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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나른한 밤의 동요       

       

       

       

       

시대를 초월한 인연

       

       

           

      

      

w.봄꽃       

       

   

   

Pro.   

   

       

       

옛날옛날에,크고높은 한늙고신성한나무에 화살이꽃혀봉인된 한반요소년이있었다.그리고그봉인을한 인간무녀는 그소년을따라서 죽어버렸다.그손에는 신비한요력의 구슬을든채로 뜨거운화마에함께 생을마감하고야말았다.저승으로떠나버린 무녀의불쌍한혼은 사백년이지난지금 다시현세에태어나 옛날의인연을 다시한번기억해내어 맺으려한다.아직끝나지않은 인연을끝맺기위해,아직세상에남아있는 요력의구슬을 영원히없애기위해서라도 무녀는다시몸을만들고 전생의그혼으로 세상에태어났다.       

무녀는전생에 덕이높은사람이였으므로,새로운몸도역시 그에맞는영력을 하사받았다.불쌍하고 원한이서린무녀는이세상에 다시한번태어나 전생의엉킨운명의 실타래를풀고자했다.또다른것은 아직세상에남겨두고온 또하나의한.그것을위해서라도 무녀는 후생으로가는길목에서 전생의일들을싸그리 남겨두었다.다시는 그런일들을 만들어내지않겠다다짐한 무녀는,새로운세계로의 발걸음을내딛었다.       

무녀는사백년전,전생에서의 무녀가아닌 현대에서의 소년의모습으로 다시태어났다.       

       

[EXO/다각/이누야샤세계관] 시대를 초월한 인연.시작 (찬백ver.)+수정완료 | 인스티즈      

       

       

       

*       

넌 나를배신했다.그러므로 난 너를죽였다,그에대한대가로 나도죽으려한다.사혼의구슬은 내가저세상으로가지고가마.두번다시는 악한자들의손이닿지않도록..두번다시 가장믿었던자에게 배신당하지않도록.더이상은.....       

구슬에의해 마음을팔아버린자가 나와서는안돼.  

   

*       

       

"....."       

음,뭐였더라.뭐였더라.이문제답이뭐였더라.분명히 나는이시를공부했건만 왜머리가 기억하지를못하는가?아아괴롭도다,역시 학문의길이란 참으로어려운길이로구나.하필왜이런시가 서술형인걸까,백현은 제머리가아닌 시험문제를출제한 선생님들을 마구원망하며 애꿏은컴사를 시험지의빈칸에 내리눌렀다.검은색잉크가 서서히퍼져나가며 시험지의밑쪽을 축축히물들였다.       

"으으....."       

기억이나지않는다.아아,이번중간고사도 망한게틀림이없구나.백현은 찰랑찰랑한 생머리를쥐어뜯으며 고뇌했다.       

       

*       

       

[EXO/다각/이누야샤세계관] 시대를 초월한 인연.시작 (찬백ver.)+수정완료 | 인스티즈      

       

       

아,망했구나.       

       

       

백현은집으로돌아가는길에 씩씩거리며발을내딛었다.그마저도 바닥에고인물때문에 더러운물방울들이 백현의학교체육복에튀고야마는 불상사를일으켰다.아,정말이지 운되게안좋은날이구만.엄마한테는 어떻게애기해야 잘맞았다고 소문이날까? 백현은망연자실한표정으로 터벅터벅길을걸었다.그나저나 이놈의망할계단길! 쓸데없이높기만하다.백현은 아까부터줄곧 굽혔던허리를곧게펴서 보이는계단의수에 기함했다.서른하나,오십육,칠십삼.....아아...       

       

"이런망할 계단같으니라고."       

       

사실절은아니지만 내집안은 대대로사당의옆에지어진 저택에서살고있는집안이였다.그러다보니 어째등교하는데만 사십분이소요되는것은 당연한일이였다.물론 하교할때는 한시간.이건끝도없는계단을오르는 시간을더해서다.언제나 이사를가자고 엄마에게조르고,또졸랐지만 자식이기는부모없다는말은 순개뻥임이틀림없다.여기는 할머니가남겨주시고간 마지막흔적이라면서말이다.우리집 할머니는 돌아가신지 십오년도더되었다.내가태어나시고 이삼년정도후에돌아가셔서,얼굴도 까마득하다.할머니는 하나뿐인 손자인나를 굉장히예뻐해주셨다고한다.물론 이것도기억에는없는것이다.그후,오년뒤에 내여동생이태어났었다.그러다가 아빠는 건축가라는직업의특성상 해외로장기출장을가버리셨다.       

       

아빠도 해외로떠나신지 어언삼년이다되어갔다.그사이에 화상통화라든지,연락은하긴했지만 아무래도몸이떨어지면 마음도떨어지는게 현실이였다 하지만그럼에도불구,어느여자들보다 굳세보이시는 우리엄마는 기다리시는게 지치지시도않으시나보다.백희는 이제갓중학교에입학했다.요즘에는 집에친구들을데려와서 놀아서인지 아주집안이시끄럽다.작은갓난아기이던아이가 어느새중학교에입학해 교복을입을정도로 커버린그시간동안,사당의옆쪽에위치한 신목의나이도 따라서함께늘어만갔다.백희는 갓난아이에서 열네살로,나는 네살에서 열여덞로.어느새 십사년이훌쩍지나가버렸다.그신목은 엄마의말을빌리자면,내가태어나기도한참전부터 이세상에존재해왔던 것이라고한다.올해로 천년은조금넘었으려나.나무의거대한크기를보면 그럴만도했다고 나는생각한다.대충봐도 몇백년은넘어보이는 커다랗고길쭉한늙은나무였다.       

       

어릴때종종,왜저나무를 베어버리지않을까? 라고도생각해보았지만 역시내가태어나기전부터 그자리에우뚝서서 비바람을헤치고 여태까지자라난나무의생명을 한순간에베어버리는것도 아니라고판단했다.나무는 내아빠보다 훨씬커다랗고 가지를이리저리뻗고있었다.아직까지도 잔가지들이무성한것을보니,생명이다하진않은가보다.몇백년이훌쩍넘은 늙은어신목덕에,우리집에는 취재진도왔었었다.어쨌거나 우리집이tv전파를타게된건 순전히저늙은 신목덕분이아닌가.그후로 우리집에서 수작업으로만들어서판매하던 구슬의모형이라든지,부적의판매수가증가한건 사실이다.사실그런미신따윈 아무도사가지않을줄로만알았다.그런데 방송을탄후,급속히나가는 부적들을보며 역시사람들이 왜몇천만원씩을주고 자기식당을 방송에앞다투어 내보내려든지 이해가갈것같기도했다.       

       

이런저런생각을하며 힘을빼고계단을오르다보니,어느새 양쪽으로곧게세워진 입구가보이며 선선한바람이백현을 반갑게맞이했다.손목을들어 시계를확인해보니 어느새일곱시가까워지는 시각이였다.아,내가이래서 야자를신청안했었지.붉게타오르며 다시어딘가로숨어드는 태양이마지막으로 빛을내려는지,약간은컴컴해진하늘사이로 노을빛이쏟아졌다.늘집의위치때문에 엄마에게 툴툴거리기는해도,가끔씩 이렇게아름다운광경을 봐줄만도있으니까 참아주는거다.역시나아이들과모여 농구를한게임뛰고왔더니 온몸이땀투성이였다.나보고땀범벅이라면서 백희이기집애가 진저리치겠네.       

       

"다녀왔어-"       

       

"뭐야,오빠또농구하고왔지? 땀냄새나잖아!"       

       

"어쩌라고,넌학원안가냐?"       

       

"오늘은아파서안감."       

       

"웃기는소리하고있네.그말은 우리엄마가 여기서다른곳으로 이사를가신다는말과 똑같은애기거든."       

       

그말을하고방으로들어가니,방문뒤로 흥!하는백희특유의 성을내는소리가들려왔다.저자식,언젠가 학원에출석도장을매일매일 찍게해줘야지.아,힘들다.백현은 급하게저의책상위에올려져있던 각티슈에서 하나뽑아들어 그것을이마위에얹었다.그것을다시 벗겨쓰레기통에버리니,이마에자리하던 뜨거운열기가 그나마식혀진듯하다.오늘같이이렇게 습도가높고,후덥지근한날씨에는 얼큰한것을먹어줘야하는데말이다.오늘도분명 야채를넣은 볶음밥이겠지,하며이미체념한 백현이였다.그렇게 이십분간을 씻지도않고 의자에축늘어져서 몸을가누지도못하고있었는데,밖에서 엄마가자신을찾고있었다.       

       

"백현아,너오늘시험잘봤니?"       

       

"뭐....여태까지랑똑같지.그냥그래."       

       

"또망친건아니고? 애,백현아.니동생백희 학원숙제좀도와줘라.난옛날에배워서 하나도기억이안나네."       

       

하고엄마가말하시는뒤에서,백희저얄미운기집애가 만면에미소를띄우며 문제집을들고멀뚱히서있다.저기집애-지가필요할때만 오빠대접을해주는건가.하여간 구미호마냥 약았다니까.백현은하는수없이 축늘어진파김치같은 몸을이끌었다.       

       

       

*       

       

[EXO/다각/이누야샤세계관] 시대를 초월한 인연.시작 (찬백ver.)+수정완료 | 인스티즈      

       

       

넌 나를진정으로 사랑한것이아니였는가?       

       

       

불타는마을,코로흘러들어오는 매캐한재의향연.그리고 그속의너와나.어깨가....녀석에게잔뜩찢겨버린어깨가 아리다...너무아파서 감각조차잊어버릴만큼 아프다.하지만저반요자식이 내게한배신만큼보다는 아프지않다.       

       

       

너는왜나를 배신한거지?       

       

너는왜나와 적이되어버린거지?       

       

너는왜나를.....       

       

       

비록반요지만,그속이따스한너와는 마음이잘통한다고 생각했다.그리고난 바보같이 너의모든것을 믿어버리고야말았다.믿음,그바보같은 신념하나때문에 내가이런지경까지 다다라버렸는가.용서할래야 용서할수없고 다가갈래야 다가갈수도없다.우리의그토록 끈끈하고깊었던관계는 여기서끝인것인가.아,분하고분하다.그역겨운인간의가면을쓴너,역시속은 추악하기그지없는 요괴였다.반요라도 속은요괴였다는것인가.그런자의 달콤한거짓말에 그대로속아넘어간 나도바보같다,그런남자를...그런자식을 멋대로믿어버리고,멋대로 좋아하게되버렸다.       

       

누군가를사랑하면안돼는 남자무녀주제에,반요자식을 마음에담아두었다니.나는정말 어리석은인간이였구나.그래,애초부터 저자식을 죽이면모든게다끝나는 간단한일을 나는내손으로 기한을늘리고늘려서 결국나의죽음을 초래하고야말았다.처음부터 말을걸지말걸,처음부터 네게웃어주지말걸.       

       

       

처음부터.......죽였으면끝나는일.  

       

       

그리고 화살은녀석을향해 곧게나아갔다.내가명을다하기전 온몸의남은영력과 힘을쥐어짜내어 날린한방의화살은,완벽하게도 그반요자식의 왼쪽가슴에 떡하니박혀버렸다.나는점점희미해져가는 의식을간신히붙잡으며 그녀석의마지막을 이두눈으로 똑똑히지켜보았다.잘됐구나,이것이야말로 진정한결말이다.처음부터 나는그누구에게도 사랑을원하지말았어야하는데.....그누구에게도...저반요자식에게도....       

       

나에게로 누군가가달려와 내상태를묻는다.아,내동생이구나.나는힘이풀려가는손을들어 그것을꼭쥐었다.내손안에서 구슬은영롱한빛을발했다.내가죽어가는 마지막이순간에도,나는이것을 목숨을걸어서라도 반드시 지켜내야하는 중대한사명을가지고있다.이것이 사악한자의손에 들어가버리게된다면,아마도 그후의일은 꽤나골치가아플터.게다가 이제내가없는이마을엔 더이상이구슬을 깨끗하게 정화시키고,목숨으로감싸안아 보호해줄만한 영력을가진자가없다...       

       

사혼의구슬,고작이딴것때문에....네가나를....       

       

이것을나의유체와함께 태우거라,사혼의구슬은 두번다시는 사악한자의손에들어가지않도록 내가저승에가지고 가겠다.나는내동생에게 마지막유언을남기고 그대로쓰러졌다.몸이옆으로 기우는것이느껴졌다.그리고 마지막순간에 내가마주친것은....       

       

[EXO/다각/이누야샤세계관] 시대를 초월한 인연.시작 (찬백ver.)+수정완료 | 인스티즈      

       

       

왼쪽가슴에 화살이박힌채,배신감이서린눈을하고 나를쳐다보고있던 너였다.       

       

       

       

*       

       

       

       

"....헉....."       

       

꿈을꿨다,내가활시위를당겨 누군가를죽이는 그런무시무시한꿈을.나는꿈에서 누구였지? 희미해져가는 꿈의끄트머리에서 간신히정신을붙잡았다.나의두손이 활시위를당겨서 누군가에게 정통으로화살을쏘아맞혔다.그리고 그화살을맞은 그사람은.....       

       

누구였더라,시험문제를푸는것마냥 하나도기억이나지를않는다.분명아까까진 현실같이 모든것이생생했는데-       

불타는수십채의 집들,일렁이는불바다,코를통해느껴지는 매캐한그것들의잔재,그리고 어지러운사람들의 고함소리들과 누군가를향해 활을겨누고있는 나.전날밤,자기전에 이런내용의드라마를 본것도아니거니와 지금까진 단한번도이런꿈을 꾸지않았었다.그런데하필 어째서지금에야 이런불길한내용의 꿈을꾼것인지 이해가가지않았다.역시 오늘은운이안좋을것같다,라는단순무식한 편견을내리고 침대에서발을내린 백현이였다.       

       

       

*       

       

       

       

"그런이상한내용의 꿈을꾼다고?"       

       

"아 글쎄,그렇다니깐.그것도 한번이아니라 최근들어여러번말이야.진짜 잠에들기만하면 계속그장면이야.봐주는것도한두번이지,아니어디 다른장면나와주면 덧나나?"       

       

"아하,그래서 변백현네가요즘들어 못생김의포텐이 터지는거였군."       

       

"새끼야,내가너보단 훨배났다."       

       

"그래,자기착각은 자유니까."       

       

역시 이런호구같은놈에게 상담을하는게아니였어,백현은 갑작스레아파오는머리에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지그시누르며 광희를쏘아보았다.저새끼,하여튼 인생에도움이되는게 하나도없어요 하나도.백현은멍하니 다른손으로 젓가락을들어 소시지를찍어먹었다.입안에서. 삶은비엔나소시지의맛이 진하게느껴졌다.오물오물,꿀떡.오물오물,꿀떡.그렇게하다보니 어느새소시지가담겼던 반찬칸은휑하니비어져있다.백현은 역시되는일이없다고 궁시렁궁시렁거리며 잔반을버리기위해 급식판을들었다.       

       

"아우,야.변백현,찌질하게시리.삐진거야?"       

       

"아니니까 제발좀너는저리꺼져라."       

       

"말해봐,친구사이인데 뭐어때!"       

       

"아진짜 !!! 잔반으로얼굴쳐맞고싶나이게!!!"       

       

"어머,백현이화났다.무섭네무서워."       

       

스트레스받아,백현은 싸늘한무표정으로 교실문을박차고 나가버리고야말았다.이게저렇게 싸늘하게반응을보일일인가...광희는새침떼기들이 지을만한표정으로 입을삐쭉거렸다.그러고선얼마지나지않아,저쪽구석에서 틴트를바르며 저들끼리하하호호거리고있는 여자아이들무리속에끼어들어가서 자신도같이 점심시간의 수다에동참했다.       

       

       

*       

       

       

       

그꿈을꾸기시작한지도 마침내어언한달째.나는 그사람과 내가싸움를벌인 장소를알아냈다.아무리생각해보아도 우리나라에 그런배경과,그런장소는 단하나밖에없다고 판단했다.       

       

[EXO/다각/이누야샤세계관] 시대를 초월한 인연.시작 (찬백ver.)+수정완료 | 인스티즈      

       

       

       

어신목,그것은 우리사당옆에우뚝솟아있는 어느신성한늙은나무.그리고 내가누군가에게 화살을겨눈장소도 바로여기.난 슬슬여름이가까워지려는 바람의드뜻한미풍을맞으며 멍하니서있었다.분명히 이곳에뭔가가있었다.그사람과나는 꿈속에서 철천지원수임이분명했다.이딴악몽에한달간을시달려 이런고민까지하게되다니,드디어 불면증에시달리게된건가.백현은따분한하품을해보이며 그덕에눈가에서흐른 소량의눈물을훔쳐냈다.내가여기 왜서있었더라,생각해보면 그냥단순한 악몽일뿐이였다.그런데 갑자기우리사당이나오더니만,이야기가 완전히달라져버렸다.왠지한달전부터 그런꿈을꾸게된이후로,이곳을찾는 시간이많아진것만도같았다.요즘들어 학교에서하교를한후에,친구들과어울려 농구는고사하고 바로집으로달려와서 책가방도내려놓지않은채로 이나무만을뚫어져라 응시하기때문이였다.       

       

내가미쳤지,이런쓰잘데기없는것에 시간을뺏기다니라고하며 관심을돌려보려고도하였지만 그리쉬운일이아닌거란것은 이미진작에깨달은사실이다.오늘도나는 여지없이 하교하자마자 책가방도내려놓지않고 삼십분가량되는 길다면긴그시간동안 아무것도하지않고 그냥 저늙은나무만을 멍하니바라보고있었다.저나무가뭐라고 갑자기이러는지는 나도모르겠다만,오늘도 그지긋지긋한꿈을꾸는것은 당연한듯이보였다.그러나왠지모르게 그꿈만꾸게되면 정말현실인듯한 생생한착각을일으켜,나를악몽에서 헤어나올수없게한다.친구들말로는,최근한달사이에 내가많이바뀌었다고들한다.성격이 좀날카로워졌다는지,불안한것같아보인다든지 나의반친구들은 전부나에게그렇게말했다.이러다가 전교의아싸가되어버리는게 아닐까,하고도생각해보았지만 광희그녀석은 내가왕따가되고도 천진난만한 그특유의웃음을띄우며 나와치킨을사먹자고 조를태평한녀석이였다.       

       

       

갑자기 피아노선생님이내주신 레슨과제가떠올라,이만발걸음을떼려는데 그리쉽사리떼어지지가않았다.아무래도 내학교일과는당분간 하염없이 나무만바라보며 끝난날것만같았다.이제그만집에 들어가봐야겠지,라고생각하며 마침내가방끈을 고쳐잡은백현이였다.백현은 집으로향하는 길다란돌계단을올라오느라 땀에푹절은 하얀색와이셔츠를 펄럭이며걸었다.멍청하게 거기서 주구장창서있기만한 내가한심하다.       

       

       

*       

       

       

       

"29번변백현.나와서 성적표받아가라."       

       

네,백현은 이미눈물콧물을다쥐어짜내며 자신의 성적표를바라보고있는 광희를뒤로한채 교탁을향해 뚜벅뚜벅걸어나갔다.짬밥을먹은지도어느 9년이다되어가지만 그래도긴장되는것은 어쩔수없다.백현은잔뜩겁을집어먹은 어린양의모습으로 선생님에게서 하얀봉투를건네받았다.이게바로...나의생사가갈린종이...!!!!       

       

"백현아,제대로좀공부해봐라.평균53점이뭐냐,53점이."       

       

"아선생님!!! 좀조용히말해주세요!! 제개인프라이버시거든요."       

       

"프라이버신지,뭐시긴지,넌공부를해야지 사람이되겠다."       

       

아니 행복은성적순이 아니라니까요,이사람아.백현은입을대빨내민채로 툴툴거리며 제자리를찾아돌아갔다.이게다 내공부를방해한 백희년때문이다.그러면서 지는나한테서 지식만쏙쏙뽑아가지.백현은 땅이꺼져라 한숨만푹푹뱉어냈다.그모습은 보는사람이라도 저절로기운이없어질듯한 축쳐진상태였다.슬쩍눈길을돌려 옆짝용호의 시험지를보니,왠일인지 저번보다오른등수였다.저녀석...공부좀했나보지?? 백현은한순간에 자신의밑을깔아줄 한녀석이없어졌다는것을 깨닫고선 재빨리아무도모르게 성적표가담긴 하얀봉투를조심스레개봉했다.전교석차 378/480등이라니.반등수는 서른여덞명중에 삼십등이라니!!! 아아.....       

       

"야똥백,넌몇등이야?"       

       

"그딴거 물어보지마라."       

       

"히히,난 이번에전교석차가 삼십등이나오름.반등수는 사등이나올랐다~"       

       

"그거좋겠네."       

       

바보같은놈,고작그거가지고 저리좋아하다니.백현은 눈을세모꼴로만들어 소위말하는야리기로 용호를있는힘껏야렸다.그눈빛이흡사 눈빛으로사람을죽일수있다면 정말로 죽일수도있을것도같았다.자,장희빈뺨치는 녀석이다...용호는자꾸만옆에서 느껴지는백현의 따가운눈빛에 몸을사렸다.생긴건 하얗고순둥순둥한주제에,정말로 살벌한새끼다.       

       

"아아...어떡하지 내점수...분명엄마한테들키는날에는 난...."       

       

아,생각하기도싫다.백현은 잘게몸서리를쳤다.벌써부터 귓가에 엄마의잔소리가 박히듯이들려오는듯한 환청이들렸다.지금까지의 경험으로보아,분명엄마는 이번일을 결코그냥 넘어가시진않으실것이다.짧아봤자 이주....길면한달이다.백현은 벌렸던입술을 앙,다물며 초조함에입술을깨물었다.그래,잘만숨기면 승산은있는일이다.그리고대충 평소내실력보다 조금높은점수로부르면 엄마는믿어주실지도모른다.백현이그렇게 또다시 희망을찾아갈그때,엎친데덮친격으로 선생님의낭랑한 목소리가들려왔다.       

       

"아,그리고너희들.성적표부모님께 숨길생각말아라.오늘성적표나왔다고 다문자날라갔다."       

       

       

"네???!!!!"       

       

잊고있었다.성적표가나온날엔 성적표를숨기는것을 방지하기위하여 부모님께 문자가날라간다는것을말이다.       

       

*       

       

[EXO/다각/이누야샤세계관] 시대를 초월한 인연.시작 (찬백ver.)+수정완료 | 인스티즈      

       

       

       

우리집이모시는사당에는 어떤전설이있었다.사당안에는 사람한두명이 들어갈정도의크기의 우물이정중앙에있는데,그우물너머엔 또다른세계로이어지는 그런문이있었다고한다.우리엄마의 말로는 몇십년전에 나의할머니께서 나를무릎위에앉혀놓고 이런애기를자주하셨다고했다.내가어릴적에-할머니께서 그것을직접 목격하셨다고한다.사실나는 그런허무맹랑한 소리따윈믿지도않지만,실제로그런것이정말 존재한다면 한번그세계로넘어가볼 의향은있다.거의모든사람들이그렇듯이 새로운것은 언제나매혹적인법이니까.       

       

계단아래에위치한 우물주위엔 정체모를 동물들의뼈가있었다.그래서 이사당에붙혀진이름도 골전당이였다.뼈골자에 밭전자를써서 골전당.뭐 가끔씩환기를해주거나,청소를할때마다 들어가는데 좀찝찝한느낌이 없지않아있긴하다.그누구가 주위에뼈가즐비한곳을 청소하는걸 좋아하겠느냔말이다.그덕에 사당안에있던우물도 뼈를먹는우물이라 불리우고있는상황이다.하지만나는 어릴적부터 그곳에숨기도하면서 숨바꼭질놀이를해왔던상황이라 오히려친숙하기만했지,별로그곳이 꺼려진다거나하지는않았다.       

       

그렇지만 요즘들어 사당을청소를할때에,뚜껑을닫아놓았는데도 우물에서간혹 이상한소리가 흘러나오곤했었다.웅웅거리는 소리가 귓가를간지럽혀왔다.원래이런사소한일에 별신경을쓰지않는나였지만,최근에는 그웅웅거리는소리가 점점커져 백희와 엄마에게도 무슨소리가나지않느냐고 물어도보았지만 돌아오는대답은 그런소리따위는 들리지도않는다는것이였다.그렇다면 저소리는나와 돌아가신 내이모에게만 들린다는것이다.       

       

어제저녁,엄마에게혼나고 꽁해져있던기분을풀기위해 밖으로산책을나오는길이였다.내일이주말이여서 그나마다행이였다.그렇게계단을내려가려다가 무언가가나를이끄는듯한 느낌이들어 사당쪽을쳐다보았다.역시,무언가가 나를저쪽에서부르고있다.위험하다는것은 진작에알고있었지만,그것이무엇인지 직접이두눈으로 확인해보고싶었다.확실히나는 무모한아이였다.저기에무엇이있는지도모르고 벌써내두발을 방향을돌려 성큼성큼걸어가고있었다.사당에몸이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의문의소리는 더욱더거세졌다.       

       

"도데체뭐가....."       

       

사당의문을 있는힘껏열어제낀백현은,그제야몰려오는 알수없는오한에몸을떨며 한발짝뒤로물러났다.추워,거의여름이 다되어가는날씨인데도 이렇게춥다니.그럼에도 백현은그것을꾹참고 다시한번사당안으로 몸을들였다.평소와 장소는똑같았지만 느낌이달랐다.이건....한번도느껴본적없는 감정이다.       

       

       

우우웅-       

       

       

       

"우....물......"       

       

       

[EXO/다각/이누야샤세계관] 시대를 초월한 인연.시작 (찬백ver.)+수정완료 | 인스티즈      

       

       

역시저우물의닫힌판자때기사이로 옅은바람이새어나오고있었다.우물에아직 물이남아있었나? 그럴리가없는데? 백현은알수없는 신비한이끌림에 점점계단밑으로내려가며 무언가에홀린것마냥 넋을잃고선 우물을응시했다.우물이있는땅바닥에 내려오자마자,내가한일은 우물에붙혀진 이상한봉인의부적들을 떼어내는것이였다.부적들은 형편없이찢어지며 그명을달리했다.먼지들이 공기중에부유하며 우물이다시한번열림을알렸다.백현은밀려오는 먼지들에 트레이닝복의소매로 제입과코를막아 그것들을들이마시지않도록 조치를취했다.다른한손으로는 우물을가리고있던 판자를뒤집어서 옆쪽으로떨어뜨려버렸다.우물의반쪽이드러나자,이윽고사람한명이 들어갈수있을만한 틈새가생겨났다.       

       

       

빛? 빛이보여? 우물에서빛이보인다!       

       

       

백현은 놀란가슴을진정시키고 우물의안을 더욱더자세히들여다보았다.분명히방금내가본것은 한치의의심도없는 이세상의햇빛이였다.아아-이것은분명...나는 입을막고있던 다른한손까지내리고선 두손을내려 우물의벽을짚었다. 까슬까슬한감촉이 손바닥에전해져왔다.그리고조금더용기를내어 머리까지우물의안으로 들이밀었다.역시,하늘이다.우물저너머로 푸른하늘이보인다.이건꿈인가? 아니,꿈이아니야.이건현실이틀림없다.그렇다면 이건...       

       

[EXO/다각/이누야샤세계관] 시대를 초월한 인연.시작 (찬백ver.)+수정완료 | 인스티즈      

       

       

환상도아니고,꿈도아니라면 이건실제이다.       

그때,백현이저항할틈도없이 무언가가강한힘으로 백현을우물안깊숙한곳으로 완전히잡아끌었다.아- 백현의고함소리가 입속에서먹혀버린후,마침내 사당의안에는 그아무도존재하지않았다.       

       

*       

       

저좋은소재로 이렇게똥글을쓰다니아으으으으ㅡ아아아아아!!! 나도 금손이되고싶다능 그래맞아요 저덕후맞으니까 웃어도돼요^.^ 완결난지 사년째되가는만화를 파고있는나년....후....아낰ㅋㅋ..알아요 글많이오글거리는거... 그래도 여러분의피드백은 저를힘이나게합니다.처음올렸던썰이랑 너무상반되서 그썰보셨던분들이 내글맞냐고의심하시겠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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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수정완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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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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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9년 전
독자2
완전취향저겨규ㅠㅠ와 미리보기만했는데 설레..핳 작가님사랑해요 왜 이제오셨어요ㅠㅠㅠㅠ제 포인트를 거두어가여ㅠㅠㅠ
암호닉신청되여??[타오네엄마] 로되요? 하ㅠㅠㅠㅠ핳항하ㅏ하핳ㅎ 이누야샤세계관이라니! 와 눈물좀닦고..사랑합니다 많이요.ㅎ
다음편도 빨랑갖고오세여ㅠㅠㅠ기다릴꼐요ㅕ 신알신!!!!!!

9년 전
봄꽃
(당황) 네돼요
9년 전
독자3

9년 전
비회원196.130
ㅎ...헐 뭐죠?이 대박느낌나는 글은ㅠㅠ제 동심을 찾아줄거같은ㅠㅠ으어ㅠㅠ내가 초 3때 보던 이누야샤를ㅠㅠ이런 신성한 팬픽으로ㅠㅠ제가 애정해요ㅠ♥
9년 전
비회원196.130
암호닉 신청이 된다면 [#소고기]로 할게요
9년 전
봄꽃
네알겠습니다
9년 전
비회원236.31
잠만 진심 내 취향저격 빵빵! 아이고 ㅜㅡㅜㅡ 이런 세계관을 들고오면!!내가 사랑하잖아!!ㅜㅡㅜㅡ 진짜 너무 좋음 그럼 다른애들도 막 이렇게 넣는건가? 그럼 셋쇼마루는?나락은?ㅋㅋㅋㅋ나도 덕이라...ㅋㅋㅋㅋ앜ㅋㅋㅋㅋ진짜 완전 좋아!!!! 암호닉 [벨레]신청해도 되죠??? 아아 기대됩니다!!!!ㅎㅎ
9년 전
봄꽃
ㅎ 기대하시면실망해요 ㅋㅋㅋㅋ
9년 전
독자4
다음글이시급합니다...!!!!!!저 계속 기다렸다능ㅎㅎ신알신했어요~!!!
9년 전
독자5
우오 대박 ㅠㅠㅠㅠ역시.취저ㅠㅠㅠㅠㅠ다음편도기다릴게ㅠㅠ
9년 전
독자6
와ㅠ역시 ㅠㅠㅠㅠㅠㅠ정말 취향저격ㅠㅠㅠㅠㅠㅠㅠ
그때 엑소 독방에서 글보고 신청하길 잘한것 같네요ㅠㅠㅠㅠㅠㅠㅠ
저 암호닉[라온제나]로 신청할게요ㅠㅠㅠ저진짜로 글잡안들어오는데ㅠㅠㅠ
기대하시지 말라면서,,,기대하게 만드셨잖아요ㅠㅠㅠㅠ

9년 전
봄꽃
(당황) 분명똥글일텐데 기대하면실망하세요 ...
9년 전
독자7
[라온제나] 아니에요ㅠㅠㅠ 진짜진짜 재미있어요ㅠㅠ진심ㅠㅠㅠ
9년 전
독자8
우와 독방에서 보고 달려왔어요 역시 제예상대로 장난아닌데요??? 이누야샤를 다시 보고있는기분 ㅠㅠㅠ신알신하고 열심히 보겠어요 작가님 최고ㅋㅋ다음편도 기대할게염~
9년 전
독자9
공감이에요 이누야샤를 아직도 잊지못하고 몇번이고 재탕에 삼탕에 아주 진짜 10번은 넘게본것같아요ㅠㅠㅠㅠㅠㅠ작가님글 대박이에요ㅠㅠㅠ신알신합니다!!
9년 전
비회원247.142
우와 대박 이누야샤좋아했는데!! 완전신선한소재에요 어..좋아라 우와작가님짱
9년 전
독자10
완전 취향 저격이네요ㅠㅠㅠ 역시 기다린 보람이 있어요 제가 이누야샤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이렇게 봄꽃님께서ㅠㅠㅠㅠ 다음편도 기대 할게요ㅠㅠㅠ 암호닉 신청이 된다면 [abstyle]로...
9년 전
봄꽃
네알겠습니다.
9년 전
독자11
우와ㅠㅠ짱 재밌어요!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저기 글 중간에 우물사진 어디서 찾으셨는지 알려주실수있으신가요? 만화에서 보던 우물이 저렇게 실제로 있는거보니까 신기하네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ㅎㅎ
9년 전
봄꽃
그냥이미지모으다가 블로그에서요!
9년 전
독자12
제가 이누야샤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이걸 또 어찌아시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짱재밌어요!기대하겠습니다~잘읽고갑니다!
9년 전
독자13
헐헐헐헐 독방에서......제가 댓글을...달았....(눈물) 진짜 브금하고 너무 잘어울려요ㅠㅠㅠ문체도 대박이시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신알신 누르고 갈께요ㅠㅠ제가 이누야샤 짱팬이에요ㅠㅠㅠ백현아ㅠㅠㅠ너가 가영이구나ㅠㅠㅠㅠㅠㅠ 암호닉 [비바람]으로 할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4
백현이와 가영이....싱크가 잘떨어져요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5
아 잉누햐샤ㅠㅠㅠㅠㅜ@34이누야샤 너부 죠아요ㅠㅜㅜ자까밀밈 ㅅ랑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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