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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 빙의글/ 님과 함께/ 총 다섯발. 그리고 시작된 게임






님과함께라고해서 해피해피 발랄발랄할거라 생각하셨던분들죄송해요.

하라는 김종인입니다 시리즈 제쳐두고 갑자기 삘받아서 질러버리는 장르 불명의 마피아 경찰소설

항상 연재는 반응을 보고ㅋㅋㅋ 갑자기 증발하면 이불킥에 못이기고 삭제한 줄 아셔요.....


김종인시리즈는, 제가 너무 씬만쓰는것같아서(...........) 달달함과 스토리를 둘다잡기위해 잠시~ 날리겠습니다...ㅋㅋ그래봤자 모레 오겠지....






















평화로운 아침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하늘이 되게 높고 구름도 없었다. 너무 평화로워서 적막이 흐르는 청와대 야외 경호훈련장은 소름이 끼치기까지했다.

새소리, 나무소리, 바람소리도 없는곳에 일렬로 나열된 장총, 권총들이라. 괜시리 총만지고 싶어지잖아. 적막깨게.


하지만 종인은 그 총을 만지면 안된다는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태국에서 떠돌면서 많은 총을 잡아왔지만, 지금 청와대에선 그저 10개월된 신입경호원이다. 

아무리 여기를 들어올 때 사격 수석에 모든 사람의 촉망을 받으며 입사했다지만, 선후배 엄격한 이곳에서 신입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총을 만지면 최소 징계다.




평화롭고 맑은 날씨에 총을 잡고 싶어하는 자신의 마음을 파악한 그는 헛웃음을 흘린다.

젠장,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이게 다 빌어먹을 변백현때문이야.


미국에서 군사유학을 다니던 중, 유일한 한국인 친구였던 Hyun은 항상 그에게 그랬다.

"아무소리없는 적막에 총 몇발이면, 내가 왜 총을 쏘면서 웃는지 알게될거다"

사격을 할 때마다, 항상 Hyun은 입가에 미소를 띄고 있었다. 미친놈, 이라고 해도 항상 그는, 총성이 울릴때 내 심장이 울린다. 아후- 이러면서 웃는다.

생긴건 강아지같이 생긴게. 총은 드럽게 잘쏘고. 그런애랑 4년간 같이 살았으니,

종인이 총을 잘다루더라도 중독은 아니었던것 같았는데-  맑은하늘만 보면 총이 아른거린다.


그렇다고 Hyun과 종인이 총좋아하는 싸이코만은 아니었다. 

총을 잘쏘는데 대통령을 위해서 한번 쏴봐야 하지 않겠냐는 Hyun도 생각보다 중심은 멋있는 애였고,

그의 제안이 멋있어서 태국, 이집트를 떠돌아다니며 마약 마피아의 축을 잡고있던

아버지 품에서 야반도주를 하여 미국으로 날아온 그도 왠만한 포부없이는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아버지가 종인의 행보를 모른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냥. 하나의 전쟁선포였다. 마약상인의 아들이 그들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국가라는것에

충성하려 야반도주를 한다. 아마 그냥 흥미롭게 지켜볼것이다. 아마, 야반도주하는 날, 그냥 두라고 했을 수도 있다.

이래저래 미국에서 4년의 교육을 받고 청와대라는 곳에 입사했다.

같은 동료인 Hyun은 미국에서 그렇게 법과 경찰공부를 하더니만, 종인을 배신(?)하고 그대로 경찰청으로 입사를 해버렸다. 




"18, 경찰청이라고해서 나쁜놈들 총으로 다 잡아서 감옥에다 쳐넣는줄 알았는데. 앉아서 도장이나 찍으려고 줄서고 앉아있고.

 야 차라리 경호팀으로 갈걸 그랬다. 대통령 호위보다 국민호위가 좋을 것 같아서 경찰청간건데- 젠장 이러다 엉덩이에 좀생기겠어"

종인도 느끼는 거지만, 항상 총을 잡고 몸을 굴리던 Hyun은 경찰청 책상 앞 서류더미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었고,

틈만나면 종인을 불러 술을 마시곤 했었지만, 어딜가나 잘 어울리는 Hyun은 거기서 벌써 박찬열과 도경수라는 사람과 어울리는 중인것 같았다.










"여기서 뭐해 궁상맞게"

그의 길고 긴 회상을 깨트린건 준면이었다. 철푸덕 종인옆에 앉아서 물어보길레 "하늘이 맑네요-"이랬다.
다큰 사내새끼가 하늘맑은건 왜ㅋㅋ 하면서 사람좋은 웃음을 터뜨린다.
윗 기 직속선배이자 윗 기의 경호수장을 맡고있는 준면은 종인에 비해 하얗고 말랑말랑하게 생겼어도 절대로 종인이 나대지 않았다.
원체 말이 없고 위아래 딱딱 구분하는 종인의 성격이어도, 친해지면 어느정도 반말도 섞고 애교도 부리고, 술마시면 풀어지기도 하지만
유일하게 준면에게는 그러지 않았다.

하얗고 여리여리하고, 총한번 잡아보지 못한것 같은 가는 손가락의 소유자인 준면이
총만 잡으면, 그리고 후배들의 군기를 잡을 때면 바뀌는 눈빛과 몸짓들의 반전들이 존경스러워서 사부님처럼 대하는 것일 수도 있다.




"조금 있으면 이제 후배들어오겠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됬나요-"

"니네 기 수장도 뽑겠고. 후배도 들어오겠고, 그리고 총기도 맘대로 잡을수 있겠네"


올. 역시 정곡을 집어내는 준면에 감탄하며 헛웃음을 터트리는 종인이다.

귀신이야 귀신. 


"이번 기 수장, 너로 좁혀지는데"

"저보다 오세훈이 나을것 같은데"

"오세훈이 너 무서워서 못할것 같다는데"

"지랄"


삼백안에 186의 키에 떡 벌어진 어깨뼈. 자신보다 한살 어린 아이였지만 포스나 체격이 종인 저리가라인 세훈이다.

둘의 느낌은 다르다. 종인도 182라는 작지 않은 키의 소유자지만, 옛날 정글을 뛰어다니며 다져진 몸과 구리빛 얼굴은 새하얀 오세훈과는 뭔가 달랐다.


"수장, 니가 하지? 그냥 직속끼리 다 해먹자고"


뭔가 대장을 한다는게 심히 귀찮았지만, 준면이 자신과 연결시킨다는 점에 기분이 슬쩍 좋아져서 마음이 돌아서는 그다.


"뭐하는건데요, 수장은"

"뭐하긴, 후배잡는일밖에 더하냐. 가끔 대통령이나 팀장님한테 밥도 얻어먹고. 야. 이번 후배들 후보들 봤는데. 여자도 있더라."

"..?"

"드디어 여자가 오는건가. 내 윗기 선배때부터 대대로 내려오지 않던 여자복을 드디어 주시려나봐"


여자에 관심은 없었지만, 이 경호팀에 여자라니. 뭔가 웃겼다. 

종인은 자고로 여자로 태어났으면, 열심히 여자처럼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요리하고. 아이를 키우고. 남편을 내조하고. 근데, 총을 쏘고 누군가를 보호하는 중대한 직책에 겁도 없이 여자라니.

뭔가 벌써부터 이해가 안가지는 여자였다.


"경호원에도 여자가 필요해. 스파이역도 하고. 가끔 미인계도 필요하고"

"저 여자에 관심 없어요"

"게이니?"


아나. 말이 또 왜 글로 가는겁니까

어이없이 준면을 쳐다보니 종인의 머리통을 아프지 않게 치고는

"수장, 너 이름써서 결제 받을테니까 그리알어."


하고는 떠나버린다.




아, 인생진짜.








그렇게 시작된 수장인생은 나름 흥미로웠다. 

특히 수장이 되면서 남들보다 세달정도 더 빨리 풀린 총기 자유훈련 허가는 종인을 날게 했다.

52기, 즉 종인의 후배가 들어왔지만, 별로 상관하지 않았다. 사람에대해 낯을 가리는 그는 사람이 엄청 많은걸 싫어하고, 거기다가 수장이라는 이름으로 치켜세워지는것은 더더욱 부담스러웠다. 신입 환영회때, 준면이 했던 것처럼, 한번 쓱 둘러보고. 직속 머리 툭툭 쳐주고. 카드만 주고 나왔다. 

후보중에 여자가 있더라더니, 최종합격까지 용케 한 모양이었다. 남자 가 득실거리는 곳에서 긴 머리를 묶은 그 애가 잠시 시선에 가기는 했지만, 잠시뿐이었달까.



그렇게하고 종인은 회의시간, 타 교육시간 외에는 사격장에서 살았다. 

오죽하면 팀장이 너는 세금 더내라고 총알 니가 다쓴다며 뒷통수를 후려갈길정도였다.



그날도 따분한 회의를 끝내고 바로 사격장으로 들어갔던 종인이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똑바로 눕혀져 있어야할 그의 권총이 비뚤어져있었다. 누가 만졌다는건데.

조용히 숨을 죽이니, 사람이 있는 것 같은 육감적 느낌에 조심히 선반 밑을 보니


"꺄아아아악!!!!!!!!!!!!"

"으아아아악!!!!!!!!!!"










"죄송합니다. 선배님, 죄송합니다"

"..........."

"거기 있으려고 그런게 아니라요. 아니 그게..."

"왜 만졌어"

"네?"

"내 총. 왜만졌냐고 신입이 총만지면 징계인거 몰라?"

"......잘쏴지는 장치가 있나해서"


뭐 이런 뚱딴지같은 소리야.

안그래도 여자라서 뒷통수를 갈기지도 못하겠고 엉거주춤 말만하는것도 심히 불편한데.

내 권총에 장치가 있을것이라니


"그..선배님이 너무 총을 잘 쏘셔서요.... 제가 총을 잘 못쏘는데..혹시 장치나 그런게 있나하고.... 죄송해요"

"죄송해요가 아니라.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왜 거기 숨어있었는데"

"....선배님 총 쏘는거 보려고...."



종인의 무뚝뚝한 말투와 위치때문에 쫄았는지 고개도 못들고 어깨만 움츠려 든 채 할말을 다하는 그 애가 당돌했다.

거기다가 내가 총쏘는걸 보려고 숨어있었다니, 어느 사람이 자기를 보려고 숨어있었다는데 질색할 사람이 있을까.


"후배"

"....예?"

"고개들어."

"...." 슬며시 고개를 든 여자가 종인과 눈을 마주치자마자 질끈 감으며 다시 숙인다. ....내가 메두사냐? 괜시리 기분이 상하지만 참는 종인이다.

"총기만지면 징계야"

"..그 그건!!" 움추린 고개가 다시 바짝 치켜올라가더니 또 내 눈을 마주치더니 다시 숙인다.

"뭐하냐. 나 똑바로 봐"

그제서야 슬며시 고개를 살살 들어서 자신을 쳐다본다.


바짝 묶은 머리. 동그란 눈에 아직도 내 눈을 보지 못하고 뎅굴뎅굴 굴리는 눈동자. 하지만 깊고 맑은 피부와 눈. 

나쁘지 않은 얼굴인데 왜 경호원을 하는거야. 이 더럽고 힘든 바닥에서


"왜"

"...?"

"경호원을 하는거야"

"..........우리나라 지키려고요"


피식 웃은 그는, 뭔가 단순하고 초딩틱하면서도, 가장 원초적이고 당연한 답변을 한 여자애가 호감으로 느껴지기 시작한걸, 종인 자신은 모르고 있었다.



"총기는 봐줄게."

"감사합니다..."

"매일 두시에 와"

"네?"

"총을 못쏘면 나라는 무슨, 여기서 짤려. 연습해. 내가 허락하는거니까"

"..정말요??"

"어"

"...선배님이 가르쳐주시는거에요?"

그건 생각을 못했는데, 뭐지 하고 본 그 애 얼굴이 희망차보여 순간 웃음이 났다. 까이꺼. 후배하나 키우지 뭐



"그러던가"



















그날 새벽, 아직 출근시간이 아닌 시간, 종인이 소집당했다. 아니, 전체 경호원이 소집되었다.

강원도 산가에서 총 다섯발이 울렸다는 제보로 인해 경찰청이 비상이 떴는데, 갑자기 경찰청 서버가 일시 마비된 뒤 "Where is Next?" 라는 문구와 함께

서울과 대전 두군데가 그려져 있었다는 것이다.


대전에는 정부청사가 있고, 서울은 그말대로 서울이다. 

총기소지가 청와대 경호원에게조차 허용되지 않는 한반도에서 강원도 산골에서 총 다섯발이 울렸다는것부터,

그런데 시신은 없다는 점, 총알도 없다는 점은 충분히 비상이었다.






"지금부터 청와대 경호팀은 세팀으로 나누어서 경비를 한다. 각 팀은 연차가 골고루 분배될 것이며, 52기 경호팀까지 배치될 것이다."

내부회의 후 팀장의 말은 사뭇 다급하고 심각했다. 세팀경비라니. 이건 보안 3단계에 해당하는데. 


"잡히는게 있습니까"

"없으니까 이러지. 감은 오는데 감이오는것마다 큰일이야. 자세한건 다음주 전체회의때 알릴거야. 좀더 수집좀하고."

"경찰청과는 같이 활동합니까"

"아, 경찰청과 같이 활동할 것 같다. 아니, 상황에 따라서 아예 특별팀이 꾸려질 것 같아. 경찰청 몇, 청와대쪽 몇. 아예 독립적 팀을 두는 방식도 생각하고 있다"



몇몇의 웅성거림이 체육관을 매꾸면서 웅웅거린다.

종인의 머릿속도 복잡해진다. 독립된 팀. 경찰청과 합동. 경비 3단계. 이건 외부 침입이나 알수없는 불법 무리가 국가를 위협할때 발령되는 것이다.

5년만에 아버지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괜시리 등이 싸 해지는 종인이다.


"마지막은 한국이야. 나를버리고. 너를 버린, 그곳을 완벽히 치기 위해 우리가 여기서 이렇게 강한 훈련을 하는거야"





5년전, 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리며, 왠지 그 뜻을 이루기에 5년시간이 충분했음을 직감하는 그였다.


아버지, 게임이 시작되는겁니까.









오 쓰다보니까 너무 재밌어졌어. 제발 재밌다고 해주세요 연재하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죄송)


만약에 연재가 된다면, 마피아 쪽은 EXOM쪽이 될것 같아요. 보시다시피 김종인과 그 여주 중심이고요. 음, 국가와 마피아가 싸우는, 그런 소설이 될것 같씁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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