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열] 무제
브금이랑 안어울림주의!
그냥 떠올라서 고른 브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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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장 아름다운날 가장 아름답게 헤어졌다.
아니, 그런줄만 알았다.
박찬열, 그리고 여러분이 주인공이 되어 서술되어지는 이야기.
그 처음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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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언제나 밝아보였다.
그리고 너와 나의 사이도 언제나처럼 영원할 줄 알았다.
그렇게 믿고있었다.
하지만 너는 그러지 않았다.
영원하자며 내 귓가에 속삭이던 달콤한 너의 목소리는 어느새 증오스러운 목소리가 되어있었다.
"영원하자더니, 결국에는 너도 다 똑같은 새끼야"
술에 취에 집으로 향하는 골목길에서 작은 돌멩이하나를 발로 걷어차내며 집으로 발걸음을 향하고 있었다.
골목길 가로등 아래 청춘인 남녀가 진하게 입맞춤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아, 씨발"
그렇다, 그 남자는 오늘 헤어진 나의 옛 남자친구, 그러니까 지금은 꼴도 보기 싫은놈이란 말이지.
하지만 술에 잔뜩 취해서 추한 모습인 상태로 그 놈을 만났다.
같은 동네에 살다보니 마주칠 일이 많았었고, 같은 동네 안에 같은 아파트에 살았다.
그것도 같은 층, 옆 집이다.
처음 조용하던 옆 집이 갑자기 떠들썩해져 호기심에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고개만 빼꼼 내다보니 웬 남정네가 옆 집으로 이사를 온 것이다.
그 옆 집 남자는 내게 계속해서 호감을 표시했고 결국 우리는 연애를 하게 되었다.
그다지 길지 않은 연애기간 동안 나는 네게 잘해주었다.
본래 무뚝뚝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난 네게 나름 애교도 부려보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대하는 것 보다 살갑게 대해 주었다.
그리고 2014년 7월의 어느날 넌 날 차버렸다.
축구공처럼 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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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로등 아래 키스사건이후에 네 모습을 볼 일은 없었다.
내가 피해다니는 것도 이유중의 하나였고 원래 너와 나는 일하는 시간대가 달랐고 일하는 직업도 달랐다.
너는 화가였고 나는 평범한 직장인 그것뿐이었다.
과거에 내가 너의 집에 들렀을때는 항상 이젤이 있었고, 그 이젤 위에는 그리다 만 그림들이 하나 둘 놓여있었다.
사람의 형태를 스케치 해 둔것은 선을 깔끔하게 하는 과정중 네가 그만 두었다.
"잘 그렸는데 왜 더 안그려?"
"그냥 저 그림은 필이 안와."
그 날 이후로 그 그림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 내 생일이었을때일것이다.
너는 내게 그림을 생일 선물로 가져다 주었다.
내 초상화를 그려다 준 것인데, 내가 생각하던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초상화 이야기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우리가 이별한지 벌써 몇개월이 흘렀다.
나는 네가 신경쓰이지 않았고 내 일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
그렇게 편하게 지내고 있던 중 어느날 갑자기 너에게 전화가 왔다.
"뭐야"
-"에이, 조금만 더 살갑게 전화 받아주면 안돼?"
"왜 전화했냐고, 용건이 뭔데"
취기가 가득한 목소리에 짜증이 북받쳐올랐다.
-"보고싶어서, 그냥 보고싶었어‥"
"네가 지금 술마셔서 기억이 안나는지 모르겠는데, 네가 먼저 헤어지자고 한거야. 알아?"
-"알지, 아주 잘 알지, 내가 완전 개쓰레기였는거도 잘 알고있어."
"그런데 왜 다시 전화한건데"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돼…?"
"허, 너 미쳤지?"
-"안미쳤어, 너만큼 나한테 잘해줬던 사람도 없었고, 너만큼 내가 좋아했던 사람도 없어…"
"술 쳐마셨으면 곱게 쳐자라 미친놈아"
다소 과격한 반응인듯했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놈은 다시 달라붙을것이 분명했다.
신경질적이게 전화를 끊었다.
그 날 이후로도 계속해서 걸려오는 전화에 전화번호를 바꾸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나는 거래로 일을 하는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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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몇일뒤 또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난 올 전화가 있었기에 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자마자 웅성웅성거리는 소리들과 노래방의 반주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임창정의 소주한잔의 하이라이트가사가 들려왔다.
너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고 나는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자 메세지가 왔다.
-'왜 먼저 끊어'
결국 내 전화기에서 차단대상 1위가 되어버린 너의 연락이 차단되어버리자 내 전화기는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그렇게 너와의 연락은 끝이나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