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은 지금 회사갔다 ㅠㅠㅠㅠ 너무 심심하다
시차가 크니 나 잘 때 걔 일어나고 걔 깨면 내가 자고...
결국 둘 중 하나는 비몽사몽 상태여야 한다는 점이 슬프다
아무튼 썰 이어서 풀어봄
부족한 필력이지만... 잘부탁해ㅠㅠㅠ흑흑ㄱ
난 그날 내가 빼 입을 수 있는 최대한으로 빼입고 갔음
캐시가 화장해 줬는데 진한 화장은 나한테 안어울린다면서
기껏 한거 다 지우고 최대한 수수하게 하고 갔음
청바지 입을라는데 캐시가 미쳤냐면서 여자는 치마 ! 치마라고
어찌나 오지랖을 떨어대던지...
근데 난 원래 치마는 교복 외에 안입는 스타일이라
교복 치마 꺼내 들었더니 캐시가 한숨 쉬면서 자기 원피스 빌려주더라
아끼는건데 딜런이랑 잘되면 배로 갚으라고 ㅋㅋㅋㅋㅋ
근데... 하... 가슴이 비더라....
홈스테이 맘이 옷핀으로 이리저리 다듬어주는데 캐시랑 맘이랑 웃으면서 난리나고
캐시보고 뽕 같은거 있냐고 물었더니 쓸리가 있겠냐고... 하긴... ^^
홈스테이 마더가 아침에 바쁘게 어디 가야해서 우린 할수 없이
애슐리 차를 타고 가기로 함 !
한국처럼 이리 저리 밀집되어 형성된 그런 나라가 아니다 보니까
걍 차 타고 가다가 풀뜯는 양 친구들도 구경할 수 있고
뭐 쇼핑할려면 한참을 달려야 됨...
그마저도 일찍 문닫아버리면 FAIL ...
우린 30분 거리에 있는 bay 로 가기로 함
bay 는 그 뭐라그러지 만? 움푹 파인 부분인가 아무튼 그럴거야
차는 총 3대로 나눠 타고 갔음 한 차에 4~5명씩 야무지게 타고 갔다
내가 평소(컨버스+청바지+맨투맨티)와 다르게
흰 원피스에 화장에 머리도 풀고 나가니까
막 애들이 왜이렇게 신경썼냐면서 ㅋㅋㅋㅋㅋㅋ
딜런이 나 좋아한단거 모르는 애들이 많았어서
캐시가 걔네보고 셧업 !!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
괜히 호기심 생겨서 여기저기 딜런 어디 있나 돌아봤는데
어디 꼭꼭 숨었는지 안보이더라 우리랑 같은 차는 아니었고
캐시가 끝까지 애슐리 차에 같이 우겨넣으려고 했는데
집이 너무 멀어서 픽업 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근처에 애가 픽업 하기로 했었다는... 흑ㄱ
ㄱ난 걔에대해 감정이 없었는데 걔가 나 좋다 하니까 괜히 내가 설레고 ..
중간에 포장 음식점에 내려서 피쉬앤칩스랑 음식 이름이 뭔진 기억이 안나는데
베이컨이랑 해물이랑 브로콜리 당근 하고 간장 소스랑 같이 볶은 면 !
그거랑 감자칩 같은것들 챙기고 나는 젤리도 챙겼다 ! 젤리 짱짱맨
포장 음식점에서 잠깐 딜런을 봐서 내가 용기내서 먼저 인사함 ㅠㅠㅠ
사실 걔가 내쪽으로 돌아보기도 전에 내가 방정맞게 하이!!!! 이래서
걔가 응 뭐지 하는 표정으로 돌아보다가 나 보고 그제야 하이 ! 해줌
근데 표정이 갑자기 사람이 달라보이는거야... 눈웃음....
다른 애들은 다 희고 금발에 이런데 걔는 그냥 능글능글?
능글 과 생글 사이의 중간인듯
그렇게 각자 포장한거 챙겨서 다시 베이로 갔음
주말이라서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 많았다....
근데 우리나라랑은 다르게 엄청나게 거대한 새가 날라다니는데
그 새 이름이 뭔진 모르겠다 나중에 딜런한테 물어봄 ㅎㅎ
새가 진짜 거대해 근데 막 날라다니거든
내가 어린 애였으면 벌써부터 지리고 징징 짰겠지만
거기 있는 어린애들 아무렇지도 않은듯 같이 놀더라... 신기했음
그 옆에 벤치같은 자리가 벌써 다 나가서 애들 다 좌절하고 있었는데
어떤 넉살좋은 아저씨들께서 우린 술집 가면 된다면서 자리 치워주심...
진짜 감사했다 ..
인원이 많다보니 벤치 못앉은 애들은 땅바닥 쩌리신세 ㅋㅋㅋㅋㅋㅋ
애들 막 내가 앉을거라고 !! 하면서 ㅋㅋㅋ 웃겼었다
내가 생각없이 막 뛰어 노니까 캐시가 너 지금 여기 뭐하러 온거냐고
그냥 놀지만 말고 좀 다가가 보라고 딜런이나 너나 다 연애에는 잼병인것 같다고
한껏 일침을 가하더니 댄이랑 허리에 손 얹고 애정 모드로 지들끼리 가버림 ^^
아시안은 나랑 일본 애 한 명 있었는데 일본애는 엄마가 일본애고 아빠는 영국애였음
근데 얘랑은 엄청 풀 썰이 많음. 그닥 좋진 않음.... ㅋㅋㅋㅋㅋㅋ
애들 다 물에 들어가고 장난치는데 나는 이게 내 옷이 아니니까
캐시가 괜찮다고 했는데도 괜히 미안해서 혼자 젤리 뜯고 있었음
근데 딜런이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내 옆에 앉는거야
그러더니 젤리 좋아하냐고. 오리튜브랑 젤리랑 너무 귀엽다고 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난 네가 생각하는 것 만큼 큐트하진 않다 캐시한테 물어봐라 이런식으로 했더니
아무럼 어떠냐고 자기도 젤리 먹어도 되냐고 그러는거 !
그 순간 난 엄청 당황했음 뭐 그냥 주면되지 싶을텐데
당시 나는 그 젤리를 엄청 오랜만에 먹었었고...
그냥 주면 될걸 괜히 망설였더니 딜런이 빵 터지면서 너 다먹어라 이런식으로 얘기하더니
자기 자리에서 피시앤 칩스 가져와서 마저 먹더라
내가 피시 앤 칩스 질리지 않냐고 물어보니까
아시안들이 쌀 먹는거나 마찬가지라고 대답하더라고
그러면서 잘만 씹어먹더라...
난 그 면 요리 샀었거든 피시앤 칩스가 갑자기 땡기더라고
나도 하나 먹어도 될까 했더니 정색하고 안된다는거임
진짜 그 때 놀라서 심쿵하는 줄 알았음
알고보니 걔가 아까 내 행동 따라하면서 장난치는거 ㅋㅋㅋㅋㅋ
애가 소심한줄 알았더니 그정돈 아니었음 그거 장난하나에 빵 터져서
막 학교 생활도 같이 얘기하고... 후원 재단이 같다보니 겹치는게 많아서 신기했음
막 너네 아침에 이 활동 하냐고 나 이활동 진짜 싫어하는데 이렇게 말하고
서로 공감대도 형성되고 되게 좋았당
계속 얘기하다가 애들이 다 놀고 근처 임시 샤워장 ? 같은데서 샤워하고
옷갈아입고 나오니까 걔가 슬쩍 눈치보더니 휴대폰 번호 있냐고 물어보는거야
난 유학원에 내가 미리 일체 SNS 같은거 하지 않겠다고 해서
휴대폰도 없었고 연락은 국제전화 카드로 엄마한테만 하는 정도였거든
없다고 하니까 페북도 안하냐고 묻길래
내가 그런 sns 싫어하고 필요성을 모르겠다고 했더니 좀 안타까워 하는 눈치더라
내 착각이면 ㅈㅅ
그렇게 차 나눠 탈 때 되니까 나도 섭섭하고 걔도 섭섭해서
내가 먼저 걔한테 아껴왔던 ㅠㅠㅠㅠㅠ 구미 봉지 하나를 줌
그랬더니 걔가 빵 터지면서 집에 누나랑 나눠먹겠다고 고맙다고 하더라
내가 장난으로 너는? 너는 나한테 뭐 줄거 없어 ? 이러니까
아마.. 다음번에? 이러면서 차 타고 미련없이 쌩 가더라 매정한것
애슐리 차 타고 가는 동안 캐시가 자꾸 어땠어? 어땠어? 물어보니까
같이 차에 탄 다른 애들도 얘기듣고 진작에 알려주지 우리가 밀어줬을텐데 라고 원성을 보냈다고 한다...
근데 걔네가 오지랖 더 떨며 훠우!!! 멋지다 !!! 이랬으면 더 안됐을듯
아님말고
캐시맘이 간 김에 물에 좀 몸이나 담그고 오지 왜 베이까지 가서 구경만 하고 왔냐고 구박함
옆에 캐시가 내 쉴드 쳐주면서 그래도 딜런이랑 말 많이 했다고 둘이서 아주 알콩달콩 깨가 볶았다고 이랬더니
맘 기분좋아져서 저녁에 양고기 스테이크 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단순한ㅋㅋㅋㅋㅋㅋㅋ
막 자기 딸내미 한 명 더 키우는 것 같다고 캐시는 너무 사고치고 다니는데 나처럼 얌전한 스타일이 좋다고 ㅋㅋㅋ
옆에서 캐시는 왓? 맘, 왓? 세이 댓 어게인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
후식으론 핫초콜릿에 마시멜로 까지 타서 맘이랑 빅뱅이론 봤었는데
아직 미드 대사 다 이해할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맘이 웃으면 눈치껏 따라 웃었음
우리나라 개콘보는 외국인들이 이런 심정이었을까
근데 갑자기 막 윗층에서 우다다닥 달려오는거임 쿵쾅거리면서
캐시가 전화기 들고 달려오더니 이 망할 놈이 내폰으로 전화했다면서
알고보니 딜런이 나랑 통화할 방법이 없으니 캐시 폰으로 전화해서 나 바꿔달라 한거임
캐시 완전 육두문자 내뱉고 맘 깜짝 놀라서 그런 말 하지 말랬지 !! 하고 딜런은 전화기 너머로 헬로? 이러고
완전 충공깽이었음
캐시가 배터리 나간다고 닦달하는데도 난 수줍 모드 빙의...
내일 시간 되냐고 물어보길래 난 어디서 본 건 있어서 한 번 튕겨줌
그랬더니 알겠다고 끊을라고 하더라고 ㅋㅋㅋㅋㅋ ㅅㅓ양 이런면에선 쓸데없이 쿨해
그래서 당황해서 헐..? 이러고 있었는데 걔가 아 ! 그럼 다음주는 어때? 이래서 겨우 약속잡음
같이 베이 근처의 시내에서 쇼핑하기로 함 단둘이!!!!!!!!!! 홀ㄹ뤠이
나중에 캐시 맘이랑 캐시랑 빅뱅이론 끝나고 거실에 모여서 무슨 얘기 했냐고 하길래
그냥 이런저런 얘기 하고 다음주에 만나러 가기로 했다 했더니 맘이 당연히 데려다주겠다며
두 모녀가 기쁨의 댄스를 ㅋㅋㅋㅋ 동영상 찍고싶었음 현웃터졌다
캐시가 걔가 너 계속 좋아하는가보다 싶다며 다음주에 아예 도장을 꽉 찍으라 했음
한주동안 난 팝 퀴즈도 다 날려버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를만큼 정신없이 보냄
솔직히 말하면 걍 헤롱헤롱 상태였음 ㅋㅋㅋㅋㅋㅋㅋ
수업시간에도 멍때리고 역사시간에만 만나는 캐시도 웃고 ㅋㅋㅋㅋ
캐시한테 말해서 소문은 내지 말라했는데 그 때 댄이랑 다른 ㅇㅐ들 탓인가 소문이 퍼지긴 퍼졌나봄
+
그 땐 엄청 풋풋했는데 지금은 어, 왜, 뭐, 어쩌라고 이런식 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처럼 이에 뭐 낄까봐 많이 먹지도 못해? ㄴㄴ 상상도 못할 일
지금은 야 더먹어먹어 시켜시켜 난리도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쓰다보니 내가 맛들렸다 나중에 남친 점심시간에 다시 스캎하고 컴백함 호호호호
질문 받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