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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김다찌




[EXO/징어] SOME | 인스티즈






01



"흡..흑..끄윽.."

어렴풋하게 정신이 들었다. 옆에서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흐느낌 소리에 멍하니 눈을 뜨자 내 손을 덮고있는 따뜻한 것이 움찔한다. 그리고 잠시 정적인가 싶더니 갑자기 빽-하고 튀어나오는 익숙한 음성까지.


"정신 들어?? 괜찮아?!"

찔찔이 김종대네.

"..종대야."
"응, 응. 나 여깄어. 왜? 어디가 안 좋아? 의사선생님 부를까?"
"아니, 조용히 하고 나 좀 일으켜줘."

잔뜩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을 쏟아내는 종대를 힐끔 바라본 뒤 일으켜 달라며 종대가 꽉 붙잡고있는 손을 작게 까딱거렸다. 그러자 응응 하고 연신 대답하며 조심조심 내 팔과 어깨를 붙잡는 종대다. 단단하게 나를 받쳐주는 그 힘에 의지해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온 몸이 뻐근하고 욱씬거리는 게 준비운동 없이 체력장을 끝냈을 때 느꼈던 근육통이랑 비슷했다. 머리도 무겁고 약간 띵-한 느낌이 든다. 나는 인상을 잔뜩 찡그리며 몸을 몇 번 들썩였다.


"너 꼬박 이틀을 누워 있던 거 알아? 의사는 괜찮다고 웃기만 하는데 걱정돼서 미치는 줄 알았어."
"이틀동안? 진짜?"
"응. 죽은 것 처럼 잠만 잤어. 앞으로 며칠 입원해야 하고 다리에는 깁스 해야 된대. 아, 부모님이랑 친구들은 어제 다녀갔는데 이따 또 올거야."

깁스라는 소리에 덮고있던 이불을 걷어 다리를 확인해보니 왼쪽 발목 조금 위부터 그 아래에 죄다 하얀 붕대가 돌돌 말려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그제야 사고가 발생한 그 때 상황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종대와 영화를 보고 빙수를 먹으러 가는 길에 갑자기 인도로 뛰어든 오토바이 한 대가 내 쪽으로 달려왔다.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 멈춰있던 나를 종대가 자기 쪽으로 끌어당김과 동시에 그 오토바이가 방향을 틀었고, 우리 모두 다 바닥에 쓰러졌다. 눈 앞이 빙글빙글 돌고, 한참 요란한 소리가 들리고, 아프고, 그리고는 암전.


"넌 몸 괜찮은거야? 그 오토바이 주인은?"
"난 그냥 찰과상 몇 개에 멍 좀 들고 말았어. 그 오토바이 아저씨도 많이 안 다치셨대."
"다행이네."

생각보다 심각한 사고는 아니었는지 사망자도 없고 크게 다친 사람도 없는 모양이다. 안심이 돼서 슬쩍 웃으니 종대가 나를 따라 환하게 웃는다. 광대뼈와 턱 쪽에 생채기가 난 그 얼굴이 유난히 까칠하고 헬쓱하게 보였다.

"근데 너 밥 제대로 먹었어? 잠 자긴 한거야? 설마 밥도 안 먹고 여기에만 앉아있던 거 아니지?"
"아, 에이~ 걱정 마. 잘 자고 잘 먹고 할 거 다 했어."
"김종대 구라깐다."

갑자기 병실 문이 열리고 살짝 낮은 목소리가 툭 튀어나왔다. 그 목소리에 반가운 마음이 들어 입꼬리를 잔뜩 올리며 고개를 내밀자 양 손에 뭔가를 가득 들고있는 여자가 눈에 들어온다. 나는 성큼성큼 침대 곁으로 다가오는 미소를 향해 손을 방방 흔들었다.

"김종대 얘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깝다고 물도 안 마시고 네 옆에만 붙어있었어."
"야, 야.. 그거 말하면 어떡해에-"

미소의 폭로에 잔뜩 당황한 종대가 어색하게 웃으며 내 시선을 피했다. 그 얼굴을 밉지않게 노려본 나는 종대를 살짝 떠밀었다.

"너 당장 가서 배 터지게 밥 먹어."
"어?"
"얼른. 가서 천천히 꼭꼭 씹어서 밥 많이 먹고 와."

내 말에 눈썹을 축 내리며 괜찮다고 손사래를 치는 종대를 보며 미소가 짧게 웃었다. 그리고는 들고있던 종이가방에서 뭔가를 잔뜩 꺼낸다. 음료수부터 시작해서 내가 좋아하는 과자, 김밥, 초밥들이었다.


"내가 이렇게 먹을거 사오면 얘가 뭐라 했는지 알아?"
"뭐라고 했는데?"
"힝.. 우리 oo이 아무것도 못 먹잖아 내가 어떻게 oo이도 못 먹는데 밥을 먹어. 나도 안 먹을래.:[ "

입술을 삐죽이고 눈썹까지 찡그려가며 완벽하게 김종대 성대모사를 하는 미소를 보니 웃음이 터졌다. 안 그래도 상상이 간다. 잔뜩 시무룩해서 의사 선생님한테 우리 oo이는요? 괜찮은거 맞아요? 하고 찡찡대는 모습이라던가, 아무것도 안 먹겠다며 고집을 부리다 미소에게 몇 대 얻어맞은 뒤 억지로 밥을 넘겼을 바보같은 김종대.
미소의 얘기가 민망한지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웃는 종대에게 초밥을 건넸다. 물 먼저 마시라고 생수병 뚜껑까지 손수 따서 건네주니 사르르 웃는게 아이처럼 해맑다. 하여튼 귀여워, 김종대.


"넌 배 안고파? 너도 좀 먹자. 의사선생님이 식단조절은 안 해도 된댔어."
"응, 고마워."
"김종대 넌 그거 먹고 집 가라."

내가 미소가 건네는 초밥을 받아들고 포장을 뜯는 사이, 자기 초밥 하나를 내게 먹여주려던 종대는 미소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내가 왜??? 하고 소리치는게 상당히 억울한 모양이다. 그러면서도 기어이 내 입에 자기 초밥을 물려주는 그였다. 그런 종대를 보고 미소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 안 씻냐? 어제 애들이 너 씻지도 않고 옷도 전 날이랑 그대로인거 보고 얼마나 수군거렸는데."
"헐."
"내가 상황 설명 해주긴 했는데 아무튼 좀 씻고 옷도 갈아입어라. 지저분한 너 때문에 oo이 감기라도 걸리면 어쩔거야."


김종대는 미소의 말에 충격받은 얼굴을 하더니 후다닥 나한테서 떨어졌다. 그 모습이 꼭 5살짜리 남자애를 보는 것 같아 웃음이 터졌다. 종대는 초밥 몇 개를 급하게 입 안에 우겨넣고는 주섬주섬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

"나 얼른 씻고 옷 갈아입고 올게."
"아니, 괜찮아. 오늘은 그냥 다시 병원 오지 말고 집에서 쉬어."
"오지마..?"
"응. 내일 다시 와. 오늘은 집에서 자고."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종대를 미소가 떠밀었다. 얘 죽을병 걸린거 아니거든? 유난 그만 떨고 얼른 가서 씻어라, 냄새난다.

"그럼 나 내일 아침에 올게, 자기 전에 연락도 할게! 잘 있어, oo아."


종대는 냄새난다는 미소의 말에 다시 한 번 충격을 받아 순순히 물러났다. 몇 번이고 인사를 하며 누군가에게 끌려가듯 병실을 나서는 모습이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미소와 함께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종대는 모든 사람에게 정을 듬뿍듬뿍 주는 아이다. 밝고 긍정적이고 나를 끔찍하게 아껴주고 챙겨주는 고마운 친구.

미소와 간식을 까먹으며 한 시간 정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알바를 하러 가는 미소를 배웅해줬다. 그제야 미소와 함께 일하던 카페가 생각이 나 놀라서 물었더니 당연히 사장님께 잘 말씀드렸다고 한다. 뒤늦게 핸드폰 전원을 켜보니 사장님한테 얼른 나아서 오라는 안부 문자가 와 있어 안심을 하며 답장을 보내드렸다.


병원밥은 내일부터 정상적으로 나온다기에 미소가 주고 간 과자를 몇 개 더 먹고 종대와 카톡을 주고받은 뒤 잘 준비를 했다. 이틀을 잤다는데도 노곤노곤하니 잠이 몰려왔다. 그러다 갑자기 목이 마르는 바람에 천천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미소가 사 온 물과 음료수는 어느샌가 다 먹고 없는 상태였다. 언제 이걸 다 마셨나 기억도 안 나는데 빈 병만 한가득이었다. 화장실도 아직 안 갔는데 내 소화기능에 문제가 생겼나 싶은 생각이 든다. 아무튼 휴게실에 가야 정수기가 있을텐데 거기까지 갈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나는 가볍게 몸을 풀어서 굳어있던 근육들을 이완시킨 뒤에 침대 옆에 세워진 목발을 짚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몸이 욱신거리긴 했지만 생각보다 나쁘진 않아 천천히 걸음을 디뎌보았다. 느리긴 하지만 괜찮은 듯 싶어 그대로 병실 밖까지 나왔다. 무척이나 천천히,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가는게 조금 답답했지만 간호사 언니들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결국 그렇게 혼자 휴게실까지 들어서자, 물병에 물을 받고있는 어떤 남자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뻐근한 팔을 들썩이며 그 뒤에서 가만히 기다렸다.
곧이어 그 남자가 뒤를 돌고, 무의식적으로 그 얼굴을 올려다보는데,


"..오랜만이다."

조금 더 남자다워졌지만 여전히 나른하고 무뚝뚝한 분위기가 풀풀 나는,


"김종인?"

종인이가 나를 보며 웃었다.















 

더보기 


 

달달한 게 갑자기 막 끌려서 빙의글 써봐요ㅋㅋㅋ 

귀엽고 착하고 다정한 엑소가 나올텐데 아마 캐릭터마다 제가 생각하는 멤버들의 이미지가 많이 담겨있을 것 같아요. 

참고로 징어는 대학생입니다 


 

느린 연재.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O/징어] SOME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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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하고가요!!!딴멤버들도빨리나와랏!!!!
10년 전
독자2
신알신하고가욤!!! 아 내용이 짱짱조아욤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 기다릴께욤!!!
10년 전
독자3
ㅜㅠㅠㅠㅠㅠㅠ잘읽었어요!! 다음편 기다릴게여ㅠㅠㅠ
10년 전
독자4
신알신할게요♥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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