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화련 전체글ll조회 3274l 11

 

 

[샤이니/키쫑] 위험한 형제 20完 (텍파나눔) | 인스티즈

하루나님께서 주신 표지입니다.. 보고시프다..ㅠㅠㅠ 삼년만에 재연재, 완결..ㅋ. ㅠ

 

위험한 형제

written by.화련

 

 

*

 

 

 

기범이 자연스럽게 집안으로 들어왔다. 항상 그래왔다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웃으며 다녀왔습니다. 라고 말하며 싱긋 웃는다. 종현은 그런 기범에게 역시 아무렇지 않게자연스럽게 웃으며 잘 다녀왔느냐고 안부를 물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종현은 자신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예전 이라면 눈물이라도 뚝뚝 흘리면서 안겨야 정상이지만 이제는 성숙해졌다. 시간이 그렇게 만든 것이리라고 생각했다. 못내 그리운 기범의 얼굴이지만 참을만 했다. 나이를 헛먹는 게 아닌가보다.

 

 

“하나도 안 변했네? 형은?”

“응. 나야 뭐 그렇지.”

“키도 쪼그만 하고 몸도 깡말랐어. 남자는 군대 가서도 큰다던데.”

“...그 얘기였어?”

“응. 언제 클래. 형.”

 

 

자연스럽게 웃고 떠드는 형제가 보기 좋아보였는지 엄마도 너털웃음을 지으시며 기범을 거든다. 맞아 저 대학생꼬마, 키가 중학생때부터 멈춰서 미동도 않는다. 하핫.

그런 엄마를 원망스런 눈초리로 쳐다보는 종현이. 키 작은 아들 어디 서러워서 살겠냐며 바닥에 주저앉는다. 또 그게 웃긴지 엄마와 기범이 마주보고 깔깔거린다. 아주 동네북이지 내가 이진기도 그렇고, 한양대가 뭐 어때서! 대학생이 키가 작으면 뭐 어때서! 스트레스 작렬이네 아주. 기범이 반갑고 보고싶은 건 둘째 치고, 지금은 진짜 친동생으로써 너무 얄미웠다.

 

 

“그나저나 형 한양대 들어갔대며?”

“응. 엄마한테 들었구나? 크큭”

“그럼 뭐해 서울캠퍼스도 아니고. 하이고 내가 미국에서 열심히 공부할 때 뭐했는지..”

“너 자꾸 이럴래? 안 그래도 이진기가 서울대 들어가서 머리 빠질만큼 스트레스 받는구만.”

 

 

어딜 가나 동네북의 타깃은 난가보다.. 또 엄마가 거든다. 넌 진기처럼 좋은 친구 옆에 두고 뭐했냐고, 모르는 거 있으면 질문도하고, 공부도 같이 하고 했으면 너도 서울대는 아니여도 연고대는 가지 않았겠냐고 핀잔을 준다. 우와.. 진짜. 오자마자 하는 소리가 이게 뭐야.. 진심으로 울고 싶어진 종현이 입을 삐죽이며. 나 방에 들어갈 거야. 아무도 들어오지 마 라는 말을 끝으로 진짜 문을 소리나게 쾅 닫고 들어가버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실에 웃음소리가 가득 들린다. 너무나도 보고 싶었던 기범인데, 왜 이러는 걸까. 기범도 종현과 같은 마음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 대해주는 걸까? 아니면 정말 원래의 형제의 자리로 돌아가고 싶은걸까. 도저히 알수가 없어 답답할 뿐이였다.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한다. 아직도 변함이 없다.

 

침대헤드에 기대어 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조금 컴컴할 때 눈을 감았고 지금도 캄캄한걸 보니 그리 오래 자진 않았나보다.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에 문을 여니 아빠가 계신다.  아무리 동생이 놀렸다고 그렇게 삐져서 방안에 틀어박혀 있는게 어디 있냐며 동생이 한국온지 몇시간 되지 않아 시차적응도 잘되지 않을텐데, 아빠 기다리느라 여태 피곤한 얼굴로 거실에 앉아있다고 설득했다. 보아하니 엄마의 말을 듣고 온 모양이다.

 

거실로 나가니 샴페인과 보라색무스케이크가 있다.

 

 

“환영파티 해야지 마침 아버지도 오셨고 하니, 종현인 아직도 삐진거아니지?”

“괜찮아요. 엄마.”

“기범이 피곤해서 잠들었다 얘. 너는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 오랜 시간 해외에 있다가 왔는데 동생이 안부 겸 장난 친 거에 삐져가지고 방에 들어가고. 그게 뭐하는 거야 누가 형이고 동생인지 모르겠다. 정말.”

“종현이만 자꾸 뭐라고 하니까 그렇지 여보.”

 

 

드디어 내 편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건가. 갑자기 피식 웃음이 났다. 역시 엄마는 아빠에게 약하다. 어느새 수긍하고, 그래도 맨날 보는 아들이랑 오랜만에 보는 아들이랑 틀리지. 하면서 중얼거리신다. 나도 미국가면 공부 자금했던 것 보다는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물론 똑똑한 기범이 보다는 내가 부족하겠지.

 

엄마가 쇼파에 있던 기범을 흔들어 깨운다. 피곤한 듯 가늘게 눈을 뜨고 가득 잠긴목소리로 일어나서 아빠 오셨네요. 보고 싶었어요. 하며 웃는다. 아빠도 웃음짓는다. 너무나도 정겨운 가족의 형태에 종현도 같이 덩달아 웃었다.

 

 

“그럼 기범이 일어났으니까, 깜짝파티 시작하자.”

“네. 엄마. 불끌까요?”

 

 

벌써부터 케이크에 초를 꽂고 라이터를 들고 불을 붙이는 아버지에, 종현이 거들려는 듯 선뜻 일어나 거실 불을 껐다. 엄마는 돌아온 기범이를 환영하며~! 라고 말씀하시며 폭죽을 터트리셨다. 기범이 촛불을 끄고 다시 종현은 거실 불을 킨다. 일련의 행동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왠지 모르게 이광경이 진짜 가족의 모습이구나. 새삼스레 와 닿는 종현이였다.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끼며 종현은 가슴에서 무언가 이유 모를 먹먹함을 느꼈다.

 

 

“케잌먹자. 다들 먹기 편하게 상큼한 블루베리로 샀어.”

“윽.. 순 엄마취향이네요. 저는 초코케잌 좋아하는데.”

“맞아요. 기범이 인위적인 과일맛 싫어하는데.”

“아들 파티해주면서 자기가 먹고 싶은 케이크를 사오는 여편네가 어딨어..!”

“에이 왜 그래요. 다들 그렇게 말해놓고 먹을 거면서!”

 

 

맞다. 엄마 말이. 그 말을 끝으로 기범이 케잌을 자르고. 각자 접시에 놓아줬다. 그러면서 종현의 접시위에 케이크를 올릴 때는 제일 큰 걸 주면서 이거 먹고 살좀 찌라고 했다.

아빠도 뭐 그럭저럭 먹을만하다며 한조각을 더 덜었고. 엄마는 처음부터 가져올 때 4분의 1크기의 케이크로 덜어달라고 기범에게 말하고 있었다. 기범이 제일 조금 먹는다.

 

 

“뭐야, 우리 아들 이거밖에 안 먹어? 조각케잌 한 조각 먹는 수준이네.”

“생일 아니면 잘 안 먹는 케이크잖아요. 가뜩이나 집에 사람한명 줄어서 먹을 일 더 없었을 텐데. 부모님이랑 형 먹는 거 보는 걸로 충분해요. 미국엔 케잌이나 파이 같은 게 흔해서.”

 

 

어쩌면 기범은 나보다도 더 어른스러워 진 것 같았다. 그 모습이 어색하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얼굴도 좀더 남자다운 선이 잡혔고, 성격도 유하게 변한 것 같다. 물론. 잠깐 봐서 모르겠지만 아직도 조금 남은 장난기 어린 개구쟁이 같은 모습도 꽤 매력 있고. 이럴수록 어린 날의 기범을 더욱 그리워하게 되어가는 것 같아서 종현은 고개를 절레 저었다.

 

 

“케이크 못 먹겠어요. 나 뭐 잘 안먹는거 알잖아요.”

“종현이 케잌 엄마가 먹어도 되?”

“네 드세요.”

“밥 안먹었어? 무슨 3호케이크를 반조각 이상 먹을 수가 있어?”

“당신도 참. 이럴 때 아니면 케이크 언제 먹어요.”

 

 

언제 먹긴, 당신이 다 먹고 있으면서 그러니까 살이 찌지 허구한 날 사무실에다가 프링글스에 아몬드에 먹을 걸 잔뜩 사놓고 일하고. 지금 허리 28입지 않아? 종현이가 28인데.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왜 남의 허리치수를 거들먹거려요. 전 복근운동해서 얇은 거잖아요.”

“이참에 엄마도 복근운동인가 그것 좀 알려주라. 엄마 지금 바지도 버클 빠져서 재수선해온거야.”

“그래, 엄마 운동 좀 시켜. 뚱뚱해져가지고, 예전같이 사랑이 안 생긴다.”

 

 

아빠의 말에 나도 기범도 쿡쿡 웃으며 엄마를 쳐다보니 엄마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럼 나도 애인 만들면 되지 바람이나 펴볼까? 하면서 같이 웃는다. 장난스럽게 말하는 것이지 그럴 마음이 전혀 없다는 건 너무 잘 안다. 어렸을 때부터 금슬이 좋은 부부였다는 거. 심지어 보통 초등학생 때 음란매체를 접촉하게 된다고 하던데. 그런 거 필요 없이. 엄마아빠 때문에 성에 눈을 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귀신 꿈을 꿔서 다시 잘 수가 없었다. 혼자 자기 무섭고, 기범이 방문은 잠겨있고 해서, 엄마아빠 방문앞에 갔는데 엄마가 끙끙 앓는 소리를 냈다. 엄마가 아픈가 싶어 불안한 마음에 문을 살살 열었는데.

 

엄마와 아빠가 붙어서 무언갈 하고 있었다. 그것도 홀딱 벗은 채로. 너무 놀라서 다시 내 방으로 뛰어갔다. 물론 보아선 안 될 걸 본 것처럼. 방문을 잠근 채로 다시 내방에서 혼자 잠들었다. 다행히도 무서운 꿈을 이어서 꾸지는 않았다.

 

 

“크런치 운동이라고 인터넷에 찾아보면 있어요.”

“뭐야 아들. 엄마 안 알려줄거야?”

“....알려줄거 없구. 그냥 이렇게 하면 되요.”

 

 

직접 누워서 윗몸일으키기 하는 자세를 취하고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아예 내려오지 않고 등을 바닥에서 뗀 상태로 계속 한다. 뭐야 별거 아니네 크런치 운동인가 뭔가 그거 그냥 윗몸일으키기랑 똑같잖아. 라고 말하면서 곧 따라하시는데 5번하더니 아 이거 좀 땡기네. 하면서 머쓱하게 웃으면서 다시 올라오신다.

 

 

“기범이 너는 허리 몇 입니? 오랜만에 보니까 살도 빠지고 키도 컸네?”

“저 29입어요.”

“아이고. 키가 180은 넘어 보이는데 왜 이렇게 말랐어. 아들.”

“그냥 패스트푸드 며칠 먹다가 질려서, 매일 밥해먹고, 저 혼자 집안일 해보니까 그냥 살이빠진 것 같아요.”

“그치. 한국음식 먹고 싶겠다. 내일 한식파는 식당이나 예약해놓을까?”

“엄마 자꾸 아빠한테 일 맡기고 일찍 퇴근하시면 아빠는 뭐가되요.”

“알겠어. 그럼 주말에 같이 가는 거다? 엄마 일 할게.”

 

 

아빠 생각해주는 거냐고 아빠가 기분 좋게 웃으며 기범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기특하네 우리 아들. 듣자하니 미국에서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수석으로 조기 졸업했다고 하던데. 그리고 탄탄대로 콜롬비아대학을 나오고.. 고등학교 졸업식은 몰라도 대학교 졸업식 땐 갔어야했는데.. 엄마아빠가 일이 바빠서 직접가지도 못하고 고모에게 맡겨서 진짜 미안해. 대학원은 미리 말해둔 대로 고려 대학원 경영학과에 들어갔더구나. 온라인으로 확인했다. 자랑스럽다 아들.

 

 

“아빠 하던 일 물려받으려면 열심히 해야죠.”

“진짜 든든하다. 내 일 남한테 안주고 우리 아들한테 줘서.”

 

 

종현은 머리에 망치라도 맞은 것 마냥 벙쪘다. 나한텐 기범이 대학 얘기 단 한 번도 한 적없는데. 나는. 기범이가 그냥 평범한 대학생인줄 알았는데. 어엿하게 졸업을 하고 자신보다 높은 수준의 대학원을 간다고 하니 더욱이 놀라웠다.. 물론 기범이는 미국과 한국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어서 군대를 안 가도 되고. 공부를 충분히 해서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을 거라고 했다. 나름 큰 아들인데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서 죄송하다.

 

 

“뭐에요. 왜 얘기 안했어요. 기범이 콜롬비아대학교 간 거. 진짜 놀래서 심장마비 걸릴 뻔했네.”

“너 놀래켜주려고 했지. 기범이가 한국에 있을 땐 조금 뺀질이였는데. 미국 가니까 언제 그랬냐는 듯 공부만 했다더라. 고등학교도 그 학교에서 유일하게 조기 졸업이래.”

“그렇다고 저 미워하면 안 돼요. 저 한양대 간 거..”

“에이 너네 엄마나 그런 거 신경 쓰지 아빠는 아들 한명 성공했으니까 욕심 안나. 너도 잘했어. 이번 수능 어려웠다며.”

“네.. ebs에서 70% 나온다는거 순 뻥이였어요. 대체 어디서 나온 건지. 교재가 하도 많아서.”

 

 

조금 어이없는 투정에도 아빠는 웃으시며 그래도 아들 둘 잘나서 좋다고 웃으셨다. 기범에 비하면 종현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아빠는 속 넓게 우리 아들 둘다 최고라고 말씀 하시니 끈끈한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졌다. 가족들 모두 웃으면서 즐거운 환영파티가 끝났다. 깊은 밤이다. 피곤한데 잠이 오질 않는다. 비어있던 옆방에 다시 기범이 돌아와 자고 있을 거란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집이 조용하다. 부모님도 주무시고 계시겠고. 기범이도 자고 있으려나? 아니면 지금 나처럼 깨어있으려나?

 

종현은 조심스레 방에서 나와 기범의 방 문을 열었다. 기범은 피곤했던 모양인지 이마에 손까지 얹어놓고 자고 있었다. 조심스레 기범에게 다가가 손을 치웠다. 그래도 깊게 잠든 모양인지 일어나지 않는다. 기범아, 보고 싶었어. 정말로.. 정말 많이 사랑해. 근데 이제 곧 학기다시 시작하면.. 지방 내려가야되고, 너는 한국 왔고. 이제 우리 못 보겠네? 그리고 너 정말 어른이 되어있구나. 나보다도 더.

 

너는 어른스럽게 변해서 어린 날의 우리 추억은 다 지웠겠지.

 

왠지 모르게 허탈해졌다. 기범을 기다렸던 시간이. 기범을 사랑했던 모든 시간들이 거기까지 생각하자 종현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사랑하지 말걸. 아니 사랑하지 않는 척 할걸. 그렇다면 널 못 보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또 떨어지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너를 사랑해서,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한 시간도 있었기에 나는 아직도 너를 사랑한다.

 

 

*

 

 

종현은 다시 돌아와 누웠다. 어느새 베개에도 눈물로 축축하게 적셔졌다. 기범의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고개를 애써 저으며 힘겹게 잠에 들었다. 옆에 있어도, 만질 수 없는 내 연인, 내 동생.

 

얼마나 잠이 들었을까. 계속 울려대는 핸드폰에 잠을 깨니 벌써 아침 11시다. 3월에 개강이니까 좀 더 자도 되는데. 더 이상 자려니 머리가 아파서 잘 수 가 없었다. 방에서 터벅터벅 걸어나와 욕실로 가서 이를 닦고 세수를 했다. 집이 조용하다. 엄마, 아빠는 회사 갔을 거고기범이는? 종현은 기범의 방문을 조심스레 열었다.

 

 

“아. 아직 자고 있구나.”

 

 

하긴 시차적응도 해야 하고 피곤하겠구나. 잠들어 있는 기범을 보니 콧대도 높고 제법 선이 굵어진게 남자가 다 된거 같아 웃음이 났다. 짙은 눈썹. 그리고 도톰한 아랫입술.

아 어제 그렇게 마음을 추스르면서 잤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기범을 보며 웃고, 사랑스럽다는 표정을 짓는 자신이 바보같았다. 기범아.. 나 어쩌면 좋니.

 

기범의 입술에 자신도 모르게 홀려서 입을 맞춘 종현이. 그 앞에서 조용히 눈물을 떨어뜨린다. 울보 다 됐네. 종현은 자조적인 웃음을 띠며 기범의 방에서 나왔다.

하지만 종현이 모르는 게 하나 있었다. 기범은 종현이 들어올 때부터 깨어나 있었다는 거. 그렇지만 자는 척을 하고 있었다. 종현이 하는 양을 다 지켜보고는 기범이 알수없는 한숨을 토해낸다. 조금만 더 자고 일어나야겠다. 아직 피곤하다.

 

 

*

 

 

오후3시쯤 되어서 기범이 일어났다. 종현은 할 게 없는지 컴퓨터를 붙잡고 축구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 피파던가? 그걸 하는 듯 싶었다. 인기척이 들리자 종현이 뒤를 돌아 봤는데 기범이 있었다.

 

 

“엇... 일어났네?”

“형이 게임을 다하고 처음보네.”

“뭐.. 방학이니까. 알바도 했는데. 다 학교근처 안산에 있어서.”

“아 이번방학엔 그냥 집에 눌러 앉아있는 거야?”

“나도 좀 쉬어야지. 이제 4학년이라. 방학끝나면 알바건 뭐건 없이 자취방에 눌러앉아서 공부만 할거 같은데.”

“아. 맞다 형 아직 대학생이지.”

“난 니가.. 나보다 대학교를 먼저 졸업했다는 게 믿을 수 없다.”

 

 

바보, 종현의 머리를 부비는 기범의 손길에 종현이 또 좋아서 웃는다. 웃다가도 종현이 금세 표정을 굳힌다. 아 맞다. 이건 그냥 형제다운 스킨쉽에 불과하지. 종현이 금세 체념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위장한다.

 

 

“나 한달뒤면 안산 다시 내려가 봐야되.”

“아. 그래? 난 집에서 그냥 다니려고.”

“부럽다.”

“형도 서울로 학교 다녔으면 자취 안 해도 되잖아.”"갈 능력이 없어서 못 간 거지.."

 

 

기범이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입술을 꾹 다문다. 실수했다고 생각하나보다.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는데. 기범이 티나게 행동하니 종현도 할말을 잃고 아무런 말도 못했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다시 기범이 입술을 연다.

 

 

“잘 지냈지?”

“잘... 지냈을 리가 없잖아.”

 

 

내가 너 없이 어떻게 잘 지낼 수 있겠어. 말을 이으려던 종현이, 고개를 떨어뜨린다. 너 없는 4년은 내게 지옥 같았어. 하루가 왜 이렇게 안 갈까, 대체 넌 언제 올까. 하면서 거의 매일을 울다 지쳐서 잠들었어. 차마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는 그 말을 곱씹으며 눈물을 흘렸다.

 

 

“나도.. 나도 잘 못지냈어. 울지마 김 종현.”

 

 

반말을 하는 기범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드니, 너무나도 달콤하게 종현의 턱을 들고선 입을 맞추는 기범의 모습에 넋을 놓고, 기범이 하는 대로 끌려 다니며 움직였다.

오랜만에 하는 키스가 너무도 달콤해서, 종현은 눈물을 그칠 새도 없이 기범의 목에 팔을 감았다. 혀가 맞물려 돌려질 때의 부드러운 촉감에, 깊게 틈새로 파고들어오는 기범의 혀에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숨이 차오를 때 쯤, 기범이 종현의 입에서 입술을 뗀다.

 

 

“잊어야지 했는데, 아침에 눈을 뜨고 잠 들 때까지. 단 하루도 형 생각을 안 해본 적이 없어...”

“하아.. 너 아직.. 나 좋아해?”

“.......당연한 거 아니야. 얼마나 오래 사랑했는데. 몇 년 만에 쉽게 잊을 수 있겠어?”

“미안해... 진짜 미안해..”

“형이 뭐가 미안해. 내가 더 미안하지.”

 

 

다시 맞물려 오는 입술에 종현의 눈물이 배어들어 짠맛이 난다. 그에도 개의치 않고 계속 촉촉 거리며 입을 맞추는 기범이 종현을 품에 넣는다, 안에 들어오는 종현의 몸은 말라서 딱딱하기만 했다. 그래도 뭐가 그렇게 좋은지 꼭 껴안은 기범이, 입술을 떼어내고 내가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해서 아프게 했던 지난날들이 너무 미안하다고 말한다. 그에 종현이 눈을 꾹꾹 누르고 눈물을 거둔다.

 

 

“내가.. 형으로써 너무 철이 없었어. 널 좋아하는걸. 그렇게 티내서.. 사춘기인 너를 자극하고. 내가 나빴어. 그니까.. 너 잘못아니야 기범아.”

“그럼.. 나도 잘못했고, 형도 잘못했으니까. 쌍방과실이네?”

종현이 슬쩍 웃음 짓자, 기범이 똑같이 따라 웃으며, 울다가 웃으면 몸에 이상한 변화 생기는데. 하면서 말을 덧붙이자, 갑자기 정색을 하는 종현이다.

“그럼 우리 둘다, 잘못한 거니까. 이제 용서하고, 예전처럼 되면 안 되겠다. 그치?”

“........응.”

“그럼, 다시 시작하자. 가장 이상적인 연애.”

 

 

기범의 말에 또 눈물이 날 거 같았지만. 종현이 아랫입술을 꾹물고 참아낸다. 가장 이상적인 연애? 남들처럼 똑같은 연애. 답은 그거 였다. 그저 형제 사이일 뿐인 우리가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물어보고 싶지만, 묻는 거조차 싫었다. 그저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그것만이 기범과 자신이 이상적인 연애를 할 수 있도록 해 줄 테니까. 그래서 그 다음 말은 하지 않았다. 다만 다시 기범에게 입을 맞출 뿐이였다.

 

 

또 한번 위험한 사랑의 끈을 붙잡는다. 우리는 아직도, 여전히 계속 사랑하고 있다.

 

-------------------------------------------------------------------------------------------------------------------------------------------------

무미건조하죠? ㅋㅋ.. 하지만. .완결 쓰고.. 텍파 정리하느라.. 애먹었어요..

....이 작품은 샤이니 팬픽카페 ㅂㄷ. 종현총수 팬페이지 ㄹㅂㄹ에서 동시 연재되던 작품이였으나,

제가 고등학생때 공부하느라.. 다 짤... 다 탈ㅌ... 네.. 개인블로그도 닫음. .그래서 결론적으로요..

완결이 난 작품은 인스티즈에서 밖에 볼수없습니다. 이메일 남겨주세요..!! 텍파 정리 잘했구요...ㅠㅠ..

블로그 공유가능해요. 공금 아닙니다.ㅋㅋㅋ 제가 쓴게 왜 저도 모르게 공금이 되어있는건지 모르겠는 작품들이 꽤있어서요.ㅠㅠ

저.. 프리한 사람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 화련이란 닉으론.. 이제 장편을 볼순 없을거에요... 아마 제가 장편에 지쳤기 때문이죠..ㅠㅠ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헐ㅠㅠㅠㅠ 조으다 조으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텍파 부탁드려요ㅠㅠ

11년 전
독자6
아 맞어 제가 님 짱팬이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번에도 오시기를 기다릴께요!!

11년 전
화련
보내드렸어요.. 다음에 온다면.. 단편..정도?ㅋㅋㅋ장편은 정말.. 힘든거였어요. .털썩.ㅠ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11년 전
독자2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부탁드려여ㅠㅠㅠ 브금이 케 카톡알림음이라 깜놀ㅋㅋㅋ
11년 전
화련
브금이 카톡음이라니 으악. .아련할거같아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ㅠㅠ 보내드렸습니다.
11년 전
독자11
네...아련해여..평온한 브금이래서 받았더니 아련.....ㅋㅋ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3
으허!!!!ㅠㅠㅠ작가님 진짜 1편부터 끝까지 다 봤는데...그대는 진짜 천재에요..ㅠㅠ존경합니다!!!!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싸릉해요!!!!!
11년 전
화련
ㅠㅠㅠㅠ와우..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보내드렸어요 ㅠㅠ
11년 전
독자4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헐 진짜 작가님 진짜 금손 ...ㅠㅠㅠ 감사합니다!!
11년 전
화련
헐.. 금손은 아무한테나 쓰는 말이아닌데. ㅠㅠ 진짜 감사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보내드렸어요
11년 전
독자5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부탁드립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잘봤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잘쓰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화련
네 ㅠㅠㅠ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부족하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보내드렸어요!!
11년 전
독자7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15편부터 못봤는데 벌써 완결이ㅠㅠ 다음 소설 볼수있겠죠??
11년 전
화련
아마도.. 찾아뵌다면 단편으로 뵙지 않을까요.. 부담되요..ㅠ흑.. 장편이 힘든거라는걸 깨달아서..ㅋㅋㅋ. 보내드렸습니다.
11년 전
독자8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중간부터 못봤는데 벌써 완결이라니..ㅠㅠㅠㅠ 완전 재밌게 봤어요ㅠㅠㅠㅠㅠ
11년 전
화련
ㅠㅠㅠㅠ우아.. 감사합니다. 부족한 작품이지만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구요 보내드렸어요
11년 전
독자9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ㅜㅜ중간부떠 못봤는데 벌써완결이라니ㅜㅜㅜ님 으즈므니스릉흔드
11년 전
화련
ㅠㅠㅠ와.. 완결 성의 없는거 같아요.. 그래도 노력햇으니 ..이쁘게 봐주세여 ..저두 으즈므니스릉흡니다 독자님 보내드렸어요!
11년 전
독자10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부탁드립니다 ㅠㅠ!
11년 전
화련
보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12
혹시 늦었나요?ㅠㅠ 인티에 안들어온지가 하참되서ㅠㅠ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11년 전
화련
괜찮아요 지금 보내드릴게요 ㅎ^^
11년 전
독자13
저 지금이라도 메일 주소 적으면 볼 수 있는 거죠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이에요
10년 전
독자14
진짜 너무 오래되긴 했는데 지금 보내줄수 있을까요ㅜㅜ
(이메일은 본인/글쓴이/운영진만 확인 가능) 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ㅜㅜ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9 1억05.01 21:30
      
      
      
      
샤이니 안녕하세요. 존횬내꺼에여 !!11 끄앙존횬내꺼 01.20 01:56
샤이니 샤이니 그취 카톡 신청글!23 카톡빙 01.14 20:28
샤이니 [샤이니/다각] 별의 잔해 03 +휴재공지12 pattern 11.19 23:35
샤이니 [샤이니/호현] 혹시 민호x종희 도와줄게 보시는 분 계시나연..?3 09.06 01:55
샤이니 종현총수글(민호종희, 다른 카톡 등) 많이올리는 도우미 작가에여..ㅠㅠ 08.18 14:20
샤이니 샤이니 인 호그와트, 플라토닉 연재중인 앵입니다!2 08.12 21:41
샤이니 [샤이니/현유/밍키/쫑키] Medusa 완결 + 외전 텍스트파일18 07.31 14:25
샤이니 샤이니남사친톡끝ㅠㅠㅠㅠ3 ㅈㅁ 03.02 12:52
샤이니 샤이니그취톡...4 02.01 23:29
샤이니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0 임시 저장함 09.16 18:56
샤이니 [샤이니/호현] 얘 선배맞음? 텍파 다 보냈음!!!^^!!! 안보낸사람있으면 댓글좀 달아주라이ㅠㅠㅠㅠ..29 불금인데걍심해.. 08.06 22:59
샤이니 [카이/태민] 햄릿과 축배를 공지+주저리5 으아아악 06.17 09:25
샤이니 [샤이니/키쫑] 위험한 형제 20完 (텍파나눔)24 화련 05.14 14:20
공지사항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