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잘러 명슈엔... 헠헠
- 피부는 눈처럼 희고 입술은 피처럼 붉고 머리칼은 흑단처럼 검어라
" 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 "
" 아, 저는 "
잠시 생각하는 듯 눈을 내리깔던 명수가 오른쪽 다리를 들어올려 꼬면서 미소를 지었다. 잘생긴 입꼬리가 맵시있게 올라가는 모습에 마이크를 쥐고 있던 리포터가 침을 꿀꺽 삼켰다. 뭐 이리 잘생긴거지? 화보 촬영 때문에 왁스로 올려세운 머리카락이 환한 스튜디오 조명을 받아 반짝반짝 빛났다. 조명 때문이 아니라 분명 그에게는 본질적으로 빛이 나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연예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여자 리포터는 생각했다. 립글로스를 발라 핑크빛이 도는 김명수의 입술이 열렸다. 키스하고 싶은 남자 연예인 1위를 한 바로 그 입술이다.
" 백설공주가 좋아요. "
" … 백설공주요? "
" 네. 백설공주. "
신비한 분위기 연출을 위해 회색 렌즈를 끼워넣은 눈동자는 쓸데없는 진지함을 담고 있었다. 순간 풉 웃음이 터질 뻔 했지만 애써 참으면서 리포터는 아아, 백설공주 예쁘죠. 미의 상징이잖아요! 그럼 여자 연예인분들 중에서 비슷한 이미지를 고른다면? 하고 질문했다. 그걸 들은 김명수는 기분이 상한듯이 입술을 뚱하니 내밀고 불퉁한 목소리를 냈다. 씹어 뱉는 듯한 어조였다.
" 그런거, 없는데. "
" 네…? "
" 비슷한 연예인 같은거 없다구요. 그냥 백설공주가 좋아요. "
***
" 아, 형. "
" 왜. "
" 저기 쟤. 키 큰 애. 이름 뭐야. 누구야. "
" 몰라 이번에 잠깐 대타 뛰는 보조라고… 너 왜 웃어? 왜? 또 무슨 사고를 치려고?! "
" 그런거 아니야. "
.
.
.
" 존나 백설공주처럼 생겼다. "
***
" 성열아. 밥 사줄게. 나랑 놀러 가자. "
" 아, 싫어요. 자꾸 따라오지 마세요. "
엄마 나한테 남자가 붙었어… 옷을 들고 방송국 복도를 종종종 뛰어가는 성열의 뒤를 명수가 빠른 걸음으로 쫓았다. 쉽게 볼 수 없는 명수의 싱글싱글 웃는 낯에 여자 스텝들과 연예인들이 수근수근 이수근대었다. 엘이 저렇게 바보같이 웃는 거 처음봐…! 성열이 울상을 지었다. 왜 자꾸 따라오는 겨?! 나는 소녀시대 태연이 좋은데. 사실 연예인 엘에 대한 감정은 불호에 가까웠다. 왜냐하면 날 뻥 존나 아프게 차버린 예전 여자친구가 엘 덕후였으니까. 오늘 집에 가서 ' 엘 게이설 ' 을 인터넷에 쳐 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남우현의 대기실을 찾으려 두리번거렸다. 김성규 형 이 개새끼… 몸 다 낫기만 해라 감히 나에게
" 먹고 싶은거 없어? 가고 싶은 데는? "
" ……. "
" 모텔이나 갈래? "
이딴 정조의 위협을 느끼게 해?!?!?!?!
존나 사이코 같은 초특급 연예인 엘 X 그냥 저냥 살아가는 일반인 이성열
나중에 시간되면 정식으로 더 써봐야지 ~.~
계속 올릴거에여 왜냐면 저는 무한대집회를 안(못 아님ㅁ) 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