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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너는 남녀 사이에 친구가 존재한다고 생각해? 그래서 내가 안중에도 없는 거야? 우리가 아무리 한평생 친구였다고 해도 그렇지. 나 그래도 너한테 티 꽤 많이 냈다고 생각했는데 당사자인 너만 빼고... 도대체 왜 너만 모르는 건데. 너는 친구 사이에 손을 그렇게 막 덥석 잡아? 친구 사이에 포옹을 아무런 감정 없이 하고 내가 제일 좋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냐고. 그것도 남녀 사이에. 나한테만 그러잖아 너. 네가 어떤 마음인지 몰라도 나는 아무 감정 없이 아무한테나 안 그래. 김여주 네가 그럴 때마다 나는 이제 조금 불편하다고. 나 혼자 너한테 몹쓸 사심 갖고 있는 것 같아서 괜히 죄책감 들고 혼자 답답해 죽겠어. 그러니까 차라리 그냥 좀 알아주라. 나는 너랑 이제 친구 그만하고 싶어. 친구 지겹다고 여주야. 나 너한테 친한 친구 나재민이 아니라 남자 친구 나재민이면 좋겠어.
②
김여주 솔직히 생각해 봐. 내가 왜 너 지각인 거 뻔히 알면서 아침마다 기다려 줬을 것 같아? 왜 우산 없다고 할 때마다 데리러 갔을 것 같아? 왜 심심하다고 집 앞으로 부르면 급히 옷 대충 껴입고 네 겉옷까지 챙겨서 나갔을 것 같아? 다 내가 김여주 너 좋아해서 그런 거잖아. 바보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눈치가 이리 없냐고. 보는 사람이 다 답답하게. 용기가 없어서 뒤에서 찌질하게 구는 나도 당당하진 못하지만 몰라주는 너도 마찬가지야 김여주. 언제는 한번 그냥 이런 상황이 짜증 나서 괜히 너 만나러 가기 싫은 적도 있었는데 문자로 자꾸 귀여운 이모티콘 보내면서 애교 부리니까 내가 화난 척하려 해도 할 수가 없었잖아. 사실은 너 네가 귀여운 거 다 알고 있지? 그래서 나 자꾸 못살게 구는 거잖아. 너 이러다 사람 대량으로 학살시키는 날 올지도 모르니까 해도 나한테만 해 줘 그거.
③
김여주 요즘 왜 내 체육복 빌리러 안 와? 예전에는 내 옷 아니면 안 입는다고 했으면서 같은 반 남자애랑 친해젔으니까 이제 걔한테 빌리면 된다 뭐 이거냐고. 나 원래 이런 걸로 속좁게 생각 안 하는데 너한테 걸린 문제라 그런지 좀 예민해. 생각할수록 신경질 나서 처음에는 나도 다른 여자애한테 빌려 줄까 생각도 해 봤는데 그건 여주 네가 삐칠 것 같아서 차마 그러진 못했어. 남은 다 이겨도 너한테는 평생 질 운명인가 봐. 좋겠다 나한테 항상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어서. 나 내가 먼저 좋아해 본 적도 없고 이렇게까지 심장 떨려 본 적도 없어. 그래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진짜 모르겠더라.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고 또 내가 갑자기 여기서 더 잘해 주면 너 쓸데없는 의심만 할 거잖아. (ex. 야 나재민... 너 왜 그래...? 내가 머 잘못했나...? 아님 원하는 게 모냐..... 미리 꺼져 =_=) 근데 그런 모습도 이젠 사랑스러워서 미치겠더라.
④
김여주 너는 왜 자꾸 사람 질투 나게 만들어? 알고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니고 왜 일을 꼭 한번씩 만드냔 말이야. 누가 봐도 너 좋다는 사람이 여기 있는데 굳이 왜 다른 사람을 좋아하냐고. 이번에는 또 선배라며. 너 안 그래도 보는 눈 없어서 맨날 이상한 사람만 골라다 좋다 하는데 이번에도 그럴까 봐 걱정돼. 또 이상한 양아치 좋아해서 혼자 상처받고 우는 건 아니지 어? 나 걱정돼서 잠이 안 오잖아. 다른 사람 좋아해도 그냥 마음에만 담아두고 뭐라고는 안 할게. 그러니까 이상한 사람 좋아해서 상처받지만 마. 내가 요즘 너 때문에 사는데 울고 다니면 내가 너 울린 사람 꼭 어떻게 해 버릴 것 같단 말이야. 혹시 모르니까 문자 남겨두고 잘게. 무슨 일 생기거나 잠깐 만나고 싶으면 늦게라도 괜찮으니까 전화 꼭 하라고.
⑤
김여주 너랑 나는 무슨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여느 연인보다 더 자주 만나고 더 자주 전화하고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을까. 너는 항상 '친구'라는 명목하에 우리가 이렇게 만나는 거라고 말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건 좀 이상하잖아. 사실은 너도 나한테 감정이 조금이라도 있는 게 아닐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간절히 바라 봐. 진짜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전부터 죽을 만큼 많이 했어. 그러면 로또 당첨되는 것보다 더 세상을 가진 것 같고 이 사실보다 기쁜 게 없을 것 같은데. 여주야 어떻게 생각해?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은 이제 그만 지어주라. 너 때문에 애타는 건 둘째 치고 나도 모르게 좋아한다고 말해 버릴 것 같단 말이야.
⑥
내가 김여주 너를 이렇게 혼자 좋아해 온 것만 벌써 몇 년째인지 모르겠어. 너는 그 사이에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졌지만 나는 그런 너만 묵묵히 지켜보면서 내 마음 굳게 지켜왔거든. 솔직히 쉽지 않았지. 포기하려고 한 적도 있는데 그게 말이 쉽지. 하루에 몇 번은 보는 게 네 얼굴인데 어떻게 바로 마음을 접냐. 볼 때마다 더 좋아져서 정신나갈 지경인데. 하지만 나는 이렇게 같이 등교하고 하교하고 가끔 영화도 보러 가고 집 앞 놀이터에 앉아서 달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아니 좋아. 아니 사실 더 욕심내고 싶은데 일단 여기서 만족하려고. 우리가 스무살이 돼서 어느 정도 마음에 여유가 생겼을 때. 그때 제대로 말할래. 내가 전부터 너 계속 좋아했었고 지금도 좋아한다고. 여주 너랑 진짜 연애하고 싶다고.
(੭ ˃̣̣̥ ω˂̣̣̥)੭ु⁾⁾ 암호닉 ・*:.。..。.:*゚♡
민죽민살 // 두유 // 도잉 // 도쿄맨 // 27
하라하라 // ioio // 미재민 // 젠또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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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신청 감사합니다 항상 감사해요 9_ 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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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짜님들!! 정말 뜬금없는 시간에 뜬금없는 글이죠 희희... 다이어리니까 일기처럼 독백 형식으로 적어봐써용 (*´﹃`*) 원래 못돼처머근 잼니 좋아하는데 다정하고... 찌질한 것도 보고 싶어서 새벽에 한번 적어봅니당 저 약간 쎼고... 머싯는 여주 좋아해서 이번에두 약간 여주가 잼니랑 친구라는 명분으로 스킨십 막 하구 또 잼니가 조아하는 거 알면서 모르는 척....... 호구랑 비슷하지만 다르다고 생각해 주세요 ㅜㅜ 독짜님들 모두모두 안녕히 푹 주무시고 좋은 꿈 꾸세요 ㅎㅡㅎ 월요일 빠샤해용 X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