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재현] 그 사이 어디쯤

그 사이 어디쯤.

가만히 있다가 눈이 마주쳤다. 쿵 하고 떨어지는 심장이 처음 떨어진 꽃잎이 강물에 닿은 것과 같은 깊은 파장을 느꼈다. 아, 그제서야 알아챘다. 좋아한다는 감정이 이런 거구나. 작은 바람이 큰 해일을 불러오듯 눈치챈 이상 어찌 숨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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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과 여름 그 사이, 너를 처음으로 보았다. 처음으로 너를 보자마자 머릿속에 종이 울리 듯 멍한 느낌을 받았다. 아, 내가 너를 만날 수 있었던게 우연만은 아니길. 그렇게 입학식이 되어서야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같은 대학, 같은 전공, 같은 교양. 이 확률이 얼마나 될까. 내가 너에게 첫눈에 반할 확률은 얼마나 될 것이고. 그런 질문만을 내 맘속에서 계속 던졌다. 너를 바라보는 것도 잊지 않은 채로. 하지만 주변에 항상 친구뿐만이 아니라, 다가오는 사람도 많은 너라서 번호만 받고 인사만 하는 게 몇 차례. 바라보기만 한다는 게 나한텐 왜 이렇게 힘든 건지 그렇다고 말 한번 걸어보기엔 괜히 시작도 전에 설레 시작의 시자도 못 꺼내고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수업을 같이 듣고, 지나가버리던 너를 잡지 못한 채 내 뒤로 가던 널 바라보기만 하고. 그렇게 시간이 오랫동안 지나도 진전은 없었다. 다가갈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친구만으로 만족하기엔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렇게 생각을 끝나치자 교수님의 목소리가 들리고,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강의에 책을 펴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잠시의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또 너만 계속 바라봤다. 그러자 내 이름을 부르는 교수님의 목소리가 내 귓가를 지나갔다. 수업을 듣지 않은 게 너무 티가 났나 싶어 재빨리 죄송하다고 하며 고갤 숙이기도 전에, 교수님께선 나에게 한마디를 더하시곤 웃으시며 수업을 이어가셨다.

"재현 학생 뚫어지겠어요."

너와 눈이 마주쳤다. 내 쪽으로 돌아본 너는 아무렇지도 않게 나와 눈을 맞추곤 해맑게 웃었다. 아, 쿵 하고 떨어지는 가슴은 널 좋아하는 마음이 틀린 게 아니라는 듯 계속해서 뛰어댔다. 그렇게 어떻게 지나간지도 모르는 시간에 정신을 놓고 있었고 교수님이 나가는 그 순간까지도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다가오는 너를 인지도 못한 채. 멍하니 자리 잡고있다가 정신차리고 보이는 실체에 고개를 들어 그렇 나의 앞에 선 너에게 시선을 보내고 있었을까.

"여주야."

들키면 안 되는데. 빨갛게 달아오른 내 볼이 모든 걸 설명해주는 듯 창피한 감정이 물밀듯 밀려오고 너는 그 빨간 해보다도 밝게 웃고 나의 곁을 지나갔다. 넌 어찌 그렇게 아름다운지 눈이 멀어버릴 것 같았다. 그렇게 인사하고 멀리 가버리는 너를 잡곤 다짜고짜 한마디 했다.

 "연락할게."

아무래도 시선에 물리적인 힘이 있었다면 넌 뚫리지 않았을까.

月暈

안녕하세요!

그 사이 어디 쯤으로 처음으로 뵙게되었네요.

완전 대박적 우주 잡덕이라 특정가수만을 올리지는 않아요.

앞으로 잘부탁드려요!

자주는 아니래도 가끔씩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