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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을뭐로하지 전체글ll조회 843l 16




03



노랗고 복실복실한 , 그리고 하얀 얼굴을 들이대는 준홍이 때문에 졸음이 싹 달아났다. 뭐하는거지 왜자꾸 가까이다가오는걸까, 몇초도 안되는 짧은 그 시간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준홍이는 내 얼굴까지 다가왔다. 눈을 껌뻑뜨고서 쳐다보자 준홍이가 그 커다란 눈을 깜빡깜빡이더니


[밥주세요 바압- 준홍이 배고파요]


씨발, 개귀엽다. 존나귀엽다. 말꼬리를 질질 늘리며 애교아닌 애교를 부리는데, 진짜 나도 모르게 우쭈쭈할뻔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지조를 지켜야하기 때문에, 입꼬리가 올라가려는 내 입을 막고서 다시 무표정을 지은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애 굶기는건 솔직히 범죄같이 느껴져서말이다. 근데... 4살짜리면, 뭘먹지? 밥먹나? 


[넌 뭘먹고사니?]



아이가 내 넙적한 얼굴에 놀라지않게 최대한 상냥하게 웃으며 물어봤다. 그러자 준홍이가 날 보더니 입꼬리를 스윽 올리고 눈을 살짝 찡그리며 하는소리가


[바보아니야? 나도 밥먹거든 밥?]


하면서 내 볼을 찰싹 치는게아닌가. 이런 망할, 개아파, 쪼끄만한게 손은매워가지고, 김힘찬이였으면 이미 둘이 뒹굴고도 남았겠지만 아직 꼬맹이라 참는 내가 참 대견하다고 생각했다. 그래, 집에 밥이있었나 하고서 일어나려던 찰나, 아까 라면을 먹었던 사실을 생각해냈다. 밥이 없어서 그랬지. 어떡하지, 애한테 라면먹이기도 그렇고 먹일 라면조차없다. 계란은 있으니 밥을 하고 계란후라이를 해줄까라고 생각을 해봤지만 집에 쌀마져없은걸 어찌할까. 그래서 내린 결론은 집 앞에 있는 편의점에가서 햇반이라도 사오기로 결심을 했다. 준홍이를 다시 쇼파에 제대로 앉혀주고서 방안으로 들어가 침대구석에 박혀있는 파란색 야상을 꺼내서 입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전신 거울을 보았다.


부시시한 머리, 다 늘어난 회색 티, 그리고 검은색 흰줄이 두개 찍찍 그어져있는 트레이닝복바지, 그리고 꼼지락대는 발까지. 영락없는 백수차림이였지만 뭐 어떤가, 어차피 집앞인걸 아는 여자애라도 만날일은 없을거니까. 대충 거울앞에 있던 도끼빗으로 머리를 쓱쓱 빗고서 양말을 신고는 방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뒤뚱뒤뚱거리며 내 방문 쪽으로 걸어오고 있던 준홍이랑 꽝 하고 부딪혔다. 나야 준홍이보다 몇배는 몸집이 크니까 아무런 영향도 없었지만 준홍이는 그게 아니였나보다. 쿵 하고 거실바닥과 엉덩방아를 찧었는지 아야..하면서 자기손을 비비고있었다. 급하게 준홍이와 눈높이를 맞춰서 앉고 준홍이에게 괜찮냐고 물어봤다. 하지만 준홍이는 자기 엉덩이를 씩씩거리며 문지르고는 날 쳐다보며


[아저씨 어디가여?]


하면서 내 바짓자락을 잡았다. 어디가긴, 너 배 채울 밥 사러가지. 잠깐 밖에 나갔다 온다고 말하려던차에 갑자기 생각이들었다. 얘를 데리고 가야하나 안가야하나, 데리고가면 왠지 귀찮아질거같아서 안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그 짧은 사이에 준홍이는 현관쪽으로 걸어가서 손바닥만한 신발을 꾸역꾸역 신고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당황한 나는 뭐하냐고 묻자 자기도 따라갈꺼라며 앙증맞은 손으로 쇼파에 있던 자신의 노란 겉옷을 가르키고서 달라고 보채었다. 아니..왜.. 날.. 괴롭혀서 안달.. 후, 아니다. ..두살짜리 애처럼 울지만 않으면 될테니. 겉옷을 가지고 와서 건네자 준홍이가 옷을 입는데 준홍이가 옷을 입는지 옷이 준홍이를 입는지 꽤나 커보였다. 옷이 왜이렇게 크냐했더니 힘찬이가 옷을 사줬는데 무럭무럭 쑥쑥크라고 여섯살짜리 애가 입을 옷을 사줬다그랬다. 멍청이같으니라고. 팔도 못끼고 있는 준홍이가 안쓰러워보였기에 옷을 입혀주고 단추를 하나하나 잠궈주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노오란 준홍이가 내 트레이닝복자락을 잡으며 얼른 가자고하였다.



편의점에 왔을 때는 다시한번 후회를 했다. 편의점속에서 날고 뛰는 준홍이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편의점 즉석코너를 돌며 햇반을 찾고있을때 준홍이는 과자코너에 가서 초콜릿과 과자를 품에 가득안고서 날 보고는 베시시웃었다. 안돼, 돈없어. 라고 말하면 애가 섭섭해하겠지. 안그래도 돈없는데, 김힘찬 개새끼. 그냥 걘 개새끼다.

품에 안고있는 과자를 내려놓은뒤 큰 초콜렛을 하나 쥐어주었더니 금세 뾰루퉁 해지며 볼을 부풀렸다. 


[과자! 쪼꼬렛! 사탕!]


하며 바닥에 앉고는 다리를 파닥파닥 움직이며 사달라고 찡찡되는게 아닌가. 덕분에 편의점속 몇없는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준홍이를 보고 서서히 인상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안되는데 이렇게하면 신고걸려온다 아가야, 준홍이를 달래고 달랬지만 준홍이는 발버둥을 치다 날 보고 씩 웃더니 으아아앙!! 하고는 울부짖기시작했다. 눈에 눈물은 없는채로. 개생키. 이런다이거지, 어쩌겠는가. 나는 준홍이를 못이긴다.


[알았어,사줄게]


그러자 바닥을 손으로 짚고 일어선 준홍이가 자신의 노란 겉옷을 툭툭 털더니 언제 울었냐는듯 날 쳐다보며 베시시웃었다.


앞으로 일주일간 굶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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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을뭐로하지
헐 미안해요 내가 혹시 구독료달았어요? 달생각없었는데 헐 미안해요진짜.
11년 전
독자2
아뇨!!안달렸어요!!
11년 전
독자1
ㅠㅠㅠㅠㅠㅠㅠ주농이가 너무 기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아 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귀여워 ㅠㅠㅠㅠㅠㅠ 구독료 없어여!
11년 전
독자4
아ㅠㅠㅠㅠㅜㅠ귀엽다 주농아ㅠㅠㅠ
11년 전
독자5
아으ㅏ으ㅠㅣ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재밌어요!!
11년 전
독자6
으허유유ㅓㅠ 좋아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귀여우어륲모래ㅑ
11년 전
독자7
안응눙누팦ㅍㅍㅍㅍㅍ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너무기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 어린양을 어찌 해치오리까ㅠㅠㅠㅠㅠㅠ빵횽은 여기서도마저 보살이구나ㅠㅠㅠㅠㅠㅠ 아 겁나 좋다 ㅇ우ㅡㅇ워우으아아ㅓㅏㅡㅇ
11년 전
독자8
으엉ㅠㅠㅠ기다렷어여!!!!ㅠㅠㅠㅠ내가얼마나기다렷는데여!!!!!!ㅠㅠ아이고귀여워라ㅠ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해도되여??
11년 전
필명을뭐로하지
되지여당연히 !
11년 전
독자11
캠토로 할게요 캠토캠토!ㅠㅠㅠㅠㅠ작가님...기다렷어여ㅜㅜ엉엉
11년 전
필명을뭐로하지
너무 오랜만에왔죠 미안해요 ㅠ.ㅠ
11년 전
독자12
끄앙ㅠㅠㅠㅠㅠㅠㅠ괜찮아여ㅠㅠㅠㅠㅠㅠㅠ사라지시지만않으며뉴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9
주농이가 너무 귀여워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1년 전
독자10
할완전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빨리오세요퓨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3
ㅋㅋㅋㅋㅋㅋㅋ완전귀엽닼ㅋㅋㅋㅋ빵젤진심사랑해요ㅠㅠㅠㅠ 암호닉햐드되여...??
11년 전
필명을뭐로하지
됩니다!
11년 전
독자14
레몬요정할게여~~
11년 전
독자15
헐 진짜 헐 겁나 귀엽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으으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보고가요ㅠㅠㅠ
11년 전
독자16
쌀밥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엏어허ㅓㅓ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아좋아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7
주농아ㅠㅠㅠㅠㅠㅠ어이구 앓다 죽을 주농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8
어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9
아이고 주농아ㅜㅜㅜㅜ진짜 좋다 빨리 더 써쥬세요ㅜ.ㅜㅜㅜ현기증 나요ㅜ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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