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또 왔어.
어디부터 어떻게 말해야 될지 모르겠다. 일단 내가 말했듯이 난 선생님이고 25살. 올해 첫 부임이고 ㄷㅎ이는 내 여자친구 동생이자 내 반 학생이야.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고. 여자친구는 대학생이야 나보다 한살 어려..
ㄷㅎ이 처음 봤던건 그 아이 한국 들어오던날 나랑 내여자친구가 마중나가서 공항에서 처음 봤어.
그때가 아마 2월 말이었을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걔랑 눈마주쳤을 때 순간 몸에 소름이 돋았던거 같다. 별 감정은 없었는데 그냥 소름이 끼쳤어.
그날 이후로 ㄷㅎ이를 다시 만났던건 일주일 후 새학기 첫날 우리반에서ㅋㅋ 그때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른다. 조금 헐렁한 교복입은 모습이 귀엽기도 했고 아무튼 반에 딱 들어와서 애들 둘러보다가 그애랑 눈마주친 순간 되게 기분이 묘했어.
한 오초간 빤히 마주보다가 내가 먼저 고개 돌렸어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알게 된지 두달밖에 안됐지만 알수있는건 애가 착해. 말수는 많지 않은데 가끔씩 자기 누나나 나한테 애교섞인 투로 말할때보면 은근히 애교 있구나 싶고.
몸이 약하고 소극적이라 어릴때 왕따 당했었대. 그래서 외국에 오래 나가있었던거고.
아마 그런거 때문에 내가 더 신경쓰이고 그런걸 수도 있어.. 뭐라고 표현해야될까.. 어.. 좀 보듬어주고 싶게 생겼어. 이쁘고.
여자처럼 이쁘다는게 아니라.. 그냥 애가 이뻐. 너네가 보면 알거야. 에휴 진짜 나도 답없다.
지금 1교시 시작하기전이라 글쓰고 있는데 ㄷㅎ이 볼생각하니까 두근거리려고 해. 방금 여친이 좋은 하루 보내라고 문자 보냈는데.. 죄책감 든다.
암튼 교무실이라 눈치보여서 오늘은 그만 써야겠다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