여주를 내려다봤음.
여주와 눈을 마주하고 있으니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음. 아, 난 김여주를 좋아하고있었구나.
문득 이 생각이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가는데 눈 앞에 있는 여주는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건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음.
"여주야."
"응."
"너 나 어떻게 생각해?"
여주는 진영의 말에 딴청피우다 말고 그와 눈을 똑바로 마주쳤음. 진영의 눈동자는 맑았고, 미묘하게 떨리고있었음.
그 눈동자속에 자신이 비춰지는데, 그냥 그렇게 마주보고 있는 순간이 정말 떨렸다고 자부할 수 있을 거 같았음.
나만 몰랐던 이야기
"여주야."
어제오후, 내일 떠날 수학여행에 신이 난 김여주는. 제일 친한 친구 박우진, 박지훈과 함께 선생님의 종례가 끝나가자마 교실을 박차고 나왔음.
셋이 신나서 계단을 뛰어내려가는데, 뒤에서 누군가 자기를 부름에 뒤 돌아본 여주는.
웬일로 마이까지 교복을 다 갖춰입곤 입꼬리를 씨익 올려 웃고있는 배진영을 볼 수 있었음.
"아, 응. 진영아. 왜?"
"아니, 그냥. 내일 보자고.잘 가."
배진영은 여주의 머리를 스윽하고 만지고는 웃어보이며 옆에 있는 친구와 함께 계단을 내려갔음.
여주는 괜히 진영이가 한 번 쓰다듬었던 머리에 손을 대고 긁적거리곤 베시시 웃으며 그새 계단을 다 내려간 박우진과 박지훈을 따라 자신도 마저 계단을 내려갔을 듯.
공항에서. 너무 들뜬 나머지 박우진이랑 담임선생님 눈을 피해 몰래 개인행동을 하다가 들켜가지고
잔뜩 혼이나서는 시무룩해져서 반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온 여주는.자기 후드티 모자를 뒤에서 누가 쭈욱 잡아당겨 모자를 씌움에
놀라 뒤로 확 돌아보곤, 배진영임을 확인하자마자 그를 한대 때리며 말했음.
"아 뭐야! 놀랬잖아. 안그래도 기분 그지같은데."
"그러게 누가 나대래."
"나댄 거 아니거든?!"
"ㅋㅋㅋ알았어. 알았어. 너 비행기 좌석 어디야?."
진영의 말에 여주는 엥? 갑자기 웬 비행기 좌석? 하다가 매고있던 힙색 앞주머니에서 표를 꺼내들어
15열 A인데? 라고 대답을 했음. 대답을 듣자마자 진영은 말 없이 휑하고 지 친구한테 가버렸음.
여주는 뭐야 쟤. 하고 입맛을 다시고는 자기도 박우진에게 뛰어갔을 듯.
그리고 비행기 탈 때, 비행기를 처음타보는 여주는 일빠로 타서 신이난 채 자리를 찾아가선, 창가쪽임을 알고 기분이 업 돼서 괴성을 지르며 자리에 앉았음.
그리고 아직 출발도 안했는데 창밖을 보며 혼자 연신 우와우와! 하고 있다가, 곧 출발할 것 같은 분위기에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본 여주는.
생각없이 옆 자리를 봤다가. 이어폰을 끼고 잘 준비를 하고 있는 배진영을 멍하니 바라봤을 듯.
"어...야 배진영. 너 자리 여기였어?"
"아니. 박우진이랑 바꿨는데."
배진영은 고개를 뒤로 젖힌상태로 눈만 여주를 바라본 채 피식 웃으며 대답했을 듯.
"아, 한라산 꼭 가야하냐?"
"머리 다 탈 거 예상하고 가자."
"진영이, 나 여기서 뛰어내릴까?"
수학여행 첫 날밤.내일 한라산 등산일정을 위해 일찍 잠을 청하려 씻고 잠깐 바람을 쐬기 위해 베란다로 나온 여주는.
아래층에서 들리는 배진영의 목소리를 듣고 난간에 기대어 소리쳤음.
"배진영?"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니나다를까 배진영이 놀란 얼굴로 올려다보고있었음.
그리고 여주와 눈이 마주친 배진영은 베시시웃으며 야 너 뭐야? 할 듯.
"남자애들 5층이구나. 에라이~ 다른 학교 남자애들이면 좋을텐데."
"뭐?ㅋㅋㅋ"
둘은 그렇게 서로 올려다보고 내려다보며 얘기를 나누었음. 그러다,
진영은 주머니에서 뭔가 부시럭 거리다가 꺼내들어 여주를 올려다보며 말할 듯.
"김여주. 새콤달콤 먹을래?"
그리고 두번 째 밤. 진영의 방 숙소에서 반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고있는데, 이상하게 계속 마주보고 앉은 김여주에게 시선이 가는 배진영이었음.
당황할 때 눈이 동그래지며 입술을 혀로 훑는 버릇, 입을 조금 벌리고 멍을 자주 때리는 모습, 웃을 때 옆사람을 때리며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 것도.
모두 눈에 하나하나 담고있었음. 그러다가 눈이 마주친 순간은. 김여주가 진실게임 도중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리고 계속 자신을 쳐다보며 대답을 못하는 여주가 까나리를 먹게생겼을 때, 왜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흑기사로 나선 진영이었음.
"야, 흑기사 할게."
나만 몰랐던 이야기
반친구로만 생각했었던 여주를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좋아하고있었다는 걸 알게된 진영은.
여주의 대답을 긴장하며 기다리고있었을 듯.
"너 어떻게 생각하냐고?"
"응."
여주는 긴장한 듯 마른 침을 계속 삼키는 진영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음.
그럼 배진영은 당황해서 왜 웃냐고 눈을 깜빡깜빡 거릴 듯. 그리고 한참을 킥킥대며 웃던 김여주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 듯.
"솔직히 내가 이런 감정인 줄 몰랐는데."
"...무슨 감정?"
"수학여행 와서 알았어."
"그니까 뭘."
"내가 너 좋아하는 거."
두 볼이 화끈거리는 것이 매운 음식을 먹은 거 마냥 온몸에서 식은땀이 났음. 여주는 배진영이 무슨 표정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지만,
차마 눈을 마주칠 수가 없어서 우물쭈물 해 했음. 그 모습을 보던 진영은 박력있게 할 말 다해놓고 부끄러워하는 여주가 너무 귀여웠는지
자기도 떨리면서 여주의 손을 슬쩍 잡았음. 자꾸만 세어나오는 웃음을 굳이 숨길 필요는 없는 순간이라고 생각했음.
때문에 진영은 손을 잡아오자 화들짝 놀라서 자기를 올려다보는 여주를 보며 계속해서 피식피식 웃었을 듯.
말 없이 자꾸 바람빠지는 웃음을 내는 배진영때문에 민망했던 여주는 그를 한 번 손으로 치면서 말했음.
"아! 왜 자꾸 웃고 난리.."
"좋아서."
"어?"
"나도 좋아해 여주야."
고개를 조금 숙여 눈높이를 맞추며 말하는 진영에 여주는 고개를 슬쩍 뒤로 뺐음. 그리고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피하려니 손이 잡혀있고,
대답을 하려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그냥 너무 부끄럽고 떨려서 결국 눈을 아래로 내리 깔아버린 여주는.
갑자기 맞잡았던 손을 확 잡아끌어 제 품에 넣어버리는 진영에 의해 다시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음.
"그럼 우리 사귀는거지?"
아니 결혼하는거지 진영아.서 로 좋아하는데 모르고 있던 거 너무 설레지 않슴까..?
여러분 안녕하세요 ㅎㅎㅎ! 어제 오려구 했는데 집에 온 시간이 너무 늦어서 못 오게 되었네요ㅠㅠ 흑흑
자주 오겠다고 해놓고 이렇게 뜸해서 어쩌죠? 죄송해여.......
심지어 이제 시험기간이라 더 자주 못 올 듯하지만 그래도 매주 찾아오도록 노력할게요 히히
제가 여러분들 보고싶으니까요 오호호
이 글 실화를 바탕으로 쓴 건데 어때여? 물론 그 친구와 썸타는 건 절대X
그래도 진영이라고 생각하니까 설레서 한 번 써봤습니다........ㅎㅎ벌써 4월이네요 ㅠ0ㅠ 시간이 너무 빠른 거 같아요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질 않으니 더 더 열심히 함께 달려봅시다!! 이번 주도 화이팅 ♥
아, 그리고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들 애칭을 정하고 싶어서 생각해봤는데,
참새의코털 어때여? 헤헤헤헤 줄여서 참코 ♥ 사실 여러분들 선택권은 없어요 그냥 참코라고 할거에요 흐흐
항상 감사하고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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