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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히 전체글ll조회 4243l 2
 
 
 
1. 애정의 부재.
 
 
거리로 나왔다. 살을 에는 날카로운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겨울의 새벽공기는 폐 속 깊이 들어차 입 밖으로 새어나오는 숨을 하얗게 부서트렸다. 베이지색 워커의 끝에 툭 차인 돌은 가로등의 주홍빛으로 물든 영역을 벗어나 저 멀리 어두침침한 곳으로 굴러 떨어진다. 그것을 멍하니 따라 보다가 깜박이는 주홍빛의 근원인 가로등을 올려다보았다. 머리 위로 주홍빛을 떨어트리는 가로등의 유리전구 안으로 지난 계절의 흔적일지모를 까만 점들이 자글자글 들어차 있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도 전에 내 발걸음은 다음 가로등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딱히 걸음을 멈출 이유 따윈 없었다.
숨죽인 새벽의 길거리는 발자국 소리마저도 공간에 맴돌게 했다. 탁탁, 간결하게 들려오는 내 발자국 소리와, 타박타박, 느리고 커다란 발자국소리. 나를 뒤따라오는 발자국 소리는 나에게서 멀어질 줄을 몰랐다. 그래서 나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트레이닝센터에서 숙소까지의 거리는 꽤 멀어 피곤을 가중시켰지만 나는 그것을 굳이 옮겨달라거나, 불평을 늘어놓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새벽까지 이어진 연습과 작업을 끝낸 내 몸이 그 긴 거리를 걸어가는 것에서 묘한 쾌감을 느꼈다. 녹초가 되어 쓰러지는 내 몸은 명예스러운 증표였다. 누군가 나를 보는 시선이 걱정으로 가득차면 온종일 갉아 먹힌 자의식이 다시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난 내 목표를 위해서 이정도로 내 몸을 혹사시키고 있어. 타인의 걱정 어린 시선은 내 속으로 비집고 들어와 자만이 되어주었다.
 
근데, 오늘은 너무 춥다. 하아. 입 밖으로 나온 숨은 곧장 얼어붙어 흩어졌다. 숙소로 향하는 이 긴 거리가 더 이상 내 자만심을 채우는 데에 작동하지 않았다. 그저, 빨리 들어가 따뜻한 이불 속에 몸을 뉘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점령했다. 나는 어깨와 목을 잔뜩 움츠린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내 걸음이 빨라지자 뒤따라오는 발걸음도 빨라진다. 그리고 어느새, 내 앞까지 달려와 앞을 가로막는 발끝이 보여,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코랑 귀가 다 빨개졌잖아.”
 
내 목에 목도리를 둘러주는 말갛게 웃는 얼굴이 보였다. 김지원의 목은 허옇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사실, 나는 목도리를 둘러주는 저 손이 내 등 뒤에서, 그러니까 연습실 문을 열고 나온 그 순간부터 끊임없이 머뭇거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 김지원이 나에게 고백한지 보름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나는 내가 최고가 아니고서는 참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주변에 나를 맞추기보다는 나를 중심으로 주변을 맞춰갔다. 반면 김지원은 그 한량과 같은 성격에 어디 나사 하나 빠진 듯 가벼웠고, 어느 그릇에나 차오를 수 있는 물과 같은 존재였다. 나는 그러한 그의 성질이 한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너와 나는 퍼즐의 조각처럼 딱 맞는다고 생각했었다. 그것은 마치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것처럼 그러했다. 그래서 눈을 마주하고, 그 손을 붙잡았다. 찾았다 내 짝. 그것이 내가 처음으로 김지원에게 건넨 말이었다.
 
김지원을 처음 봤을 때 나는 그의 재능에 짓눌려 있었는데, -나는 정말 내가 최고가 아니면 참질 못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철저한 패배감과 같은 종류가 아닌 그저 심장을 압박하는, 근원을 찾을 수 없는 무게로서 다가왔었다. 끝내주는 목소리의 동양인이 있다며. 흘겨들은 그 소리 소문의 실체는 눈앞에서 그것을 증명해내고 있었다. 그것은 내가 노력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천부적인 재능이었고, 나는 내가 가지지 못한 그 목소리가-.
그대로 구경하는 무리들을 헤치고 달려가 와락 껴안았다. 당황스러움에 멈춘 목소리는 나를 짓누르던 압박에서 벗어나게 했다. 그제야 마음이 평온해졌다. 눈을 마주하고, 그 손을 붙잡았다. 그렇게 나는 아버지의 사업차 머물렀던 샌프란시스코에서의 3년간 생활 종지부에서 김지원을 만났고, 잡은 손은 김지원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때까지 놓지 않았다.
 
 
나랑 한국에 가자.
 
자유로웠던 김지원을 구질구질한 연습실로 끌어들인 것은 나였다.
 
 
 
 
하지만 가수로서, 랩퍼로서의 꿈과 목표가 확실했던 나와 달리 김지원은 음악을 즐기는 축에 속했다. 그런 김지원과 회사의 연습생 생활이 맞지 않음은 명백했다. 무엇보다도 김지원은 주변의 영향에 취약했다. 또, 자신의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유약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때문에 김지원은 슬럼프를 겪고 있었고, 그 근저에는 지독한 향수병이 있었다. 실없는 농담이나 내뱉으며 웃는 얼굴이 이따금씩 비춰내는 쓸쓸한 얼굴에는 자신의 집, 가족,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이 뚝뚝 묻어나왔다. 사람에 대한 그리움, 그것은 가족과 친구들을 표방하고 있었지만 정확히는 사랑받던 자신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사랑받던 김지원. 그 지독한 향수병의 근본적인 심연에는 애정의 부재가 존재했다. 그리고 그 애정의 화살은,
 
 
‘사랑해, 사랑해 한빈아.’
 
 
온전히 나를 향해 줄이 끊어질 듯 당겨져 있었다.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의 문이 무겁게 열렸다. 발걸음을 옮기는 다리가 무거워 바닥에 직직 끌었다. 눈꺼풀은 그 위에 빌딩 3채를 쌓아올린 듯 무겁게 짓눌리고 있었다. 나는 피곤했다. 코가 파묻힐 정도로 목에 꼭꼭 둘러진 보라색 목도리에 고개를 숙이니 김지원의 체취가 느껴졌다. 김지원은 정에 약했다. 그것의 대상은 사람, 사물을 가리지 않았다. 신발, 옷, 심지어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인형까지도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때문에 김지원이 사용하는 모든 물건에는 향수를 뿌리지 않는 그만의 체취가 진득하게 묻어나오곤 했다. 나에게서도 김지원의 체취가 묻어나올까. 의식의 흐름에 따라 답을 내릴 생각도 없는 질문이 툭 튀어나온다. 어쨌든, 나는 그것이 좋지도, 싫지도 않았다.
 
도어락의 번호를 누르고 뚜껑을 닫자 스르륵 잠금장치가 풀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고리를 잡아 돌리려 뻗은 팔이 공중에서 배회했다. 들어가려던 발걸음은 제자리에서 맴돌았다. 뒤에서 단단히 안아오는 팔은 그렇게 일순간 모든 것을 정지시켰다. 내 어깨에 자신의 얼굴을 기대오는 김지원의 입에서 긴 한숨이 내려앉았다. 그 숨이 깊고 무거워, 나는 숨이 막히는 듯 했다.
 
 
“한빈아. 그냥 아무 대답이라도 해줄 수 없어.”
 
“...”
 
“내가 너무 힘들어...”
 
물어보는 말이 밑으로 축 처졌다. 말끝은 흐려졌다. 그 얼굴만큼이나 지친 목소리.
나는 다시 잠겨 진 현관 문고리만 손톱으로 톡톡, 쳤다.
 
 
“형, 피곤하지 않아?”
 
“...”
 
“난 지금 쓰러질 것 같아. 빨리 들어가자.”
 
 
내 몸을 끌어안은 팔을 잡아 떼어냈다. 쉽게 풀려진 팔은 다시 잡아오지 않았다. 다시 번호키를 누르고, 현관 문고리를 잡아 당겨 숙소로 들어왔다. 실내의 공기가 버석하니 건조해 예민한 눈이 뻑뻑하게 돌아갔다. 조금은 따스한 실내의 기운에 얼었던 발이 풀어져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흐늘거렸다. 들고 있던 가방을 소파에 던져 무겁게 짓눌려 있던 팔을 자유롭게 해주었다.
 
 
나는 여전히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김지원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에 대한 일말의 궁금증조차 생기지 않았다. 나는 김지원의 고백에 답을 해줄 생각이 없었다. 내가 그를 연고 없는 한국으로 끌어들였지만 그렇다고 그 마음을 받아줘야 할 의무는 없는 것이었다. 근본 없는 외로움은 온전히 김지원의 문제였지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김지원의 고백을 방치했다. 절절하게 사랑고백을 해오던 마음은 유기되었다. 나는 김지원이, 좋지도, 싫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2. 아플 때는 필요해.
 
 
며칠째 계속 되는 새벽작업이 무리였는지, 아니면 얇게 입고 거리를 쏘다닌 것이 문제였는지 새벽에 들어와 침대에 들어온 후부터 몸이 으슬으슬 떨려오더니 기어코 아침에 이르러선 열이 나기 시작했다. 여기서 정신을 잃으면 오늘 연습 못 나갈 텐데. 열이 올라 흐릿한 시야를 들어 새벽에 방에 들어오자마자 풀러 던져버린 김지원의 보라색 목도리가 방구석에 처박혀 있는 것을 보았다. 이제는 새벽을 지나 동이 트고 있었고, 창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주홍색 빛에 김지원의 목도리가 붉게 타올랐다. 그 모양새가 김지원 만큼이나 따듯해 보였지만 결국 저 목도리는 나를 감기로부터 지켜내지 못했다. 하등 도움이 되지 않았어. 나는 내가 아픈 원인이 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김지원의 목도리를 탓하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 나쁜 애였나? 어쩌면 그것은 김지원 탓이었다. 김지원은 나라면 다 받아주니까, 내가 어떻게 해도 다 받아주니까... 몽롱한 정신사이로 밝아오는 방안과 달리 시야가 까무륵하게 어두워졌다.
 
 
 
 
-
 
 
“형, 형, 한빈이 형, 괜찮아요?”
 
 
어깨에 올려진 손이 몸을 살짝 흔들었지만 나는 그것이 머리를 통째로 붙잡고 흔드는 것처럼 느껴졌다. 형, 형, 하고 들려오는 동혁이의 목소리가 귀속으로, 머릿속으로 들어와 목봉이 되어 뇌를 치댔다. 둥둥, 울리는 머리에 떠지지 않는 눈을 가까스로 떠보니 동혁이의 걱정 어린 시선이 잔뜩 박혀왔다. 옆 탁상에 올려져있는 시계를 올려다보니 오후 3시가 넘었다. 연습실에 가야하는 시간이 훨씬 넘었다. 왜 이제 깨우나 원망 섞인 다급함에 몸을 급히 일으켜 세우는데 머리가 지잉- 하고 무엇에 가로막힌 듯 다시 풀썩 누워버렸다. 온몸이 물먹은 솜이불마냥 무거웠다.
 
“으...”
 
“한빈이형, 오늘은 연습 나가지 말고 쉬어요. 진짜로.”
 
 
이불을 꼭꼭 덮어주는 손길이 다정했다. 따스한 손길이 누군가를 연상시켰지만 혼탁한 정신에 그저 연기와 같이 알아볼 수 없는 형체만이 뭉게뭉게 흩어졌다.
 
 
“다른 멤버들은?”
 
“에이 형 지금 시간이 몇 신데. 다들 연습실에 나갔죠. 저만 뭐 가지러 잠깐 숙소에 왔는데 형이 너무 끙끙 앓고 있길래 걱정되어서 깨웠어요.”
 
“...그래.”
 
 
“바비 형도 연습실에 있어요.”
 
김지원에 대해서 물어본 것은 아닌데. 동혁이는 꼭 김지원의 행방에 대해 말을 했다. 동혁이를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좀 더 이불 속 깊이 얼굴을 파묻었다.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는 무언의 표시였지만 동혁이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아침에도 형이 계속 바비형 불러서, 연습실 가기 전까지도 형 옆에 계속 붙어있었어요.”
 
“......”
 
“형은 꼭 아플 때 바비형 찾더라.”
 
 
사실 동혁이 굳이 김지원에 대해 말을 꺼낸 것은 우연은 아니었다. 그 모든 것이 내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었지만 나는 그것을 내 스스로가 인지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그것은 언제나 사실로서 다가왔다. 남들 눈에 그렇게 비춰졌고, 김지원의 눈에도 그렇게 비춰졌다. 다만 나만 눈을 감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잔병치레가 많았다. 특히 감기몸살은 한번 앓으면 눈도 못 뜰 정도로 심하게 앓았다. 가슴께부터 머리끝까지 열이 올라 정신을 못 차릴 정도가 되면 어릴 적 나는 특이하게도 엄마보다 아빠를 찾았다. 옆에 엄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일 때문에 집에 거의 없는 아빠를 울면서 찾아댔다. 엄마는 그것에 너는 괜한 심술보가 있다고 했지만 엄마의 서운한 마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하루 종일 아빠를 찾으며 울다가 지쳐있을 때쯤이면 밖에서 돌아온 아빠가 차가운 공기를 머금은 채 식은땀으로 축축하게 적은 내 등을 안아 어루만져 주었다. 그러면 나는 내 열이 해소가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아빠, 나 아프면 이렇게 안아 줘야해? 어리광부리듯 그 차가운 옷에 뜨거운 내 이마를 비볐었다. 내 이마에 닿는 그 차가운 기운을- 나는 내 몸에 열이 오를 때면 본능적으로 찾게 되었다. 그리고 그 대상은.
어느 순간부턴가 나는 김지원을 찾게 되었다.
 
 
아, 바비형이 약 사다놨던데, 몸 괜찮아지면 밥 먹고, 약 먹어요.
 
목 끝까지 덮인 이불을 두어 번 탁탁 다독이는 손길은 이내 닫혀 진 문과 함께 기척을 감췄다. 적막한 방안에 시계의 초바늘이 탁, 탁, 하고 돌아가는 소리만 가득 찼다. 움직여지지 않는 팔을 들어 이마에 갖다 대보니 뜨뜨미적한 체온이 축축하게 팔에 닿아왔다. 아직까지도 혼탁한 정신은 자꾸만 눈을 감기게 했다. 가물가물한 시야를 힘겹게 위로 올리니 탁상의 시계 옆에 온갖 해열제와, 감기약과 함께 물이 담겨있는 투명한 유리컵까지 놓여있는 것이 보였다. 오후의 햇살에 반짝이는 유리컵은 그 성질과는 반대로 따스하고 포근해 보였다. 그것이 열이 잔뜩 올라 어지러운 머리대신에 가슴을 제멋대로 헤집어 놓았다. 뒤에 있는 모든 것을 투명하게 비쳐내고 있는 그것이 꼭 누군가와 같다고 생각했다.
 
 
왜 나에게 고백했어.
 
 
아픈 몸은 머리를 눌러 이성을 죽이고 사람을 감성적으로 만들었다. 쓸데없이 흘러간 고백을 떠올리게 했다. 흘러넘치는 애정은 눈에 보일만치 투명하게 제 형체를 드러내고 있었다. 사랑해, 사랑해 한빈아. 한 마디 한마디 뱉어질 때마다 그 형체는 톡톡 튀어 올라 나를 향해 떨어졌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그 고백은 김지원을 김한빈에 있어서 절대적인 약자로 만들어 버렸다. 애정의 불균형은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수직적으로 일그러트렸다. 그것은 오롯이 내 자신의 기만적인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나 나는 또 김지원을 탓했다. 왜 고백했어. 왜.
 
 
시계 초침의 일정한 소리만 들리는 정적인 방안에서 그 유리컵만이 일렁이었다. 붉게 오른 눈이 따가웠다. 새벽부터 앓아누웠던 몸에서 목이 쩍쩍 갈려져 갈증을 일으켰지만 나는 저 유리컵에 담긴 물을 마실 수가 없었다. 컵에는 김지원의 애정이 그득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알 수 없는 마음이 왈칵 쏟아졌다. 힘이 없는 손을 뻗어 침대머리맡에 둔 핸드폰의 통화버튼을 눌러 귀에 가져다 댔다. 시끄러운 통화음에 다시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얼마안가 끊어지고 훅-하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달려와 받았을 것이 분명한.
 
“..지원이 형,”
 
“어, 한빈아. 많이 아파?”
 
“김지원.”
 
“......”
 
“나 아파. 너무 아파서 꼼짝도 못하겠어."
 
“......”
 
“와서.. 나 좀 안아줘.”
 
 
나는 울먹이며 떨리는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형은 꼭 아플 때 바비형 찾더라. 동혁이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듯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시연되었다. 나는 무거운 몸을 일으켜 탁상의 유리컵을 향해 손을 뻗었다.
조금만 기다려. 끊어진 전화 너머로 김지원은 언제나 그러했듯이 작업중이였든, 안무 연습중이였든 뛰쳐나와 숙소로 달려오고 있을 것이었다. 내 손에 밀쳐져 옆으로 쓰러진 유리컵은 물을 왈칵 쏟아내며 호선을 따라 굴렀다. 고요하게 담겨져 있던 물은 탁상의 표면을 따라 바닥을 향해 떨어졌다. 나는 김지원의 애정을 받아줄 수는 없었지만 언제나 처럼 내가 아프면 달려오는 김지원이, 열을 잔뜩 머금은 내 몸을 안아줄 그 차가운 공기를 품은 품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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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한빈아ㅠㅠㅠㅠ

-텍본메일링참여못했는데혹시보내주실수있으신가요...??ㅠㅠ인스티즈오늘처음들어와서겁나게일어댓어용ㅇ....-

9년 전
분주히
메일 적어주실 수 있나요? 어디서 보는지 몰라서^^; 알려주시면 오늘 바로 보내드릴게요
9년 전
독자3
헐 감사합니다ㅏ!!!ㅠㅠㅠㅠ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이구용 앞으로도 작가님 작품 열시미 보겟습니더ㅠ
9년 전
독자4
ㅠㅜㅜㅜㅜㅠ...아 내심장아파....으윽
9년 전
독자5
이게왜막글???작가님 어디계세요....
9년 전
독자6
김바비ㅠㅠㅠㅠㅠㅠ한빈이 너무 나쁜데 왜 이리 좋죠ㅠㅠㅠㅠㅠ텍본 보내주실수있나요??
9년 전
독자7
작가님어디가셨어요....ㅠㅠ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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