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악몽에 시달린다. 우현이 떠나가는 꿈. 우현이 사라지는 꿈. 늘 같은 레파토리의 꿈이다.
이젠 익숙해질 듯도 한데 나는 아직도 몸서리 쳐질 정도로 두려운 꿈이다. 그에 배로 무서운건, 이 지치고 힘든 마음을 그 어느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말해봤자 정신병자 취급. 술주정 그 이상으로는 받아주지 않을 것이기에.
또 우현에게 이런 이야기를 꺼내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싶지는 않다. 내 목숨만큼 소중한 그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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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감각
샤워기마저 멈춘 욕실안에는 내 울음소리만이 울러퍼졌다. 아무말도 못하고 나는 그저 눈물을 훔칠 뿐이였다. 우현아… 우현아… 허공에다 대고 우현이를 울부짖었다. 그것마저 지친 나는 고개를 떨구고 우현이를 불렀다.
〃우현아... 우현아... 어디있어...? 나 추워...〃
〃추워…? 그럼 이제 나오자 성규야. 감기걸려.〃
뒤에서 우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급히 나는 일어나 뒤를 돌아보았다. 나와 같은 자세로 바닥에 앉아있었다. 고개를 살짝 돌린 우현은 나를 보고 옅게 웃었다. 샤워부스에서 나와 우현앞에 섰다. 큰 수건을 내게 걸쳐주고 나를 꼭 안았다.
〃내가 형두고 어디라도 갈까봐 그렇게 걱정한거야? 그래도 자기 몸 망치게 이게 뭐야... 감기걸리겠다. 나 다신 형두고 어디 안가. 난 늘 형 옆에 있을거야. 걱정하지마.〃
난 그날 뭐가 그리 억울하고 슬펐을까, 우현의 품에서 나는 오들오들 떨어가며 슬프게 흐느꼈다.
허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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