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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이니/온쫑] 사랑하는 내 종현이에게 | 인스티즈

오랜만에 사진 앨범을 봤어. 하나 둘 천천히 넘겨보다 보니까 다 지난 일인데 왠지 기분이 오묘하더라. 혹시 기억나? 작년에 되게 더웠던 여름날. 둘이 침대에 누워서 7살짜리 여자아이들처럼 서로 머리 묶어주면서 놀았던 거. 그때 사진이 아직도 앨범 안에 고스란히 남아있어. 사진 속에 웃는 네 얼굴이 너무 예뻐서, 다른 건 다 버리고 지워도 사진만큼은 못 버리겠더라. 종현아, 요즘 몸은 좀 어때? 매일 감기 달고 살았잖아. 이제 아프지 마. 바보처럼 덜렁거려서 감기 걸리지 말고 꼭 조심하고. 나는 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래도 조금 있으면 이 추위도 다 지나가고, 봄이 오겠다. 그치? 봄 오면 꼭 같이 꽃 구경하러 가자고 약속했었는데. 이제 그 약속 못 지키겠다. 미안해.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니까 너랑 같이 한 약속이 참 많아. 바다도 보러 가고, 여행도 가고, 서로 생일도 같이 보내고. 그러기로 했는데, 이미 우리는 너무 멀리 와버렸네.

 

알아, 종현아. 내가 미워서 네가 떠난 게 아니라는 걸. 근데, 왜 그랬어. 조금만 더 내 옆에 있어주지 그랬어. 별로 안 아팠다고, 생각보다 잘 지냈다고 너한테 말했지만 사실 아니야. 그거 다 거짓말이야. 많이 아팠어, 네 생각에 잠도 못 이뤘고. 우리 집, 우리 방. 여기저기 남은 네 잔상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 지금도 아파. 네가 내 곁에 없어서 아파. 항상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네가 없고, 예쁘게 웃어주던 네 미소가 없어서 아파. 그래도 어쩌겠어, 버텨야지. 다시 못 돌아갈 걸 아니까. 두렵다, 무섭다. 나는 이래. 넌 괜찮아? 사실 처음엔 원망도 많이 했어. 날 떠난 네 가슴이 아프고 쓰라려서, 만신창이가 돼서라도 다시 나한테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만큼 네가 간절했었는데. 이제는 아니야. 더 이상 네가 간절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방법을 바꿨어. 네가 아플 것 모두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요즘은.

 

간간히 네 소식이 들려. 너는 생각보다 잘 지내는 것 같더라. 다행인데, 정말 다행인데. 가슴 한편이 좀 아리다. 처음엔 너한테 나는 별거 아니었구나. 너는 내가 곁에 없어도 잘 지내는구나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넌 그렇게 할 만큼 모질지도, 냉정하지도 못하다는 게 떠오르더라. 잠깐 내가 헛된 생각을 했나봐. 너보다 널 더 잘 아는 사람이 나인데.

 

시간이 지난 지금, 아직도 네 여린 마음은 여전해? 여전하다면 눈물도 아직 많겠다. 울지 마. 이젠 내가 못 달래주잖아, 가슴 아프게. 그러니까 아프지도 말고. 슬퍼하지도 마. 아픈 건 너 대신 내가 다 할게. 종현아, 네 속엔 행복함만 가득 차있었으면 좋겠어.

 

종현아, 마지막으로 부탁이 있어. 네가 우리의 추억을 다 잊게 되면, 내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되면. 그냥 형으로 느껴질 때. 그땐 다시 나한테 연락해줘. 물론 나는 널 못 잊었을 확률이 높지만. 그래도, 티 안 낼게. 웃으면서 반겨줄게. 널 못 보는 지금이 너무 아프다. 이게 언제쯤 조금이라도 덜 아파질까. 한 달? 두 달? 일 년? 그 전에 네가 돌아왔으면 하는 건 내 조그마한 바램. 더 늦어도 좋아. 그래도 영영 안 오는 건 좀 슬프다. 그치?

 

주절주절 편지가 좀 길어졌네. 이제 그만 줄일게. 종현아, 아직도 많이 좋아해. 그리고 아직도 널 기다려.

 

2012년 12월 3일. 진기 형이.

 

 

 

 

 

 

 

 

 

 

 

 

 

[샤이니/온쫑] 사랑하는 내 종현이에게 | 인스티즈[샤이니/온쫑] 사랑하는 내 종현이에게 | 인스티즈[샤이니/온쫑] 사랑하는 내 종현이에게 | 인스티즈

아련한 글을 쓰고 싶었는데 이렇게 나의 똥글은 또 늘어나고.. 끌끌

온쫑을 질렀어!! 내 사랑 온쫑!! 온쫑!! 행쇼!!

종현이 버전도 써볼까 생각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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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런금글은 왜이제서야봤는지...아련하네요ㅠㅠ신알신하고갑니다ㅎㅎ
11년 전
시조새
헐 감사합니다 감동 감동 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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