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
「왜이렇게 불안해해?」
「떠날까봐...」
「너가 날 떠나면 떠낫지 난 절대 그런일 없네요」
w.헤븐
"준홍아"
"...형 왔어요..?"
"응.. 오늘은 기분 좀 어때..?"
"괜찮아요, 형 저 물 좀 주세요"
오늘이 딱 7개월째다.
아무것도 못하고 하얀 천장만 바라보고 누워있는지 딱 7개월째이다.
교통사고를 심하게 당해 척추가 많이 손상되었다고 한다.
7개월 전 나의 실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다치게 됬다.물론 나도
여행 업체에서 일하던 나는 고객들을 데리고 여행을 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나때문에 사람이 다쳐서 큰 죄책감에 자살시도도 여러번 했지만 그옆에서 묵묵히 지켜주고 감싸주고 막아주던 사람이 힘찬이 형이다.
"준홍아 오늘 형이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내 옆자리에 앉은 여사원이 있거든?
여기에 커피흘렷다?보여?..아오 진짜 빨고 오늘 처음 입은건데..이게 뭐야진짜 잘 지워지지도 않더만"
그렇게 형은 매일 퇴근 후 병원에 와서 내옆에서 그날 하루 있었던 일을 쉴새없이 이야기 해준다.
"아 그리고 너가 선물해준 시계 오늘 넥타이랑 잘 어울릴거 같아서 차고 가니까 애인한테 선물 받았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어 다들 부러워 하더라
그래서 형 뿌듯했어"
"형.."
"어 뭐 필요한거 있어?"
"..미안해요"
"...그런 소리 하지 말랬잖아..언제까지 그럴건데.."
"..헤헤..진짜 미안해서 그래요..나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매일 병원와서 저 안 심심하게 해주고..제가 시키는것도 다해주고..."
"..됬어 그런 소리하지마 난 너랑있는게 쉬는거야"
"고마워요..."
"고맙다는 소리도 하지마..당연한거야"
"응.."
형한테는 정말 항상 미안하고 고마움 뿐이다.
일하느라 힘들법도 한데 항상 병원와서는 밝은소리,그리고 항상 웃어주기만 한다.
"형 내일 몇시에 나가요...?"
"...음..내일은 여기서 8시정도에 나가면되..."
"이리 와봐요 형..형 모습 좀 보게.."
"여기로?"
"조금만 더 오른쪽.."
"여기...?"
"응..에이..아저씨 옷 갈아입어야되겟다..여기 커피 묻은거 진짜 얼룩 더 심해지기 전에 다른걸로 갈아입고 세탁소에 맞겨요"
"응 내일 일찍 퇴근하면서 맡길께"
"그럼 내일 그 옷을 입고 출근을 하겟다구요?"
"응!"
"안되요 안되..옆에서 챙겨주는 사람없다고 티내려구요?지금 집가서 갈아입고 집에서 자고 출근해요"
"왜 싫어 여기서 잘건데"
"형 전 제 애인이 그런 꼴로 다니는거 반대에요"
"...나 없을데 다른 애인 오는거아니야..?"
"..형!!!!저 이렇게 누워있어도 소리지를 힘은 있다구요!!!"
"알았어 알았어 소리 지르지말고~ 이따 너 잠들면 갈께"
"저 지금 잘거에요"
"그래 잘자"
"형 꼭 가서 옷갈아입어야되요..?"
"알았어 자는거 보고 진짜 갈께"
"응..조심해서 가요"
그렇게 나는 힘찬형이 부르는 콧노래에 잠이 든 것 같다.
오늘은 편안히 잠드나 했지만
역시나 그날의 악몽을 또 꾼다.
내리막길이지만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핸들도 먹히지않아 산으로 떨어졌다.
주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신음한다.
나도 점점 정신이 약해지는것 같았다.힘들었다. 숨이 가빠오는거 같았다.
"....ㅇ....ㅎ..ㅕㅇ..."
"...준홍아"
"...으......ㅇ..ㅏ파....."
"준홍아.. 형여기있어"
"...가지마....가지마요 형.."
"응 안가 준홍아"
"..형..미안해요.."
"아니야 안가길 잘했지뭐 아깐 왜그렇게 가라고했어 이럴거면서!"
"....미안해요...이상하게 형이없으면 불안해요"
"왜 이렇게 불안해해?"
"..형이..형이 절 떠날까봐요"
"...내가 왜..?"
"이렇게 누워만 있는 내가 지겨워서...떠날까봐 불안해요 형.."
"...준홍아"
".........."
"너가 날 떠나면 떠낫지 난 절대 그런일 없네요"
"........"
"자 옆에 있어줄께"
"미안해요.."
"..사랑해"
식은 땀 흘린 나를 정성어린 손길로 닦아주며 달래줬다.
사랑한다고 불안해 하지말라고 얼굴 구석구석 입을 맞춰줬다.
그 따뜻한 감촉을 느끼며 난 악몽도 안꾸고 편히 잘 수 있던 것 같다.
'형 미안해요 난 이기적인 가봐요. 형이 나때문에 힘든건 싫은데 옆에두고 싶어요
형 없으면 나도 없어요..그리고 나도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