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담임선생님이랑 연애하는썰8
안녕 안녕 안녕?
어제에 이어 오늘도!!!!
습기에 햇빛에 바람에..오락가락하는 날씨 때문에 어디 나갈 엄두도 못내고 집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있어ㅋㅋㅋ
매미도 많이 울기 시작하고 하는 걸 보니 진짜 여름 시작되나봐ㅠㅠㅠ흐규흐규 나 여름 짱짱 싫은데ㅠㅠㅠ
그 때도 지금처럼 장마가 막 시작될려고 하고 덥기도 짱짱 덥고 매미도 시끄럽게 울기 시작하려던 때였어
오빠 생일이 5월에 있는데 그 땐 크게 챙겨주지도 못했었어
그래서 그냥 괜히 오빠한테 선물해주고 싶어서 작년에 내 피와 땀으로 일구어낸 알바비를 고이 모셔둔 통장을 열기로 했어ㅋㅋㅋ
내가 이 돈 모으겠다고 얼마나 고생을 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찡-하다ㅋㅋㅋ
원래는 작년 여름이나 겨울에 수정이랑 해외 여행이라도 갈려고 모은거였는데 우리 둘 다 어딘가에 야금야금 써먹어버려서 상당한 수를 써버림ㅎㅎㅎ
그래서 올해 여름에 갈끄얌ㅎㅎㅎ
근데 막상 선물할려고 하니깐 뭘 선물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남자 선물이라고는 아빠나 종인이, 거기에 고작해야 찬열이나 종대?(사실 얘넨 내가 사줬다기 보다는 수정이랑 돈 모아서 수정이가 산거야)
내가 사회인ㅎㅎ?인 남자 선물을 뭐 사줄지 어떻게 알겠어ㅠㅠㅠ
진짜 알 길이 없어서 나 네이버에 '20대 후반 남자 선물'도 쳐봤음ㅋㅋㅋㅋ근데도 대체 뭘 사야할지 감을 못 잡겠더라
그래서 찡찡이 종대한테 도움을 요청했어!
얘가 찡찡대는게 쫌 힘들어서 그렇지 거의 20년 보고 지냈는데 막상 나가면 진짜 편하거든ㅋㅋㅋ
팔랑거리면서 사고치고 다니는 나랑은 의외로 반대라서ㅋㅋㅋ
원래 종인이나 찬열이 델고 가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종대가 오빠랑 체격이 비슷...해서 옷이라도 살려면 옷걸이가 필요하지 않겠니ㅎㅎㅎ?
게다가 내가 뭐사러 같이만 가면 어디론가 사라져서 연락이 없어져서 지 쇼핑하고 있는 박찬열은 나에게 필요가 없었음ㅎㅎㅎ
그, 내가 더위에 찌들어서 나가기가 너무 싫어서 한 일주일간 집에 잠복해있었어ㅋㅋㅋ
그래서 오랫만에 사람들이 붐비는 백화점 갈 생각에 기분이 너무 설레는 거야ㅋㅋㅋ쓸데없이...하...
그래서 그때는 뭣도 모르고 화장도 열심히 했다ㅎㅎㅎ?옷도 고르고 골라서 오랫만에 치마도 입었다ㅎㅎㅎ?
나가기 전 되니깐 내가 어, 오빠 만나는 것도 아니고 볼 꼴 못 볼 꼴 다 보여준 김종대한테 이런 모습 보여주기는 너무 아깝다면서 다시 옷 갈아입을까 생각도 했어
근데 그때 때마침 김종대가 폭풍 전화 해대면서 당장 안나오면 집에 가서 잠복할거라느니 더워 죽겠는데 약속 먼저 잡고 부탁하신 인간이 나오지도 않는다느니 다시 찡찡거림을 발사함...진짜 귀 째지는 줄 알아서 그냥 나왔단 말이야
"ㅋ...너 뭐냐...? 화장 왜 함ㅋㅋㅋ? 진짜 부담스럽게ㅋㅋㅋ? 나 이런 니가 되게 낯선거 알지ㅋ...?"
"미쳤나? 니 보여주러 입은거 아니니깐 신경 끄셈ㅇㅇ"
"걍 머리 안감고 트레이닝 복 입고 운동화 질질 끌고 다니는게 니랑 어울리지...ㅋ 니가 무슨 치마야, 어울리지도 않는게...ㅋ?"
하면서 개 비웃는거야ㅋㅋㅋㅋㅋㅋ진짜 이건 비웃는거임ㅇㅇ
그래요, 내가 학교 갈 때도 정말 대충 나가요ㅋ 머리도 안 감고 한 번씩 나가요...ㅋ
젠장, 계속 비웃으면서 '니가ㅋ?'라는 표정으로 쳐다보길래 그냥 뒷덜미 붙잡고 지하철 타러 갔어
근데 그 날따라 백화점에 사람들이 차고 넘치는거야ㅠㅠㅠ 아니 날씨도 더워 죽겠는데 무슨 집에 있지 왜 나와서는
걸어다니는 데도 사람들 사이 비집고 다니는데 김종대가 걸음이 빠르거든 나는 느린건 아닌데 쟤랑 다니면 엄청 느려보여
게다가 쟤는 빈손에 휴대폰이랑 지갑만 주머니에 넣고 와서 슉슉 잘 지나다니는데 나란 아이 왜 쇼퍼백을 들고 와서ㅠㅠㅠ여기저기 가방 다 낑기고ㅠㅠㅠ
김종대 저 매정한 새끼는 뒤도 안돌아보고 막 직진하심ㅋㅋㅋ
그러다가 에스켈레이터 앞에서 나 찾는지 뒤돌았는데 내가 없어서 당황한건지 까치발들고 이리저리 살펴보다 전방 15미터 쯤 앞에서 낑낑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한숨을 푹- 쉬더니 나 쪽으로 다시와서 내 가방 지가 들고 가고 내 팔뚝 붙잡으시더니 질질 끌고감
" 넌 애가 느려터졌어 터졌어 ㅉㅉ"
"시밤ㅠㅠ이게 내 탓이야ㅠㅠ? 카고 나 느린거 아니거든?니가 쓸데없이 빨리 가는거 모름?"
"변명 하지 말고 걍 쫌 빨리빨리 걸어라, 애도 아니고 왜 못 따라오냐?"
"몰라 내 가방이나 내놔, 니 내 가방들고 튈라 그러지? 어? 빨리 내놔"
"ㅋ...내가 닌 줄 아세여? 하루종일 여기서 사시게여? 닥치고 빨리 빨리 따라오세요,니가 몰라서 그렇지 나 한가한 사람 아님ㅇㅇ.빨리 해치우고 집에 가자"
후...부탁한 사람은 나고 여기서 말 잘못 했다가 버림 받는거도 나고 해서 걍 질질 끌려갔어ㅠㅠㅠ
진짜 질질 끌려감ㅠㅠㅠ그래서 뭐 살꺼냐 하길래 일단 여름 와이셔츠 사줄꺼라 그러니깐 남성의류 매장으로 갔어
거기는 그나마 사람이 적더라ㅠㅠㅠ
가자마자 김종대한테 사이즈 물어서 예뻐보이는 것들 오빠한테 어울릴거 같은 것들 하나하나 뽑다보니깐 7,8개 정도 되는거야ㅋㅋㅋㅋㅋ
뒤에서 나 보고 있던 김종대가 설마 하는 표정으로 '설마 그거 나 다 입어보라는 건 아니지...ㅋ?'하는데
왜 아니겠니 종대야ㅎㅎㅎ^^
내가 이거 아니면 널 왜 데리고 왔겠니ㅎㅎㅎ?
하면서 하나씩 입고 오라고 탈의실에 쑤셔 넣음ㅎㅎㅎ
근데 옷 갈아입는데 진짜 궁시렁궁시렁거리는거얔ㅋㅋㅋㅋㅋ일부러 나 들으라곸ㅋㅋㅋㅋ
" 아니, 지 남자친구 옷 사는데 나는 왜 불러가지오오오오! 같이 와주는거면 됐지이이이!"
"아니 옷은 또 왜이리 무식하게 다 뽑는데,어?"
"와나, 이건 왜 또 단추가 안잠겨?"
하면서 개 찡찡댐ㅋㅋㅋㅋㅋ
그래도 하나씩 입었다가 들어갔다 해주더라ㅋㅋㅋㅋ종대 츤츤이야 완전ㅋㅋㅋㅋ
한 다섯개 입었다가 입 댓발 나와서 막 됐지 않냐고, 저 옷들 다 이쁘다고, 하는데 내가 넘어가겠어?
닥치고 여섯번쨰 옷 들고 탈의실 안으로 집어 넣음ㅎㅎㅎㅎ
이제 입이 지쳤는지 아니면 체념을 했는지 더이상 꿍얼꿍얼거리면서 찡찡대지는 않더라ㅋㅋㅋ
그렇게 기다리면서 거울보고 있는데 '○○이?'하면서 뭐죠 저 익숙한 목소리는ㅎㅎㅎ?
"어? 너가 여기 왠일이야? 누구랑 왔어? 종인이?"
"어...으흥..."
"야, 나 옷 입혀놓고 어딜 갔어?! 빨리 와서 봐야될꺼 아니야?!"
하면서 저 눈치 없는 목소리는 뭐죠ㅎㅎㅎ? 평소엔 빠르다 못해 흘러 넘치는 눈치는 어디다 말아 드셨죠?
눈치가 있으면 이쪽으로 오지 말고 거기 계셔야죠?
ㅋㅋㅋㅋㅋ근데 눈치 없는 김종대는 성큼성큼 와서 오빠는 못 본건지
"됐지? 봤지? 마지막 하나 남은거 맞지? 이거만 입는다?"
이러고 썡 다시 지 혼자 옷 갈아입으러감ㅎㅎㅎㅎㅎ저 새끼 뭐죠...? 난 대답도 안 했는데 마이웨이로 걍 다시감ㅋㅋㅋㅋ
오빠도 그냥 힐끔 쳐다보더니 말더라
"누구야?"
"응? 어...친구! 생일 다 되어 가서 옷이나 사줄려고 온거야!"
"그래? 근데 너 오늘 왜 이렇게 꾸미고 나왔어? 나 만나러 올 때도 안 이러면서? 오빠 서운하다?"
"으흥...날씨도 좋고...엉...오,오빠 만나려고 그랬나ㅎㅎㅎ? 근데 오빠는 혼자 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나, 저 인터넷 소설에서만 튀어나올 것 같은 오글거리는 멘트는 뭐죻ㅎㅎㅎㅎ?
집에서 저 멘트 자꾸 생각 나서 자다가 하이킥을 몇번이나 하셨죠ㅎㅎㅎ?
"아, 나 형이랑 왔는데 형 어디 갔지? 나 가봐야겠다ㅠㅠ 좀 이따 전화할게~"
하고 씽~ 사라졌어
어이쿠, 나 완전 속 놀래서 당황당황;;; 그 전에 오빠가 화났을 때 난 찬열이랑 있어서 화난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종대 보고도 별 말이 없는거야
그 전에 왠지 남자인 친구 때문에 심기가 불편했던거 아닌가 생각 했었는데 그게 아닌가? 했어
그래서 난 그냥 괜찮나보다 했음ㅎㅎㅎ병신같이ㅎㅎㅎ그 때는 그냥 오빠 선물 사러온거 들키면 안됀다는 생각에 오빠가 그냥 가도 휴 다행이다 생각만 했엌ㅋㅋㅋ
나 진짜 눈치 없나봐ㅎ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오빠 표정 뭔가 띠꺼웠는데 진짜 병신인가봐ㅎㅎㅎ
근데 그래도 이때까지는 아무 일 없었잖아?
문제는 한달 반 뒤에 일어났엏ㅎㅎㅎ 휴, 일단 힘들다 쫌 이따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