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지: 햇빛을 받아들이기 위하여 자그마하게 낸 창
*본 소설의 인물은 허구이나, 사건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구성했습니다. 사건의 연도는 실제 사건의 연도와 다름을 밝힙니다.*
*다소 거친 욕설이 있어요 주의해주세요* 4 지용은 꺼낸 문서들을 다시 훑어보았다. 역사의 허리께에 걸쳐 위태롭게 줄타기를 하는 싸움에 진저리가 날 지경이었다. 조국은, 황제 폐하는, 강녕하십니까 히로시는 지용을 들여보내고 자신도 사랑채로 들어섰다. 히로시는 지용이 언제쯤 자신을 아비로 받아들일까, 헛된 고민을 하기 일쑤였다. 4년동안 단 한번도 아버지라 불리운 적이 없다. 그저 통감님. 그것이 아니라면 마에다 상 그래, 더는 바랄 필요가 없었다. 이번 명령을 내린 것도 그애를 자유롭게 해 주기 위해서이니.. 히로시는 4년 전 그날을 떠올렸다. "이런 미친 조센징년! 어차피 위안부에 자진해서 몸을 팔 더러운 년이 어디라고 반항이야!" "하늘이 두렵지도 않으냐! 천벌을 받을 놈들.. 내 다시 태어나도 너희의 개가 되느니 조국의 천인이 되겠다. 차라리 죽여라, 사는 것이 더 수치다!" "꼴에 지금 양반댁이라고 그러는가본데, 네년의 집안은 망했고, 그 잘나신 양반 남편은 징병나가 뒤졌는데 몰락한 양반년은 대일본제국에 허리를 굽히지는 못할 망정 지랄병이 났으니! 이러니 조선이 망하는 것이다. 천황폐하를 받들고 내 명을 따라!" 몰락한 양반의 집안에 시집을 와 평생을 무능력한 남편 뒷바라지에 신물이 나던 찰나. 남편이 조국의 원수를 위해 싸우다 죽었고, 11살 어린 아들은 죽음을 몰랐다. 그녀는 강했다. 현명했고, 뛰어났다. 그 날, 그녀는 토지에 얼굴을 묻고 세상을 원망했다. 유난히도 날씨가 좋았다. 15살 어린 지용은 글방에 다녀오자마자 마주한 이 현실이 꿈인 듯, 아니 꿈이었으면 했다. 어머니.. 어머니께서 왜..! "어머니!!" 차갑다. 늘 따뜻하던 온기가 없었다. 순사들이 지용을 더러운 개새끼 보듯 쳐다봤다. 딱 한사람, 마에다 히로시를 제외하고는 그랬다. "어머니, 눈 좀 떠 보세요 지용이예요. 어머니...어머니....저 오늘 칭찬도 받..았구요, 장원도 했습니다..눈 떠 보세요 어머니..." 이미 혼이 없는 몸뚱아리를 부여잡고 오열하는 지용의 모습에 온 마을 사람들이 그를 안쓰러워 했다. 지용의 어미는 배가 불러 있었고, 그 아이는. "지 에미를 똑 닮았네 눈깔이 독사같은 게 아주 독기가 서렸어. 이봐 히로시. 이 애 자네가 알아서 처리해." "예? 제..제 마음대로 하란 말씀이십니까?" "그래 인마, 잡아다 쳐 죽이든 네 노리개로 삼든 노비로 팔든 알아서 하란 말이다. 나는 가 볼테니 알아서 해라. 얼굴도 지 에미를 닮아 곱상한 것이, 아주 놀리기 좋게 생겼어?" "예 알겠습니다." 히로시는 저 어린 소년을 더 이상 밟아대고 싶지 않았다. 최후의 방법은 양자로 들이는 것. 그 뿐이었다. 지용의 독사같은 눈빛이 히로시의 마음을 비집어 파고드는 것 같았다. 저 어린 아이에게 저런 눈빛을 하도록 만드는 게 내가 해야하는 일이란 말인가. "나까지 죽일 참이냐. 오냐 죽여라, 어차피 부모 없는 이 세상에 미련은 없다. 내게..더 이상 남은 게 없으니..살 이유가 없다..." 어린 소년 치고는 꽤나 단단하다. 제 일에 막힘이 없으며 주장이 뚜렷했다. "너를 죽일 생각은 없다. 나를 따라가겠느냐, 적어도 살 희망은 찾아주마." 지용은 실소를 터뜨렸다. 방금까지 제 어미와 저를 짓밟고 하는 말이 희망 운운하는 실언이라니. "미친놈" "이래보여도 올해 내 나이가 서른 셋이다. 너 하나 거둘 힘 정돈 있어. 따라오거라 네 놈이 살고자 한다면" 이제는 그 책임을 질 때가 되었다. 히로시는 과거의 일을 하나씩 떠올리다, 그만 두었다. "해휘, 오셨습니까." "예, 안녕하셨습니까. 뭐 알아내신 것이라도 있습니까?" 승현은 자랑스럽게 두 발로 뛰어 알아낸 것들을 늘어 놓았다. "통감부의 마에다 통감에게 양자가 있다지요. 소문에 의하면 그자가 우리의 뒤를 캐고 있다 합니다. 유려한 외모에 그 성품또한 고고하다 하니 각별히 주의해야 할 듯 합니다. 또한 마에다 통감이 요즘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혹 그에게서 뭐라도 가로챌 것이 있지 않을 성 싶은데, 해휘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승현의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허나 마에다 통감의 양자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그자가 그리 대단한 자는 아니니 말입니다." 제 얘기를 하는 듯 비웃는 지용의 표정에 승현은 안도감을 느꼈다. 해화가 그리 말한다면 그런 것이겠지! 왜인지는 모르나 하루만에 무한 신뢰를 얻은 지용이었다. 아마도 그의 빠른 눈치와 행동력에 감탄한 승현이 그를 동경하는 듯 했다. 왜냐하면 승현의 눈치는...한 마디로 둔함 그 자체이며 행동력 또한 쥐뿔도 없었다. 그러니 동경의 대상이 지용이 될 법도 했다. ----------------------- 오늘 오후에 못 올 것 같아 미리 써서 올려여ㅎㅎㅎ 제가 사실 오늘 생일이라 (수줍) 하루종일 친구들이랑 놀아야 해서ㅋㅋㅋ 내일 또 만나요 안녕 읽어주어서 항상 고맙고 사랑해요 또 글 내용이 우중충 하죠ㅋㅋㅋ 근데 중간까지는 계속 이렇게 우중충할 거예요 지금 아직 초반부라서 좀 미흡해서...★★ 아아 맞다!! 연재 끝나고 텍스트파일 기차할거예요ㅎㅎ 연재는 아마 30화정도가 끝일 듯 해요 얼마 안 되지요ㅠㅠ? 그래도 겨울방학 때 또 새로운 소재로 올 테니까요 뭐ㅋㅋㅋ 아무튼 이제 진짜로 잡소리 끝! 감사감사합니당ㅎㅎㅎ + 참 히로시 말이예요.. 불쌍한 남자예요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우리 히로시...제가 설정했지만 너무 부쨩...★ 그럼 나는 자러갈게요 독자님들 굿밤 암호닉 ♥공학용 계산기/사과/콩빈/꺄꺄리리/자리비움♥ 감사해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