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기 전이 제일 어둡다고 누군가 그랬지않나.
그 어두운 시간에 이런 보물을 찾을지 누가 알았겠는가
피가 묻혀 찐득거리는 머릴 손으로 투박히 쓸어올리며 골목을 지나던 한 사내는
자신의 바지자락을 붙잡는 손길에 신경질적으로 아래를 내려보며 무엇인지 확인을 위해 인상을 찡그린다.
그 인상이 조금 사나워보였는지 사내의 바지를 살짝 쥐어잡는 소년의 손이 미묘히 떨렸다.
" 뭐냐 "
" ㆍㆍㆍ "
대답이 없는 소년에 사내는 짜증이 난듯 소년의 손을 발로 한번 차주고 제 갈길을 가겠다는 생각으로
다리를 공중으로 조금 올렸을 즘
" 주워..가세요 "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하게 만든 소년의 한 마디
사내는 자신도 모르게 귀를 소년에게로 가져다대었다.
" 뭐? 다시 말해봐 "
" 저 좀.. 주워 가세요 "
고갤 들어 사내와 눈을 마주친 소년은 퍽이나 큰 눈, 흰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소년의 생김새에 사내는 멍한듯 쳐다보지만 곧 눈길을 거두곤 차갑게 응답했다.
" 내가 왜 그래야하지? "
사내의 물음에 소년은 사내의 바지를 더욱 세게 쥐어잡다 이내 손을 풀어 팔을 힘없이 땅에 내려 놓으며 고갤 떨군다.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던 사내가 무릎을 접어 소년과 눈높이를 맞춰 앉아
" 내가 안 무섭냐? "
그 물음에 소년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무섭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러고 정신을 차려보니 사내는 그 소년을 자신이 머무르는 집으로 데려와
씻기고 자신의 옷을 입혀 재우고 있었다.
자신의 침대에서 자도 좋다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제 침대에서 새근새근 자는 소년의 모습을 어이없게 한번 쳐다보고 한숨을 내쉬며
" 후, 귀찮게 됐군 "
사내는 소년의 콧등을 한번 툭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