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담임선생님이랑 연애하는썰7
안녕안녕~ 심심함에 몸서리치다가 오늘만 벌써 두번째ㅎ 와버려땅
비도 오고 날씨도 꿉꿉해고 해서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있어ㅠㅠㅠ
이번에는~ 음ㅎㅎㅎ어...
저번에 귀염터지는 거였으니깐 이번엔 박력터지는거?
사실 지금이야 박력터지는 거라고 말할 수 있지 그 때는 나 진짜 그 자리에서 오줌쌀뻔함ㅠㅠㅠ
그 성스러우신 얼굴로 정색을 하시는데 진짜 찐짜 잘생겼는데 진짜 진짜 무서워
목소리에 웃음기 없고 가라앉히니깐 나 진짜 울 뻔ㅎ
어쩄든 그떄 이야기를 해줄게
* * * *
혹시 예~전에 잠깐 등장했던 내 술고래 친구들이 기억나닝?
그 때는 그 아이들(아이들...ㅎㅎㅎ?웬수들임 진짜ㅎ)이 내 뽀인트가 아니어서 살짝쿵 넘어갔는데 지금 다시 소개해주자면
박찬열/나랑 동갑/서울 어느 기계공학과 다니고 계심
잘생겼다고?ㅎㅎㅎㅎ이 새끼도 지 잘생긴거 알고 있음ㅎㅎㅎ더럽게 잘 알아서 재수없음ㅎㅎㅎ
저 사진 지금 지 카톡 프사ㅋ
김종대/나랑 동갑/나랑 같은 대학 같은 과 다니고 계심ㅡㅡ
심하게 찡찡대고 심하게 지겹고...하....7년 내내 얼굴 보고 있네...?
얘말고 수정이라고 영문과 다니는 여자애하나 더 있엉(얜 나보다 이쁘니깐 짜증나서 사진 안 올림ㅎㅎㅎ짜증나게 이쁘므ㅡ)
어쨌든 이렇게 4명이서 고등학교 내내 같이 붙어다니다가 어쩌다 보니 지금도 같이 만남
놀라운건 저 셋 중에 둘이나 오빠랑 첫 만남이 심하게 안좋아. 둘 다 오빠가 빡친 모습으로 만났거든ㅎㅎㅎ
오늘은 일단 더럽게 상큼한 찬열이부터야. 실제로 오빠랑 제일 먼저 만나게 되기도 했고.
사실 내가 오빠 만나면서 남자친구 생겨서 애들이랑 잘 못 만났어.그래도 단톡하고 하면서 연락은 드럽게 많이 했어
근데 갑자기 박찬열이 개인톡이 온거야.깜짝 놀람 두번 놀람
우린 단톡에서만 보지 개인톡으로는 만나지 않는 사이거든.
-야 ○○○
-???
_헐 차뇨르?
-갠톡?
-너랑 나랑 갠톡?
-우리에게 갠톡이라니!!!
-술 사줄게
-나와
-나랑 놀자ㅠㅠㅠㅠㅠ
-수울~?
-드링킹?
-지금 자네가 드링킹 말하시는거?
-ㅇㅇ
-드림킹 하실려면
-저말고
-김종대나 정수정을 부르셔야져
-왜 저를 부르세여
-우리 같이 괴로워질텐데
-난 마시고 괴롭고
-넌 심심해서 괴롭고
-아ㅡㅡ
-사줄게--
-나와ㅡㅡ
-김종대는 어머님이랑 데이트한댔고
-정수정은 과제ㅡㅡ
-설마 니까지 나 버림?
-나 위로가 필요해
-나 차임ㅠㅠㅠㅠㅠ
난다요????박찬열이 차였다고???
헐 나 그떄 완전 쇼크 받음ㅋㅋㅋ 고등학교 때부터 박찬열이 차이는건 한 번도 못 봤단말이야
여자친구한테 되게 잘해주기도 하고 그래서 나 진짜 놀랐어
난생 처음 차이는거 일텐데 위로 안해주면 어떤지 뻔히 눈에 보이는거야
그래서 못 이기는 척 나갔어
나가기 전에 오빠한테 그래도 친구가 애인이랑 헤어져서 위로해주러 나간다고 카톡 남겼어
-응 그래
-대신에 한시간에 한 번씩 나 걱정 안하게 문자 줘야돼
-술 많이 마시지는 말고
-친구 잘 위로해주고
얘가 원래 소주만은 안 마시는데 완전 쌩으로 안주하나 안 시켜놓고 먼저 마시고 있는거야
얘가 진짜 내일 죽으려고 작정했나 싶어서 홍합탕하나랑 내가 먹을 우동 시켰어
"야, 인간적으로 내가 어? 내가 뭘 잘못했어,어?"
"내가 어? 내가 얼마나 어? 예뻐해줬는데 말이돼?"
"내가!!! 내가 왜 차여!!! 내가 못해준 것도 아니고, 바람나서 헤어지자고?"
"바람을 폈으면 존나 미안해해야될 거 아니야?! 뭐가 그리 당당해?"
"상식적으로 나같은 남자 버리고 바람 핀다는게 말이되냐?아? 눈이 잘못되도 심하게 잘못된거 아니야?"
이러면서 첫 차임의 고통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하는거야ㅠㅠㅠㅠ그 때 진짜 안타까워 미치는 줄 알았어ㅠㅠㅠ
내가 거기서 뭐라고 말은 못해주고 그냥 푸념만 들어 주고 있었어
그러다가 오빠한테 한시간에 한 번씩 카톡으로 아직 괜찮다고 보내주고
근데 얘가 쫌 지나니깐 심하게 마셔버린거야
안그래도 소주 잘 안 먹는 애가 안주도 거의 안먹고 막 마셔댔으니...
그래도 다행인건 정신머리는 붙잡고 있는데 애가 예민해졌나봐
오빠한테 다시 카톡 보낼려고 하는데 내 폰을 쑥 빼가더니
" 너느은 어? 친구가 실연을 당해서, 지금 조온나 슬퍼 디지겠는데,어? 친구라는 애가 어? 자기는 어? 애인한테 카톡이나 보내고 있고 어? "
"안 돼,안 돼, 이리 내놔! 지금은 나 위로하는 거야!"
이러면서 내 폰 뺴가더니 자기 주머니에 쑤셔넣는거야
얘도 많이 취하기도 취했고 이제 곧 집에 갈 거 같아서 그냥 기분 맞춰 준다고 가만히 냅뒀어
근데 야가 생각보다 멀쩡한거야, 나 붙잡고 계속 얘기하고 얘기하고...
나 그때 같은 말만 농담 안하고 열번은 들었을듯 ㅎ
그러다가 박찬열이 자기한테 전화가 왔나봐. 꿈틀꿈틀대면서 폰을 보더니 '에이씨,김종대 또 뭐야'하더니 전화를 받았어
"왜애애애, 씨발 나 버리고 전화 끊을 때는 언제고 전화는 왜 전화질이야?"
"뭐 이새끼야, 내가 마시던지 말던지~ 니가 버린 불쌍한 박찬열은 마시고 죽어나 버려야지 어?"
"○○○? 왜? 나랑 있는데? 니가 버리고 간 찬열이 ○○이가 거둬 줬는데 뭐!!!?
"핸드폰? 야,친구가 슬퍼하는데 애인한테 연락을 하면 되겠어? 내가 뺏어서 고이 내 주머ㄴ...헐"
김종대 붙잡고 욕이란 욕은 다하다가 갑자기 '헐'그러더니 '좆댔다'이러는 거야
갑자기 술이라도 꺴나 막 눈동자에 다시 초점이 돌아오더니 눈만 데굴데굴 굴리면서 내 눈치 보기시작했어
그러더니 전화 끊고 진지힌 얼굴로 '야...진짜 미안'이러는거야
"왜 갑자기? 실컷 잘 떠들다가"
"아...아...아우씨,야 망했어"
"왜애,또"
" 너 애인 화나셨나봐.거치고 거쳐서 나한테까지 전화옴.어떡해?"
이러면서 나한테 그제서야 압수해갔던 폰을 돌려줬어
그제서야 폰을 보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 그렇게 많은 폰 알림 처음 봤소ㅎㅎㅎㅎㅎ
부재중 통화 72개에 문자 22통 카톡 180여개ㅎㅎㅎㅎㅎㅎ
그리고 그때 딱 문자 하나옴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거기 있어라. 지금 간다]
흐미...나 저런 문자 말투 처음봄ㅠㅠㅠㅠㅠ나 너무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니깐 앞에서 박찬열이 더 어쩔 줄 몰라하더라
"왜 왜, 뭐래? 큰일났어?"
"야...나 무서워...오빠 지금 온대...어떡함...?
"...어? 헐, 나 어떡해? 나 맞는 거 아니야?"
"미쳤어? 우리 오빠 그렇게 무식한 사람 아니거든?!"
둘 다 멘붕 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큰일 났다 큰일 났다 그러고 있는데 뭔가 검은 그림자가 느껴짐ㅎㅎㅎ
"○○○"
"어...ㅎㅎㅎ오빠...미안해ㅠㅠㅠㅠ내가 죽을 죄를 졌어ㅠㅠㅠ"
"아,저 진짜 죄송합니다, 제가 정신을 놓고 제가 핸드폰 가지고 있었어요, 정말 죄송해요"
둘 다 달달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겨우 말 내뱉었어
오빠 표정이 진짜 무서웠거든ㅠㅠㅠㅠ
진짜 화를 억누를 수 있을 때까지 억눌러서 이를 악물었다고 해야되나? 아무튼 진짜 여차해서 잘못하면 큰일 날 것 같은 표정이었어ㅠㅠㅠ
게다가 찬열이 보자마자 얼굴이 더 굳어서
"친구라는게, 남자인 친구였어?"
"어?으,어...진짜 나랑 고등학교 때부터 알았던 애야, 그냥 친구야 진짜 친구!"
"내가, 한시간에 한 번씩 문자 하라고 했어,안했어?"
한숨 한번 후 내쉬더니 가까스로 화참고 있는거 같은거야ㅠㅠㅠㅠ
생각해보니깐 내가 그냥 친구 위로해준다 그랬는데 당연히 여자인 친구라고 생각 했나봐ㅠㅠㅠ
문자 하라고 했냐 안했냐 그 말 하자 마자 원인 제공자이신 박찬열은 눈치 살금살금보다가 식은땀까지 나고 막ㅠㅠㅠ
"어,어, 정말 죄송해요. 제가 어...애인이랑 헤어져서...어..."
"친구분, ○○이랑 저 얘기하고 싶어서 그러는데 자리, 피해주시겠어요?'
안절부절 못하다가 겨우 한마디 내뱉었다 잘려버린 찬열이는 쭈굴쭈굴해서 '어,진짜 진짜 죄송합니다...먼저 가볼게요...'하고 사라짐ㅜㅜㅜ
이새끼야ㅠㅠㅠㅠ나 버리고 가면 어떡하라고ㅠㅠㅠㅠ나 무섭다고ㅠㅠㅠㅠ
소리 없이 눈으로 쭉 쨰려보니깐 나가면서 '진짜미안ㅠㅠㅠ'이러고 가버리더라ㅠㅠㅠㅠ나쁜새끼임ㅠㅠㅠㅠ
얘 가고 나서 진짜 숨막히는 침묵이었어...오빠는 무슨 생각하는지 눈 감았다 떴다 하고 입술 깨물었다가 풀었다가 머리 한 번 쓸다가 이러는데 나 진짜 숨 막혀 죽는 줄 알았어ㅠㅠㅠ진짜 아우라가 미친듯이 무서움ㅠㅠㅠ나는 아무것도 못하고 손만 꼼지락거리고 눈치만 살피는데
한 15분 지났나? 오빠가 다시 한숨 푹- 내쉬더니 겨우겨우 다시 화 눌러서 '가자,집에 데려다 줄게'이러는 거야ㅠㅠㅠㅠㅠ
진짜 화 머리 끝까지 차올랐다가 겨우 누르고 나한테 손 딱 내미는데ㅠㅠㅠㅠㅠㅠㅠ나 눈물날 뻔했어ㅠㅠㅠㅠㅠ
나 그 손 딱 붙잡고
"오빠ㅠㅠㅠㅠㅠ진짜 미안해ㅠㅠㅠㅠ나 다시는 연락 안하기 안할게ㅠㅠㅠㅠ진짜 미안해ㅠㅠㅠㅠ"
"..."
"진짜 잘못했어ㅠㅠㅠㅠ나 다시는 안그럴게ㅠㅠㅠ"
"○○아"
"진짜ㅠㅠㅠㅠ"
"○○아"
"어엉ㅠㅠㅠ?
"오빠 화 다 풀렸어. 괜찮아. 늦었는데 집에 가자"
"어어ㅠㅠㅠㅠㅠㅠ?"
"다음부터 그러지 말고, 이제 연락 꼬박꼬박 잘하고, 됐지? 집에 가자,이제."
이니 오빠ㅠㅠㅠㅠㅠㅠ고새 뭔 생각을 했는지 차마 화는 못내고 다시 다정하게 불러주는데 너무 미안한데 너무 고맙더라ㅠㅠㅠㅠ걱정 너무 시킨거 같고ㅠㅠㅠ
나 데리고 집 앞에까지 데려다 주고 엘레베이터까지 올라가는거 보고 갔어ㅠㅠㅠㅠ
내가 계속 미안해하니깐 '자꾸 미안해하면 다시 화낼꺼야.이제 됐어,괜찮으니깐 어서 올라가자'하는데ㅠㅠㅠ
그 때부터 나 진짜 오빠한테 평생을 바쳐야겠구나 생각함ㅠㅠㅠㅠ
그리고 집에 올라갔는데 김종인이 나 들어오는거 보고 쯧쯧쯧 거리면서 한심하단듯이 보는거야
쟤는 또 왜저래 그러면서 흘긋보니깐
"누나는 차암 속도 좋다~?"
"뭐가 넌 또!"
"쌤이 나한테 연락한건 아냐?내가 한밤중에 종대형한테까지 연락을 했어야겠어?어이구야아-"
그제야 이해했음ㅠㅠㅠㅠㅠ오빠 →종인이 → 종대 →찬열이 이렇게 연락을 했던건거야ㅠㅠㅠㅠ내 친구라고는 아무도 모르니깐ㅠㅠㅠ
"나한테 전화와서 너 어딧는지 아냐고 그러는데, 그 다급한 목소리로, 어? 오늘 안그래도 썜 심자 감독까지 하셔서 피곤할텐데 자알 한다"
ㅠㅠㅠㅠㅠㅠㅠㅠ아 진짜 너무 미안하고 감동받음ㅠㅠㅠㅠ전화하고 나서 다시 종인이 전화 기다릴때까지 초조하게 있었을 오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ㅠㅠㅠ
그 때 진동이 오길래 봤더니
-잘 들어갔지?
-아까 그 친구 한테는 미안하다고 전해주라
-괜히 그 친구한테 화낸거 같아서 미안하네.
-다음에 그 친구 만나면 다시 사과해해겠네
-마음에 너무 두지 말고
-잘 자
-내일 아침에 다시 전화할게
-푹 쉬어
어어어어엉ㅠㅠㅠㅠㅠㅠ오빠ㅠㅠㅠㅠ
찬열이한테 그대로 카톡하니깐 자기가 더 미안하다고 그러더라ㅋㅋㅋㅋ
이 친구라는 놈들이 이번 한 번인거 같징?
아니야ㅎㅎㅎㅎ다음에는 김종대임ㅎㅎㅎ돌아가면서 하...물론 안일하게 생각했던 나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