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 담임선생님이랑 연애하는썰18
그 때가 오후 여섯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어
나랑 오빠는 아까 밥을 먹었었는데 친구 분들은 안 드셨잖아ㅠㅠ
근데도 자연스럽게 신문지 깔고, 냉장고에서 안주 찾고 막 그러시는거얔ㅋㅋㅋ
"저, 밥은 안 드시고 술 바로 드셔도 괜찮으세요?"
"네?"
"저녁 안 드셨으면 간단하게라도..."
"아! 괜찮아요! 아까 도씨 카페에서 작전 회의 할 때 도씨가 주전부리 줘서 많이 주워 먹었어요!"
"작전 회의? 너네 뭐하다 왔냐, 대체?"
"아오, 저 병신이 그걸 왜 말해?"
"물어 보시는데 그럼 안 먹었다고 말해?!"
"둘 다 조용하고, 너네 작전 회의했냐?"
"...(베시시)"
"...(흐흐)"
"도씨, 자네가 입 열어봐"
"니가 안 보여주잖아, 그러니깐 궁금했지"
"...(한숨)"
"근데, 이건 만두 아이디어다?"
알고 보니깐 친구 분들이 오빠가 여자친구라곤 보여주지를 않으니깐 계획적으로 술하고 다 사두고 집 앞에 와서야 집에 있나 없나 전화하고 바로 쳐들어온거셨엌ㅋㅋㅋ
오빠는 또 당했다면서 한숨만 푹푹 쉬고 근데 나는 그 분들이 너무 재밌는거얔ㅋㅋㅋㅋㅋ
오빠는 좀 시끌시끌하고 엉뚱하고 그런건 아니잖아
근데 오빠 친구 분들 캐릭터가 너무 강력한거야ㅋㅋㅋㅋㅋ
오빠가 이런 친구 분들도 있구나, 하면서 신기했었음ㅋㅋㅋㅋ
어쨌든 루한 분이랑 민석 분이랑 오빠랑 경수 분이랑(...하,분이랑 그러는건 힘드니깐 그냥 오빠라고 할게) 티격티격 대면서 그러시는 동안에도 레이 오빠는 꿋꿋하게 부엌이랑 거실을 왔다갔다하면서 유유히 술판을 준비하고 계셨어
신문지 깔고, 잔 내오고, 냉장고 뒤적뒤적 거리다가
"준면-, 근데 진짜 안주가 하나도 없어"
"어?"
"안주가 없어....어떡해?"
"그럼 그냥 마셔"
"안돼, 안주 사와"
"나?"
"응, 준면 니가 안주 사와"
"내가 왜? 집주인이 왜 나가?"
"나 요기 지리를 몰라서 사올 수가 없써"
"니가 여기를 모르긴 왜 몰라?"
"갑자기 기억이 안나~"
"어, 그럼 제가 사올게요. 뭐 사올까요?"
"○○이 니가 왜가? 앉아있어-"
"○○씨는 앉아있어요! 준면이가 갔다 올꺼예요!"
아니...사실 내가 오빠 집에서 먹은게 워낙 많아서...
왠지 그냥 나도 모르게 막 찔려서...
내가 간다고 했는데 둘이서 동시에 뜯어 말리니깐ㅋㅋㅋㅋ
"루한, 김민석 너네 나갔다와"
"응? 민석, 쟤가 뭐라는거야"
"몰라,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겠다"
"안 들어도 되는 말이겠지?"
"괜찮아, 그냥 있어"
ㅋㅋㅋㅋㅋㅋ그렇게 싸우시던 분들이 갑자기 사이 엄청 좋아지시면서 생글생글 웃으시면서 이야기 하심ㅋㅋㅋㅋ
그리고 경수오빠는 슬금슬금 일어나셔서 갑자기 화장실 들어가셔서 안 나오시는거얔ㅋㅋㅋㅋ
그러니깐 오빠가 주섬주섬 일어나더니 '내가 가야지...'하더니 '나갔다 올게!"하고 나갔엌ㅋㅋㅋ
근데 오빠 나가고 현관문 잠기는 소리 들리자마자 갑자기 경수오빠가 화장실에서 나오셨엌ㅋㅋㅋ
그리고 레이오빠도 거실로 슬금슬금 나오시더랔ㅋㅋㅋㅋ
"어우, 진짜 안 나가네"
"ㅇ,으에?"
"○○씨~ 우리 나쁜 사람 아니예요~"
"가증스러운 말 집어치우리고, 니랑 안 어울려"
"흥"
"와,진짜 미쳤나봐"
민석오빠랑 루한오빠는 서로 언제 다정했다는 듯이 다시 티격티격하셨음ㅋㅋㅋㅋ
조용히 계시던 경수오빠가 입을 떼시더라
"너네 조용히 하고"
"...넵"
"일단, 우리가 여기 이렇게 준면이까지 쫓아낸거는요"
"준면이 잘 부탁 한다는거예요"
"솔직히 김준면 앞에서 이런 말하면 징그럽잖아요~ 그쵸?"
"니가 더 징그러워"
"와, 진짜 만두 입부터 꼬매야겠네"
"둘 다 조용히 하라고 했다?"
"...넵"
ㅋㅋㅋㅋㅋㅋㅋ아무래도 여기 실세는 경수오빠인거 같더라
그리고 그 다음에 입을 연 건 레이오빠였어
"준면 빼고 우리가 솔로라서 질투도 나긴 하는데요"
"그래도 나는 준면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준면이 맨날 ○○씨 앞에서는 어른인 척해도 원래 저기 루한이랑 민석이랑 똑같거든요"
"준면이 ○○씨 좋아하는만큼 노력하니깐 준면이 많이 예뻐해주세요"
레이오빠가 조곤조곤 말씀하시는데 진짜 나 우리 오빠 보고싶어졌으뮤ㅠㅠㅠ갑자기ㅠㅠㅠㅠ
"맞아요, 우리는 찌질한 솔로라서 모르겠는데"
"찌질한건 만두만이지, 난 나 좋다는 여자분들 많은데?"
"닥쳐라,루한"
"...에베베"
"어쨌든, 그래도 준면이가 많이 좋아보여서 우리도 뿌듯해요"
"맞아, 제일 철부지 아들 장가보내는 어머니 마음이 이런걸까봐, 크흑-"
"그런 의미에서 너네 어머님꼐 잘해, 진짜 철부지는 너거든"
"우리 엄마는 왜? 우리 엄마 나 좋아해"
" 내 말이 그 말이냐? 어휴-"
진지하게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투닥되는 민석오빠랑 루한오빠 덕분에 분위기가 확- 풀렸어
그걸 필두로 막 경수오빠랑 레이오빠까지 합세해서 떠들고 초딩처럼 노는데 진짜 웃긴거얔ㅋㅋㅋㅋㅋ
오빠가 막 이 사이에 있으면 왠지 딱 저럴거 같고 막 그러면섴ㅋㅋㅋㅋ
그래서 진짜 크게 떠들면서 웃고 노는데 그 때 딱 오빠가 양 손에 비닐봉지 가득 채워서 들어왔어
"뭐야, 나 뺴고 왜 이리 즐거워?"
"한 마음 한 뜻으로 니 뒷담 깠지"
"도씨는 그냥 이거 가지고 가서 뭐라도 해"
"우어- 준면 돈 많이 썼겠다-!"
"진짜로 나 욕한 거 아니지?"
"내가 먹고 싶은거만 해도 되지?"
"경수야! 나는 만두국이 먹고 싶다!"
"죽을래? (퍽)"
"아니, 진짜로 만두국이 먹고 싶다니깐?!"
"싫어, 내가 먹고싶은거만 다 할거야"
경수오빠는 봉지 들고 부엌으로 들어가더니 곧 뭔가 만들기 시작하시더라
그 와중에 오빠는 진짜 오빠 친구들이 험담이라도 했을지 내 옆에 딱 붙어서 입 쭉 내밀고 안절부절 못하는거얔ㅋㅋㅋㅋ
난 또 그게 귀여웟서 아무 말 안 하고 웃고만 있었거든ㅋㅋㅋㅋㅋ
""야, 루한 진짜 내 욕 했어?"
"ㅇㅇ, 평소에 잘 하지 그랬냐"
"진짜로? 아 진짜 왜애-"
"쌓인게 많았나 보지, 참고로 만두가 제일 많이 욕함"
"내가? 내가 언제? 와- 몰아가기 쩌시네여"
"넌 선생이란 사람이 입 버릇 좀 고쳐라, 쩌시네여가 뭐냐?"
"왜? 여긴 사석인데여? 내가 학교에서 얼마나 성실한데여"
"ㅋ?"
"그 쪽이나 회사에서 악덕 팀장이라고 소문 다 났으니깐 조심하세여"
"뭐래?"
"내가 너네 회사 컴플레인 넣을거야"
진짜 그 이후로는 쓸데없는 말 많았었엌ㅋㅋㅋㅋㅋ
그냥 진짜 초딩들의 대화랄깤ㅋㅋㅋㅋ?
그 와중에 우리 오빠는 계속 내 옆에 붙어서 낑낑대곸ㅋㅋㅋㅋㅋ
그나저나 경수오빠 요리 사랑해여ㅠㅠㅠㅠbb
진짜 맛있었음ㅠㅠ
* * * * *
저 빨리 왔져?
착하져?
태풍이 불어오기 시작하네요ㅜㅜㅜ
어제까지는 미친듯이 더웠으면서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