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윤하 - 뜨겁게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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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친구 정재현 지독하게 짝사랑하는 썰 16
“연애하자. 너랑 나, 우리 둘.”
재현의 말에 두 사람의 오랜 짝사랑은 동시에 끝나게 돼.
재현, 여주 본격적으로 연애 시작하고 달달한 거 진짜 보고 싶다. 여주는 남자친구가 생기면 하고 싶은 게 거의 100가지는 되는 사람이었어. 그 남자친구가 정재현일 때 해당하는 것들이긴 하지만.
둘은 평소에도 거의 매일 만나서 시간 보냈으니까 데이트하자는 말 굳이 하지 않아도 평소처럼 함께 시간 보내. 여유롭게 연애하려면 방학이어야 하니까 학교는 종강한 걸로 하자.
이제 상대방한테 연락해도 될까 하면서 마음 졸이지 않고 아무 때나 메시지 주고받고 잠들기 전에는 항상 전화하는 게 일상이 됐어. 여주가 아무 생각 없이 “오빠 내일 뭐 해?” 하고 물어보면 재현 “내일 내 여자친구랑 데이트하는데.” 하고 덤덤하게 얘기하는 거지. 여주가 “아, 뭐야. 우리 내일도 만나?” 하고 부끄러워하면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재현의 웃음소리.
영호는 재현, 여주 연애한다는 거 듣고 혼자 술 마시고 들어와서 여주 머리 쓰다듬으면서 “오구 내 새끼, 수고 많았어. 앞으로는 행복하기만 해.” 하고 그 다음날 숙취로 쓰린 속 잡는 귀여운 오빠였어. 재현, 여주가 우려했던 일 절대로 일어나지 않지.
재민이한테도 조심스럽게 연애하는 거 알렸는데 제 일인 것처럼 활짝 웃으면서 “축하해. 드디어 성공했네, 서여주.”하고 마는 거야. 끝까지 참 좋은 사람이지. 나재민 가만 안 둬...
여주는 사귀기 전에 어떻게 불도저처럼 들이댔나 싶었을 정도로 부끄럼 많이 탔으면 좋겠다. 그런 여주랑 정 반대로 재현이는 여주랑 연애하는 상상 자체를 안 해봤으니까 그냥 모든 걸 다 여주랑 함께 하고 싶고, 다 표현하고 싶고 그래서 거침없는 모습. 바람직하다.
사귀기 전에는 여주가 추워하면 핫팩 쥐여 주는 게 다였는데 사귄 뒤로 핫팩 쥐고 있는 여주 절대 볼 수 없어. 재현이 여주 손 절대 놓지 않아. 둘이서 데이트할 땐 당연한 거고, 집에 영호랑 같이 있을 때도 여주 손 만지작대는 재현. 영호는 아무 말 안 하는데 괜히 눈치 보이니까 여주가 손 빼려고 하면 재현이가 어딜, 하면서 여주 손 더 꽉 잡아. 영호는 여주, 재현 꽁냥거리는 거 보면서 솔로는 서러워서 살겠냐며 한숨 쉬는 거지.
오빠 친구 정재현 지독하게 짝사랑하는 썰 16
평범하고 평범한 날이었어.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재현과의 데이트를 위해 들뜬 마음으로 집을 나선 여주였지. 큰 길로 가기 위해 골목길을 나온 여주는 꽃을 들고 저를 기다리는 재현에 깜짝 놀라.
밖에서 기다린 지 꽤 오래됐는지 꽃다발을 든 재현의 손은 붉어져있었어. 괜히 미안한 마음에 여주 재현한테 뛰어가면 “여주야, 천천히 와도 돼. 나 어디 안 가.”하고 활짝 웃는 재현.
어디 안 가겠다는 말이 어찌나 듣기 좋던지. 막무가내로 터져 나오는 웃음 꾹 참고 있으면 재현이 뭐가 그렇게 재밌냐며 여주 손에 꽃다발 조심스럽게 쥐여 주는 거지.
“이게 다 뭐야. 오늘 무슨 날이야?”
“너랑 데이트하는 날이지.”
처음 보는 파란 꽃을 가득 안겨주는 재현의 모습에 설레는 마음 애써 감추고 물어보면 아무렇지 않게 저와 데이트하는 날이라고 말하며 저의 손을 잡아오는 재현에 여주는 또 한 번 반하고 말지.
“그런 거 말고. 오늘 진짜 무슨 날 아니지?”
“그런 거라니. 너랑 만나는 날은 나한테 언제나 무슨 날이지. 그렇게 말하면 나 조금 섭섭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누구 생일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본인들의 기념일도 아니었어. 궁금함에 계속 물어도 이유는 말해주지 않고 말장난만 치는 재현 흘겨보면 빙긋 웃으면서 “일단 내가 들고 있을게. 손 시리니까 얼른 주머니에 손 넣자.”하면서 여주가 들고 있는 꽃다발 다시 가져가.
재현이 여주 손 절대 안 놓는다고 했잖아. ‘올겨울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이라고 한참 광고했던 영화를 보는 와중에도 예외는 아니었어. 어찌나 꽉 잡고 있던지. 덕분에 여주는 마음 대신 손이 녹는 것 같았어. 그래도 좋으니까 영화 보면서 재현이 어깨에 살포시 머리 올리면 여주 편하게 자세 바로 해주는 재현이 스윗 가이.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카페까지 가는 데이트의 정석 코스 밟고 집에 다 와서야 여주는 재현이 들고 있던 꽃다발 드디어 직접 들 수 있었어.
“근데 이 꽃은 이름이 뭐야? 나 완전 처음 봐.”
“델피늄이래. 예쁘지?”
“응. 진짜 예쁘다. 무슨 날인지는 모르겠지만. 고마워.”
“그냥, 주고 싶었어. 생각해보니까 너한테 한 번도 꽃을 선물한 적이 없더라고. 근데 상상했던 것보다 더 예쁘다. 꽃 들고 있는 너.”
재현의 낯간지러운 말에 붉어진 얼굴 감추려고 목도리에 얼굴 묻으면 “꽃말이 뭔지 알아?”하고 재현 특유의 나직한 목소리로 물어보지. 처음 보는 꽃인데 꽃말을 어떻게 알겠어. 여주가 “꽃말이 뭔데?”하고 물어보면 살짝 풀어진 여주 목도리 단단하게 고쳐 매주면서 말해.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게요.”
“......”
“행복하게 해줄게,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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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일단 머리 박고 시작할게요...ㅎ
제가 너무 늦게 왔죠?ㅠㅠㅠ 정말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독자님들 기다리게 했네요...너무 죄송해요ㅠㅠㅠ
재현, 여주의 달달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셨는데 만족하실지 모르겠네요ㅠㅠㅠ
혹시 보고 싶은 장면 있으시면 마구마구 알려주세요!!
솔로는 아이디어가 부족한 법이죠^^ㅎ
다음 편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가져 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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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iz.net/writing/5920514 -> 암호닉 확인은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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