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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준]사랑했던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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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세훈이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아마 12시간 이내에 세훈이의 이야기를 데려오도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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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를 사랑하하기는 한걸까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없어졌다.
어느날부터인가 배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입맛도 사라지고 구역질이 나기 시작했었다.
처음에는 그냥 체해서 그런거려니하고 넘긴지가 오래되었다.
그 기간이 점점 길어져 음식은 커녕 물조차 마시기 버거워진 상태가 되었어.
너는 나를 걱정이라도 하는듯이 먹을것을 권유해왔다.
억지로 너의 성의를 생각해서 내가 한 입이라도 먹게되면 나는 곧장 화장실로 달려가 먹은것들을 모조리 토해냈고 갈수록 말라갔다.
더불어 창백해지는 내 안색과 함께 어지러움이 자주 느껴져 보는 사람들은 모두가 어디 아픈것아니냐며 병원에 가보라고 했었다.
너는 유일하게 그런 나에게 무관심한사람이었다.
결국 더는 못 참겠다싶어서 찾아가본 병원에서 내가 들었던 말은 아주 충격적이었다.
몇가지 검사와 함께 내가 의사에게 들었던 말은 내가 위암말기환자라는것이었다.
물론 너도 의사였지만 네가 있다는 병원에는 가고싶지 않았다.
혹시나하는 기대감으로 네가 날 걱정할거라는 생각때문이었을것이다.
위암말기 판정을 받은 나는 곧장 너와 함께살던 집으로 향했다.
택시비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곧장 캐리어에 내 집들을 다 챙기고 보니 나는 너와 함께 사는동안에도 별다른 챙길물건들이 없었다.
왠지 허한느낌이 들었지만 눈물은 나지 않았다.
너는 나를 좋아하지 않았으니 내가 없어도 너는 잘 지낼거라고 믿어서 바로 나올 수 있었다.
병원은 위암판정을 받은뒤로는 가지않고 원래 내가 지내던곳에서 혼자 지내고 있었다.
그러다 또 구역질이 나는 느낌에 화장실로 달려가 한참을 내가 힘들게 뱉어낸것은 붉은 피였으며 입가에 번진 피와는 대조되게 창백한 피부가 눈에띄었다.
한동안 꺼둔 전화기를 오랜만에 켜보았다.
오지않았을것만 같던 너의 연락들이 보였다.
수 많은 부재중전화들과 메세지들이 눈에 띄었다.
네가 남겨놓았던 음성메세지들을 하나하나 들어보기로 결심했다.
"김준면, 어디야 지금 왜 안들어와"
"빨리 들어와"
"마지막으로 얘기하는데 빨리들어와"
마지막 메세지를 끝으로 더 이상의  음성메세지는 없었으나 부재중전화는 계속 되었다.
그리고 지금 오후 10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에 너에게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떨리는 손가락을 움직여 너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 받은거 아는데 왜 말안해"
"세훈아…"
-"응, 준면아"
"너는 나 한 번도 좋아한적이 없으니까…내가 없어도 잘 살 수 있지…?"
-"갑자기 그게 무슨소리야"
"맞지, 그런거지? 너 나 좋아해준적 없잖아…"
-"…그래서 지금 너 집나간거야?"
"아니…나 너 이제 못봐, 그래서, 그래서…넌 나 없어도 잘 사니까, 다른여자 만나면서 잘 살거니까…내가 떠나주는거야…"
-"됐고, 이따가 집에와서 얘기해."
"나 너랑 같이 못 있는다고 몇 번을 얘기해야돼, 못 있는다고 왜 이렇게 말을 못 알아들어?"
요즘 예민해진듯한 성격탓에 너에게 큰소리를 내게 되었다.
그렇게 내가 먼저 끊어버린 전화는 다시는 오지 않았다.
그리고 아마 이틀정도가 지났을것이었다.
곧 마지막이 될 듯해 집을 나서서 간단하게 산책이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배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고 어지러움이 심해서 잠깐 벤치에 앉아있었는데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눈이 감기는 와중에서도 구토하는듯했지만 피가 바닥으로 떨어지는게 보이며 눈이 감겼다.
그리고 눈을 뜨고 일어났을때는 하얀색 병원복을 입고 하얀 침대위에 누워있는 내가 보였다.
곧이어 내가 일어났다는것은 언제 알았는지 의사와 간호사 몇 명이 들어왔다.
"김준면 환자분, 위암 말기인데도 치료받으실생각은 안하셨나봐요"
"어차피 말기인데 뭐하려고 살려고 발악을해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의사를 보며 이야기를 했다.
"그래도 진통제라도 맞아봐요, 그러면 통증은 덜할거에요"
"뭐든지 먹으면 다 토하는데 굳이 내가 그렇게하면서 버틸이유는 없잖아요."
"지금 되게 심각한 상황인거 알아요?"
"음, 내가 위암말기환자라는게 그렇게 심각해요?"
"그런거도 그렇고, 다른거도 되게 많은데"
"일단은 그냥 여기에서 진통제맞으면서 지내봐요"
"그러면 왜 심각한 상황인지 알게될거같으니까"
병원에서 지내면서 내 담당의사와는 조금씩 친분이 두터워지고 있었고 어느새 익숙해져 병원밖이 구경하고싶어져 간단히 로비에만이라도 다녀온다고 하고 로비에 내려가는 엘레베이터를 잡았다.
내가 서있는 층에서 문이 열리면서 혼자 엘레베이터를 탔다.
그 엘레베이터 안에는 꼬마아이도 타고있었는데 꼬마라고 치기에는 애매한 나이또래로 보였다.
"아저씨, 아저씨 세훈쌤 책상위에 그 아저씨랑 닮았다­"
밝게 웃으며 이야기 하는 아이의 말에 나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어?"
"우리 병원에 세훈쌤이라고 엄청 잘생긴 의사선생님이있는데, 세훈쌤 책상위에 액자가 있는데 그 안에있는 아저씨랑 닮았어요!"
당황하며 말을 잇지못하자 아이는 나에게 더는 말을 건네지 않았다.
어느덧 엘레베이터는 1층에 도착해서 문이 열렸고 아이는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서 사라졌다.
혼자서 링겔대를 끌며 밖으로 나왔다.
꽤나 따뜻한 날씨인듯해 조금 더 거닐다가 들어갈생각이었지만 최근에는 복수가 차기시작해 많이 움직이지는 못한다.
다시 안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니 오늘은 정말 마지막이 될것만 같아 편안하게 가고싶어 서둘러 병실로 올라갔다.
그리고 나의 담당의사를 불러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나 오늘이 마지막일거같아"
"마지막?"
"응, 이제 진짜끝인가봐…"
"마지막이라고 느껴지니까 어때?"
"아무렇지도 않아, 그냥 그 사람한테 더 내가 도움이 되지 못한게 너무 후회되는거 뿐이야."
"그럼 그사람한테는 딱히 하고싶은 말이나 남기고 싶은 말은 없어?"
"음, 지금 내가 남길거야 그러니까 잠깐만 나가있어주면 안돼?"
"뭐 나쁠건없지"
담당의사가 문을 열고 나가고 내 핸드폰에 음성녹음을 하려다 그냥 동영상을 촬영하기로했다.
녹화 시작버튼을 누르고 처음에는 아무말도 없었다.
그러다가 한마디라도 하고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입을 열었다.
"안녕, 내가 사랑했던 세훈아 너를 그렇게 내가 떠나버린건 지금에서야 말해주게 되는데 나 사실 위암말기래…"
사실을 밝힐수록 눈물이 내 얼굴선을 따라 흘러내렸다.
"너는 나 한번도 좋아해준적이 없으니까 그냥 떠나주기로 생각했어"
"나 말고 다른여자 만나서 더 행복해야되는데, 오늘 어떤 아이를 만났어…"
"네 이야기인거같더라, 네 책상위에 액자에 나를 닮은 사람이 있었다고 얘기해주더라."
"사실 오늘이 내가 마지막인거같아서 너한테도 내가 마지막말을 남겨보려고해…이런다고 달라질건 없는데 말이야"
그말이 마지막이 되는 듯해 동영상을 저장시켜 담당의사인 레이를 불러 이야기했다.
"있잖아, 레이"
"응, 얘기해"
"여기 내 휴대전화에 동영상이 하나 있을거야, 그걸 나중에 누가 찾으러 온다고해도 보여주면 안돼, 알았지?"
"알겠어, 그렇게 약속할게"
나의 마지막은 여전히 고통스러운듯했어, 하지만 오늘 우연히 만난 그 아이의 말한마디로 인해서 가슴한켠이 아려와.
잘 지내, 세훈아

2014년의 어느날 오세훈을 사랑했던 김준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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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브금이랑 내용이랑 이렇게 잘 어울리면 어쩌자는 거예요 작가님!! 와 나 진짜 감덩이네...ㅠㅠㅠㅠㅠ 아아아 ㅇ해케 잘쓴거예요 준면이랑 세훈이 안쓰럽게... 아 못나가겠어ㅠㅠㅠ 두번 더 읽고 올거예요. 아니다 세번 더 읽고 올거예요ㅠㅠㅠ 아아ㅏㅇ 왜 죽은 거야ㅠㅠㅠㅠㅠ세훔이랑 준면이 불쌍해서 어떡해ㅠㅠㅠ
9년 전
제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쓰면서 슬펐던 부분들이 꽤나 있었는데 세훈이이야기를 외전으로 함께 찾아올게요!
9년 전
독자2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슬프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준면이죽으면안되요ㅠㅠㅠㅜㅜㅜㅜㅜㅜ영원히행쇼해야지 세훈이랑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세훈이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작가님 혹시 브금좀알수있을까요!
9년 전
제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브금은 윤하의 봄은 있었다에요!
9년 전
독자4
가사처럼 꽃이 피고 지는 순간이라는게 그저 슬프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봄은 저무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제껍니다
봄은 항상 다시 찾아오죠! 그렇지 않나요?
9년 전
독자5
진짜짠하고눈물나네요....
작가님말도너무이쁘게하시고댓글다신거보고또눈물흘리네요ㅠㅠ

9년 전
제껍니다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제가 너무 슬픈분위기로 만든것같아서 이만저만 생각이 많았지만 이렇게 예쁜독자분들을 보고 오늘도 글을써요!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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