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좋다니. 정말 뭐라도 된 것 같았다. 물론 윤두준 씨는 바쁘니까 식사시간이나 퇴근후에만 연락이 닿지만. 몇일 카톡으로 대화를 해 보니 윤두준 씨는 잘나가는 기업의 둘째아들이라고 했다. 어차피 자기는 경영에 관심이 없어서 독립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다니는 회사도 아버지 회사가 아닌 그냥 아주 관련없는 분야의 회사라고 했다. 더욱 멋있어 보였다. 또 하루는, 내가 윤두준 씨랑 카카오톡 하면 프로필 사진이 없어 밋밋하다고 했다. 그날 저녁에 카카오톡을 확인하니까 윤두준 씨 프로필 사진에 윤두준 씨 얼굴이 있었다.
솔직히 고민했었다. 몇일 간 카톡으로 더 친해지긴 했어도, 남자가 남자한테 잘생겼다고 하는건 좀 뭔가 이상한것 같아서. 그렇지만 좋아한다는 말을 하는 것 보단 낫겠지 싶어 용기를 내었다. 꽤 오랫동안 읽어보지 않다가 30분 쯤 후가 되어 답장이 왔다.
뭐라고 답장을 쓰고 싶었지만 윤두준 씨가 자려고 하는데 괜히 내가 방해할까봐 그냥 관두기로 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청소도 하고, 정리도 하고, 손님도 받다보니 해가 떴다. 여섯시를 갓 넘은 시간에 윤두준 씨가 문을 열고 하품을 하며 들어왔다. "좋은 아침. 꼬마쓰" 참. 그동안 윤두준씨가 나한테 지어준 별명이 있다. 내가 묘하게 토마스 기차를 닮았다는 점과 윤두준 씨 입장에서 내가 꼬마라는 점을 합친 말이다. 물론 나는 이 별명이 싫다. 그러나 윤두준 씨가 불러주는 거라면 그 어떤 추한 말이든 상관없다. 윤두준씨는 늘 가던 음료수 냉장고 문을 열고 캔커피를 샀다. 그리고 계산대로 걸어왔고, 담배를 샀다. 마음같아서는 왜 담배피냐며 혼내주고 싶기도 하지만, 애인도 아니고 그냥 아는 사이인데 이런말을 하면 이 거리마저도 멀어질까봐 접어두고 있다. 윤두준 씨는 내가 바코드 찍어준 물품들을 주머니에 넣고 씩-웃으며 말했다. "내일 모레네요. 우리 밥."
----_ 너무 오랜만이죠ㅠㅠㅠㅠㅠㅠ 죄송해요ㅠㅠㅠㅠㅠ 오랜만에 온것치고 굉장히 양이 적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ㅜ 면목없습니다ㅜㅜㅜ 자주올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