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이므로 일부만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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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뒤에서 도운이 다가와 여자의 어깨를 감싸 쥐며 영현에게 말했다.
"구면입니까. 아는 사이라도 되는 거오 부인?"
"아뇨. 저는 초면입니다."
그렇게 누가봐도 당황한 티를 내며 말하니 영현은 그저 우스웠다. 하지만 딱히 여기서 분쟁을 일으켜봤자 좋을 건 없어 능구렁이처럼 넘어갔다.
"....다시 보니 제 아는 사람과 똑 닮아서 그런가 봅니다. 박성진이라는 자가 죽고 못 산다는 그 여자의 얼굴과 무척이나 닮았소."
"........"
제 말에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린 얼굴이 볼만했다. 그런 얼굴을 발견한 도운이 하루의 앞을 방어하듯 막아서며 말했다.
"말 조심하시오."
"뭐, 그저 농이었소. 그럼 제가 말한 제안에 대해 잘 생각해주시길 바라오."
윤도운과
자신을 보며 벌벌 떠는 여인을
뒤로 한 채 밖으로 나갔다. 영현은 생각했다. 아마 도운은 틀림없이 저 여자 때문에 자신을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저 여인을 바라보는 눈빛엔 사랑이 그득하니 말이다.
사랑이 이어지지 않은 두 남녀, 오직 한 사람만을 보는 여자를 좋아하는 또 다른 남자라니. 참으로 지독하게 얽히고도 얽힌 관계에 영현은 속으로 혀를 찼다.
"
아무래도. 계획을 앞당겨야겠군."
자신의 눈앞에서 남자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에, 아직까지도 내 어깨를 감싸 쥐고 있는 서방님에게 여쭈어보았다.
"서방님. 근데 저분은 어쩐 일로 오신 거랍니까."
"아까 그 자는 강영현이라고, 박성진이라는 사람이 반란을 꾸미고 있으니. 그걸 막기 위해 자신이 힘을 쓰고 있는데 내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달라 하는구려"
숨이 턱 막히는 것같았다. 그럼 그 때 밤에. 오라버니의 집에 찾아온 이유가 설마. 저도 모르게 서방님의 팔을 덥석 잡으며 소리쳤다.
"
반란이라니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부인이 그걸 어떻게 아시오."
"도움을 주시면 안 됩니다. 아니 오히려 말려야 합니다! 오라버니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충신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항상 청렴하고 곧은 말씀만 하시다가 저 자에게 미움을 받아 반란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게 하려고 그런 것이 틀림없습니다!"
"..오라버니라니?"
그제야 추상적이기만 했던 조각들이 빈틈없이 끼워맞춰지는 기분이었다. 부인 마음속에 품고 있는 오라버니라는 사람이, 박성진이라는 자인거였나.
"제발 저 좀 살려주십시오...그 자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저도 죽는 겁니다. 서방님 제발.."
급기야 무릎까지 꿇으며 자신의 옷자락을 잡아끌며 절실하게 비는 모습에 도운은 화가 났다. 그렇게도 받고 싶던 부인의 사랑을 항상 전전긍긍하며 애쓰는 자신에 비해 박성진이라는 자는 노력도 없이 독차지하는 것같아서. 샘이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 무릎을 굽혀 눈높이를 맞추며 옷자락을 잡은 손을 겹쳐잡았다.
"부인, 일어나시오."
"서방님이 그러지 않겠다고 하실 때까지 전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나중에는 후회할 수도 있소. 그 자가 정말 반란을 꾸민 것일수도 있단 말이오"
"하늘에 맹세하건대 절대 그럴 분이 아닙니다 서방님. 그리고 제가 아니면 또 누가 오라버니를 믿습니까. 저 아니면 오라버니를 믿을 사람이 없습니다. 가뜩이나 곁에 아무도 안 두는 외로운 분인데, 보잘것없는 저라도 믿어야지요."
"부인은 정말이지..."
그 때, 뒤에서 도운이 다가와 여자의 어깨를 감싸 쥐며 영현에게 말했다.
"구면입니까. 아는 사이라도 되는 거오 부인?"
"아뇨. 저는 초면입니다."
그렇게 누가봐도 당황한 티를 내며 말하니 영현은 그저 우스웠다. 하지만 딱히 여기서 분쟁을 일으켜봤자 좋을 건 없어 능구렁이처럼 넘어갔다.
"....다시 보니 제 아는 사람과 똑 닮아서 그런가 봅니다. 박성진이라는 자가 죽고 못 산다는 그 여자의 얼굴과 무척이나 닮았소."
"........"
제 말에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린 얼굴이 볼만했다. 그런 얼굴을 발견한 도운이 하루의 앞을 방어하듯 막아서며 말했다.
"말 조심하시오."
"뭐, 그저 농이었소. 그럼 제가 말한 제안에 대해 잘 생각해주시길 바라오."
윤도운과
자신을 보며 벌벌 떠는 여인을
뒤로 한 채 밖으로 나갔다. 영현은 생각했다. 아마 도운은 틀림없이 저 여자 때문에 자신을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저 여인을 바라보는 눈빛엔 사랑이 그득하니 말이다.
사랑이 이어지지 않은 두 남녀, 오직 한 사람만을 보는 여자를 좋아하는 또 다른 남자라니. 참으로 지독하게 얽히고도 얽힌 관계에 영현은 속으로 혀를 찼다.
"
아무래도. 계획을 앞당겨야겠군."
자신의 눈앞에서 남자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에, 아직까지도 내 어깨를 감싸 쥐고 있는 서방님에게 여쭈어보았다.
"서방님. 근데 저분은 어쩐 일로 오신 거랍니까."
"아까 그 자는 강영현이라고, 박성진이라는 사람이 반란을 꾸미고 있으니. 그걸 막기 위해 자신이 힘을 쓰고 있는데 내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달라 하는구려"
숨이 턱 막히는 것같았다. 그럼 그 때 밤에. 오라버니의 집에 찾아온 이유가 설마. 저도 모르게 서방님의 팔을 덥석 잡으며 소리쳤다.
"
반란이라니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부인이 그걸 어떻게 아시오."
"도움을 주시면 안 됩니다. 아니 오히려 말려야 합니다! 오라버니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충신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항상 청렴하고 곧은 말씀만 하시다가 저 자에게 미움을 받아 반란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게 하려고 그런 것이 틀림없습니다!"
"..오라버니라니?"
그제야 추상적이기만 했던 조각들이 빈틈없이 끼워맞춰지는 기분이었다. 부인 마음속에 품고 있는 오라버니라는 사람이, 박성진이라는 자인거였나.
"제발 저 좀 살려주십시오...그 자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저도 죽는 겁니다. 서방님 제발.."
급기야 무릎까지 꿇으며 자신의 옷자락을 잡아끌며 절실하게 비는 모습에 도운은 화가 났다. 그렇게도 받고 싶던 부인의 사랑을 항상 전전긍긍하며 애쓰는 자신에 비해 박성진이라는 자는 노력도 없이 독차지하는 것같아서. 샘이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 무릎을 굽혀 눈높이를 맞추며 옷자락을 잡은 손을 겹쳐잡았다.
"부인, 일어나시오."
"서방님이 그러지 않겠다고 하실 때까지 전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나중에는 후회할 수도 있소. 그 자가 정말 반란을 꾸민 것일수도 있단 말이오"
"하늘에 맹세하건대 절대 그럴 분이 아닙니다 서방님. 그리고 제가 아니면 또 누가 오라버니를 믿습니까. 저 아니면 오라버니를 믿을 사람이 없습니다. 가뜩이나 곁에 아무도 안 두는 외로운 분인데, 보잘것없는 저라도 믿어야지요."
"부인은 정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