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남친이 구여친에게 관심이 생긴다면? 2
아 제발 어제가 꿈이였음 좋겠어. 침대에 누워 나는 왜 이렇게 필름이 끊기지 않는가에 대한 고찰이 좀 더 심각해졌을때 쯤이였다.
카톡-
카톡-
카톡-
내 카톡 채팅방에는 이광현 정세운 임영민이 순서대로 카톡이 와 있었다. 젠장할 또 염병이네... 이렇게 어제의 그 일은 꿈이 아니구나 라고 한번 더 깨달을 수 있었다. 이광현은 여주선배 속은 괜찮아여? 정세운은 해장하러 갈래? 임영민은 언제 볼까? 였다. 아, 정말 이 세상에서 떠나고 싶다... 세상에서 나에게 고민을 덜어줄 사람은 김동현뿐인데... 지금은 어제 내밀어진 세 손의 주인공들로만 가득했다.
"아, 존나 짜증나."
"쓰읍, 욕 좀 그만해."
"왜 내 입 가지구 지랄이야?"
학식을 먹을 때도 전공을 들을 때도 어제 그래서 영민 선배랑 어떻게 되었냐며 물어 보는 동기들 때문에 미쳐버릴 거 같다. 지금 학식을 먹는데도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앞에서 동기들은 아 그때 누가 마시는지~ 난리두 아니였잖아~ 영민오빠 세운이 광현이까지 모야모야~ 하는 등 내 얘기를 지껄이니까 정말 기분이 좆같다 이거에요... 그와중에 내 앞에 같이 학식을 먹고 있는 정세운은 그 얘기들을 듣고도 아무 반응이 없는게 더 뭣같았다. 정세운은 욕 그만하라고 하질 않나!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나는 정세운한테 나 먼저 간다. 하고 자리에 일어나 먼저 과방으로 향했다.
악순환의 연속, 임영민이 내 앞에 없으면 정세운이, 정세운이 없으면 이광현이 나타났다. 이광현은 내가 과방에 들어오자 말자 두 손을 흔들면서 "선배! 여기요! 여기 자리 비었어요. 앉으세요!" 딱 봐도 그 비어있다는 자리는 주인이 있었고, 그 자리의 주인같이 보이는 여자애 표정이 굳어지는 걸 보니 아, 내가 끼면 불편할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스쳤다. 저 여자애가 딱 봐도 이광현을 좋아하듯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광현은 일학년 중에서도 나름 인싸였다. 어제의 그 일로 인해 이광현 석자를 모르는 선배들은 거의 없었다. 나는 차분히 이광현의 인사를 씹고 다시 이어폰을 끼고 다른자리에 앉았다. 그 정적도 사실 별로 가지 못했다. 자신의 짐을 가지고 내 옆 자리로 온 이광현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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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너가 신경 쓸 얘기는 아닌거 같은데."
정세운이였다. 아 내가 할 말이였는데 정세운 아까는 그렇게도 한마디도 못하더니 크게 한방을 터트려주었다. 그리고는 정세운은 "그딴 식으로 선배 대우 할거면 앞으로 얼굴 보지 말자." 까지 완벽했다. 그 후배는 정세운에게 짧게 "죄송합니다." 하고 나갈려는 듯했지만 이내 정세운은 그 후배의 팔목을 잡으면서 "나한테 말고 여주한테해." 라고 말했다. 후배는 입술을 짓이기면서 나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고 나는 내심 통쾌했다. 정세운은 항상 그랬다. 뒤 늦게 나타나서는 혼자서 뒤처리 다하고 후회하기... 그리고 그게 지금 상황.
"여주야. 미안해. 애초에 일부러 끌고 오는게 아니였다."
정세운,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면 정말 반칙이다. 내가 오히려 더 미안해지잖아. 쨋든 정세운 덕에 그 후배는 통쾌하게 보냈으니 정세운에게 고마운 감정이였다. 일부러 끌고 온 것도 솔직히 정세운은 나를 그렇게 되라고 부른 것은 절대 아닐 것이다. 정세운은 내가 제일 잘 안다. 고 3때 부터 보았으니 벌써 3년이다. 그 3년이 너에게는 어떤 시간이였을까. 나에게는 고마운 시간들이였다.
으갸갹 독자님들이 마니들 댓글 써주셔서 눙물이...ㅠㅅㅠ
읽어주셔서 감자합니다ㅠㅠㅠ 흑흑♥♥♥♥♥
이번에는 비지엠을 넣었습니당!! 이 글 2화 처음부터 쓰면서 들었던 거라서 살짝쿵 넣어보았습니다!
어떠신가욧,.,? 안 거슬린다면 계속해서 비지엠 넣어볼 생각이에용...!
다음화도 언넝언넝 가져올게요^ㅁ^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