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하리 - 귀요미송
"우현아… 화났어? 기분이 안좋아?…"
"……"
"저기…… 우현아, 남우현…"
옆에서 귀찮을 정도로 칭얼대는 남자는 다름 아닌 남우현의 애인 김성규. 개인 스케줄을 마치고 피곤한 몸 상태로 숙소에 돌아온 우현이 평소와 다르게 자신에게 말 한마디 없이 침대에 올라가 눕는 것을 보고는 뭔가 기분 나빴던 일이 있었다고 판단한 성규였다. 괜히 찔리는 일이 있는건지 뭔지… 조심스레 곁으로 와서 말을 걸어보는 성규, 많이 피곤했는지 성규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잠만 자는 우현. 평소와는 다르게 오히려 그런 우현의 태도에 안절부절 못하는 것은 성규 쪽이었다.
"…우현아 왜그래에……"
분명 처음엔 우현이 먼저 성규를 쫓아다녔다. 먼저 거침없는 애정표현을 했고, 대놓고 자신이 성규를 좋아한다고 떠벌렸다. 아무도 성규를 건들지 못하게 보이지 않는 방어벽을 쳐 둔 셈이었다. 물론 우현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성규도 마찬가지 였지만, 당황스러움이 더 컸을 뿐. 쉽게 우현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러나 끊임없는 애정공세와 여러번의 고백 끝에 결국 둘은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다. 아주 깨가 쏟아지는 커플이었다. 특히,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사석우현! 방송이 아닌 사생활 속에서 우현은 말 그대로 상남자 그대로였다. 애교도 없었고, 말투도 무뚝뚝한 편이었다. 그러나 성규에게만큼은 아주 따뜻하고, 자상한 애인이 되어 주었다. 그에 반해, 성규는 평소 성격은 매우 느릿느릿하고 둔하지만, 남우현 앞에서만큼은 웬일인지 누구보다 예민해지고 꼭 수줍은 소년처럼 소극적인 성격으로 변했다. 애인 앞이랍시고 부끄럼을 타는 것이리라…
고개를 쭉 내빼 우현이 잠든 것을 확인하고, 한숨을 푹 내쉬는 성규. 요즘들어 우현이가 나한테 관심이 없네…… 예전엔 안그랬는데…. 잠든 우현의 얼굴을 빤히 내려다 보며 볼에 촉 뽀뽀를 하려다가, 포기하고 이내 뒤돌아 조용히 방을 빠져나간다. 뒷모습에서 보이는 축 처진 어깨가 괜히 처량해보이는 것은 기분탓일까?
처음 성규에게 적극적인 자세로 나왔던 우현과 지금의 우현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아무리 피곤한 스케줄을 끝내고 와도 항상 성규와 대화를 하고, 하루동안 못했던 스킨쉽, 애정표현을 다 해주던 우현이였는데…. 거실로 나와 구석에 앉아 생각하던 성규가 무릎에 얼굴을 폭 파묻고 한번 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흐유……나 어떡해…
"땅 다 꺼지겠네."
"…어…성열아."
"남우현이 잘 안해줘?"
"야, 그래도 형한테 남우현이 뭐야…"
"지금 자는데 뭘…, 왜 그러는데? 한숨이나 푹푹 쉬고…"
숙소에 있었던 건지 대뜸 나타난 성열이 성규 옆으로 다가와 무슨일이냐고 물었다.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우물쭈물대는 성규가 답답했는지, 지레 짐작으로 짚어보는 성열. 남우현이 잘 안해주는거 맞네. 맞지? 하는 성열의 말에 풀죽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우현이가 이제 나 싫은가봐……어떡해? 성규는 벌써 울먹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땅바닥만 쳐다보고 있다. 그걸 살짝 불쌍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던 성열이 한마디 거든다.
"권태기네."
"…권태기? 우리 사귄지 반년도 안됐는데……."
"요즘엔 다들 빠르잖아. 형 이제 큰일났다― 어째?"
"……"
"형, 애교 안부리지?"
"…애교…?"
나 그런거 몰라…, 못해… 뒤로 내빼는 성규의 두 손목을 잡아 눈을 마주친 채,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남우현 잡으려면 이거밖에 없어! 하며 성규를 설득시키는 성열. 결국 성규는 성열의 반 강요에 못이겨 성열에게 강의 같지도 않은 애교 강의를 들어야 했다.
*
으음…, 몇시지……. 어느덧 잠에서 깨어난 우현이 시간을 확인하려 머리맡의 핸드폰에 손을 뻗었다. 잠이 덜깨 빛에 익숙하지 않은 채로 핸드폰 불빛을 쳐다보려니, 절로 인상이 일그러 졌다. 어두침침한 방 안을 빙 둘러보니, 김성규는 없다. 거실에 있나… 생각하고 다시 핸드폰으로 시선을 옮겼다. …동영상 1건? 발신인은 애인 김성규. 그 동영상을 보내고 연달아 도착한 문자에는 꼭 혼자보라는 당부의 문자가 찍혀 있었다. 이게 무슨 동영상이길래? 성규형 진짜 뜬금없네… 우현은 머릿속에 의문부호를 달고 그 동영상을 재생시켰다.
'
'아…이런거 나 못하는데―"
'남우현 잡고싶다며! 형, 진짜 내 말대로 해보라니까?'
영상이 재생됨과 동시에 뜨는 장면은 토끼귀 머리띠를 쓴 김성규가 거실 한가운데 앉아있고, 누군가를 올려다보며 난감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이성열로 보이는 목소리가 들렸다. 뭘 자꾸 시키는거야, 남의 애인한테……
'자, 시작!"
'……이,일더하기 일은…'
'아, 좀 더 자신감 있게―,귀엽게!'
'…일더하기 일은…귀,귀요미… 이 더하기 이는…'
아니, 이게 지금 무슨 영상이지? 천하의 김성규가 나한테 애교를? 헐……허얼… 그렇게 김성규는 우물쭈물 하면서도 곧잘 귀요미 시리즈를 다 해냈고, 마지막에는 화면에 다가와 뽀뽀를 하는 걸로 영상이 끝났다. …지금 김성규 어딨지? 생각하며 전화를 걸어보려던 참에 방문이 열리더니, 김성규가 쭈뼛대며 문 앞에 서 있었다.
"봤어? 그거…?"
"애인, 이거 갑자기 뭐야? 이벤트야?"
목 안쪽에서 계속 간질간질 몽글몽글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새어나오려는 웃음을 애써 참았다. 그러나, 내 맘을 모르는지 김성규는 사뭇 심각해 보였다. 그 때, 울먹이는 표정으로 날 부르는 김성규.
"…우현아, 이제 나… 싫어?"
"뭐?"
"이제 나 싫어졌어…? 우리…권태기냐고……"
더욱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질문을 던지고는 이내 터져나오는 울음이 참아지지 않는지, 팔을 들어 얼굴을 묻어버린다. 이게 무슨 소린데… 너무 당황스러워 무슨 말 부터 해야할지 감이 안잡혀 멍해져 있는 순간,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내 앞에서 울고 있는 김성규……
"…무슨 소리야 그게. 내가 형을 왜 싫어해?"
"……맞잖아, 요즘에는 뽀뽀도 안해주고…"
당장 김성규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었다. 서운했던 것이 많았던 모양인지, 입을 떼자마자 또 줄줄이 늘어놓는 김성규.
"…또…사랑한다는 말도 안해주고…"
"사랑해 사랑해, 김성규 진짜 사랑해."
"……"
"내가 요즘 소홀해서 미안해. 많이 서운했어? 안하던 짓도 하고."
"……무서웠단 말이야, 우리 권태기인 줄 알고…"
아직도 훌쩍이며 눈물을 훔치는 김성규의 얼굴에 쪽쪽, 몇번 더 입맞췄다. 그러자 한참 말이 없던 김성규가 날 향해 팔을 뻗으며 하는 말.
"……안아줘…"
울어가지고 눈은 토끼눈을 해서는, 팔을 쭉 뻗으며 안아달라는 김성규가 너무 귀여워서, 나도모르게 실실 지어지는 웃음을 숨길수 없었다. 김성규를 폭 안아 내 품 안에 두었다.
"…형, 일더하기 일은?"
"…ㄱ,귀요미……"
fin.
Aㅏ...작명센스 보소 ㅋㅋㅋㅋ그런거 정말 없쥬..
옛!!!!!날에 달달한게 삘이와서 쓰기 시작했던거…
쓰다 안돼서 그냥 포기했던거 다시 끄집어왔져여^-^
어제 떡 2탄 쓸랬는데 오늘 써질래나 모르겠음..ㅋㅋㅋ
이거보구 달래라공.......ㅎㅎ
댓글 필수
댓글다는사람 2013년 대박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