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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유자차 전체글ll조회 580l 1

 A







더 고민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었다.

음향문제는 결국 잘 처리되었지만, 그 뒤로 김현식감독님은 날 철저히 부려먹으셨다.

지각을 한 게 마음에 안 드시는지, 아니면 그냥 내가 찍힌 건지.

난 분명 음향 팀인데 아주 거의 조명팀 소속이나 마찬가지가 돼버렸다.

애초에 공부를 철저하게 한다고 해서 조명장치를 아주 모르는 게 아니라 다행이라 해야 하나.

감독님이 좀 부려먹은 게 아닌지, 관둔 사람이 너무 많아 조명팀 인원이 비다 못해 빈약하다.

대충 돌아가는 걸보니 공연도 얼마 남지 않아 새로 인원을 보충할생각도 없어 보이고…….

내가 특이한 케이스인가.

그건 아닌 것 같은데…….

근데, 그렇게 제멋대로인 감독님도 은근히 남우현에게는 조금 저자세가 된다.

저 푸들이 강아지마냥 능 낑낑거리며 굽히고 들어가서 확실히 티는 안 나는데, 대하는 느낌이랄까…….

음... 

옆에 서서 무대 쪽을 보며 이것저것 만지며 조명을 조절하는 스텝 형에게 조심스레 물으니 의외로 형은 무미건조하게 대답한다.






"당연하지"

"네? 뭐가요?"

"당연히 눈치를 볼 수밖에... 이번투어 총감독 맡는다는 걸 조건으로 김 감독님 빚을 다 청산해줬다던데? 

한해 고생하는 거에 돈이 얼만데. 그게 다 저 남우현이가 김 감독님 연출 마음에 든다고 그렇게 한 거라잖아- 참, 돈이 뭔지……."

"아, 그래요? 하긴, 그 집 외아들인데.."

"그래, 뭔들 못하겠냐. 그러고도 티 안내고 스텝들 돕는다고 맨날 현장까지 나와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참 애가 어린데 착해-"

"그래요? 하하..."






새삼스레 또 거대한 갭이 피부로 느껴진다.

내가 동경했던 감독님을 돈으로 채용하다니.

다시 내 파트로 돌아와 음향기기를 만지면서도 가끔 여전히 후드를 눌러쓴 채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남우현이 보이는데, 

기분이, 이상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뭐든 간에 외모랑은 따로 논다니까…….








/

몇 시간을 이리저리 뛰다가, 겨우 쉬는 시간이 생겨 좀 앉았다.

아침도 못 먹고 와서, 몇 시간째 공복이라 그런가 속이쓰리다.

잠깐 나가서 간단히 뭐라도 사올까....

지갑을 챙기려 가방을 가지러 일어서려는데, 뛰어다닌 탓에 더워 걷어붙이고 있던 팔에 뜨끈한 게 와 닿는다.

놀라 다시 고개를 돌리니 실실 웃으며 나를 올려다 보고 있는 푸들.






"나, 손 따뜻하죠."

"어...그러네요."

"으-, 손 엄청 차갑네요. 손이 이렇게 차서 어떡해"

"..그건 다 뭔데."






반말을 써야할지 존댓말을 써야할지..

내 손을 조물거리는 손 말고 다른 손에 웬 종이뭉치를 들고 있길래 고갯짓을 하며 물으니 

부끄러운 건지 날 빤히 쳐다보던 고개를 숙이며 웃는다.






"그냥. 작곡연습 해야 되거든요. 나 얼른 마무리하고 같이 커피 한잔해요! 이번엔 내가 살게요!"





뭘 이번엔 이야, 이번엔은…….

저번에 내가 그게 밥산거냐. 아니 계산을 내가 하긴 했다만…….

찔리긴 해서 그냥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또 날 빤-히 쳐다본다.

나도 따라 쳐다보다, 눈앞에 손바닥을 흔드니, 그제야 아! 하고는 들고 있던 악보에 연필을 댄다.

그럼, 조금만 눈 붙일까.

간밤에 성종이 덕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

대충 다되면 깨우겠지-..







/

아까만 해도 오후가 다 돼서야 내준 휴식시간이라, 

다들 배달음식에 지친 탓에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가겠다고 나가서 공연장 안은 비교적 조용했는데, 주변이 소란스럽다.

누가 왔길래 이 소란이야.

슬쩍 짜증이 나 미간을 구기며 눈을 떴는데, 어쩐지 공연장의 스텝들이 분주하다.

쉬는 시간인데 왜 다들...

시간이 얼마나 지났나 싶어 고개를 들어 테이블에 얹힌 시계를 봤다.

.....4시 15분.....음...어...분명 쉬는 시간이 한 시간쯤...4시 20분까지...였는.....데.....?

아이씨, 나 얼마나 잔거야 지금!!

놀라서 확 몸을 일으키는데, 왼팔이 뭔가 묵직하다.

뭔가 싶어 보니 어느새 내 팔에 기댄 채 아주 꿈나라에 가계신 푸들.

악보에 음표를 쓰다 만 건지 그런 와중에도 연필은 꼭 쥐고 있다.

마스크는 뭐이래 커다란 걸 덮어 쓰고 있어.

숨 안 막히냐...

감기라도 걸렸냐.

아, 그런가? 그러고 보니, 아까 목소리도 좀 잠긴 것 같긴 했다.

열도 좀 있는 것 같고...

왼팔에서 떼어 마스크를 내리고, 손바닥으로 이마를 짚었다가, 다시 내 어깨에 기대게 두었다.

....내가 버리고 가서 아픈 건 아니겠지?

타고난 소심증 탓에 슬슬 양심에 찔리고 조금 걱정이 되는걸 무시하고 그냥 다시 눈을 감았다.

사실 지금 일어나야 맞는 거지만. 지금 내가 일어서면 이 푸들 녀석도 깰 거고.

나도 아직 눈이 따갑고-…….

아 모르겠다. 조금 더 자고 생각해봐야지.











조금 더 자고 생각 해보잔 때가 아니었다.

남들 다 뛰어다니는데 혼자 잠이나 퍼 잔다고 또 질리게 까였다.

그 덕에 따라 깬 푸들 녀석이 잠에 취해서도 애써가며 말을 돌려서 그나마도 덜 혼나긴 했지만.

날 까고, 또 까고, 사정없이 뺑뺑이를 돌려 일을 시키면서도 심기에 거슬리는지, 아예 조명팀을 엎어버렸다.

자기가 마음에 든다 할 땐 언제고, 촌스럽게 어디 이런 식으로 두냐며 역정을 낸다.

와이어로 피아노 띄우는 것도 뜬금없이 음향 팀을 집합시켜놓고 피아노 뜨니까 음향도 뜨냐며…….

그 퍼포먼스에서는 음향엔 변동사항도 별로 없는데!!!

조명배치가 다 거기서 거기지!!!

피아노콘서튼데 사이키조명이라도 돌립니까? 어?

당장 모레가 공연인데!!!

내일이면 총리허설 해야 하는데!!

한숨을 쉬며 초인종을 눌렀다.

아직 자는가…….

집에 가는 길에 생각이 나 들렀는데, 괜히 온 건가 싶기도 하고…….

음...혹시나 싶어 문고리를 돌려보는데, 열린다.

약국에 다녀온 건지 식탁에 종합감기약이 올려져있다.

자나, 싶어 문을 열어보려는데, 문에 가까이 가기도전에 문이 열리고 성종이가 눈을 비비적거리며 나온다.





"깼어?"

"응...아까 약사러 나갔다가, 다시 잤거든요...... 내가 문을 안 잠갔나....?"





눈은 팅팅 부어서는, 나른하게 걸어와 식탁에 앉으며 축 늘어지는걸 이마를 짚어보니 아직 열이 있다.




"들어가서 누워있지 왜-... 저녁은 먹었어?"

"응, 대충요... 저거 죽 선배가 해놓고갔죠. 맛있던데-..."

"응? 어..뭐라도 먹어야지."





죽? 웬 죽.

대충 얼버무리긴 했는데....영문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이것저것 어지럽던 식탁도 대충 정리가 되어있고, 냄비에는 야채 죽이 깔끔하게 담겨있다.

누구지, 어머님이 왔다가셨나..

그러면 성종이가 모를 리가…….

생각을 거듭하다, 비로소 이성열이 생각났다.

아, 그렇구나.

무슨 생각을 하는지 식탁에 엎드린 채 눈만 깜빡거리고 있는 성종이의 머리를 쓸었다.

이성열은, 그 새끼는, 왜 그리도 무감각한 걸까.

자기가 상처준걸 뻔히 알면서 왜 애써 찾아오고, 죽까지 끓여놓고 간 거지. 어째서지.

애꿎은 입술만 깨물며 식탁의자를 빼 앉는데, 성종이가 일어선다.






"....어쨌든, 고마워요.. 저는, 한숨 더 잘게요... 문은 그냥 열어두고 가요."

"아냐 아냐, 나 지금 갈게 문 잠궈"

"...미안, 미안해요. 여러모로...조심해서 가요."




힘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지쳐 보이는 얼굴.

안아주고 싶었지만,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게 옳은 걸까.

내가, 바른 걸까.

닫힌 현관문 앞에 한참을 서있다, 초인종에 손을 올렸다, 한숨을 쉬다, 결국 돌아섰다.









C





겨우 일어나 배가 고파 나오니 가스레인지에 웬 죽이 있더라.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무감각하게 죽을 데우고, 덜었다.

죽그릇과 숟가락하나 덜렁 들고 식탁에 앉아 한 숟가락 떠 입에 넣었다가, 비로소 한사람이 떠올랐다.

싱거웠다.

입이 쓴 나지만, 맹물마냥 지나치게 싱거운 죽에, 누군가가 생각났다.

혹시, 혹시 왔다간 건 아닐까.

열쇠도 가지고 있다.

왔다가, 나를 깨웠는데도 내가 깨지를 않아 포기하고 잠깐 나간 걸지도 모른다.

그 희망은, 몇 시간을 기다리면서도 놓아지지 않다가, 내 물음에 대한 성규선배의 긍정에, 날 뿌리치고 사라졌다.

아니라고 하길 원했다.

난 온 적 없다고, 죽 따위 끓인적없다고, 자신은 아니라고.

분명 고마워야 하는 건데, 날 챙겨준 성규선배가 원망스러워져 눈을 감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안 그래도 눈이 팅팅 붓고, 코가 막힌 탓에 입술이 다 트고 얼굴이 난리도 아닌데, 또 눈물이 나온다.

눈물이 어째 끝이 없냐…….

마음이 마냥 답답하다.

이불로 눈을 비벼 닦아도, 계속 젖다 못해 축축해진다.


 







//

인스티즈가 아파요...엉엉..ㅠㅠㅠ...

지금 쓰면서도 팅길까봐 겁먹는중...

탑엘올리면서도 팅겨섴ㅋㅋㅋㅋㅋㅋㅋ다행히 올려지긴했더라구요....하...

아무튼...ㅠㅠ..

너무 질질끄는 스토리전개 죄송합니다.

뻔한스토리 죄송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예리한 미트볼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댓글보고 진짜 찔렸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열종성우는 8편에서 완결예정입니다^~^힣ㅎ힣ㅎ히힣ㅎㅎ...

제발 팅기지마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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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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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미트볼이에요ㅋㅋㅋㅋㅋ 안그러길바랬는데 성규좀 미워질라그래요ㅋㅋㅋㅋㅋㄱㅋ 우현이너가 밥먹을때 버리고가서 아픈걸꺼야-_- 흥 근데왜성규사과안해요ㅋㅋㅋㅋ 츤데질이있나? 그냥 안미안하다기보단 별로 우현이를 생각안하나?? 으유... 성우는 행쇼할 기미가안보여요.... 우현이가 성규 다 변명해주고 그러는데ㅠㅠㅠ빨리 성우행쇼도보고싶어요ㅠㅠㅠㅠㅠㅜ 아 이번에도 열종오해가 풀릴 기미가안보인다아....... 저 놈의 죽ㅋㅋㅋㅋㅋㅋㅋ성규가 성열이일꺼 알면서도 넘어간것도 화나고 성종이가 아니라고하길 기대하고있었어서 더 화나요... 아으어.... 탑엘은 이제거의행쇼하는데 여기두커플은 왜이리 암울할까요ㅠㅠ특히 열종ㅠㅠ8편이면 두편남았으니까 다음편쯤엔 기대해도될까요ㅠㅠㅠ 잘보고가요~.~ 흐히잏 맞췄다ㅎㅎㅎㅎㅎ
11년 전
유자차
ㅋㅋㅋㅋㅋㅋㅋ맞추셨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더 꼬아버릴걸....ㅋㅋㅋ농담이구욬ㅋㅋㅋ슬슬 행쇼해야죠... 무겁게 못쓰는저라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좋은 감상 감사해요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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