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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EN. 5

 

 

 

 

 


23.

 

 


호원은 아침 일찍 일어나 제 옆에 잠이 든 동우를 한번 보고 시계를 한번 보았다.

28살의 장동우는 보통 자신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출근준비를 했고, 아침을 준비했었다.
그 시각이 정확히 6시라는 사실도 호원은 알고있었다.
아무리 늦은 시간에 잠을 자더라도 출근을 해야하는 날의 6시면 어김없이 일어났었다.

어제의 장동우는 늦은 밤까지 호원을 붙잡고 내일의 일을 예습했었다.
덕분에 호원도 동우도 늦은 시각에 잠이 들었다. 너무 떨려서 잠이 안온다고 말하는 동우가 너무도 생소해서 호원이 웃음을 터트렸고, 결국은 인형으로 한대맞았다.
맞아봤자 솜뭉치라서 많이 아프지 않았다.

 

웃음을 터트려버린 호원덕에 칭얼칭얼 동우는 잠투정을 부렸다. 품에 인형을 안겨주고, 잠이 들 때까지 가슴팍을 토닥여주자 이번엔 동우가 웃음을 터트렸다.

 

" 이게 모햐~ 으하으핳하하"

 

" 자장자장."
 
" 언제까지 이거해줄꺼야? "

 

" 니가 잘때까지."

 

동우가 시선을 들어 제 가슴팍을 토닥여주고 있는 호원을 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이내 잠이 오는지 천천히 눈꺼풀이 감기고는 작은 숨소리를 내며 잠이 들었다.
혹여 다시 깰까봐 호원은 동우의 가슴팍을 계속 토닥여주었다. 마주보고 웃어주려고 했었지만 눈을 감아버린 동우덕에 짓지못한 미소가 이제서야 호원의 입술에 걸렸다.

18살의 동우가 오고나서 호원의 하루가 가득 장동우로 찼다. 단 며칠이였지만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만약 이게 기나긴 꿈의 하나라면 이 꿈속에 살고 싶을 정도로.

 

그래서 잠을 설친건 동우가 아니라 호원이였다. 그래서 이렇게 이른 새벽에 일어나 고민을 하고 있는 호원이였다.

 

어느새 시계는 6시를 지나 동우가 일어나야 할 시간을 넘어갔다. 하지만 인형을 안고 잠이 든 동우는 깰 생각이 없어보였다.
손을 들어 뺨을 어루만지니 제 손바닥 가득 따듯하고 부드러운 동우의 피부가 느껴졌다.
동우가 잠이 들면 저번처럼 깨지 않을 까 마음속이 불안해져오는 호원이였다. 그때처럼 축축하고 차갑지 않은것을 봐선 그냥 잠이 든것같았다.

 

28살의 장동우와 달리 18살의 장동우는 잠이 많은듯 싶었다. 결국은 호원이 침대에서 일어났다. 허리를 숙여 동우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오늘도 내하루가 너로 가득차길 바래..

 

 

 

 

 

 

 

24.

 

 

 

 

품안에 동글동글한 초록인형을 품에 꼭 안고있는 동우가 불안스레 창밖을 보았다.
어젯밤 늦도록 호원과 연습을 했어도 실전은 다른 법이였다. 게다가 '이호원'이 없는 곳이라니..

 

" ?!!! 우리학교잖아!!!"

 

고개를 든 동우가 창밖의 학교를 보며 소리를 질렀다.
호원이 검지손가락으로 귀를 막고는 동우를 따라 학교를 보았다.

18살의 동우가 등하교하던 학교는 28살의 동우가 출퇴근하던 직장이였다.
그리고 18살의 동우와 18살의 호원이 같이 다녔던 학교였다.

 

어버버버 거리는 동우를 보며 호원이 피식 웃었다. 그때는 서로에 대해 알지못했던 시절이였다.

 

잠깐......

자신은 18살때의 동우를 모른다. 그런데 18살의 동우는 18살의 호원을 알고 있었다.

분명 병원에서 '2학년 3반의 이호원'이라고 정확하게 18살의 호원을 말하지 않았던가...

 

.........넌 날 알고있었던거야? 난 그때 널 몰랐는데?..

 

호원이 핸들에 손을 얹고 고민하고 있는 사이 동우는 교문으로 쏙쏙 들어가는 학생들을 보았다.
교복이 10년 후에도 변함이 없었다. 자신도 저 사이에 끼어서 교문을 입고 들어가야 할것 같은데 자신은 지금 정장을 입고 선생으로 등교를 해야했다.

호원은 익숙하게 차를 몰아 동우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뒷문앞에 차를 세웠다.

너무도 어색하고 낯설어서 동우는 품안의 공룡 인형을 꼬옥 안았다.

 

"으.. 나 어떡해. 나 어떡하면 좋아? 응? "

 

지금은 자신의 궁금증보다는 동우를 진정시키는게 더 필요한 듯 했다.

 

" 나 이 공룡 데리고 가면 안되? "

 

동우가 뒤를 훽 돌아서 호원을 바라보았다. 눈물이 고여 반짝반짝한 눈으로 호원을 보았고, 동우의 반짝반짝한 어택을 손으로 휘저어 반사한 호원이였다.

 

" 안돼. 놓고가."

 

.......칫.. 엄청 단호하네. 님 단호박이세요?

동우가 뾰루퉁히 입술을 삐죽였다. 하긴 정장을 입은 선생님이 동글동글한 초록공룡인형을 품에 안고 출근한다고 생각하니 영 모양이 안살긴 했다.
게다가 조금 쪽팔릴 것도 같았다.

그래두...

 

" 누구나 처음은 있어. 어제 준비많이 했잖아. 잘 할수 있어. 실수해도 괜찮아. "

 

호원의 말에 공룡인형에 턱을 괴고 있던 동우가 고개를 돌려 호원을 보았다.

 

" 여기 있을께. 니가 부르면 언제든지 올테니까.. "

 

호원이 눈을 감았다가 떴다.

 

" 나 믿어. "

 

호원의 말이 가슴에 차곡차곡 쌓여서 작은 하트표를 채워갔다. 힘이 났다. 항상 자신의 뒤에 서있을 것 같은 호원이였다.
동우가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품에 안겨있던 공룡인형을 호원의 품에 밀어넣었다.

 

" 응. 믿어. "

 

 

 

 

25.

 

 

 


호원은 절때 동우를 학교에 혼자 놔둘 생각조차하지 않았다. 그래서 성종에게 전화를 했었다.
싫다고 싫다고 하는 녀석에게 각종 협밥과 협상,뇌물을 통해서 겨우 허락을 받아냈다.

동우는 호원이 전화하는 것을 멀뚱멀뚱 보았다. 호원이 앞에 다가오는 사람을 보고는 전화를 끊었다.
동우도 자연스레 호원이 향하는 곳을 보았다. 처음보는 사람이 학교에서 걸어나왔다.
아직도 학생같아보이는데 교복이 아닌걸로 봐서는 학생은 아닌것 같았다.


" 아.... 정말 귀찮게 하네. "


호원의 부름에 학교 후문으로 나온 성종이 짜증난다는 발걸음으로 후문에 서있는 동우와 호원에게 다가왔다.

쿵쾅쿵쾅 거리는 성종의 발걸음에 호원이 미간을 찌푸렸고, 처음보는 사람의 등장에 낯가림을 하는 애기처럼 동우는 호원의 곁에 바짝 다가섰다.
제 곁에 바짝 다가선 동우덕에 호원이 동우를 보았고, 동우가 호원을 보았다.

 

" 왜? "

 

" 누..누구야?.."

 

" 이성종. 내 사촌동생. "

 

" 사촌동생??"

 

" 여기 학교 선생님이야. 너랑 같이.. "

 

동우가 눈을 동그랗게 떴고, 호원이 그 눈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호원은 절대 장동우를 혼자 둘 생각이 없었다. 예전부터 스파이처럼 심어놓은게 성종이였다.
그리고 그 스파이짓이 짜증날 대로 짜증이나 제대로 활동한 적이 없는 성종이긴 했다.

 

스파이짓은 할 짓이 못되었다. 그런걸 호원에게 보고하고 싶은 생각도 없는 성종이였다.
사촌형이긴 하지만 친형제처럼 자란 성종과 호원이였다.
그래서 매일 지지고 볶고 싸우긴 했지만 누구보다 소중한 형이였고, 그 형이 상처받는 것도 싫은 성종이였다.

 

그리고,
장동우는 성종이 항상 자신을 보고있다는 사실을 알고있었고 그걸 잘 이용해먹기도 했다. 그래서 성종은 동우가 싫었고 미웠다.
그리고 이호원에게 욕을 퍼부었다.

바보병신같은게 어디서 여우한테 홀려가지고 간이고 쓸개고 다 빼먹혔다고. 다 빼먹힌 주제에 더 먹힐게 뭐가 있다고 붙어 있냐고 .

 

성종은 호원이 답답했다. 그럴수록 동우에 대한 미움만 나날이 커졌을 뿐이였다.
그리고 얼마전 동우가 죽음같은 잠이 들었다는 애기를 들었다. 차라리 그대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성종은 생각했다.

더이상 이호원 괴롭히지 말고 떠나버리라고 ... 하지만 잠든 동우의 옆에 있는 호원의 모습을 보곤 그 생각도 떨어져나가버린 성종이였다.

 

차라리.. 살아서 이호원을 괴롭히는게 백배 나았다고,이러다가 제 형이 죽을것 같았다. 그렇게 괴로워하더라도 살아있는게 나았다. 

그렇게 빌었더니 진짜 살았나보다. 성종은 그건그것나름 맘에 안들었다. 그리고 호원에게 전화가 왔었다.

장동우가 기억을 잃었다고 지금 자신이 18살인줄 안다고. 그러니까 잘부탁한다고..

 

성종은 화가 났다. 지금 누구한테 누굴 부탁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건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거고, 사자한테 고기를 맡긴거였다.
18살이나 28살이나 저한테 미운 장동우였다.

 

잡아 뜯어먹어버릴꺼야!! 하고 두 주먹을 꽉 쥐고 호원이 나오라는 학교 후문에 나갔더니 이걸 왠걸 호원이 동우를 보며 웃고있었다.

이호원이 장동우와 결혼할때 보았던 그 미소를 짓고있었다. 세상모든것을 가진것처럼 행복한 미소를 짓고있었다.

주먹을 꽉 진 성종의 손이 어이가 없어서 천천히 풀리고 있었다.

 


" 빨리와. "

 

호원의 짜증스런 말에 성종이 미간을 징그리고는 둘 앞에 섰다. 그리고는 제 미운마음을 다 드러내듯 동우를 노려보았다.
동우가 히익 하고는 호원의 옆에 꼬옥 붙었다. 게다가 호원의 팔까지 잡고있었다.

얼씨구? 

성종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동우를 보고는 입이 귀에 걸린 호원을 보았다.

이게 어떻게된 상황이야.

 

" 넌 인사도 없냐? "

 

"  하... 안녕....하세요."

 

성종이 고개를 까닥하고 인사를 하자 호원의 팔을 꽉 잡고 있던 동우가 허리를 숙여 인사하려는 걸 호원이 뒷목을 잡아 바로 세웠다.

 

" 켁!! 목을 잡으면 어떻게해!! "

 

" 너보다 어려. 허리는 왜 숙여? 이러다가 너 고3애들한테 폴더인사하겠다?"

 

" 누굴 바보로 알어?!"

 

" 너 지금 그러고 있잖아. "

 

" 으씨!! 아니얏!! "

 

앞에서 티격태격하는 호원과 동우를 보며 성종이 팔짱을 꼈다.

 

 

..........짜증나.

 

 

 


26.

 

 


호원의 팔을 꽉 잡은 동우가 어색하게 손을 들어 자신을 노려보는 성종에게 인사를 했다.

 

" 아..안녕. 하하하하핳하하. "

 

동우가 한껏 힘을 주어 환하게 웃었다. 동우의 그런 모습을 보던 호원이 풉하고 웃음을 터트렸고, 웃음을 터트리는 호원을 성종이 어이없다는 듯이 보았다.

으으.. 이호원 나 도와줘야지 웃으면 어떻게해!!

 

동우가 호원의 팔을 꼬집자 호원이 그제서야 웃음 그쳤다. 아프다며 팔을 슥슥 문지르고는 시종일관 어이없다는 표정의 성종을 보았다.

 

" 진짜.. 기억을 잃었나보네? "

 

성종의 말에 동우가 움찔하곤 호원을 보았다.울상을 짓는 동우의 표정에 호원이 미소를 지었다.

 

" 갔다와. "

 

" 히잉... "

 

" 내가 여기 있을께... 언제든 네가 부르면 올테니까. 걱정하지마. "

 

호원의 말에 동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성종이 폰을 꺼내 시계를 보았다.
그 틈에 호원이 동우의 볼에 쪽하고 입을 맞추었고, 한걸음 걸어나가려던 동우가 깜짝 놀라서 호원을 보았다.

 

" 나는 안해줘?"

 

호원의 말에 동우의 얼굴이 새빨게졌고, 폰을 보고 있던 성종이 고개를 들어 얼굴이 새빨게진 동우와 싱글벙글 하는 호원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 뭐..뭘해줘!! "

 

" 뽀.. "

 

동우가 손을 뻗어 호원의 입을 막았다.

 

" 내..내..내..내가..오.오늘 하루 잘보내면.. 그때해주게. "

 

호원이 푸슬 웃었다. 동우의 손바닥에 호원의 입술이 닿아 간지럽혔다. 온 몸이 간지러운 기분에 냉큼 호원의 입에서 손을 뗀 동우가 성종의 팔을 잡았다.

 

" 빨리 가요.빨리빨리."

 

" 어? "

 

" 이성종 !! 알지?! "

 

뭘알어 이바보천지야 말해줘야 알지?!! 아 거참 장선생님 길을 알고 절 끌고가시는거에요?!!

 

성종이 미간을 찡그리며 온몸이 새빨게진 동우에게 질질 끌려갔다.

허참내.... 며칠사이에 세계가 뒤바뀐것 같은 성종이였다.

 

온 몸이 새빨게진 동우와 바보빙구같이 웃는 호원이라니...

 

 

 

 

 

27.

 

 

 


" 학교 엄청 좋아졌다.. 우와.. "

 

성종은 교무실을 가는내내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딴에는 제 형이 제게 맡긴 임무였다.
학생들이 인사하는 데 같이 허리를 숙이려는 동우를 막은게 수십번, 여기저기 딴곳으로 새려는 동우를 잡은게 수십번이였다.

아오.. 이형 왜이렇게 정신사나워!!! 이런형이였어?!!

성종이 짜증을 팍팍 내고 있는 것이 느껴졌던 것인지 동우가 어깨를 움츠리고는 얌전히 성종의 옆에 섰다.

 

" 미..미안."

 

작게 중얼거리는 미안이란 말을 들은 성종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동우를 보았다. 그러자 동우가 미안한듯한 얼굴로 성종을 보며 웃었다.

성종은 그런 동우가 적응이 되지 않아 고개를 돌려버렸다.

스파이짓을 잘하지 못했던 이유는 동우탓이기도 했다. 갑자기 나타나서는 자신을 벽에 밀어붙였다.

 

' 이것도 이호원에게 말할꺼야? '

 

동우는 웃었다. 항상 웃었지만 저렇게 미안해서 짓는 미소는 없었다. 자신과 호원을 비웃는 듯한 조롱이 가득한 웃음이 성종이 본 웃음이였다.

동우가 손을 뻗어 성종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자 성종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동우를 보았다.

 

" 어.. 그리구 .. 고마워.."

 

 

........세상이 뒤바꼈나보다.

성종이 눈을 깜박였다. 동우가 손을 꼬무작꼬무작 거리며 성종에게 말을 했다.

 

" 나는 혼자 학교 어떻게 가나했는데... 호원이 사촌동생도 있고, 히.. 다행이다. 정말정말 고마워."

 

해맑게 웃는 동우를 보며 성종이 다시 시선을 돌렸다.

자신이 원해서 한건 아니였다. 순전히 호원이 부탁해서, 시켜서 동우의 곁에 있는것 뿐이였다.
동우가 고마워해야 할 건 분명 자신이 아님에도 동우에게 나온 고마워란 말에 담겨있는 진심이 성종의 마음을 조금 누그러뜨렸다.

 

그래.. 세상이 뒤바뀐거야. 장동우가 18살이라잖아. 나보다 어리다잖아.

그리고

이호원이 웃고있잖아.

 

 

 


28.

 


" 아침에 들어가면 쌤들이 동우씨 괜찮아 어쩌고 저쩌고 막 말하면 괜찮다고 걱정해줘서 고맙다고 하면 되고, 교감선생님도 찾아뵙고,
아침 교무회의를 해요. "

 

성종이 하는 말에 동우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끄덕였다.

 

" 그리고 쌤은 1학년 담당이니까 1학년 교무실이 또 따로 있거등요."

 

" 응응 나 알어! "

 

" 아 이학교 졸업생이죠? 나 기억안나요? 나 진짜 완전 인기많았는데"

 

" 내가 고2때까지밖에 기억이 없어. "

 

" 아 나그때 입학했었는데 ..호야형반에도 놀러도갔었는데.. "

 

" 호야형??? "

 

" 호원이형이요. 집에서는 호야라고 불러요."

 

성종의 이름에서 나온 '호야'란 이름이 꽤나 귀여워 동우가 방글방글 웃었다.
만나면 놀래켜줘야지.

 

" 그리고 수업하러 가면 되요. 수업시간까지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

 

" 잘 할 수 있어! 고마워 성종아!! "

 

동우가 두 손을 뻗어 성종을 와락 끌어안았다. 갑작스런 동우의 포옹에 성종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밀어내려했지만 자신의 등을 팡팡 두드리는 동우덕에 차마 밀어내지도 못한 성종이였다. 동우를 끌어안지도 못한 당황한 손은 그저 공중에 떠있었다.

 

" 어? "

 

당황한 성종이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고, 동우도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을 보았다.
깔끔한 정장을 입은 사람은 동우를 빤히 보고 있었다. 성종이 동우를 그제서야 떨궈냈다.

 

" 안녕하세요. 박선생님. "

 

성종의 말에 얼추 이학교의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동우가 성종이 인사한 사람을 보았다.

그래 중요한건 첫인상이야!!

 

실상 동우에게 처음으로 보는 사람이지만 그는 동우를 처음보는 사람이 아니였다.
동우가 그런사실을 까먹고 중요한건 첫인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 안녕하세요. "

 

그가 놀란 눈으로 동우를 보았고, 성종은 등줄기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가 설명을 바라는 듯한 눈으로 성종을 보았고, 성종이 손을 들었다.

 

" 잠시 타임."

 

" 엥? "

 

성종의 말에 동우가 고개를 갸웃했고, 성종이 동우를 노려보았다. 동우가 움찔하고 성종을 보았고, 성종이 동우의 목에 팔을 둘러 뒤를 돌았다.
그리고는 동우의 뒷통수에 손을 얹어 고개를 숙이게 하고는 성종이 소근거렸다.

이렇게 강압적으로 하는거보면 이호원동생이 맞는것 같다고 동우는 생각했다.

 

" 하.. 제가 미리 말을 안해서 ..아오 씨발. 이호원 사전지식같은건 하나도 안줬냐. 크흡. 그러니까 저기 저 사람은요.
'박형준'이라고 동우형 대학동기에요. 대학동기. "

 

" 대학동기? ....친구?!"

 

동우가 벌떡 상체를 일으키자 성종이 아오 이 형!! 하고 손을 뻗어 다시 고개를 숙이게 했다. 덕분에 또 강제로 허리를 숙이게 된 동우가 아고고 소리를 냈다.

이호원 동생맞네. 아고고..

 

" 친구는 친군데... 아.. 그러니까.. "

 

성종이 우물쭈물 말을 하려는데 동우의 손목을 누군가가 잡았다. 동우가 갑작스럽게 몸이 뒤로 돌아갔고, 덕분에 성종도 몸을 일으켰다.
동우의 손목을 잡은 형준이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뜬 동우를 보았다.

 

" 장동우!!! "

 

 

 

 


29.

 

 

 

 

갑자기 연락이 안됬다. 걱정이 되었다.
학교에 오니 동우가 병원에 입원을 했다고, 병가를 냈다고 했다.

심장이 덜컹했다. 그 전의 동우가 너무도 위태로워서, 금방이라도 무너질것 같아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옆에 있었다.
하지만 동우는 그런 자신을 밀어내었다.

 

' 괜찮아. 준아. 걱정하지마.'

 

웃어보인 동우를 형준이 물그러미 바라보았다. 금방이라도 자신을 훌쩍 떠나버릴것 처럼.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 병가라고.진짜 아픈거라고..

덜덜덜 다리를 떨어대는 형준을 보던 성종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동우와 결혼한 사람의 사촌 동생이자 자신의 후배인 성종이였다.
그리고... 동우와 결혼한 사람은 자신의 절친한 친구였고, 성종 역시 어릴때 부터 알아왔었다.

 

' 호원이 형 말로는 괜찮데. 그냥 잠든거래. 형준이형... "

 

잠이 든거라고 했다. 그 잠든 모습이라도 보려고 몇번이고 병원으로 발걸음이 향했다. 하지만 그 발걸음은 병원 앞에서 멈춰버렸다.
동우의 옆에 이호원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형준에겐 호원도, 동우도 아픔이였다. 형준은 그자리에 뒤를 돌았다.

 

심장을 죽였다. 죽이고 또 죽였다.

 

죽어버린 심장을 그대로 품에 안고는 습관처럼 출근을 했다. 그리고는 눈앞에 보이는 동우의 모습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을 뻔했다.
동우는 금방이라도 안녕하고는 손을 흔들것 같았다.

하지만 동우는 자신을 처음보는 사람인냥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 안녕하세요."

 

그리고 환하게 웃었다. 다른누구도 아닌 네가.. 웃었다.

 

 

 


30.

 

 


동우의 눈에 화가난 듯도 해보이고, 아파보이기도 해보이는 형준이 비췄다.

형준이 소리치려는 듯 입을 열었다가 그대로 한숨을 쉬었다. 그 사이에 선 성종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걸 사실대로 다 말해야하나 숨겨야 하나..
 

" 걱정... 했잖아. 연락도 안되고... 성종이말로는 .. 병원에 입원했다고 그러고... "

 

고개를 숙인 형준을 보며 동우가 미소를 지었다.
10년 후에는 자신을 걱정해주는 대학교 친구가 있었다. 명수처럼 말이다.
문제는 이 친구를 잊어버린 자신에게 있었다. 조금 미안해져왔다. 동우가 자신의 손목을 잡은 형준의 손을 잡았다.
 
자신의 손에 닿는 동우의 손에는 여전히 호원과 함께한 결혼반지가 끼워져있었다.
그 반지를 보지못하겠는지 질끈 눈을 감은 형준이 고개를 들고는 눈을 떴다.그리고 마주한건 방글방글 웃고있는 동우였다.
그렇게 웃고있는 동우는 처음봐서, 너무도 어색해서 낯설었지만 방글방글 웃고있는 동우는 예뻤다.

죽여놓은 심장은 동우의 미소에 다시 살아나려했다. 그럴 수록 저만 괴로워 질께 뻔했다.

동우의 손목을 잡은 손에 힘을 빼는 형준이였다. 동우가 그 손을 두 손으로 꽉 잡았다.

 

" 걱정해줘서 고마워. "

 

"......"

 

형준이 동우를 보았다. 성종이 지끈지끈 아파오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내가 왜 이런 스트레스상황에 부딪혀야 하는거야! 이호원 나와!!!!

 

" 저기.. 미안해.사실 내가 과거에서 왔거든..."

 

동우의 말에 성종이 지끈거리는머리조차 말끔히 사라져버렸다. 그 지끈거리는 머리가 4차원의 안드로메다로 향했기 때문이였다.
물론 동우에게 손을 잡힌 형준도 성종과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이게 무슨 타임머신 타고 시간여행 다니는 사람의 말인가. 아프더니 머리가 어떻게 된건가?!

 

동우가 고개를 돌려 어이없어하는 성종을 한번보고, 다시 고개를 돌려 자신의 앞에서 당황한체 얼음이 된 형준도 보았다.

에이.. 안믿어 왜!!! 호원이는 믿어줬는데!!! 칫..

 

' 다른 사람은 안믿어 줄테니까.. 그냥 기억상실증이라고해. '

 

미래의 안내자이자 보호자인 호원의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 했다. 동우가 머리를 긁적였다.

 

" 어.. 그러니까.. 내가 10년치 기억이 없어."

 

" 뭐?!!! "

 

" 음.. 그러니까 나 지금 18살이라서.. 니가 기억이 안나. 으하핳하하하하하하핳.."

 

 동우의 웃음소리가 점점 작아졌고, 형준은 차갑고 냉철하게 지금의 상황을 분석했다. 성종은 한숨을 포옥 내쉬었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가 기억상실증이라서 그런거고, 지금 저렇게 크게 웃음을 터트리는 것도
자신이 알지못하는 장동우기 때문이였다. 그렇다면 지금 몸은 28살의 자신이 알고 있는 장동우인데 영혼은 18살의 장동우란 말인가?

성종이 저렇게 해맑게 사람을 사살하는 걸 보니 장동우가 맞다며 혀를 츳츳 찼다.

 

" 너 학교는 어떻게 다니려고.."

 

" 어.. 그러니까 설명하자면 긴데! 어째든 내가 미래로 왔으니까 아니아니 언젠간 기억이 돌아올꺼 아니야. 그런데 백수가 되어있으면 안되잖아. "

 

" ......이호원이 너 안먹여살린데? "

 

" 호원이도 알아? "

 

" 아... "

 

형준이 성종을 보았다. 성종이 둘 다 뭐야 하고 한숨을 쉬고는 동우를 보았다.

 

" 형준이형이랑 호원이형이랑 .......친구야... "

 

친구?? 호원이랑??
성종의 말에 동우가 더 환하게 웃었다. 왠지 호원이가 여기저기 곳곳에 있는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다.

 

" 진짜?!!! 우와!! 반갑당!!! "

 

동우가 붕붕붕 형준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붕붕붕 동우가 흔드는 손 만큼이나 정신이 없는 형준이였다.
하지만 이렇게 해맑게 웃고잇는 동우가 싫지만은 않았다.

 

" 어째든 난 백수가 될 수 없어! 그러니까 친구야 잘 부탁해! "

 

으으..백수가 되면 이호원이 날 전업주부로 취업시킬께 뻔해! 그러니까 안돼안돼.
동우가 잘부탁 드린다는 샤뱌사뱌가 가득담긴 얼굴로 웃었다.

 

'친구'란 말에 죽은 심장이 반응했다. 형준이 미소를 지었다.

 

" 그래.."

 

자신의 손을 잡은 동우의 손에는 여전히 결혼반지가 반짝거렸다. 그 반지의 반짝 거림은 뾰족한 가시처럼 심장을 찔러왔다.

 

 

 

 


31.

 

 

 

교무실에 동우가 있자 선생님들이 반갑게 인사를 하며 걱정스런 안부를 떤졌다.
형준과 성종이 교육시켜준대로 작게 미소를 지으며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멘트를 날렸다.

그리고 어색한 미소 그대로 멀리서 자신을 지켜보고있는 형준과 성종을 보았다.
성종이 고개를 끄덕끄덕했고, 형준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동우가 환하게 웃었다.

호원에게 당장이라도 자랑하고 싶었다.

교감선생님에게도 무사히 인사를 했다. 인사를 하는 동우를 보는 성종과 형준이 괜히 더 가슴을 떨려했다.

 

" 자. 장동우 선생이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한 말씀 하지죠."

 

" 네에? "

 

"  왜그러나? "

 

" 아.. 저.. 그것이.. "

 

교무회의가 끝나고 갑작스런 교감선생님의 말에 동우가 고개를 돌려 형준과 성종을 보았다. 성종이 얼릉 하라며 눈빛으로 협박을 주었고, 형준은 어쩔수 없다는듯이 어깨를 으쓱였다.
동우가 히잉 하고 마음으로 한번 울고는 여러선생님들을 보았다.

 

어?.. 강민선배다.

 

책상에 고개를 숙여 자신을 보지 않는 한 사람을 본 동우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10년후의 이호원이 없는 낯선세계에서 만난 알고있는 사람이였다. 10년이 지나서 호원 만큼이나 달라져잇었지만 한 눈에 알수 있었다.

멍하니 서있는 동우의 등을 두드린 교감선생님 탓에 동우가 시선을 돌렸다.

 

" 아..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흐핳핳하 폐.폐를 끼쳤네요!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으하핳핳하하하."

 

동우의 말에 교무실에 싸한 바람이 불어왔다. 적막한 반응에 동우가 고개를 갸웃했고, 성종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렸다.
그제서야 동우가 아는 얼굴인 강민이 고개를 들어 놀란 눈으로 동우를 보았다.

 

형준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치자 그제서야 선생님들이 하하하하하 하고 웃으며 박수를 쳤다.

장선생 병원입원하더니 갑자기 밝아졌구만. 어쩌고 저쩌고.원래 저렇게 바보같이 웃었나? 어쩌고저쩌고.

 

동우가 머리를 긁적이며 제 옆에선 키가 작은 교감선생님을 보았다. 동글동글하고 희끗희끗한 흰머리를 가진 교감선생님이 껄껄껄 웃었다.
잘했네잘했네하고 자신의 등을 토닥이는 교감선생님의 모습에 동우가 헤헤 하고 웃었다.

 

교감선생님한테 칭찬받았다고 나중에 자랑해야지.

 

 

 


32.

 

 

 

" 왜에.. 나 뭐 잘못했어?"

 

눈앞에 자신을 노려보는 성종과 웃음을 참는 듯한 형준의 모습에 동우가 움츠러 들어 둘의 눈치를 보았다.

 

" 동우형은 그렇게 바보같이 안웃었거등요?! 제가 그렇게 웃지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바보같이  안웃었어!! 첫인상이 중요한거야!! 그리고 나는 옛날부터 이렇게 웃었어!!  
하고 동우는 호원에게처럼 바락바락 성종에게 대들지는 못하고 입술만 삐죽였다.

 

형준이 손을 뻗어 동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왜그래. 잘했구만.. 앞으로 그렇게 많이 웃어. 보기좋네."

 

움츠러들었던 동우가 형준의 칭찬에 고개를 들어 형준을 보았다.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이 크고 따스했다.

우와... 내 친구라더니... 너님은 천산가봐여..

 

동우가 분홍빛이 도는 볼떼기를 하고는 헤실헤실 웃었다. 성종이 그 모습에 미간을 찌푸렸고, 동우의 머리를 쓰다듬고있는 형준의 손을 잡아서 내렸다.

자신의 손을 잡아 끌어내리는 성종의 손이 호원의 손같다고 느낀 형준이 씁쓸하게 웃었다.

 

" 아 몰라! 이제 동우형이 알아서 해요! "

 

" 치! 알아서 할꺼야!! 어? "

 

동우가 볼을 부풀리고는 성종을 노려보았고, 성종의 뒤로 보이는 사람의 모습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동우가 반갑게 미소를 짓는 것을 본 성종이 고개를 갸웃하고는 뒤를 돌아보았고, 형준도 뒤를 보았다.

 

" 강민선배다! "

 

성종이 자신을 스쳐서 뛰어가는 동우를 잡지못했고, 형준은 고개를 갸웃했다.

 

서선생님이랑 아는 사이였던가?? 학교에서도 인사만 하는게 다였는데?? 선배?? 대학교 선배는 아닌데...
형준이 성종을 보았고, 성종은 이미 저멀리 가버린 동우의 뒷모습을 보며 씩씩 거렸을뿐이였다.

 

 

 

 

33.

 

 


동우는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강민에 대한 기억에 환하게 웃었다.
동우는 학생회 소속이였고, 강민은 학생회에서 회장을 맡고 있었다. 선배는 항상 동우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시험기간때마다 수학문제를 모르겠다고 끙끙 거리고 있으면 선배가 다가와서 가르쳐 주었다.
복도에서 마주쳐 인사를 하면 선배가 환하게 웃으며 동우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듯 쓰다듬었다.
그런 선배가 너무 좋아서 동우는 선배를 쫄래쫄래 따라다녔었다. 선배가 이과여서 수학도 못하는 주제에 이과로 간 동우였다.
그런 동우를 보며 명수가 혀를 츳츳 찼지만 동우는 못하는 수학도 이겨낼 정도로 선배를 좋아했다.

 

그런데 10년후의 세계에, 강민선배가 자신의 주변에 있었다.
못만날 꺼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다녔던 학교에, 그것도 선생님으로 10년후에도 있었다.

동우가 손을 뻗어 강민의 손목을 잡았다.

 

" 강민선배!!! "

 

갑자기 들려오는 동우의 목소리와 잡힌 손목에 강민이 우뚝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몸을 틀었다. 그리고 자신을 보른 사람과 자신의 손목을 스스럼 없이 잡은 사람을 파악하듯 그렇게 동우를 보았다.

하지만 동우는 그런 강민을 알지도 못한채 환하게 웃었다.
그저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18살의 장동우가 따르고 좋아했던 사람이여서.
18살의 장동우가 명수만큼이나 좋아하는 사람이 강민이였다.

 

" 선배 왜 아는척 안해요. 그래서 몰랐잖아요. "

 

강민이 동우의 말에 작게 미간을 징그리며 동우의 손을 놓았다. 제 손을 떨어뜨리는 강민의 손을 동우가 보았다.

 

" 니가 아는 척 하지 말라고 했잖아. 그게 벌써 1년도 전일이야. "

 

"....네? "

 

강민의 말에 동우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으로 강민을 보았다. 그런 동우의 눈을 강민이 피했다.

 

" 하.......건.......강해져서.. 다행이다.... "

 

" 선배?"

 

강민이 동우를 뒤로한채 2학년 교실로 올라갔다. 동우는 멍하니 강민의 등을 보앗다.

 

분명.. 자신이 좋아하는 강민 선배가 맞는데...

아는 척 하지말라고 자신이 말했다고 했다. 명수 말고 10년전 그대로 있는 사람인데...
성종과 형준을 버리고 강민선배를 따라왔던 동우였다. 그런데 그 강민선배에게 밀쳐져 버린 동우는 덩그라니 혼자 남아있었다.
익숙한 학교는 미묘하게 변해있었고, 그 속에 혼자 남았다. 두려움과 무서움이 이제서야 동우에게 스믈스믈 검은 연기처럼 몰려왔다.

 

동우가 불안한 마음에 강민에게 밀쳐진 제 손을 꽉 잡았다.
깍지를 낀 손가락 사이로 단단한 반지의 느낌이 났다.
동우가 고개를 숙여 제 손가락에 끼여진 반지를 보았다. 호원도 끼고 있는 같은 모양의 결혼반지가 동우의 손가락에 여전히 끼워져있었다.

덩그라니 혼자 남은 느낌에서 그제서야 해방이 되었다.

 

 

 

34.

 


교실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양호실이 위치했다. 드르륵 열리는 양호실 문에 반지를 낀 손을 꽉 쥐고 있던 동우가 고개를 돌렸다.
양호실에서는 양호선생님인듯 한 사람이 하얀 가운을 입고는 힘없이 나왔다.

그가 고개를 돌려 동우를 보았고, 눈이 마주친 동우가 어색하게 웃었다.

피부가 너무도 새하얀 사람이였다. 가늘게 옆으로 찢어진 눈이 작아서 마주친지도 몰랐다.
그런 눈이 자신을 보자 동그랗게 떠졌다. 그리고는 성큼성큼 자신에게 다가왔고, 동우가 어깨를 움찔하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을 보았다.
자신보다 큰 키에 동우가 주눅이 들었다. 하지만 자신을 보고 있는 눈동자는 위압감을 주는 그런눈이 아니였다.

 

" 너... 학교에 온거야?..몸.. 몸 괜찮아?......"

 

그는 동우의 손을 잡고는 힘이 빠진듯 그대로 주저 앉았다. 갈색으로 염색한 그의 머리가 아래로 떨구어졌다.
주저앉은 그는 힘없이 고개를 숙인것 취고는 동우의 손을 꽉 잡고 있었다.

 

"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내가... "

 

자신에게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설명해줄 성종이 없어서 난감했지만 동우는 이사람도 자신을 많이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만을 알 수 있었다.
동우가 잡히지 않는 반대손으로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 걱정해주셔서..감사합니다.. "

 

동우의 말에 그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서는 동우의 손을 잡아 끌고는 양호실로 들어갔다.
모르는 사람에게 끌려가는 동우가 끌려가지 않으려 버둥됐지만 이미 양호실에 들어온 동우였다.
양호실의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닫혔고, 닫힌 문에 도망가려던 동우의 등이 닿았다.

으악?!! 누..누구 없어요?! 으아!! 이호원!!! 도와줘어!!!!

 

동우가 눈을 찔끔 감았다.

 

 

 


35.

 

 

 

 

" 내가 오늘 일지가지러 교무실 갔는데 장동우 왔더라."

 

" 얼... 1학년애들 인제 죽었다. 숙제의 바다가 왔네 ! "

 

주번인 민철이의 말에 책상에 엎드려 있던 준희가 상체를 일으켰다. 준희 앞자리의 의자를 끌어내어 앉아서 영어단어장을 보던 우현이 벌떡 일어난 준희를 보았다.
우현도 민철의 말을 들었다. 그리고는 몸을 뒤로 젖혀 민철을 보았다.

저새끼 목소리가 왜이렇게 커. 씨발..

 

우현은 준희의 귀를 막지 못한 자신이 한탄스러웠고, 깊이 잠들지 않은 준희도 짜증이 났고, 목소리 큰 민철인 씨발이였다.
그리고 돌아온 장동우는..........씨발도 아까웠다.

 

의자가 끌리는 소리에 몸을 바로한 우현이 자리에서 일어난 준희를 보았다. 우현이 미간을 찡그려 준희를 보았다.

그리고 어딘가로 나갈태세인 준희의 손목을 꽉 잡았다. 우현이 고개를 들어 준희를 보았다.

 

" 너 어디가? "

 

" 이거놔. "

 

" 수업시작... 야!!! 강준희!!! "

 

우현의 손을 떨쳐내고는 교실을 박차고 나가버린 준희였다. 우현이 준희를 잡으러 벌떡 일어났지만 이미 준희는 교실을 빠져나간뒤였다.
우현이 손에 든 영어 단어장을 준희의 책상위에 던져버렸다.

 

" 아 저 씨발새끼!!!! "

 

우현이 두 손으로 머리를 헝클어 뜨렸다.
아오 머리아파!!!!... 담탱이한테 뭐라고 변명하지? 씨발. 너의 이미지따위 아웃오브 안중이다 새끼야.
감히 내 손을 쳐내고 꺼져버려? 넌 임마 장트라불타가 될꺼야. 씨벌..

 

 

36.

 

 

 

성규는 이 학교에 와서 제일 많이 친해진건 동우였다. 병원에서 도망쳐나온 성규는 숨죽이며 학교에서 양호선생일을 했다.
자신이 의사였단 사실도 별로 알리고 싶지 않은 성규였고, 딱히 누군가와 친해져야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던 성규였다.

그런 성규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교감선생님은 성규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
그저 양호선생으로서의 일을 잘해주기를 바랬고, 그 마음이 고마워 성규는 최선을 다해 양호선생의 일을 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학지식으로 응급조치등을 했고, 간혹 아프다며 꾀병을 부리는 애들에게도 꾀병도 병이지 하며 양호실의 침대를 주었다.
그리고 그 꾀병을 가지고 양호실에 자주 들락날락했던건 선생인 동우였다.

 

' 어디가 아파서 왔어요?'

 

하고 물으면 동우는 가슴에 손을 올렸다. 그 손에는 결혼반지가 반짝였다.

 

' 숨이 막혀서요.. '

 

동우가 웃으며 말했다. 성규는 동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숨이 막힘은 성규가 자주 겪는 증상이였다.
숨이 턱턱하고 막혀서 죽어버릴것 같은 무서운 느낌을 성규는 잘 알고 있었다.

동우는 조용히 성규의 옆에서 숨을 쉬었고, 성규도 동우의 옆에서 조용히 숨을 쉬었다.
그러다가 서로 말이 오고가게 되었고, 동우는 제게 성규형이라고 부르면서 친해졌다. 성규도 딱히 자신과 같은 증상을 지닌 동우를 밀어낼 생각이 없었다.

숨을 쉬지 못하는 자신과 닮은 동우를 성규는 품에 안았다.
동우가 잠이 들기 전에 자신을 찾아왔었다.

 

' 너 요새 몸이 많이 안좋아 보여.. 잠은 자고 있어? 눈 밑이 시커매.'

 

성규의 걱정스런 말에 동우가 웃어보였다.

 

' 잠을 못자서..그래.. 나 수면제 좀 주면 안되? 성규형?? '

 

안그래도 자신보다 더 위태로워보이는 동우였고, 성규는 선뜻 자신이 가진 수면제를 다 동우에게 주었다.
그리고 고맙다고 씁쓸하게 웃어보인 동우가 성규가 본 마지막 동우의 모습이였다.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에 설마 자신이 준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했을까봐 성규는 숨이 막혀왔다.
왜 주었을까.. 왜 그렇게 아파보이는 애한테 수면제 따위를 줫을까..
그래도 동우에게 성규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도움이였다.

숨이 막혀하는 동우를 위해 양호실을 내어주고, 잠을 자지 못하는 동우에게 수면제를 주는 것이..
성규는 턱턱하고 숨이 막혀왔다. 콜록콜록 기침을 내뱉어 막고 있는 것들을 뱉어내며 숨을 쉬었다.

 

 

복도에서 동우를 보자 꽉 하고 막혔던 숨이 터져나왔다.

살아있었다. 동우가 살아있다.

자신 때문에 죽은 사람이 또 생길까봐 막혀왔던 숨은 그제서야 트였다.

새어나올것 같은 눈물을 꾹 막은 성규는 결국 동우의 손을 잡고 주저앉아버렸다.

 

고마워. 돌아와줘서. 살아서 돌아와줘서 고마워.

 

 

 


37.

 

 


동우는 양호실 침대에 앉아서 발장구를 쳤다. 그 옆에 앉은 양호선생님은 그런 동우를 보고 있었다.
하얀 가운의 가슴팍에는 파란색실로 수놓아진 김성규라는 이름이 보였다.

 

" 그러니까 지금 너는 18살이란거지?"

 

성규의 말에 동우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성규가 한숨을 쉬었다. 하긴 지금 동우를 보고 있긴 했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장동우와는 달랐다.
저렇게 어린아이처럼 발장난을 치지도 않았고, 저렇게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행동으로 대화를 잘 하지 않았다.

 

" 나는 김성규라고해. 이 학교 양호선생님으로 왔고... 넌 날 성규형이라고 불렀어. "

 

자신의 소개를 차분하게 하는 성규를 동우가 놀란 눈으로 보았다.
정상적으로 자신의 기억상실증을 받아 들여준 사람이였다. 굳이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것 같은 편안함이 성규에게서 느껴졌다.

 

" 10년치 기억이 없다며... 학생들 가르칠 수 있겠어? "

 

성규의 물음에 동우가 으응? 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 음.. 어제.. 호원이랑 열심히 준비는 했는데에.. "

 

성규가 책상에 팔을 올리고 턱을 괴고는 초조한듯 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 거리는 동우를 보았다.
성규는 호원이란 사람이 동우와 결혼한 사람이라는 걸 진즉에 알고 있었다.

그리고

동우의 숨을 막히게 했던 사람이라는것도, 동우가 수면제를 찾았던 원인이라는 것도

 

하지만 성규는 그 사실을 입안으로 삼켰다. 18살의 동우에게 말하지 않았다. 눈을 감았다.

 

" 잘 할꺼야. 28살의 장동우는 18살의 장동우인 너를 기반으로 만들어진거잖아. 28살의 장동우는 자기 일은 똑부러지게 잘했어."

 

" 으윽.. 그런것 같더라구요. 글쎄 어제 수첩같은걸 보는데 수업하는 방법이랑 막 진도까지 꼼꼼하게 표시해놓은거 있죠!
완전 놀랐어요. 전 그렇게 꼼꼼하게 못하거든요오.. "

 

말꼬리를 늘이며 축늘어진 동우의 모습은 꼭 귀를 축 내린 강아지 같아서 귀여웠다.
성규가 푸슬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축 늘어진 동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동우가 고개를 들어 성규를 보았다.

 

" 이제 곧 종칠꺼야. 수업하러가야지. "

 

왠지 모르게 믿음을 주는 성규의 말에 동우가 환하게 웃었다.

10년후의 세상에서 만난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38.

 

 

 

준희가 급하게 내려와 1학년 교무실문을 열었다. 갑자기 열어젖힌 준희덕분에 안에 있던 선생들이 깜짝 놀랐고, 준희는 자신이 찾는 사람이 없음에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죄송합니다 하고 인사를 하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다시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교무실에 있을까? 아님 양호실?

교무회의가 끝나자마자 나왔을것 같았다.선생님은 교무실을 안좋아했으니까..
아무래도 양호실에 있을것 같았다. 양호실..

 

준희가 계단을 내려와 바로 옆에 있는 양호실로 향했다. 양호실 문꼬릴 잡은 준희가 가쁜 숨을 내쉬었다.

 

여기에도 없으면 어떡하지? 어디서 어떻게 선생님을 찾아야..

 

그 순간 양호실문이 열렸다.
허리를 숙여 숨을 몰아쉬고 있던 준희가 몸을 일으켰다.

 

눈 앞엔 동우가 있었다.

 

주체하고 망설이고 상황을 볼 여유같은건 준희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손을 뻗었다. 동우를 잡았다. 그리고 품에 안았다.

 

품에 안겨오는 동우의 체온에 준희가 눈을 감았다.

 

차갑게 얼어버린 새파란 심장이 동우의 체온에 의해서 녹아갔다. 다시 두근두근 거리며 붉게 심장이 뛰었다.

 

 

 

 

39.

 

 

 

낯선 학생의 품에 안겨버린 동우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성규에게 화이팅을 받고 자신도 화이팅 외치고는 당당하게 양호실 문을 열었다.

 

눈 앞에 이호원이 있었다.

낯선 학교에서익숙한 누군가를 찾으려 하는 환상인줄 알았다.

 

분명 오늘 아침에 정장을 입고 자신을 학교까지 데려다 준 호원이였다. 눈앞의 호원은 교복을 입고 있었다.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18살의 이호원이였다.

심장이 두근두근소리를 냈다. 기분이 나빠왔다.

숨이 막혀오고 머리가 너무나도 어지러웠다. 

 

너무도 당황해서 너무도 어이가 없어서 주저앉을 것 같았다.

 

어째서? 왜?

 

동우가 주저앉을 새도 없이 18살의 이호원이 제게 손을 뻗었고, 자신의 팔을 잡았다.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다. 18살의 이호원의 가슴팍에는 '강준희'라는 명찰을 달고 있었다.
얼굴을 보니 미묘하게 호원과 달랐다. 호원이 아니였다. 심장이 고요하게 가라앉고 막혔던 숨은 평온을 찾았다.
자신의 팔을 잡은 준희가 자신을 끌어안았다.

 

준희의 품에 안기자 그제서야 온전히 정신을 차린 동우였다.

 

 

이호원이 아니였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준희가 누구냐거여? ㅋㅋㅋㅋㅋㅋㅋㅋ응답하라 이호원 ㅋㅋㅋ
18세 이호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등장인물들이 거진다 등장했네요. ㅇㅇ

장동우의 과거의 남자,장동우에게 홀린남자, 장동우가 꼬신남자 ㅋㅋㅋㅋㅋㅋㅋㅋ .........=_=.....

 

오랜만이에요. 오늘도 분량조절에 실패한 소설을 갖고왔군요.

레더라님, 미트볼님,열찌님,초님,봄봄님,감성님, 댓글 달아주신 그대들 감사합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대들 ㅠㅠ 더운날 몸 조심하셔요 ㅠㅠ ㅋㅋ  날이 빨리 시원해졌으면 좋겠어요. 컴퓨터 앞에 앉아있기가 숨막히네여 ㅋㅋ

그럼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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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암호닉을 한줄 알았는데 ㅠㅠ 안했네요ㅠㅠ 지금 해도 되나요?? 따블유여요ㅠㅠ 항상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동우가 마성의 남자군요!
11년 전
독자2
밤야입니다ㅎㅎ
워매... 동우야 남자가...몇인겨ㅇㅅㅇ???? 호원이는 도대체무슨일인거고ㅠㅠㅠ
그대 분량대박ㅎㅎ 뭔가 복잡미묘아련한느낌이드네욯ㅎㅎㅎ

11년 전
독자3
헐 저 암호닉 되있던걸로 기억하는데 없네여! 즈는 초에영!! 아님 안했었나?! 아닌뎅 했었는뎅.. 팬인뎅..... 저번화에 댓글 안달았나 봐야겠네요!
어휴 관계가 뭐이리 복잡하죠?ㅜㅜㅜㅜ 무슨 실타레가 꼬여있는것 같네요@.@ 비밀이 많은28동우... 그 실타레를 풀어가야겠죠?! 잘봤습니다! 다음화도 챙겨보겠슴돠!!

11년 전
독자4
열찌에요! 28세 장동우는 냉철한 사람이었나보네요....아놔 준희 싫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할말 많았는데 마지막에 준희가 나와서 다 잊었어욬ㅋㅋㅋㅋㅋㅋ 장동우에게 반한남자....장동우가 꼬신남자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호원이는..!!!!!!!!!!!!! 흐엉ㅠㅠ 너 나중에 원래대로 돌아가서 호원이 버리면 진짜 죽어ㅠㅠ 아 기억났어요^~^ 동우랑 호원이랑 지금 행복하게지내니까 너무 좋아요♥지금 동우의 성격이 딱인데! 혹시나 나중에 동우가 28로 돌아간다해도 호원이한테 그대로 대해줬으면 좋겠어요ㅠㅠ 그리고 이 성격도ㅠㅠㅠㅠㅠ 다음편이 정말정말 기대되네요♥♥
11년 전
독자5
미트볼이에오!!아잌 진짜헤픈이올라왓네요ㅋ ㅋㅋㅋㅋ저번에착각햇던건...잊어주셰요ㅋㅋㅋㅋㅋ드디어 동우가 학교에입성햇네여!!학교가기전아침부터야동이들은달달합니다ㅜㅠㅠㅠㅜ동우가 호원이인형으루치는거 상상되서귀여워요ㅋㅋㅋㅋㄱ성종이가호원이사촌동생으루나왓네요!!그것도 옛날동우미워하던....근데왠지옛날동우좋아하는사람별로없엇을것같은느낌....암튼 까칠한성종이도 확바뀐동우에놀랏어요ㅋㅋㅋㅋㅋㅋ만나는사람마다다놀랄꺼같앗어요 이때부터ㅋㅋㅋㅋ그리고 해맑고 아이같은동우는 성종이말리기전에 자기가 사실18살정신이라고 밝혀버림니다ㅋㅋㅋㅋㅋ장동우한테홀린남자같은사람한톄요ㅋㅋㄱㅋㅋㅋㅋ저사람...동우밝아졋다고 동우른차지하겟어!!하고서막방해하면안된텐데.....동우교무실서인사하는것두귀엽고ㅋㅋㅋㅋㅋㅋ성종이한테혼나는것두귀엽고ㅋㅋㅋㅋ그와중에 아마장동우의과거의남자로 추정되는 선배한분나오시고ㅋㅋㅋㅋ양호선생성경도나오네요...성경은 동우에게도움많이줄것같아요!! 좀 막아주고그럴느낌?핳 억 우현이는 그학교고딩이되잇네요ㅋㅋㅋㅋ옛날동우가 평판이좀나빳나봐요ㅋㅋㅋㅋ숙제많이내주면 평판은낮을수밖에없조...음.. 근데아마우현이는 준희때문에싫어하는컬지도..?? 준희는 동우가꼬신남자로 추정되구요ㅋㅋㅋㅋㅋ가장위험할지도몰라요!! 닮앗으니까ㅜㅠㅠㅠ사실 딱 껴안고 동우가 혼란스러워할때 헐 얘가껴서 뭔가틀어지나?!?!하고ㅜㅠㅠㅠ근데 호원이아닌거알고서 평안해지는데 제마음이다놓엿어요ㅋㅋㄱㅋㅋㅋ아잌 그대는한번올리시면 겁나길게올려주셔서 댓글이자연스럽게좀길어지네요ㅋㅋㅋㅋㅋ늘 잘읽고잇어요!! 담편기대할께요 힣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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