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LAS 전체글ll조회 901l 8

붉은 달.

 

 

 

01.

 

 


"  안녕하세요. "

 


단정한 정장차림의 한 남자가 진료실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쪼금 사나운듯 동글동글해보이는 눈매가 유독 돋보이는 남자는  28살로 고등학교의 교사를 맡고 있다.
고등학교선생님이 아니라 고등학생이라고 믿을 만큼 옛된 얼굴이였다.
조금은 작은 키와 마른 체형까지 어느 하나 그가 28살이라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다.
차트에 적혀있지 않다면 나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동그랗고 검은 눈동자는 한 곳이 허전하게 비어진 것처럼보였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특별히 부탁을 받은 그에게 쇼파에 앉을 것을 권했다.

 


" 저번처럼 편하게 앉으세요. "


" 네. "


" 오늘은 기분이 좋아보이네요? 웃어도 주고 "


" 그래요? "


그는 살짝 미소를 머금고 날 보았다.


" 오늘 친구가 내려와요. 제가 갑작스럽게 발령이 나서 아무말도 못하고 내려왔는데.. 오랜만에 만나거든요. "


그는 무척이나 기뻐보였다. 그의 친구는 정신과 의사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그에게 가지 않고 왜 내게로 왔냐고 물었을 때 그는 씁쓸하게 미소를 지었다.


" 그거야... 그 녀석도.. 관계가 되어 있는 일이니까요. "

 


02.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우현이 웃으며 커피를 한 몪음 마셨다.


"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요. "


" 아.. 제가 어디까지 이야기 했죠? 선생님? "



" 그냥.. 어렸을때? 명수랑 자주 놀았다는 거까지 이야기 했죠. 이제 사건의 핵심으로 들어가요.."


" 그럴까요?.. "


동우가 목안으로 두려움을 삼키듯  마른침을 삼켰다.

 

 

03.

 


호원이가 우리학교에 전학을 왔고, 저는 호원이가 들어갈 반의 실장이였어요. 그를 본 순간 참 잘생겼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가 발칵 뒤집힐 만큼이요.
여자애들이 다 지나가면서 절 따라오는 호원이를 바라보며 꺅꺅 거렸거든요.


" 잘부탁해.."


" 나야말로. 우리반 애들 나쁜애들 없으니까 왕따당할 일은 없을꺼야. "


" 풋... "


" 웃을일 아닌데.. 요새 왕따가 얼마나 무서운데 그래? 그리고, 혹여나 모르는것이 있거든 .. 주변사람들을 이용해주길 바래"


" 너는? "


" 실장은 실장의 일로도 벅차 "


제가 장난스럽게 웃자 호원이도 기분좋게 웃어주었죠.
호원이는 사교성이 좋았어요. 쉽게 반아이들과 어울리고, 새로운 차원의 발상으로 웃음을 주기도 했어요.
그리고 항상 그렇듯 호원이에게 붙어 있던 전학생 딱지는 떨어진지 오래지요.뭐 다 그런거 아니겠어요?


저도 차차 멀어졌어요. 저는 제가 노는 무리도 있었고, 자리도 멀고, 맞볼일도 별로 없었죠.
그저 아침에 교실에 들어와서 인사하는 것 뿐..


명수는 다른반이였어요. 우리는 같은 반 된적 한번도 없어요. 그걸 얼마나 잘 이용하는지 얄미울 정도에요


" 야!! 장동우욱!!!!!! 나 책 좀 빌려줘 "


이렇게 말이죠. 책이고 체육복이고 다른반이란 이유로 정말 잘 빌려가요. 준비물 좀 챙겨다니면 좀 좋아요?
뭐.. 이렇게 학교 안에서는 다른반이라 같이 있을 시간은 별로 없지만
집이 옆집이라서 등하교는 같이 하는 편이에요.
예나 지금이나 명수는 달라진거 없어요.. 날 걱정하는거랑,,, 그 일이 있은 후 더 심해지긴 했지만요..

 


아... 그 일이 있었던 날 말이에요... 선생님.. 혹시 보신적 있으세요? 달이 붉게 변하는 날이에요. 월식이래요...

 

그 날.. 제가 있던  그 곳은 너무 캄캄했어요.. 철창이 있는 창문에 가로등의 주황색 불빛만이 세어들어왔어요.
가로등 불빛이 들어왔는데도 제 눈엔 온통 검은색만 보였어요. 아니.. 어쩌면 눈을 감은걸 지도 모르겠네요..


그가 움직일때 마다 아파요. 너무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를수도 없었어요. 속에 있는게 다 밀려 올라오는 느낌이였어요.
머리가 새하얗게..새하얗게... 머리속에 먼지가 내려 앉은 것 같았어요.
몸이 제 몸이 아닌듯 흔들렸어요..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04.

 

 

 

바들바들 떠는 동우를 보며 우현이 들리지 않게 한숨을 내쉬었다. 곧 울음이라도 터질듯 했다.
꽉진 두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여린 그가 떨고 있으니 안스러웠다.


" 오늘은.. 이쯤할까요? 이만큼 떠올린것도.. 어려운일일테니까요. "


" .......아니에요... 빨리 .... 빨리..... 이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

 

 

 

05.

 

 

 

 

이미 내 몸에 저항할 힘은 남아 있지않았어요. 우숩죠?..
같은 남자한테 당하는데... 그는 이렇게 강하게 날 밀어붙이는데 어째서 저는 그를 밀쳐낼 힘조차 남아 있지 않은 걸까요..
그렇게 당하고 있는데 눈물이 하나도 나지 않았어요. 신기하죠?... 아님 너무 충격받아서 눈물쌤이 말랐나봐요
꿈일꺼라고 믿었어요.

이 아픔이... 이 수치스러움이...
어두운 체육창고... 보이지 않는 그이지만... 난 그가 누군지 알고 있어요.
꿈일꺼에요.. 그래요.. 꿈... 자고 일어나면 식은땀 흘리면서 웃고 있을 꺼에요. 그리곤 평생 비밀로 간직할 그런 부끄러운 꿈이요. 제가 잘생긴 그를 보며 이상한 상상을 했나 하면서.. 명수한테도 말못할 비밀이요.

 


아마... 정신을 잃었을꺼에요.. 머리속에 먼지가 너무 많이 앉아서.. 아마도 ...


누군가가 날 깨우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아침인가봐요..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날 따뜻하게 덮고 있는 내 이불이 있는 내 침대위이길.. 바랬어요


" 장동우!! 동우야!! !!! 정신차려!!!! 누가 이랬어!?!!! 누가?!!!"

 

"..............ㅁ..ㅕ."


눈을 뜨니 보이는 건 엄청 화가난 명수였어요. 왜 그러냔듯이 물으려고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어요.
눈을 돌려 주위를 보았어요.

내 방이 아니였죠. 내방에.. 그것도 아침에... 명수가 있을리 없죠..
이 아픔이... 이 고통이.... 이 수치심이........ 꿈일리가 없죠.....
모두 꿈이라고 믿으며 참았던 것은 현실이였죠.

그 곳은 아직도 캄캄한 체육창고고 내 몸은 부서질듯이 아팠고, 날  부르는 명수의 목소리도 무서웠죠..
이내 명수가 입술을 꽉 깨물곤 날 끌어안았어요.. 명수 너머로 달이 보였어요.
새빨간 달이.........


" 괜찮아.. 괜찮아.. 이건 꿈이야.. 동우야.. 이건.. 꿈이야. "


명수의 말에 그만 눈물이 났어요. 그렇게 끔찍하게 믿을 수 없던 현실에서도 울지 않았는데 .. 그렇게 아파도 눈물샘이 말라 버린듯 울지 않았는데..
명수의 말 한마디에 쓰러지듯이 울어버렸어요. 쉬어버린 목소리로 끔찍하게 울었어요.

내 안에 알수 없는 것이 무너져 버렸어요. 날 지탱해오던 것들이 말이에요.. 도미노 처럼.. 촤르르륵.. 소릴 내며 무너져버렸어요.
아마 선생님은 모를거에요. 아니요.. 알아서도 안되요. 이 감정. 이 기분 이 느낌... 
그냥.. 아팠어요...명수의 말에 몇배는 더 아팠어요. 온 몸이... 내 마음이... 내 머리가.........

 

그 후.. 저는 심하게 아파서 근 일주일을 학교에 가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학교에 있어야 할 명수가 내 곁에 있었어요. 제가 멍하니 침대에 누워 천장에 보고 있으면 명수는 제 침대에 기대서 책을 읽었어요.


".....왜... 여기 있어? ... 학교 안가? "


" 네가 남 걱정할때야? 있고 싶어서 그런다. 어쩔래? "


" 걱정해줘도..그래.. 무슨일 있어? "


" 아.. 여친만들다가 학주한테 걸려서 정학먹었지. "


웃긴게 저희학교 남녀공학인주제에 교내연애가 발칵이 되면 양쪽다 정학이 먹어요. 그걸 알면서도 모험을 실행하는 녀석이 있는가하면, 그것때문에 피하는 경우도 있긴 했어요. 그리고 남녀공학이지만 각반이에요..


" 와.. 김명수가 일 한번 쳤구나. "


" 닥치고 잠이나 자라. 너 아픈애 맞냐? "


내 가슴팍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면서 자장가를 부르는 명수 덕분에 잠을 더 못잔것 같기도 해요. 푸훗...

 

명수의 정학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알게 된것은 일주일후 학교에 갔을 때에요.
다행히... 아무도.. 그 일을 아는 사람은 없었어요.. 다들 감기가 지독하다고만 했어요. 감기...


명수가 정학을 먹은 이유가 ... 호원이랑 싸웠기 때문이에요..


친구들이 놀랐다고 하더군요. 제가 집에서 쉬고 있을 때쯤 명수가 갑자기 반에 들어와서 그를 밀쳐 바닥에 밀어뜨리더니 그의 위에 올라가서 미친듯이 팼다고 하더군요.
다들 무서워서 말리지도 못하고, 두려움에 떨었데요.
솔직히 명수가 평소엔 실실 거리고 사람좋아도 화가나면 엄청 무섭거든요.. 선생님도 잘아시죠? 


애들이 사건의 진상을 모르니까..
그가... 명수의 여자친구를 뺏어서 그렇다고 소문이 났죠.. 정작 알고 보니 명수에게는 여자친구는 없었는데....


그 후.... 학교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화로웠어요.
왜 그런줄 아세요? 내가 쉬는 일주일 동안.. 그가 전학을 갔어요.
그리고 저는 이상한 병에 걸렸어요. 아무도 모르는 병이요..


부모님 보기도 미안했어요. 이유모를 병이잖아요.. 마음의 병.. 고칠수 없다는 그 마음의 병이요.


온 몸이 아파요.. 매일 그 날의 일이 반복이 되요.
그게 점점 심해져셔 불면증에도 걸려버렸어요. 꿈만 꾸면 나타나니까.. 꿈만 꾸면 그 일이 반복되니까..
꿈만 꾸면...... 그가 나타나요.............

검은색으로 칠해진 그가 날 체육창고로 데려가요.  내 옷이 벗겨져요. 검은 손이 제 몸을 유린하고, 검은 것이 제 몸을 통과해요. 아파요. 아파요..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 명수 말대로 꿈이니까.. 꿈만 안꾸면 된다는 생각에요..
아닌것을 알지만.. 믿고 싶었어요.
저..사실 되게 포동포동 했어요. 근데 그 일 이후로.. 점점 야위어갔어요.


학교에서 쓰러질 만큼.. 그렇게나 건강했는데 쓰러지다니.....


학교 양호실에 누워본건 그때가 처음일꺼에요. 의외로 우리학교 침대가 푹신하더라고요. 지금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 양호실도 푹신해서 좋아요.
아.. 딴데로 샜다.
눈을 뜨니까 명수가 침대에 머리를 기대곤 내 쪽을 보며 한 숨을 쉬었어요. 그 모습이 웃겨서 웃으니까 명수가 또 한숨을 쉬었어요.


" 좋겠다.. "


" 응? "


" ........나도 양호실에 누워봤으면 좋겠다. 크크큭.. 수업안들어도 되잖아.. "


" ......남은 아파죽겠구만. "


" 오... 침대 넓다. "


" 왜..왜 그래.. "


" 야.. 옆으로 좀 비켜봐... 옆으로 .. "


명수가 침대위로 올라와서는 아픈 나를 옆으로 몰아냈어요
다 큰 사내애들 두명이 싱글침대에 누웠는데 얼마나 좁겠어요.


" 야.. 나 환자야 "


" 이야.. 의외로 푹신하네. 너땜에 불편해도 뭐 그럭저럭 괜춘하네.."


" 종친다.. 가라 좀.. 친구가 아프다는데.."


명수는 제 말은 들은채도 안하고 눈을 감았어요.
명수는 뭘 안고 자는게 버릇이에요. 지금도 아마 커다란 곰인형이랑 같이 잘꺼에요. 그거 제가 사준거에요 ㅋㅋ
어째든 제가 그 무엇의 대용이 되었어요. 좁아서 불편했지만 편안했어요.

명수가 있으면 불안하지 않았어요. 그에게서 날 구해주는 건 항상 명수니까... 그래서 그랬나봐요..
정말 푸욱 잤어요... 꿈도 안꿀 정도로요...

 

과거는 과거이고.. 잊혀지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지금것 나름 정상적으로 살고 있어요.
부모님도 많이 도와주셨고, 특히 명수가 많이 도와줬으니까요.


그리고.... 저도 고등학교 교사가 되었죠.

 

 


" 이 분은 새로오신 이호원 이사장님일세. "

 


이사장이라길레 아주 지긋한 나이가 많을 줄 알았던 제 생각은 산산조각 났어요. 굉장히 젊었거든요. 게다가...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얼굴이에요.

그예요..

월식이 일어났던 날..

피처럼 붉은 달이 뜨던 날...

달빛에 검은색으로 가려졌던 그의 모습이 나타났어요.

머리가 어지러웠어요. 눈을 뜨고 있는 게 신기하죠. 악몽의 연속인가 했죠.
옆에계신 교감선생님이 걱정할 정도로 얼굴이 파리해졌죠.

 


" 장선생? 왜그래? 어디 아파? "

 


" 아.. 아니에요. 교감선생님. "

 


입꼬리를 올려 억지로 웃었어요. 들키지 않기를.. 기도하며 웃었어요.

손을 내밀었어요. 내민 손이 떨고 있다는 걸 무시하고싶었죠.

 


" 처음뵙겠습니다. 이사장님. 국사과목을 맡고 있는 장동우입니다. "


그냥.. 동명이인이길.. 그냥... 얼굴만 닮은 것이길... 빌고 빌고 또 빌었는데.


" 절 기억못하시나보네요. 전 구면인데요? "


하늘은 제 편이 아니였어요. 그가 웃으며 제 손을 잡았어요. 손끝에서 부터 검은 물이 들더니..심장까지 넓게 번져갔어요.


" 이사장님 아시는 분인가요? "


"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


" 그럼 학교 소개는 장선생에게 부탁하도록 하지. "

 


눈 앞이 까매졌어요.. 월식일 처럼 검게... 주변이 어두워졌어요.

 

 


06.

 


전 그와 옆에 걸으며 학교 복도를 걸었어요. 반마다 수업이 한참 진행중이였죠.
왜 그날 저에게 그 시간에 수업이 없었을까요.
그가 아무렇지 않게 날 보며 미소 지었어요.


" 잘지냈어? "


" 으응?.. 자..잘지냈어.. "


" 그래? 난 잘 못지냈는데. "


그가 중얼거리며 한 말은 그냥 무시하고 싶었어요.
잘지냈냐고요? 잘 지냈을 것 같아서 저에게 물어보는 건가요?
두 주먹을 꽉 쥐었어요. 화도 났지만 두렵고 무서웠어요. 몸이 기억해요. 그 날의 공포와 무력감을.

 

" 이사장이라니.. 엄청난 갭이네..난 아직도 햇병아린데.."


" 아버지가 억지로 시킨일이라서.. 하기 싫었지만. 앞으로 널 볼 생각을 하니 괜찮네.. "


"........."


" 그런데 먼 곳 까지 발령 났네. "


" 아... 그냥. 한번씩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도 좋잖아.. "


" 그래서 찾을 수가 없었구나. "


" ....................날... 찾았어? "


" 널 찾으려고 했어.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


".......아....... 하.. 하..하.. "


" 김명수가 널 꽁꽁 숨겨두는 바람에 만나지도 못하고 그렇게 떠나버렸어. "


" 나도 하고 싶었던 말이 있어... 우리 그 날 없었던 일로 해.."


토하듯이.. 몸속에 있는 검은 구름을 토하듯이 그에게 말했어요.


" ..........없었던..일? 하.. "


내 말에 그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어요.

피해자인 내가 아무일 없었단 걸로 하자고 했는데 감지덕지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피해자인 내가!!........없었던 일이 아니면... 너무 괴롭잖아요...
그게 없었던 일이 아니지만... 피할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렇게 믿고 살아갈수 있어요. 나는..


" 아..아무일도 없었던거야? 그렇지? "


" 어디 아파? 그 일이 어떻게 아무일도 없었던 일이 되는거야? "


"윽.. "


그가 내 손목을 잡고 계단아래의 검은 공간으로 갔어요. 그 날 처럼 날 끌고 어두운 곳으로 가요.
그리고 차가운 벽이 내 등이 아프게 닿아왔어요. 그가 내 손목을 잡지 않은 손으로 내 어깨를 꽉 잡고 벽에 밀쳤기 때문이에요.
그의 눈이... 날 봐요. 너무 무서워서.. 볼수가 없어서 고개를 돌렸어요.
눈도 감고 싶었어요. 이게 꿈이라면 좋았을 텐데 말이에요.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까 두려워 두 눈도 감지 못했어요.


" 여기서 키스해도.. 그건 아무일도 없었던 일이야? "


그가 낮은 목소리로 내 귀에 말해요. 내 두 눈이 번쩍 뜨였죠. 내 몸은 벌써 부터 힘을 뺏긴 듯 벌벌 떨고 있었어요.
다리에 힘이 빠졌어요.


"..........하..하지마.. "


하지말라고 말하는 소리가 떨려서 내 입밖으로 나가요. 너무 작아서 그에게 들리지도 않을 만큼..
강하게 말해야 하는데 ... 그래야 안할텐데...

그의 손이 내 턱을 우악스럽게 잡고 돌려요. 그의 눈과 마주쳐버렸어요.
벌써 부터 고인 내 눈물이 싫어요. 미워요. 강하게 저항해야 된다고 배웠는데.. 강하게 저항해야 한다고 애들에게도 가르치는데 정작 전....... 너무나 무서워서 두려워서.. 울고있어요.


" 그럼 말해봐. 그게 없었던 일이 될 수 있는지. 아무일도 아닌지."


그가 제게 원하는게 대체 뭘까요..


" 흐윽.. 흡..."


"  아.. 키스해보면 되겠네. 그럼 확실히 알겠지? "


그가 피식 웃었어요. 어느새 다가온 그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아요. 입술을 열지 않으려 꾹 다물어도 내 턱을 잡고 있던 손이 아프게도 눌러와요. 내 손목을 잡고 있던 서늘한 손이 내 옷속으로 들어와요. 차가운 기운과 이질적인 느낌에 몸에 소름이 돋았어요. 놀라고 무서운 내 입술이 벌어지기가 무섭게 그의 혀가 내 입속으로 들어와요.
차가운 벽에 끊임없이 밀리는 등이 아파와요. 그의 손가락이 내 갈비뼈 하나하나 훑어요.
내 입속으로 들어온 그의 혀가 내 혀를 아프게 괴롭혀요. 내 입안을 태풍처럼 휘몰아쳐요.
내가 두 손으로 밀어도 점점 더 내게 다가올뿐 내게 떨어지지 않았어요.


그의 혀가 내게서 빠져나가자 마자 그의 이가 내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어요. 터진 입술 새로 피가 흘렀어요.
내 입술에 흐른 피처럼 저도 벽을 타고 주저앉았어요. 전 그가 키스하기 전 부터 서있을 수 없는 상태였으니까요.
그의 입술엔 제 피가 묻어있었고 그는 이제껏 날 괴롭혔던 혀로 입술을 핥았죠.


그리곤 벽에 손을 짚고는 허리를 숙였어요. 내 턱을 잡고 들어 올린 그가 흐르는 내 피를 핥았어요.


" 절대 없었던 일이 아니야. 그게 현실이고 진실이야. 장동우. "

 

 


 

----- +))그냥...플러스..읽어도 되고, 안읽어도 되여.ㅇㅇ


" Cut!!!! 좋았어!!!! "

 

 

감독의 컷 소리가 떨어지자 마자 동우는 손을 들어 눈물을 닦았고, 앞에선 호원은 냉큼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아 어쩔줄 몰라하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동우의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이며, 입술에서 뚝뚝 떨어지는 피며.. 연기이긴하지만 피 만큼은 자신이 깨물었던 지라 호원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물론 호원은 하늘같은 대선배인 동우의 입술을 물어뜯을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동우와 감독의 요구로 물어뜯게 된것이였다.

 

급기야 자신의 목에 메어져있는 협찬받은 넥타이를 동우의 입술가에 가져갔지만 동우가 그런 호원의 손을 밀쳐내었다.

 

" 됐어. "

 

" 피가 ... "

 

동우가 손등으로 입술을 닦자 붉은 립스틱이 번진것 마냥 피가 얼굴에 묻었다. 아직도 눈물이 맺혀있는 눈은 날카롭게 호원을 보았다.

 

" 키스 잘하네? "

 

붉게 부어올라 반질반질 윤이 나는 동우의 입술이 내뱉는 단어에 호원이 움찔했고, '키스'라는 단어에 호원이 목에서 부터 붉은 기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호원은 사실 동우와의 키스신이 첫키스신이라고 볼수도 있었다. 칭찬아닌 칭찬에 호원은 어쩔 줄 몰라하며 동우의 시선을 피했다.
동우의 손이 호원의 얼굴을 감싸고 동그란 손끝이 호원의 입술에 닿았다. 호원은 차마 그 손을 내치지 못하였고, 내치고 싶은 생각또한 들지 않았다.


" 베드신도 잘하려나... "

 

물기어린 눈동자는 대중적인 동우의 이미지에 맞게 청순했으나 얽혀오는 시선은 농염하기 그지 없었다.
심장이 터질듯이 뛰어대는 호원은 정신을 놓은채 동우를 보았고, 동우는 그런 호원이 귀여워보여 피식 웃었다. 그리고 엄지손가락으로 호원의 입술을 훔쳐 자신의 피를 닦아내었다.

 

"이거 내 피니까 내가 가져갈께. "

 

웃는 동우의 입술에 방금 호원의 입술에서 훔친 자신의 피가 묻은 엄지손가락이 닿았고, 붉은 혀가 그 손을 핥짝였다. 호원의 시선은 자신과 섞였던 그 붉은 동우의 혀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동우의 매력적인 눈매가 호원을 훓어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 동우야 괜찮아? 입술? 어째.."

 

" 괜찮아요. 누나. 어차피 현실성을 더하려면 입술에 상처자국 있어야 되잖아요. 헤헤헤헤"

 

 호원은 저 멀리 어느새 대중적인 인기배우의 모습을 한 동우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 이호원!! 이자식!! 완전 감동!! 이 형은 감동!!! 감독님이 완전 맘에 들어하셔!! "

" 아.... 아..고...고마워.형.. "

매니져형이 호원을 끌어안고 토닥였지만 호원의 시선은 방긋방긋 웃는 동우에게서 떨어질 줄 몰랐다. 순간 동우가 고개를 돌려 호원을 보았고, 마주친 그 시선에 동우가 입꼬리를 올려 미소지었다.

 

 

...........는 옴므파탈!!연기자 장동우!!!!!!!!!!!!!!!!!!!!!!!!!!와 병아리 연기자 이호원입니다. 감사합니다. ㅋㅋ 

 

--------

제가 쓴 범죄물 1이네요. 제 손목에 은색팔찌가 짤랑짤랑.......... ☆★
여러분... 강간은 범죄에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여러분 이거 동우가 우현이에게 상담하는 내용이죠. 정말 저런걸 말하다니.. 은근 강심장이네요.ㅋㅋㅋ

그러고보니 토일월. 3일 쉬는 날인가요? ㅋㅋ 심심풀이 땅콩으로 올려봐요. 사실은 완결이 나면 하나하나 올릴려고 했는데...

어제부터 폭발하는 날인가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아악!!!!!!!!!!!!!대박!!!!!!!!!!!!!!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완전 집중해서 봤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2
방금 허니 댓댓글 확인한 후였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헝엉허헝허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진짜 쩔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자까님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3
헐..진짜 흡입력 쩌네요....와..진짜 대박인듀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 해야겟어요
12년 전
독자4
헐ㅜㅠㅜㅠㅠㅜㅜ ㅠ이건무슨글이야요ㅜㅠㅜㅜㅠㅜㅠ완전집중하면서봣어요ㅜㅠㅜㅜㅜㅠㅠㅠㅜㅜㅜ더보기누르니까 분위기확바뀌고ㅜㅜㅠㅠㅠㅜㅠㅜ그대머에요ㅜㅠ왜이러케금손이세요ㅜㅠㅠㅜㅜㅠ여기서끝날수업thㅓㅜㅠㅜㅜ더써주세요ㅜㅠㅜㅜ암호닉하고싶다...흡ㅜㅠㅠㅜㅜㅜ방금야동허니에서도 호워니나쁜남자부분도잇고ㅜㅠㅠㅠ그대연재하시면 진짜진자열혈독자될끄야ㅜㅠㅠㅜㅜㅜ수고하셧어요ㅜㅠ ㅜㅜ신알신하고가야지ㅜㅠ
12년 전
독자5
어머어머어머어머어머어머어머 어쩜죠아ㅠㅠㅠㅠ 헝어어어어 신알신신알신
12년 전
독자6
우와... 진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인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에 분위기반전...금손님 사랑해요 하트하트ㅠㅠㅠㅠ 잘읽고 가요...
12년 전
독자7
오오오오반전대박이네요
12년 전
독자8
반전 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이런생각을 ㅋ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9
완전 심각하게 읽고 있다가 밑에보고 다행이다 했어요. 호원이가 그런짓을... 이러면서요ㅎㅎ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인피니트 [인피니트/수열] 피터팬은 죽었다5 노텔. 05.26 23:31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검은 숲5 LAS 05.26 23:10
인피니트 [인피니트/야동] 붉은 달9 LAS 05.26 22:59
인피니트 [인피니트/야동] Return To The Future 015 유자차 05.26 22:45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the escaper prologue8 글쓴이 05.26 21:51
인피니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05.26 20:35
인피니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05.26 20:02
인피니트 [현성] 학교폭력 0110 벚꽃잎 05.26 19:37
인피니트 [인피니트/우현성규] 화사한 그대는 몽글몽글 2화9 앙체 05.26 19:01
인피니트 [현성] 학교폭력 0012 벚꽃잎 05.26 18:53
인피니트 [인피니트/공커] 부서진 입술로 너를 말하다 0829 조랭이떡 05.26 17:25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애인대행해드립니다 #0032 소셜 05.26 17:18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우리학교에 진심 돋는 남남커플있음!-1533 아이앤 05.26 16:24
인피니트 [인피니트/우현성규] 화사한 그대는 몽글몽글 1화18 앙체 05.26 14:44
인피니트 [빅뱅/인피니트] 비주엘 탑시드57 탑탑탑엘엘엘 05.26 04:51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Apple is A6 LAS 05.26 02:18
인피니트 [인피니트/다각] 생리하는 김성규 - 남우현 번외 C94 조팝나무 05.26 02:08
인피니트 [인피니트/야동] HONEY23 LAS 05.26 01:57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Know Your Name 0012 꿀피닛 05.26 00:31
인피니트 [다각/인피니트] 화이트시티 0712 핫식스 05.25 23:08
인피니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 허약하규 05.25 23:03
인피니트 [인피니트/수열] Skins 무기한 연중합니다4 Salvia 05.25 20:43
인피니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4 밀키스 05.25 19:59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우리학교젊은선생님들레알사구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 - 015 봉고빵 05.24 23:25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우리학교에 진심 돋는 남남커플있음!-1324 아이앤 05.24 21:56
인피니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6 밀키스 05.24 18:21
인피니트 [인피니트/우열] 나의 엄청난 이웃 116 Abyss 05.23 23:23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