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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샤이니 강동원 온앤오프 엑소 김남길
.공백 전체글ll조회 910l 1

 

#3



요란하게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오는 남자의 목소리, 엄마를 부르는 아이들의 목소리, 또 그런 아이들을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가 서도 뒤엉킨 마트 안에 분위기는 너무나도 소란스러웠지만 그 중간에 선 성규의 표정에는 불쾌한 기색하나 없이 오히려 그간 보았던 표정 중에 가장 편안해 보였다.




“.......”
“.......”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카트에는 하나, 둘 성규에 의해 채워져 갔고 카트의 무게가 늘어남에 따라 달달거리던 카트의 바퀴소리는 무게와 비례하게 무거워져갔고 조금 뒤엔 그 무거운 소리마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소리가 사라진 카트 안에는 온갖 생필품들과 음식으로 넘쳐났지만 성규는 아직 성에 차치 않은지 마트 안을 몇 번이나 두리번거리더니 곧, 저 끝에서 들려오는 세일이라는 소리에 무거워진 카트를 힘껏 밀며 걸음을 재촉했다.




“이거, 이것도 주세요.”
“맛있게 먹어요.”




하얀 봉지 안에 가득 담긴 닭갈비를 성규에게 전해주며 인심 좋게 웃는 아주머니의 모습에 성규가 감사하는 말과 뒤에 세워둔 카트 쪽으로 몸을 돌리고는 손에 들린 하얀 봉지를 흔들어보였다. 남들이 보기에는 성규 혼자 들떠 보였겠지만 성규는 지금 자신의 앞에서 자신을 보고 이러다 배 터져 죽으면 어쩌냐는, 잔소리마저 듣기 좋은 우현이 보였기에 남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았다.




“너 진짜 이걸 다 먹을 수 있어?”
“괜찮아, 둘이잖아.”
“바보야, 이건 둘이 아니라 한 열명은 먹을 수 있는 양이잖아.”
“그런가?”




우현의 말을 듣고 나서야 카트에 가득 담긴 물건을 보고 약간 당황한 듯이 뒤적이던 성규가 머리 위로 내려앉는 익숙한 손길에 고개를 들었고 그런 성규의 시선에는 성규의 기억 속에 있던,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던 우현의 눈빛과 웃음이 들어왔다.




“뭐, 한번 배 터져 볼까?”
“그 말 취소 안 해줄 거야.”




배를 문지르는 우현을 향해 고개를 옆으로 비틀어 눈을 흘기던 성규가 장난스럽게 입 꼬리를 말려 올리며 환하게 웃음을 터트렸고 우현 또한 그런 성규의 모습을 보며 웃음을 짓는 모습이 서로의 시선이 서로를 향해 있어서 그런지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이거 다 냉장고에 들어갈까 모르겠네.”
“너무 많이 샀나봐...”
“안 들어가는 건 오늘 우리가 다 먹을까?”




고개를 끄덕이는 성규의 모습에 냉장고 문을 열어젖힌 우현이 하나, 둘 공간만 채우고 있는 것들을 꺼내기 시작했고 성규는 그런 우현에게 마트에서 사온 음식이 담긴 봉지를 전하려다 말고 멍하니 멈춰 서서는 차가운 냉기가 흘러나오는 냉장고를, 그리고 그 앞에 쭈그려 앉아서 열심히 냉장고 안을 정리하는 우현을 바라봤다.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우현의 말은 결코 우현이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뱉어낸 말이 아니란 걸 성규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그걸 아는 만큼 우현이 언제까지 자신과 함께 있을 수 있을지는 성규 자신도 우현도 알 수 없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지금 눈앞에 있는 우현이 사라진다면 그 시간을 버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성규가 손에 든 봉지를 놓치고 말았다.




“뭐해?”
“아, 아냐. 도와줄까?”
“음식물 쓰레기봉투 있어?”
“응. 필요해?”
“지금 내 손에 들린 이 물건의 정체가 귤이라면 정말 필요할 거 같아.”





성규를 향해 뻗어진 우현의 손 위에는 형태는 귤과 같은 작은 타원이었지만 색상은 귤이 가진 주황빛 대신 눈처럼 하얀 알갱이들이 내려 앉아 너무나 하얀 색상이 입혀져 있었다. 안하던 청소를 하느냐고 몸을 움직여서 인지 냉장고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들은 사이좋게 성규와 우현의 뱃속으로 나눠 들어갔다.




“토할 거 같아.”
“적당히 먹어야지.”
“배 아파.”
“기다려봐 내가 약국 가서 약....”




우현에게 몸을 기댄 채 반쯤 누워 있던 성규가 일어서려는 우현을 따라 몸을 일으켰지만 뒤따라 들려오는 우현의 음성에 몸을 다 일으키지 못한 채 그대로 굳어져버렸다. 소파 위에 내려앉은 성규의 손바닥엔 부드러운 소파의 촉감이 그대로 닿았지만 성규는 그 촉감이 가시처럼 아프게 느껴졌고 그래서 일부로 소파의 가죽을 손 안에 움켜잡았다. 이래야만 가슴을 찔러오는 이 아픔이 조금은 손으로 옮겨질 거 같아서 그래서 성규는 작은 손을 더욱 움켜쥐며 작게 만들었다.




“방에 가서 약 있나 찾아볼게.”
“...우현아.”
“........”
“그냥 여기 있어.”
“아프다며.”
“니가 옆에 있으면 안 아파.”




우현의 손을 잡아 다시 자리에 앉히는 성규를 향해 그게 무슨 말이냐며 웃음을 지었지만 성규는 그런 우현을 따라 웃음을 짓는 대신 우현의 손을 꼭 잡고 우현의 가슴에 눈을 감은 채 얼굴을 묻었다. 마주잡은 손을 다시 고쳐 잡으며 아까보다 더 세게 잡는 성규의 손길에 우현이 성규의 머리위로 짧게 입을 맞추며 머리를 감싸 안았지만 꺼진 텔레비전 안에서 비치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우현의 얼굴에서는 서서히 웃음이 사라져갔다.










 

 



 *

성규야, 하고 부르는 소리에 성규가 걸음을 멈추고 시선을 뒤로 옮겼지만 그 시선은 성규가 원하는 곳에 맞닿기도 전에 누군가의 의해 단절되어 버렸다. 누군지는 알 수 없었지만 성규는 자신의 손목을 붙잡은 채 자신을 어디론가 끌고 가는 이 사람을 따라가서는 안 될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기요.’
‘........’
‘이것 좀 놔주세요.’
‘........’




뒷모습 밖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까만 색 머리와 통일하게 까만 색 옷을 입고 있는 남자의 모습에 성규는 뭔가 모를 불안함을 느꼈고 그 불안함은 남자가 부여잡은 자신의 팔목부터 급속도로 퍼지는 냉랭한 온도에 뭔가 모를 확신을 느끼며 남자의 손을 뿌리치려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손을 흔들수록 더욱 단단히 손목을 조여 오는 손아귀의 힘에 성규가 눈물을 떨어트렸고 그 순간, 반짝이는 무언가가 눈에 비추더니 손목에서 느껴지던 조임이 사라졌다.




‘쉿.’
‘.......’




갑자기 나타난 우현의 등장에 성규가 반가움을 느끼며 우현을 부르려했지만 우현은 그런 성규의 입을 급하게 막으며 성규를 바라봤고 성규는 그런 우현의 눈빛에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자 입을 막고 있던 우현의 손이 천천히 아래로 떨어졌다.


입가에서 완전히 손이 뗀 우현이 환하게 웃자 불안하던 마음이 어느새 사라져버린 성규가 우현을 감싸 안았지만 우현은 그런 성규를 떼어놓으며 성규를 살짝 밀어냈다. 우현아. 소리 없이 우현의 이름을 부르던 성규가 자신을 보며 웃는 우현의 모습에서 불안감을 느끼며 손을 뻗은 순간 성규는 자신의 손목에 달린 잘려나간 손에 놀라 넘어졌고 우현은 그런 성규에게 빠르게 다가와 성규의 입을 막으며 손목에 달린 잘려나간 손을 떼어주었다.


너무 놀라서 우현이 뭐를 하는지도 모른 채 두려움에 떨던 성규가 정신을 차렸을 땐 어느새 자신의 앞에 앉아있던 우현은 일어서 있었고 그런 우현의 옆에는 아까 자신의 손목을 잡아끌었던 남자가 서 있었다. 안돼. 자신을 보며 웃는 우현의 얼굴에 성규가 재빨리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우현의 옆에 서서 자신을 향해 고개를 돌린 남자의 얼굴을 바라본 성규는 그마저도 하지 못한 채 다시 주저앉았고 그러는 사이 우현의 손목은 아까 자신의 손목에 붙어있던 잘려나간 팔이, 그니까 정체모를 저 남자의 손에 붙잡혀 있었고 그 손은 언제 잘려나갔냐는 듯이 다시 남자의 팔과 붙어있었다.


어디로 가는 건지 자신을 남겨두고 떠나가는 우현의 모습에 성규는 우현의 이름을 크게 부르려했지만 저 멀리 사라질 때까지 자신의 입술 위로 길게 뻗은 손가락을 올리는 제스처를 취하는 우현의 모습에 성규는 바보같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일 거 같은 우현의 모습보다 우현의 옆에 서 있던, 눈이 파여진 남자의 얼굴이 무서워서, 그 남자가 다시 자신을 끌고 갈까 두려워서 소리를 지르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는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질문답변!

제 노트북이 이상한지 인티에 댓글이 안 써지네요요..

지난 2편에서 성규가 우현에게 손매를 걷어 올리며 세번이라 말하는 장면은

성규가 우현이 죽은 뒤, 죽기 위해 자살을 시도했다는 뜻이고

네번이라는 건, 우현이 또 떠나게 되면 성규는 또 다시 자살을 할 거고 아마 그 자살시도는

지난 세번처럼 살 수 없게 확실하게 끝내어 마지막일거라는 뜻이었습니다.


마지막 *

 

회상 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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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푸틴이에요! 으허유ㅠ 작가님 가면 갈수록 분위기 대박이에요 ㅠㅠㅠ 우현이는 왜 다시 돌아왔는지, 눈이 파인남자는 누구고 우현이 성규를 어떻게 구해줬는지 궁금한점이 많아지는 편이네요. 잘 읽고갑니다~
10년 전
독자2
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진짜 작가님 정말 금손이신듯 ㅠㅠㅠㅠㅠㅠ 눈파인남자라니 ㅠㅠ 너무 무섭네요
10년 전
독자3
헐미쳤다......눈파인남자라니ㅠㅠ
상상했어요...대박저승사자인가요??
아진짜작가님완전금손이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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