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Chu 전체글ll조회 1313l 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아리송해 (Real Love) 


 


 

 

01. 의문 


 

며칠 전부터다. 3반인 이민형이 층도 다른 우리 반에 오는 것 말이다. 우리 반에는 이민형의 친구인 나재민, 이제노, 이동혁이 있어서 별 신경은 쓰지 않았다. 아니, 이민형의 행동을 알아차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내 눈치를 봐 가면서 슬금슬금 내 사물함에 초코에몽을 넣고 우당탕탕 옆에 있는 대걸레에 발에 걸려 넘어지는 것도 일상다반사이다. 그런 이민형의 행동에 나는 사물함을 열지 않아도 내 사물함에 초코에몽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쟤 별명이 론리깔깔맨, 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쪽팔린 상황에서도 지구가 떠내려갈 정도로 깔깔깔 웃는 걸 보니깐 괜히 그 아이들(이씨 두 명과 나씨 한 명)의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작은 의문이 든다. 이민형은 왜 내 사물함에 초코에몽을 넣는 걸까? 사실 모르는 애가 주는 건 별로 내키지 않아서 한 입도 마시지 않아 사물함에 쌓여있는 걸 그 아이도 도 분명 봤을 것이다. 봤음에도 불구하고 넣는 이유가 뭐지? 혹시 내 사물함을 시연이 사물함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건가? 우리 학교에서 제일 예쁘다고 소문이 자자해 학년 상관없이 고백을 자주 받는 시연이다. 그런 시연이는 내 뒷번호이다. 문씨인 나 다음으로 박씨인 시연이가 오는 게 당연하지. 그렇다면 조금 있다가 우리반에 올 때, 말 좀 해야겠어. 너 착각하고 있다고. 내가 그럼 그렇지. 그래도 한 번도 안 먹어서 다행이야. 


 

 

[NCT/마크] 아리송해 (Real Love) | 인스티즈 


 

"무슨 생각하길래 얼굴이 그렇게 심란해?" 


 

"네 친구 말이야. 이민형 걔 혹시 내 사물함에 초코에몽 넣는 거 알고있어? 시연이는 내 뒷번호인데, 헷갈린 것 같아. 물론 한 번도 안 먹었지만." 


 

이라고 제노에게 말을 하자, 제노는 당황스러운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왜 당황스러워 하지, 당황스러운 건 나인데? 갑자기, 싸한 기분에 고개를 슬며시 돌려 앞을 바라보니 아니나 다를까 영어선생님께서 우리를 실눈으로 뜨면서 보고 계셨다. 제노야, 여주야 서로 얼굴에 가정법이 적혀있나? 왜 둘이 마주보면서 속닥속닥거리고 있을까? 라며 웃는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아무래도 우리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오해를 하신 모양이다. 계속 좋을 때이긴 한데, 수업에는 집중 좀 하자~ 남자친구, 여자친구 좋은 대학 가서도 만나면 더 좋잖아. 안 그래? 라며, 우리가 해명할 틈도 없이 말을 이어가셨다. 맞다, 저 쌤 노처녀 히스테리가 심해서 교내커플을 보면 수업을 하다가도 저런 이야기로 빠진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진짜였구나. 앞자리인 예림이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든다는 눈빛으로 내게 끝나고 설명해, 라고 입모양으로 말했다. 저 기집애, 아까만 해도 자고 있었는데, 언제 깬 거야. 그 때,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고 예림이가 내게 의미심장한 미소로 말을 걸었다. 


 

 

[NCT/마크] 아리송해 (Real Love) | 인스티즈 


 

아리송해 (Real Love) 


 


 

 

01. 의문 


 

며칠 전부터다. 3반인 이민형이 층도 다른 우리 반에 오는 것 말이다. 우리 반에는 이민형의 친구인 나재민, 이제노, 이동혁이 있어서 별 신경은 쓰지 않았다. 아니, 이민형의 행동을 알아차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내 눈치를 봐 가면서 슬금슬금 내 사물함에 초코에몽을 넣고 우당탕탕 옆에 있는 대걸레에 발에 걸려 넘어지는 것도 일상다반사이다. 그런 이민형의 행동에 나는 사물함을 열지 않아도 내 사물함에 초코에몽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쟤 별명이 론리깔깔맨, 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쪽팔린 상황에서도 지구가 떠내려갈 정도로 깔깔깔 웃는 걸 보니깐 괜히 그 아이들(이씨 두 명과 나씨 한 명)의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작은 의문이 든다. 이민형은 왜 내 사물함에 초코에몽을 넣는 걸까? 사실 모르는 애가 주는 건 별로 내키지 않아서 한 입도 마시지 않아 사물함에 쌓여있는 걸 그 아이도 도 분명 봤을 것이다. 봤음에도 불구하고 넣는 이유가 뭐지? 혹시 내 사물함을 시연이 사물함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건가? 우리 학교에서 제일 예쁘다고 소문이 자자해 학년 상관없이 고백을 자주 받는 시연이다. 그런 시연이는 내 뒷번호이다. 문씨인 나 다음으로 박씨인 시연이가 오는 게 당연하지. 그렇다면 조금 있다가 우리반에 올 때, 말 좀 해야겠어. 너 착각하고 있다고. 내가 그럼 그렇지. 그래도 한 번도 안 먹어서 다행이야. 


 

 

[NCT/마크] 아리송해 (Real Love) | 인스티즈 


 

"무슨 생각하길래 얼굴이 그렇게 심란해?" 


 

"네 친구 말이야. 이민형 걔 혹시 내 사물함에 초코에몽 넣는 거 알고있어? 시연이는 내 뒷번호인데, 헷갈린 것 같아. 물론 한 번도 안 먹었지만." 


 

이라고 제노에게 말을 하자, 제노는 당황스러운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왜 당황스러워 하지, 당황스러운 건 나인데? 갑자기, 싸한 기분에 고개를 슬며시 돌려 앞을 바라보니 아니나 다를까 영어선생님께서 우리를 실눈으로 뜨면서 보고 계셨다. 제노야, 여주야 서로 얼굴에 가정법이 적혀있나? 왜 둘이 마주보면서 속닥속닥거리고 있을까? 라며 웃는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아무래도 우리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오해를 하신 모양이다. 계속 좋을 때이긴 한데, 수업에는 집중 좀 하자~ 남자친구, 여자친구 좋은 대학 가서도 만나면 더 좋잖아. 안 그래? 라며, 우리가 해명할 틈도 없이 말을 이어가셨다. 맞다, 저 쌤 노처녀 히스테리가 심해서 교내커플을 보면 수업을 하다가도 저런 이야기로 빠진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진짜였구나. 앞자리인 예림이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든다는 눈빛으로 내게 끝나고 설명해, 라고 입모양으로 말했다. 저 기집애, 아까만 해도 자고 있었는데, 언제 깬 거야. 그 때,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고 예림이가 내게 의미심장한 미소로 말을 걸었다. 


 

 

[NCT/마크] 아리송해 (Real Love) | 인스티즈 


 

아리송해 (Real Love) 


 


 

 

01. 의문 


 

며칠 전부터다. 3반인 이민형이 층도 다른 우리 반에 오는 것 말이다. 우리 반에는 이민형의 친구인 나재민, 이제노, 이동혁이 있어서 별 신경은 쓰지 않았다. 아니, 이민형의 행동을 알아차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내 눈치를 봐 가면서 슬금슬금 내 사물함에 초코에몽을 넣고 우당탕탕 옆에 있는 대걸레에 발에 걸려 넘어지는 것도 일상다반사이다. 그런 이민형의 행동에 나는 사물함을 열지 않아도 내 사물함에 초코에몽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쟤 별명이 론리깔깔맨, 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쪽팔린 상황에서도 지구가 떠내려갈 정도로 깔깔깔 웃는 걸 보니깐 괜히 그 아이들(이씨 두 명과 나씨 한 명)의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작은 의문이 든다. 이민형은 왜 내 사물함에 초코에몽을 넣는 걸까? 사실 모르는 애가 주는 건 별로 내키지 않아서 한 입도 마시지 않아 사물함에 쌓여있는 걸 그 아이도 도 분명 봤을 것이다. 봤음에도 불구하고 넣는 이유가 뭐지? 혹시 내 사물함을 시연이 사물함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건가? 우리 학교에서 제일 예쁘다고 소문이 자자해 학년 상관없이 고백을 자주 받는 시연이다. 그런 시연이는 내 뒷번호이다. 문씨인 나 다음으로 박씨인 시연이가 오는 게 당연하지. 그렇다면 조금 있다가 우리반에 올 때, 말 좀 해야겠어. 너 착각하고 있다고. 내가 그럼 그렇지. 그래도 한 번도 안 먹어서 다행이야. 


 

 

[NCT/마크] 아리송해 (Real Love) | 인스티즈 


 

"무슨 생각하길래 얼굴이 그렇게 심란해?" 


 

"네 친구 말이야. 이민형 걔 혹시 내 사물함에 초코에몽 넣는 거 알고있어? 시연이는 내 뒷번호인데, 헷갈린 것 같아. 물론 한 번도 안 먹었지만." 


 

이라고 제노에게 말을 하자, 제노는 당황스러운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왜 당황스러워 하지, 당황스러운 건 나인데? 갑자기, 싸한 기분에 고개를 슬며시 돌려 앞을 바라보니 아니나 다를까 영어선생님께서 우리를 실눈으로 뜨면서 보고 계셨다. 제노야, 여주야 서로 얼굴에 가정법이 적혀있나? 왜 둘이 마주보면서 속닥속닥거리고 있을까? 라며 웃는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아무래도 우리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오해를 하신 모양이다. 계속 좋을 때이긴 한데, 수업에는 집중 좀 하자~ 남자친구, 여자친구 좋은 대학 가서도 만나면 더 좋잖아. 안 그래? 라며, 우리가 해명할 틈도 없이 말을 이어가셨다. 맞다, 저 쌤 노처녀 히스테리가 심해서 교내커플을 보면 수업을 하다가도 저런 이야기로 빠진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진짜였구나. 앞자리인 예림이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든다는 눈빛으로 내게 끝나고 설명해, 라고 입모양으로 말했다. 저 기집애, 아까만 해도 자고 있었는데, 언제 깬 거야. 그 때,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고 예림이가 내게 의미심장한 미소로 말을 걸었다. 


 

 

[NCT/마크] 아리송해 (Real Love)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이제노랑 무슨 사인데? 둘이 뭐라도 있어?" 


 

"그런 거 아니다 이년아. 이민형이 내 사물함에 초코에몽 자꾸 넣는다고 얘기했어. 아무래도 내 사물함을 시연이 사물함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엥, 그럴리가 없을텐데. 요새 걔 우리 반 많이 오잖아. 저번에 이동혁한테 너 몇 번인지 물어보는 거 내가 들었음." 


 

예림이의 말을 듣자 더 의문스러워졌다. 보통 먹을 거를 주면 맛있게 먹어, 라든지 본인이 넣었다는 걸 말하지 않나?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아이다. 


 


 

영어시간에 이제노에게 말한 것을 이제노가 이민형에게 말한 모양이다. 자꾸 내 자리 주위를 서성거리며 크흠, 헛기침을 해댄다. 가끔 보면 얘가 우리 반이 맞는 건가 싶다. 이런 생각을 하고 정신을 차리고 앞을 보니 언제부터 나를 쳐다본 건지 모르겠지만 이민형과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내 앞으로 성큼성큼 아니 이 표현보다는 슬금슬금이라는 표현이 더 알맞은 것 같다. 슬금슬금 내 앞에서 눈알만 돌리고 있을 뿐이다. 오죽하면 내가 모르는 애한테 말을 걸겠어? 


 

"왜, 무슨 볼 일이라도 있어?" 


 

 


 

"저기, 있잖아.... 그 초코에몽 말인데, 실수 아니니깐 먹어도 돼. 내가 여주 너랑 친해지고 싶어서 넣은 거야." 


 

"엥, 나랑?" 


 

응, 너랑. 이라는 말과 함께 본인의 반으로 가는지 뒷문으로 뛰어가는 이민형이다. 나쁜 애는 아닌 것 같으니깐 초코에몽 먹어도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룰루랄라 사물함 쪽으로 걸어갔다. 우리 학교 매점에는 초코에몽이 팔지 않는 걸로 아는데.... 아침마다 편의점에 들리는 모양이다. 나는 아침에 학교 오는 것도 버거워서 늘 젖은 머리카락으로 등교하는데, 얘는 너무나도 부지런한 아이인 것 같다. 근데, 내가 초코에몽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았지? 뭐, 아무렴 어때. 초코에몽이 맛있으면 장땡이지.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마자 반에 있던 많은 인파의 아이들이 나갔다. 아, 맞다. 오늘 점심 로제파스타에 함박스테이크지. 이 말은 내가 한 게 아니다. 학교를 밥 먹으러 다니는 최유정이 말한 거지. 오늘도 새벽까지 영화를 보시다가 학교를 점심시간에 등교하셨다고 한다. 자랑이다, 이년아. 좀 일찍 자면 어디가 덧나? 


 

 

 

[NCT/마크] 아리송해 (Real Love) | 인스티즈 


 

"저기, 있잖아.... 그 초코에몽 말인데, 실수 아니니깐 먹어도 돼. 내가 여주 너랑 친해지고 싶어서 넣은 거야." 


 

"엥, 나랑?" 


 

응, 너랑. 이라는 말과 함께 본인의 반으로 가는지 뒷문으로 뛰어가는 이민형이다. 나쁜 애는 아닌 것 같으니깐 초코에몽 먹어도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룰루랄라 사물함 쪽으로 걸어갔다. 우리 학교 매점에는 초코에몽이 팔지 않는 걸로 아는데.... 아침마다 편의점에 들리는 모양이다. 나는 아침에 학교 오는 것도 버거워서 늘 젖은 머리카락으로 등교하는데, 얘는 너무나도 부지런한 아이인 것 같다. 근데, 내가 초코에몽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았지? 뭐, 아무렴 어때. 초코에몽이 맛있으면 장땡이지.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마자 반에 있던 많은 인파의 아이들이 나갔다. 아, 맞다. 오늘 점심 로제파스타에 함박스테이크지. 이 말은 내가 한 게 아니다. 학교를 밥 먹으러 다니는 최유정이 말한 거지. 오늘도 새벽까지 영화를 보시다가 학교를 점심시간에 등교하셨다고 한다. 자랑이다, 이년아. 좀 일찍 자면 어디가 덧나? 


 

 

 

[NCT/마크] 아리송해 (Real Love) | 인스티즈 


 

"저기, 있잖아.... 그 초코에몽 말인데, 실수 아니니깐 먹어도 돼. 내가 여주 너랑 친해지고 싶어서 넣은 거야." 


 

"엥, 나랑?" 


 

응, 너랑. 이라는 말과 함께 본인의 반으로 가는지 뒷문으로 뛰어가는 이민형이다. 나쁜 애는 아닌 것 같으니깐 초코에몽 먹어도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룰루랄라 사물함 쪽으로 걸어갔다. 우리 학교 매점에는 초코에몽이 팔지 않는 걸로 아는데.... 아침마다 편의점에 들리는 모양이다. 나는 아침에 학교 오는 것도 버거워서 늘 젖은 머리카락으로 등교하는데, 얘는 너무나도 부지런한 아이인 것 같다. 근데, 내가 초코에몽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았지? 뭐, 아무렴 어때. 초코에몽이 맛있으면 장땡이지.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마자 반에 있던 많은 인파의 아이들이 나갔다. 아, 맞다. 오늘 점심 로제파스타에 함박스테이크지. 이 말은 내가 한 게 아니다. 학교를 밥 먹으러 다니는 최유정이 말한 거지. 오늘도 새벽까지 영화를 보시다가 학교를 점심시간에 등교하셨다고 한다. 자랑이다, 이년아. 좀 일찍 자면 어디가 덧나? 


 

 

 

[NCT/마크] 아리송해 (Real Love)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나 어벤져스 안 봤다고! 그러게 너희들끼리 보러 가래? 그리고 오늘 새벽 아니면 안 땡겼을 거야. 내 마음을 너희가 알기나 하,읍읍!!" 


 

아까부터 배고프다고 얼른 가자는 도연이가 유정이의 입을 막고 급식실에 가자며 앞장을 선다. 수업시간에 쟤 쪽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 것 같은데. 이건 모르는 척 해 줘야 하는 게 맞는 거다. 그나저나 지금 가도 줄이 엄청 길 것 같은데. 괜찮으려나? 


 


 

"헐 뭐야. 줄 역대급으로 길어. 학생들은 이렇게 많은데, 급식실이 이렇게 좁아야 되겠냐. 이러다가 서서 먹을 판이다." 


 

"어쩌겠어 학교에 돈이 없는데. 근데, 진짜 오늘따라 사람 많다." 


 

이렇게 내가 속으로만 얘기했던 게 실제로 될 줄이야. 줄이 너무 길다 이럴 때는 새치기가 답인가? 아, 그래도 새치기는 좀 아닌데. 왼쪽에서는 악마가 새치기 그까이거 해 버려, 라고 속삭이고 오른쪽에는 천사가 새치기는 나쁘다고 하지 말라고 속삭이는 것만 같다. 이런 내적갈등을 얼마나 하고 있었을까 저 멀리에서 있던 이민형과 눈이 마주쳤다. 와, 쟤는 곧 급식 받겠네. 부럽다....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자꾸 나를 보면서 무라고 입으로 말하는데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다. 내가 고개를 갸우뚱 거리자, 옆에 있던 예림이가 이민형이 이리 오라고 하는 것 같은데? 라고 말한다. 듣고 보니 이민형이 이리 와, 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네. 우리가 가도 되는 거 맞겠지? 라고 애들에게 물어보려고 할 때 이미 나를 끌고 이민형네 쪽으로 가고 있었다. 


 

"고마워. 줄 길어서 어떻게 할지 고민했는데, 너 덕분에 빨리 먹겠다." 


 

"고마우면 밥 먹고 번호 줄 수 있어?" 


 

순간적으로 놀랐다. 왜냐하면 귓속말으로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합반으로 바뀌어서 남자 애들이 낯설기만 한데, 이 아이의 행동에 안 놀랄 수가 없는 나이다. 그래도 놀란 걸 티 내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으니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나다. 맞다, 나 혼자가 아니지. 나를 콕콕 찌르는 손길에 뒤를 돌아보니 음흉한 눈빛으로 보는 애들이다. 제일 넘기기 힘든 관문이 하나 남은 것을 내가 잊고 있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아까 뭐야? 이민형이 왜 너한테 귓속말 했어?? 하나도 빠짐없이 다 얘기해라." 


 

"별 얘기 안 했어. 그냥.... 고맙다고 얘기했는데, 고마우면 밥 먹고 번호 줄 수 있냐고 그러더라." 


 

"아 뭐야. 별 거 없네.... 잠깐, 뭐??!" 


 

그게 뭐가 별 거 아니야!! 라며 급식실이 떠내려가도록 소리치는 예림이다. 예림이 덕분에 모두가 우리를 쳐다보긴 했지만, 그것도 잠시여서 다행이다. 이번에도 역시 도연이가 입을 막는 덕분에 그나마 조용해졌다. 그러나, 입을 너무 세게 막은 탓인지 숨이 막힌 예림이가 콜록콜록 기침을 하면서 면발을 도연이와 유정이의 얼굴에 뿜어버린 탓에 자동으로 이 얘기는 종결이 났다. 아니지, 종결이 날 수밖에 없었다. 


 

밥을 먹은 후에 반으로 올라가니 이민형은 없고 반은 시험이 끝난 주여서 무장해제로 뛰어 다니거나 춤을 추거나 그랬다. 이게 진정으로 고등학생이 맞나. 이 상태로 잠을 잘 수는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사물함에서 교과서를 꺼내고 자야겠다. 사물함을 열어보니 아침에는 없던 쪽지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게 뭐지, 라는 의문으로 펼쳐보니 도서관으로 와달라는 내용이 투박스러운 글씨로 적혀있었다. 내가 본인이 누군지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을 나중에 햇는지 이름만 엄청 날려쓴 글씨였다. 


 

"나 잠깐 도서관 다녀올게!" 


 

좀 늦은 감이 있어 나도 모르게 걸음이 빨라졌다. 대식가들과 밥을 먹느라 무려 40분 동안 급식실에 있었다. 내 점심시간 돌려내.... 5교시가 어느새 8분 정도 남은 걸 확인한 나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조급해져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그러나, 내가 늦게 온 걸까 도서관의 문을 열고 들어오니 이민형은 없고 썰렁한 도서관이 날 반겼다. 하긴 곧 있으면 수업 시작인데, 다 수업 준비하러 갔구나. 그래도 온 김에 책이라도 빌리자는 마음으로 책을 고르는 나다. 


 

신간으로 들어온 책 중에서 요즘 SNS 사이에서 유행하는 시집을 한 권 찾았다. 사실 내가 신청한 책이기도 한다. 내가 신청을 했지만, 항상 대출 중이여서 못 읽었는데 드디어 보이네. 나는 소설도 좋지만 이런 시집에 마음이 더 끌린다. 이런 짧은 글에 여러 뜻이 담겨있는 게 신기하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책을 펼쳐보자 무언가가 붙여져 있었다. 누가 쓰레기를 끼워 놓았네. 내가 읽을 거니깐 내가 버려야겠다, 라는 마음으로 버릴 찰나에 그 종이가 쓰레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 종이는 쓰레기가 아니라, 이민형이 남긴 쪽지였다. 


 

'5교시가 체육이라서 많이는 못 기다렸어. 그래도 네 취향일 것 같은 취향에 끼워 놓을게. PS. 문여주만 가져가기!' 


 

무언가 어렸을 때 보물찾기를 하다가 보물을 찾은 것만 같은 기분이다. 얘는 내가 이 시집을 읽을 거라는 건 어떻게 안 걸까. 초코에몽부터 나에 대해서 아는 게 많은 것 같은 이민형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아, 이럴 때가 아니지. 시계를 보니 5교시까지 3분 남짓 남은 시간을 보고 책을 대출하고 반으로 뛰어가는 나다. 오늘따라 급한 하루인 것 같다. 반으로 도착하니 애들이 급하게 체육복으로 갈아입는 광경에 어리둥절한 나를 발견한 유정이가 나를 이끌면서 말했다. 


 

"갑자기 5교시 문학에서 체육으로 바뀌었대. 얼른 체육복으로 갈아 입어!" 


 

"헐 진짜? 너무 갑자기인데? 나 아직 소화도 안 됐어...." 


 


 

이렇게 빨리 체육복을 갈아입은 적은 올해 들어서 처음이다. 아무리 체육선생님이 늦게 오신다고 해도 느릿느릿하게 갈아입을 수는 없어서 1분만에 갈아입었다. 학년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공부 습득력보다는 체육복을 갈아압니느 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다. 주위를 보니 우리만 아직 반에 나가지 않았다. 후다닥 체육관에 도착을 하니 역시나 아직 체육선생님은 오지 않으셨다. 숨이 차게 달려온 탓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있는 동안 주위가 시끄러워 옆을 보니 체육관에는 우리 반 말고도 3반도 있었다. 아, 뭔가 짝피구 각인데. 귀찮은 건 질색팔색인 나는 이런 활동적인 체육이 싫다. 


 


 

"자, 선생님이 좀 늦었지? 나도 7반이 문학이랑 체육이 바뀌었다는 걸 방금 들었거든. 두 반이면 뭘 할지 너네들도 감 잡았을 거다. 선생님이 공 하나를 가져왔으면 알겠지? 오늘은 짝피구나 해라! 선생님은 업무 때문에 다시 가야되니깐, 너희 알아서 하고. 허튼 짓 하는 놈들은 나한테 죽는 수가 있다." 


 

라고 웃으면서 다시 가는 체육 선생님이다. 그나저나, 팀은 어떻게 나누지, 라고 고민하는 우리다. 그 때, 이동혁이 말했다. 그냥, 7반 홀수랑 3반 홀수랑 한 팀하고 7반 짝수랑 3반 짝수랑 한 팀 하자. 솔직히 나누는 거 귀찮잖아. 다들 이동혁의 말에 수긍하는 분위기다. 나도 찬성이고. 그러고보니 3반이면 이민형 반인데. 이민형은 나랑 다른 팀이려나. 


 

"홀수 팀은 이쪽 쓸게, 짝수 팀은 반대편 써!" 


 

"나랑 짝 할 사람!" 


 

여기저기서 본인과 짝 할 사람을 찾는 사람만 몇 명인지 모르겠다. 체육시간이 싫은 나는 솔직히 앉아서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걸 더 선호한다. 그러나, 승부욕이 누가 없겠어. 팀을 꾸려서 하라는데, 어느 사람이 승부욕이 안 생길까. 그 어느 사람이 바로 나다. 밥을 먹은 직후라서 졸리기만 한 지금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아, 졸령.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이끌어 아무 바닥이나 앉았다. 그 떄, 누군가가 내 뒤에 있는지 그림자가 내 곁에 다가왔다. 이제 경기가 시작하려는지 나를 부르는가 고개를 들어 확인을 부르는가 고개를 들어 확인을 해보니 우리반 애가 아니라 의외의 인물인 이민형이 긴장한 얼굴로 서 있었다. 


 

"여주야, 그...." 


 

"왜? 이제 시작한대?" 


 

이어폰을 꼽고 있던 나인지라 무슨 상황인지 몰라 이민형에게 되물었다. 그러나, 아직 시작하려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아직 어수선한 분위기에 이민형은 그저 내 앞에서 우물쭈물 마른 침을 삼키기만 한다. 그런 이민형이 답답했는지 이동혁이 큼큼, 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이민형이!! 너랑!! 짝하고!! 싶대!!" 


 

 

[NCT/마크] 아리송해 (Real Love) | 인스티즈 


 

시끄러웠던 체육관 탓에 이동혁이 좀 크게 말했지만, 정말 갑자기 체육관이 이동혁의 말에 조용해졌다. 응? 왜 갑분싸야. 이동혁도 이 분위기를 예상할 줄은 몰랐다는 듯 본인의 입을 틀어막고 난 몰라, 하고 얘들아, 이제 시작하자! 하고 뛰어갔다. 뛰어간 것보다 도망간 것 같기도 하고. 


 

우여곡절 끝에 이민형과 짝피구를 하게 된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친하지도 않은 애랑 해야 된다니. 이민형이 싫은 건 아니였으나 단지 어색하다는 이유로 왠지 모르게 거리감이 느껴졌다. 이동혁이 도망가고 나는 홀수고 네가 짝수면 어떡하냐, 이랬더니 본인도 홀수라서 괜찮댄다. 퍽이나 괜찮겠어. 내 덩치가 이민형 너한테 가려지기는 할까...? 괜히 눈물만 날 것 같았기에 내가 앞에서 널 지켜주겠다고 하니 고맙다며 내 뒤로 가는 이민형이다. 


 

"와, 문여주가 막아주는 거야? 문여주 맞추자!!" 


 

"흐즈믈르그...." 


 

내가 생각했던 전개는 이게 아니라 이민형이 거절을 할 줄을 알았으나 아니였다. 알고보니 외국에서 온 이민형은 한국 학교의 낯선 스포츠인 피구가 무서워서 아직 적응을 못 했다고 내게 양해를 구했다. 아, 그래? 근데, 민형아 어쩌지. 손에 기름칠을 했는지 자꾸만 손에서 멀어지는 피구공이 야속하기만 한다. 같은 편 아이들의 비난따위 들리지 않은 건 이미 오래다. 몰라, 될 때까지 가보는 거다!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됐나. 될 때까지 가본다고 한 지금 난 왜 끝까지 살아남은 것인가. 이렇게 학교를 다니면서 처음으로 오랫동안 살아남은 것 같다. 이걸 좋아해야 되는지 싫어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야! 내가 저 커플 끝낼테니깐 공 잘 잡아라!" 


 

커플? 아마 살아남은 우리를 뜻하는 말인 것 같은데, 저 호칭이 거슬리지만, 나는 이 상황이 무섭다. 공을 놓칠까봐 무서운 게 아니라 내가 어떻게 해서든 이민형이 공을 안 맞게 해야되는 점도 있고 그래서 내가 공을 무슨 수로 막아야 한다는 점이다. 얼굴에 맞지만 않으면 되겠지만....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찰나에 공은 던져지고 말았다. 공이 저렇게 빠른 건 난생 처음 봤다. 나는 공이 내게 다가오는 것에 당황하여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맞아버리고 말았다. 맞은 건 상관이 없는데, 그 때 나는 알았다. 오늘 난생이라는 단어를 엄청 많이 썼구니. 나는 오늘 난생 처음 빠른 공을 봤고 그 공으로 난생 처음으로 얼굴을 맞아 기절하고 말았다. 


 


 

얼마나 기절을 했는지 내가 눈을 뜨고 난 후에는 양호실이 아닌 내 방의 벽지가 보였다. 아, 내 방이구나. 아무래도 내가 기절하고 오빠나 아빠가 날 옮긴 것 같다. 집이라는 것을 알고 뭔가 안심이 됐다. 더듬더듬 핸드폰을 찾았다. 세상에, 새벽 1시가 넘었잖아? 나 생각보다 몸이 강철이 아니구나. 찾은 핸드폰에는 여러 알림들이 쌓여있었지만, 제일 위에 있는 카톡에 눈이 갔다. 


 

 

[NCT/마크] 아리송해 (Real Love) | 인스티즈 


 

고양이 이모티콘이 이민형과 잘 어울렸다. 이상하다, 내가 왜 웃고있지. 몽롱해서 그런가. 하지만, 몽롱해서 그런 건 결사코 아닌 것 같다. 얼굴 맞고 미쳤나 봐. 나 정말 왜 이래. 입꼬리가 안 내려가.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160.132
너무 귀여워.... 너무,..
5년 전
비회원249.56
으악ㅠㅠㅠㅠ애옹이 귀여워ㅠㅠㅠㅠㅠ 잘보고 갑니다 ㅜㅅㅜㅜㅜ
5년 전
독자1
이미녕 너ㅜㅁ 귀여워요ㅠㅠㅠㅠㅠ♡ 자까님 글 잘조고 갑니당♡
5년 전
독자2
풋풋하고 귀엽다이우ㅜㅜㅜㅜㅜㅜ이밍녀어ㅓㅓ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3 1억05.01 21:3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지우학 과몰입해서 적어보는 지우학 방탄버전 45 최고양 02.22 20:16
엑소 나는 매번 이렇게 늦어, 그리고 아직도 널 생각해 02.21 04:38
방탄소년단 지우학 과몰입해서 적어보는 지우학 방탄버전 34 최고양 02.19 16:37
방탄소년단 지우학 과몰입해서 적어보는 지우학 방탄버전 25 최고양 02.14 20:13
엔시티 [nct/정재현] 3년 동안 짝사랑한 짝남이랑 썸타게 됨6 jayjayjay 02.14 03:06
방탄소년단 지우학 과몰입해서 적어보는 지우학 방탄버전7 최고양 02.09 02:36
[우도환/정해인/이도현] 세 남자와 지독하게 엮여보고 싶어서 쓰는 썰 3.54 잇킷 02.09 00:40
세븐틴 [세븐틴/지훈] 아악 작가님 순영이 너무 귀엽고........ 좋아 죽어요......... 그런데 희..4 1323 02.01 00:50
방탄소년단 In 서울1 말모냥냥 01.31 00:23
세븐틴 [세븐틴/순영] 친구에서 애인이요? (희망편)11 1323 01.25 23:39
세븐틴 [세븐틴/원우] OFF ON OFF _ 브이로그 합니다8 1323 01.17 17:50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청소포 01.14 04:19
세븐틴 [세븐틴/지훈] 도련님 이지훈 (하) 2 1323 01.13 18:12
[안보현] 섹파는 처음인데요_0532 1억2 01.10 01:2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선택에 후회는 없도록 < 제 12장 그녀의 운명은 악마의 태만과 천사.. 연필그림 01.09 01:4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선택에 후회는 없도록 <제 11장 악마는 생각보다 인간을 아낀다.&g.. 1 연필그림 01.09 01:01
세븐틴 [세븐틴/지훈] 도련님 이지훈 (중) 3 1323 01.08 14:49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3 1억2 01.07 01:55
엔시티127 [김도영/정재현] 후회해 봐, 받아줄게9 네오시리 01.05 19:50
세븐틴 [세븐틴/지훈] 도련님 이지훈 (상) 3 1323 01.05 18:08
세븐틴 [세븐틴/홍일점] <세렌디웰> | 05 원하지 않아도7 넉점반 12.31 05:07
[안보현] 섹파는 처음인데요_0319 1억2 12.31 01:20
블락비 탑효 12.30 00:4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1억2 12.29 02:30
[안보현] 섹파는 처음인데요_0123 1억2 12.28 01:09
[우도환/정해인/이도현] 세 남자와 지독하게 엮여보고 싶어서 쓰는 썰 035 잇킷 12.27 15:00
[안보현] 섹파는 처음인데요_0050 1억2 12.27 01:04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