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각- 또각 -
부러질듯 높은 하이힐을 신은 여자가 걸어가.
백설공주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네. 새 하얀 피부, 장화신은 고양이에 나오는 고양이를 닮은 듯한 동그랗지만, 눈매는 날렵하게 시원한 눈.
오똑한 콧날, 독사과 같이 새빨간 입술. 그리고 비현실적으로 작은 얼굴. 키는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긴 팔 다리. 말 다 했지, 뭐.
그런 그녀의 몸에 휘감겨 있는 명품. 흰 피부와 잘 어울리는 코랄색의 블라우스. 보통 사람들은 본 적도 없을 거야. 왜냐? 그녀를 매우 좋아하는 한 유명 디자이너가 그녀를 위해 만들어준 옷이니까. 그 유명 디자이너가 그녀를 꽤 오래 짝사랑 했다나? 공개적인 사랑고백 덕에 그녀가 졸지에 디자이너의 짝사랑녀로 유명해졌을 만큼. 아무튼, 디자이너 얘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 현재 그녀가 입은 블라우스는 전 세계의 언론 매체에 실릴 만큼 큰 이슈의 대상, 그 블라우스야.
이 정도만 해도 알겠지? 보통의 사람은 아니라는 것.
그런 여자가 있는 이 곳은 한 명문대 캠퍼스 안이야.
그 여자가 바삐 가는 곳은 어디일까?
바쁜 그녀의 발걸음이 향한 곳,그녀의 날카로운 시선이 머문 곳은 다름 아닌 한 남자와 여자가 다정스레 대화를 나누는 곳.
그 남자는 누구냐고?
나재민. 바로 나재민이다.
어렸을 때 봤던 동화책 속에 자주 나왔던 왕자님 있잖아. 그 왕자님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이 느낌일까? 진한 눈썹, 속 쌍커풀의 예쁜 사슴 눈. 하지만 그 눈 속에 있는 쎄- 한 퇴폐미. 그리고 앵두 같이 빠알간 입술. 그것들을 다 담고 있는 작은 얼굴. 본 적있어? 아마 본 적 있다면 헤어나오지 못 했을걸. 아마 자기 이상형이 아니래도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으니까. 그런 사람이 어딨냐고? 바로 저기 있잖아. 나재민.
“ 너 내가 맘대로 부르지 말랬지.”
“ 어, 왔네 예쁜이”
잔뜩 불만을 가득 담은 얼굴의 그녀와 달리 능청스레 그녀의 긴 생머리를 쓸어내리고는 얇은 허리를 끌어안는 재민이야. 물론 사람 여러 명 죽이는 살인 미소는 덤이고.
“ 나 예쁜이가 와서 이제 가 봐야겠다. 다음에 또 얘기하자. 조심히 가”
그럼 재민은 방금까지 다정하게 이야기 하던 여자에게 가봐야겠다고 말해.
그 여자는 아쉽다는 듯이 손을 흔들고는 멀어져 가.
그리고는 아까의 눈빛과는 비교도 안 될만큼의 멜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봐.
“ 예쁜아. 내가 부른지가 언젠데 지금 와아 - 보고싶어서 죽는 줄 알았네.”
그러자 재민에게 일명 ‘예쁜이’ 라고 불리우는 그녀는 신경질적으로 말하지.
“ 너 왜 자꾸 나 부르는 건데? 보고 싶음 니가 와. 자꾸 시키고 그래.”
“ 보고 싶으니까 그렇지. 그리고 너가 아니라 오빠지 예쁜아.”
“ 오빠는 무슨. 그리고 너 ... 아휴 됐다, 됐어.”
그녀가 눈을 세게 흘기며 재민을 쳐다 봐. 그러면 재민은 사랑스럽다는듯 보며 예쁜 입꼬리를 올리곤 말해.
“ 응? ㅋㅋㅋㅋ 알았어 예쁜아. 안 그럴게. 밥 먹었어? 허리가 그세 더 얇아진 것 같네, 오빠 속상하게.”
허리 언저리를 손으로 지분대는 재민의 손을 그녀가 아프지 않게 때리지.
“ 미쳤어? 사람들 많은데 뭐하는거야. 나 짜증나니까 맛있는거 사줘. 배고파 죽어”
아쉬운 듯 떨어진 재민의 손은 자연스레 그녀의 어깨에 올려졌고, 다정스레 말해.
“ 응, 당연하지. 먹고 싶은거 다 말해. 사줄게 뭐든지.”
그러면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하지.
“ 떡볶이”
그러면 재민은 눈물을 훔치며 웃어대. 그리고는
“ 떡볶이? 정말 그거면 돼?”
그녀는 고개를 세게 끄덕이며 말해.
“ 사실 내가 오늘 그냥 떡볶이 먹으려고 했거든? 근데 너 때문에 화나서 안되겠어. 오늘 차돌박이 떡볶이 아님 안 돼.”
재민은 그런 그녀가 귀여워서 조만간 죽겠다고 오바에 오바를 하지.
그녀는 그런 재민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저어대며 명품 가방에서 립스틱을 꺼내 발라. 다 바르고 거울까지 보고 나서 재민을 쳐다보면 눈이 마주치지.“ 아니 근데 오늘 왜이리 예쁘지? 오늘 좀 오반데,”
그녀는 귀를 붉게 물들이며 부끄럽지 않은 척 말해.
“뭐라는거야 진짜. 그런 말 좀 하지 말라니까.”
그 때 재민은 갑자기 정색을 하며 그녀의 예쁜 블라우스를 가르키며 말해.
“ 아니 근데 이 옷, 걔가 만들어준거 아니야? 그 디자이너인가 뭔가 그 놈 !!”
“응? 아 .. 아니야 그거”
“ 입지 마 이 옷 ... 말했잖아. 나 질투 나 진짜.”
재민이 귀엽게 입술을 삐죽이며 말하지. 그럼 그녀는 알았다고 달래며 배고프다고 말해. 그럼 재민은
“ 아 맞다, 울 예쁜이 밥 먹어야지. 내가 미안해. 얼른 가자.”
“ 그래도 이 옷, 다시는 안 입기야.”
재민은 장난스레 그녀를 쏘아보며 말해. 그럼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떡볶이 집으로 발걸음을 서둘러.
그런 그녀에게 재민은 넘어진다며 천천히 가라고 하지. 하지만 배가 너무 고픈 탓에 그녀는 갑작스레 재민의 손을 턱 - 잡고는 서두르지.
“ 아, 예쁜아. 이러면 나 좀 설레는데.”
그러면 그녀는 못 들은척, 앞만 보고 가. 그런 그녀의 곧 터질듯 붉게, 붉게 물든 귀를 본 재민은 그녀를 귀엽다는듯 씨익 웃어버려.
그 때, 그 둘의 손에 뭐가 빛나네.
뭐지? 아. 커플링이네. 둘만큼 환히 빛나는 한 쌍의 반지.
그리고 손보다 조금 위, 재민의 손목에 뭐가 있네. 이름 같은데. 영어로 뭐라고 써져있는 것 같아. 자세히 봐 볼까?
아. 이름이다. 사람 이름.
누구 이름이냐고? 뭘 물어, 재민의 한 없이 다정한 눈이 향하는 곳.
그녀잖아. 성이름
안녕하세요 ॰̥ఇ꒰❁•͈˽•͈❁꒱॰˳ཻ̊✩˳॰̥ 이번에 처음 작품을 써 보는 쇼옹 입니다! 처음이라 많이 서툴고 부족할지 모르지만 ㅠㅠ 사랑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ʕ·͡ˑ·ཻ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