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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퍼프릴 전체글ll조회 822l 9

아무리 두둑한 빽, 두둑한 뒷배경이 있다지만 그것마저 무색하게 만든 큰 폭력 사건을 저지른 승현은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정학을 먹었다. 알아준다는 그의 아버지가 돈이란 돈을 모두 건네서 겨우 정학 1년으로 줄일 수 있었지만 승현은 그날 아버지에게 딱 죽기 전 까지 골프채로 신나게 얻어맞았다.

 1년의 시간이 지나고 승현의 나이가 20살이 되던 때, 그의 학력은 고등학교 3학년. 딱 거기까지였다.

그리고 20살 승현이 집을 이사해 새로운 고등학교로 전학을 하던 날. 그 날은 이상하기도 참 이상한 날이었다. 햇빛은 분명 쨍쨍하기만 한데 하늘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것처럼 시무룩했다. 차창을 열고 학교건물을 구경하던 승현은 묘한 날씨에 고개를 빼 하늘을 올려다보고는 혀를 찼다.

 

“하느님이 노망이났나.”

 

 하늘은 전쟁터와도 같았다. 금방이라도 비와 구름이 몰려들어 서로에게 돌진하여 싸울것만같은 그런 전쟁터. 승현은 하늘과 학교를 번갈아 쳐다보다가 이내 전화를 다 한듯 차 쪽으로 걸어오는 제 아버지를 보고 고개를 집어넣어 휴대폰을 만지는 척을 하기 시작했다.

 

 

유추프라카치아

 

 

“이름은 최승현이고…….”

 

다행인건지 아닌건지 담임은 학생주임이었다. 아버지가 일부러 이 반에 보낸건지 그 의심 하나로 아버지의 수가 다 읽혀져서 헛웃음이 나왔다. 학교는 생각했던것보다 깔끔했지만 시끄러웠고, 어린애들 장난 투성이였다. 그만큼 한살차이라지만 한살이라도 나이를 더 먹은 내 눈에는 유치해보일뿐더러 시시하기만 한 짓거리들을 하고있었다.

 

“조용히해. 조용하라했다. 아니, 이 새끼들이!!”

 

나 대신 내 소개를 해주던 담임은 그래봤자 남고인데 전학생이 왔다고 시끄러웠던 반 분위기가 영 거슬렸는지 내 눈치를 보며 조용히하라고 주의를 주다가 결국은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협박을 하듯 두운 매로 교탁을 쾅쾅 내리쳤다. 귀가 따가워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진다.

 

“잘생긴 전학생도 왔는디 좋게 좋게 가자잉? 자자 전학생 소개는 이쭘이면 되었고…승현이 뭐 궁금한거 있냐?”

“전 어디앉으면 되죠.”

“아! 가만보자……아, 저기 빈자리! 누구고!”

 

살이 찐 두툼한 손가락으로 맨 뒤 빈자리를 가리키는 담임에 여기저기 하나,둘 태민이요! 이태민! 하는 소리가 나왔다. 담임은 이태민이라는 이름을 듣자 중얼 중얼 욕을 내뱉더니 나를 보며 이태민이라는 애 옆에 앉으란다. 어차피 난 학교에 자주 나올 생각도없으니 짝이야 어찌됬든 상관이없어 고개를 끄덕이고 2분단 맨 뒷자리로 가는데 하나,둘 짜고치기라도한것처럼 다리들이 튀어나온다. 유치해서 헛웃음이 나온다. 하나 하나 내 성질대로 걷어차주려니 이 학교에서만은 무사히 졸업하라던 아버지의 당부가 생각나 피해서 내 자리로 와 앉으니 힐끔 힐끔 쳐다보는 시선들이 느껴진다. 동물원 원숭이 꼴이 따로없다.

 

진부한 종소리가 울리고 갑자기 다 내 자리로 몰려들어 아니꼽지않는 눈으로 쳐다본다. 하나 하나 대응해주기 귀찮아서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듣는데 왠 돼지같은 놈이 눈 앞에서 얼쩡거린다. 무시하고 노래에만 집중하는데 나를 무시하는듯한 행동을 보니 머릿속에서 열이 빡 오른다. 으득 으득 이를 갈면서 참고있는데 돼지가 이번에는 내 이어폰을 확 빼더니 소리를 버럭 지른다.

 

“이 새끼야!!! 내 말 안들려?!!”

 

욱하는 성질 그대로 순간 엄청난 화가 몰려서 나도 모르게 돼지를 노려보니 갑작스런 눈초리때문에 당황했는지 주춤주춤 물려갔다가 내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무시를 하자 또 소리를 고래 고래 질러댄다.

 

“씨팔, 귀한집 도련님이라더니 어? 호스트처럼 생겨서는 존나. 기생오라비냐? 제비야?”

 

두툼한 손이 얼굴을 툭툭 친다. 참아야한다. 최승현 참아야한다. 여기서 터지면 또 잘생긴 얼굴 흠집난다. 참아야한다.

 

“존나 니 애미년 창녀라면서? 맞지? 최헌승 댁 자제분?”

 

폭팔하다못해 부글 부글 끓지만 그 화보다 더 큰것은 쇼크였다. 갑작스런 쇼크. 사람들은 자신에게서 가장 민감한 부분, 다시는 꺼내고 싶지 않았던 부분, 억지로 잊었던 부분을 건드렸을때 흔한 그 반응. 어떠한 대답도 하지못했다. 할수가 없었다.

 

“와 이 새끼봐 완전 쫄았네? 어? 존나 이 새끼도 더러운 새끼 아니야. 창녀 아들.”

 

엄마 얘기가 나오자 자연스럽게 슬픔이 더 컸다. 그때의 기억들속에서 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지독한 트라우마.

 

“싸대고있네.”

 

 

애써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왠 남자애가 가방을 대충 걸치고는 이쪽으로 걸어와 책상에 신경질적으로 가방을 던져놓는다.

 

“니 새끼는 아직도 나대는거 좋아하나봐?”

“이태민 끼어들지말아라.”

“니가 지금 내 책상에서 더럽게 침 튀기고있는데 신경쓰지말라고? 병신같은게 상황 판단 능력도 딸리나.”

“봐주는데도 한계가 있다!”

“봐줘?니가?”

 

이태민. 이태민이구나. 이태민이 어이가 없다는듯이 허 하고 실소를 내뱉더니 말한다.

 

“지랄하네.”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서는 이..!이...! 하던 돼지가 주먹을 들었고 그제서야 번쩍 정신이 들어 내가 먼저 주먹을 꽂아넣었다. 제대로 안먹혀서 주먹이 얼얼하게 아파오긴 했지만 이제서야 열이 확 올라서 눈이 뒤집힐 노릇이었다. 주먹 한번 휘둘렀다고 바닥에서 나뒹구는 돼지의 멱살을 잡아 올려 무릎으로 복부를 강하게 찍어서 넘어지는 놈을 바로 발로 밟다가 열이 안 풀려 파마가 된 머리카락을 손으로 잡은다음. 혹시나 도망갈까 싶어 두여번 꼬았다. 그 다음 벽에 머리를 박게하니 죽는 소리를 내며 잘못했다고 빌기시작한다. 하지만 가장 민감한 부분이었던 엄마를 욕한것에 대한 화 그리고 아버지에게 쌓였던 화. 이 학교에 오고나서 느낀 스트레스. 그 모든것이 함께 폭팔해버려서 강도가 평소때와 2배는 쎘다. 결국 피를 보고서야 멈춘 내 폭력때문에 교실은 조용해졌고, 나는 더러운것을 잡기라도 한것처럼 돼지를 바닥에 던지듯 놓고는 옆에있던 돼지친구에게 다가갔다. 잔뜩 얼어서는 뒷걸음질치길래 씩- 한쪽 입꼬리를 올리고는 손을 뻗어 단숨에 교복 셔츠를 잡은 뒤, 손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 보란듯이.

그리고 담배가 피고싶어서 그대로 교실을 나와 어디서 필까 생각하다 옥상을 떠올려 계단을 통해 제일 위로 올라갔다. 하지만 잠겨있길래 짜증이 나서 발로 쾅! 하고 문을 걷어차고는 담배 한개피를 물고 불을 붙이려는데 언제 따라온건지 이태민이 열쇠로 옥상 문을 연다.

 

“거기서 피면 냄새 밴다.”

 

따라오라는듯이 손짓하길래 따라가니 혹시나 누가 들어올까 문까지 걸어잠근다. 고맙다는 말을 생략하고 담배를 피는데 급급한데 내 옆에 앉은 이태민이 나를 빤히 쳐다본다.

 

“뭐.”

“아니, 그냥.”

 

침묵. 그러다 또 강렬하게 쳐다보는 시선에 고개를 돌리니 역시나 뚫어져라 쳐다보고있다. 담배피고싶나? 슥 건네니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든다.

 

“나 천식있어서 담배 못 펴.”

 

아, 천식. 그럼 냄새도 못 맡지않나? 담배를 끌까 생각하다가 장초다보니 아까워서 피는데 이태민은 여전히 쳐다본다.

 

뭐야 대체.”

“너 전학생이지.”

“그거 물어보려고 계속 쳐다봤냐?”

“아니.”

“할 말 있으면 빨리해.”

“나랑 친구할래?”

 

뜬금없는 소리에 뭐? 하고 쳐다보니 씨익 웃고있다.

 

“내가 왜 너랑.”

“내가 너랑 친구하고 싶으니깐.”

“너 아니다 형이다.”

“너 몇살인데.”

“20살.”

“꼴랑 한살.”

 

쓱 째려보니 베시시 웃는다. 바보같은게.

 

“오늘 니네 집 놀러가도 되?”

“아니.”

“아 왜.”

“니가 뭐라고 우리집에?”

“헐…….”

 

바로 바로 오는 반응과 다양한 표정이 재밌어 계속 놀리고 싶어졌다. 그러다 문득 하늘을 봤는데 왜 이제야 봤지 할 정도로 아름답다. 아침 때 그 어두컴컴하고 묘했던 그 하늘과는 확연히 다르게도 온통 파랗기만하다.

 

“이태민.”

“왜.”

“난 최승현이다.”

“알거든.”

“넌 이름이 뭐냐?”

“바보냐? 방금 지가 말해놓고.”

“빨리. 이름.”

 

듣고싶었다. 괜한 고집이나 마찬가지지만 듣고싶었다.

 

“태민. 이태민이야.”

 

생각했던것보다 더 예쁜 이름이었다.

 

유추프라카치아

 

 

 

 

“왜 이제와.”

 

묵묵히 신발을 벗는 태민은 종인의 말을 대놓고 무시하듯 아무런 대답도 하지않고 슬리퍼로 갈아신어 지나치려고 한다. 그걸 잡은 종인이 조금 인상을 쓰고 노려보듯 쳐다보자 태민은 그 손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저 쳐다보기만한다. 바보처럼.

 

“누구랑 있었는데.”

“친구랑 있었어.”

“친구 누구?”

“그것까지 내가 너한테 말해야되?”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는 태민의 손목을 더욱 쎄게 잡은 종인이 강압적인 태도로 태민을 밀어붙였다. 그러자 태민의 어깨가 조금 움츠러든다.

 

“친구 누구냐고.”

“우리반 전학생. 됐어?”

“걔랑 뭐했는데.”

“야 김종인.”

“뭐 했냐고 이태민.”

“그냥 얘기했어. 그러니까 이것 좀 놔. 아파.”

 

그제서야 놓는 종인을 신경질적으로 뿌리친 태민이 손목을 슬핏 쳐다본다. 금새 실핏줄이 터져 붉은 점들이 생겼다.

 

“전화 내가 받으랬지.”

“진동이여서 몰랐어.”

“그럼 보자마자 연락했어야지.”

“너한테 연락해야할 가치를 못느끼겠는데?”

“뭐?”

 

슬슬 열이 올라하는 종인을 눈치챈 태민이 슬슬 빠질까 눈치를 살폈다. 김종인을 화나게해서 좋을거 하나 없다.

 

“태민아 들어왔으면 밥먹어!”

 

멀리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안심을 한 태민이 네! 하고 대답을 한 뒤, 종인을 지나치는데 종인이 태민의 셔츠를 막무가내로 구깃하게 잡아서 벽에 몰아세웠다.

 

“아주 기어 올라, 어? 그래봤자 넌 손바닥안에서 노는 꼴이야.”

“비켜”

“사람 빡치게 만들지 말고, 잘 들어. 웃을때 알아서 행동해.”

“비키라고 좀…!”

 

태민의 멱살을 잡은 종인이 그대로 더욱 세게 벽에 밀어붙였고 쿵! 하는 소리가 터진다.

 

“그렇게 지랄해봤자 결국은 나한테 오는 주제에!”

“….”

“넌 내가 없으면 못 견디겠잖아, 아니야? 내 반쪽.”

 

정곡을 찔린듯 하얗게 질려서 굳어버린 태민을 보더니 푸흐 웃음을 터트린 종인이 그대로 입술을 태민의 입술위에 지긋이 누르고 몇초도 안되서 뗐다.

 

“우린 하나잖아.”

 

태민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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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쩌,쩐다...!
12년 전
독자2
대,대박...!
12년 전
독자3
대박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거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어떻게될지궁금해요ㅠㅠㅠㅠㅠㅠ태민아ㅠㅠㅠㅠ종인이한테갈꺼니 승현이한테갈거니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4
헐 !탑이랑태민 종인이라뇨허루ㅜㅜㅜ아름다운라인이네요ㅎㅎㅎㅎ
12년 전
독자5
대박..신작알림신청해여ㅠㅠㅠㅠㅠㅠ진짜대박
12년 전
독자6
허.....:.진짜 말이 안나온다...말이 돼 이게??!?? 와ㅓ 진짜 쩔어ㅠㅠ신알해요 ㅇ건 금세기에 다시보기 어려운 퓨전이야ㅠㅠㅠㅜㅠ손에 보험이라도 드세요...국보로 지정하시던갚퓨ㅠㅍㅍ
12년 전
독자7
금손이다ㅜㅜ
12년 전
독자9
주저없이 신작알림
12년 전
독자10
ㅋㅋㅋㅋㅋ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래없는 퓨전작품이다!!!!!!!!!!!! 탬니야 승현이니 종인이니..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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