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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루민]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아나 본데 민석아." | 인스티즈



민석은 항상 방긋방긋 웃는 얼굴로 유명했다. 한 번도 못 본 학생은 있어도 한번 보고 다시 눈여겨보지 않는 학생이 없을 정도로 많은 학생들의 은근한 시선이 늘 머물렀지만 민석은 상관 않고 여전히 방긋거릴 뿐이었다. 두루두루 타 반 학생들과 친한 민석은 여느 때와 같이 옆 반에 놀러 가려다 문득 어젯밤 카톡에 게임 초대로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친구가 떠올랐다. 종대가 1반 이랬지.. 아래층에 위치했지만 친구를 만나러 가는 들뜬 민석의 발걸음에 거리 따윈 상관없었다. 통통 튀는 걸음으로 1반 앞에 도달한 민석은 까치발의 도움으로 뒷문 창문을 통해 종대를 찾아댔다. 몇 년이 흐른 뒤의 재회였지만 역시나 마음이 맞는 친구는 확실히 무언가 달랐는지 뒷모습만으로도 종대임을 유추해낼 수 있었다. 절로 지어지는 미소로 뒷문을 열리던 차에 기대고 있던 뒷문이 벌컥 밀려졌다. 문을 당겨서 연 이는 덩달아 딸려들어온 쪼그만 물체가 품속에 퍽 박히듯 딸려오자 본능적인 반사작용으로 받아냈다. 어떤 시부랄놈인가 해서 면상이나 확인하려 인상을 팍 썼을 때 쪼그만 이 가 휘까닥 고갤 쳐들었고 두 사람의 눈이 가까이서 마주쳤다.

 

 

"아, 미안해!"



쪼그만 민석이 놀람과 미안함이 섞인 얼굴로 사과를 했고, 민석을 받아든 루한은 여느 때와 같이 심각하게 굳은 얼굴로 민석을 내려다보았다.


이게 루한이 민석에게 첫눈에 반한 만남이었고, 루한의 집착 본능 탄생을 알리는 시발점이었다.

 

 

 

 

 

 

 

 

 



그래 내가 걔다 그래 내가 걔 세다 인마. 짱짱 센 거와 말로만 듣던 루한의 명성값은 민석에겐 통하지 않았으나 그를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에겐 적용됐다. 민석의 옆에서 항시도 떨어지지 않는 루한 때문에 친구 먹었던 학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멀리서만 민석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루한의 화려한 전적(악명) 덕에 친구들이 급속도로 떨어져 나갔지만 민석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학교생활을 다녔다. 사실 즐기고 있다가 맞다고 표현되었다. 방실 웃는 얼굴은 귀여웠고 동글한 입매와 함께 성격도 동글했으니 민석은 당연히 아무것도 모를 것이라고 주위 학생들은 입을 모았다. 불쌍한 루한에게 휘둘리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민석은 확실히 잘 웃고 귀여웠지만 마냥 해맑은 순진한 아이는 아니었다. 나도 눈치라는 게 있지, 학교에서 짱짱 센 무리들과 모여서 우르르 쏘다니는 루한을 몇 번씩이나 목격해왔었고 당연히 그의 실체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 앞에선 마냥 유들해지고 허허허 얼굴이 찡그려질듯한 미소로만 대해주는 루한의 진심이 그대로 보여 민석은 안심하고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루한이 해주는 대접도 당연하게 받았다. 일단 넌 내가 웃어주면 마냥 좋아해 주고 예뻐해 줄 거잖아. 맞지? 그치? 지금도 이렇게 루한이 건네주는 쇼핑백을 받으며 눈웃음의 강도를 세게 치자 여전히 껌뻑 넘어가 주는 루한이었다.

 



"루한아 고마워. 근데 나 너무 많이 받는 거 같아.."
"아냐 민석아 부담스러워하지 말고 넌 그저 받기만 해"



오구오구 우리 민석이 이런 것까지 신경 써주는 거예요? 민석이 배시시 웃자 루한은 마냥 좋다고 껄껄 웃어댔다. 간혹 볼따구와 엉덩이를 어루만지고 통통 두드리는 스킨십이 있었지만 이쯤이야 가볍게 넘길 수 있었다. 둘이 함께 있는 시간이 늘수록 민석 주위로 사람들은 떨어져갔고 당연하게 루한의 비중이 더 많아졌다. 하지만 민석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과 집중을 끌어모아 함께 어우러지는 생활을 즐겼었는데 루한의 개입으로 일절 할 수가 없어 점점 지루해졌다. 루한의 퍼붓는 애정공세에 여왕벌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분에 넘치는 대접은 고마웠지만 태생적으로 타고난 성격을 죽일 수는 없었다. 루한 덕에 당분간 같은 반 학생들만 어울려 다녔던 민석은 어느 날 과감하게 타 반으로 향했다. 쉬는 시간에 민석반으로 찾아온 루한은 빈자리에 당황했지만 옆반으로 갔다는 제보에 얼른 달려갔고 그곳에서 활짝 웃고 다니는 민석을 긴급체포해왔다. 잠깐 책 빌리다가 말이 붙어서. 방긋방긋 품에 안겨 끌려가는 와중에도 루한을 똘망하게 쳐다보며 말하는 모습은 곧이어 루한의 얼굴이 풀어졌고 거기서 민석은 아슬아슬한 스릴감을 느꼈다. 일전에 수많은 관심 속 농도가 남다른 뜨거운 눈길을 알아챈 짜릿함과는 별개의 강렬함이었다. 그리고 민석은 본격적으로 루한의 품에서 자유분방하게 벗어나기 시작했다. 항상 이르게 포획된 탈출이었지만 왜인지 모르게 재미와 스릴은 점점 더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EXO/루민]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아나 본데 민석아." | 인스티즈

 

 


발을 달랑 달랑거리며 슬쩍 어깨를 매만졌다. 푸하하 웃는 얼굴이었지만 귀여운 눈웃음은 놓치지 않았다. 책상에 앉은 민석은 의자에 앉아있던 학생의 말이 재밌다는 듯이 옆에 서있던 학생의 어깨에 자꾸만 손을 올려댔다. 진짜? 진짜야? 확답을 얻어내는듯하면서도 결국엔 리액션이었던 민석은 꺄르르 웃어대며 한순간 다른 쪽 옆에 서있던 학생에게 팔을 뻗어 폭삭 안기듯 안아댔다. 쟤 좀 봐, 말하는 거 웃겨. 실실 웃어대는 민석에게 수십 개의 눈들이 꽂혔지만 민석은 알면서도 웃음을 그치지 않았다. 달랑이는 발에 다리가 채이자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바깥 허벅지 부근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스르르 그어내렸다. 당황한듯한 그가 야 김민석 신발 치워라 얼버무렸고 기다렸다는 듯이 민석은 아 미안 빨아줄까?라며 상체를 벌떡 그쪽으로 향했다.

 

 

"헉 진짜 많이그어졌네? 오늘 빨아줄까?"
"민석아 뭘 빨아?"


검은 줄이 선명하게 나있어 약간 미안해져서 더 가까이서 보려고 할 때 목덜미가 잡혀 빠른 속도로 상체를 일으켰다. 익숙한 목소리에 루, 자를 꺼내기도 전에 손목이 채이더니 책상에 올라앉은 민석이 넘어지면 어쩔 뻔했는지 루한은 거칠게 끌고 나갔다.야, 루한아 잠깐, 아픈데,! 중앙계단을 뛰어오른 루한이 옥상 쪽 먼지 쌓인 복도에서 멈추더니 숨을 헥헥이는 민석을 거칠게 붙잡았다.

 

 

"민석아."
"헉..하...루야..계단, 디따 빨리 오른다,.."
"예전부터 뭐하는 짓이야.?"



솔직하게 숨에 차서 울상을 지어 보인 민석의 얼굴을 살살 어루만지던 루한은 천천히 민석 쪽으로 걸음을 옮겼고, 자연스레 뒷걸음질 치는 민석은 순식간에 난간 쪽으로 몰려들었다. 배꼽까지 오는 난간 울타리가 등허리에 닿자 민석은 히 놀란 목소리로 뒤를 확인했다. 아찔하게 현기증이 일정도로 멀찍이 떨어진 계단들의 향연에 꼬옥 루한을 붙들었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분노와 냉철하게 가라앉은게 적절히 섞인 눈망울에 진땀이 나왔다. 루, 루한아무서, 무서운..

 

 


"웬만해서 참아주려고 했는데, 설마 민석아."
"응?.."
"네가 끼 부리고 다니는 걸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했어?"
"끼..?..루,루야 나는 그런 게 아니라.."
"그래 아니고말고. 사실 원래 민석이가 타고난 것뿐인데 내가 어떻게 그런 파렴치한 단어로 널 추궁하겠어"


추궁 안한담서 자꾸만 밀어붙이는 힘은 여전했다. 까딱하다간 뒤로 넘어가 세상을 일찍 떠나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민석은 그저 울상을 지으며 더욱더 세게 루한을 쥐어잡을 뿐이었다. 눈 앞에있는 반쯤 이성이 날아간듯한 잘생긴 얼굴이 나긋하게 으르렁거릴때마다 절로 움츠러들었다. 이 학교 제일 가는 무서운 새끼라는걸 깜빡 잊고있었다. 미, 미안해 잘못했어 내가.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아나 본데 민석아."



살살 목덜미를 쓸어만지던 손이 한기를 머금은 듯 싸하게 올라오더니 민석의 뒷머리를 가볍게 쥐어잡았다. 고개가 절로 뒤로 끌려올라가는 민석은 앓는 소리를 내며 높아진 시선에 어쩔 줄 몰랐고 천장을 바라보던 시야에 가까이 다가온 루한이 가득 찼다.



"봐줄 때 적당히 해. 네가 예쁘다는 건 한계가 없지만 내가 널 예뻐해 주는 건 한계가 있어."
"루, 한아.."
"물론 그 한계가 네가 방금 한 끼떠는 행동만 안 한다면 영원히 올 리가 없겠지만"



일부러 키스를 바라는 듯한 입술을 두고 눈가에 가까이 입술을 댄 루한은 제 품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민석의 모습에 숨 가쁠 정도로 벅찬 희열감을 느꼈다. 머리칼을 쥐어잡았던 손을 풀고 민석을 감싸 안았던 팔에 힘을 줘 난간에서 등허리를 떼게 만들자 민석은 참고 있던 숨을 크게 내쉬었다. 긴장했던 건지 아니면 무서웠는지, 그 큰 숨의 의미를 해석하진 못했지만 자꾸만 밀려오는 만족감에 루한은 웃음을 참지 못 했다. 저를 잔뜩 겁에 질리게 만들어놓고 좋다고 웃는 루한 때문에 민석은 서러웠는지 삐죽 입술을 내밀며 노려보았고 팍 루한의 어깨를 밀치곤 계단을 내려갔다. 민석아 같이 가~ 등 뒤에서 울리는 다정한 목소리에 민석은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내가 남색에 빠진 관심 종자라면 쟤는 이중인격 미친놈이었다.

 

 

속으로 궁얼거리며 가는 민석을 뒤에서 폭 끌어안은 루한은 익숙한 단어들로 민석을 조련했다. 오늘 뭐먹을까? 치킨? 피자? 훠궈? 이게 여태껏 상냥함과 친절함인줄 알았던 민석은 조련인줄도 모르고 조용히 속삭였다. 안 먹어. 그래도 본능적인 밀당스킬로 본의아니에 역조련을 시도하는 민석은 역시 타고난게 맞는 듯 했다. 

 

 

 

 

 

 

 

 

 

 

루한의 살벌한 협박이 먹혔는지 한동안 민석은 얌전히 교실에만 콕 박혀 루한이 올 때마다 딸랑딸랑 반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가끔은 당기기도 나쁘지 않지. 옆자리에 앉아 루한이 가져온 초콜릿을 받아먹으며 웃는 민석은 그와 똑같이 초콜릿을 먹여주었다. 손끝에 묻어난 초콜릿을 쳐다보며 어떻게 처리할까 생각하다가 기습적으로 손목이 잡히더니 냉큼 말캉한 혀에 집어삼켰다. 축축한 혀에 까무러치기도 전에 빠져나가지 말라는 듯 위아래 입술이 입구를 앙 막자 꼼짝없이 루한에게 손가락이 먹힌 민석은 절로 울상이 지어졌다. 야, 루, 루야 나 손 더러워.. 이거 놔..



"아닌데 이게 제일 단 거 같은데?"
"으 루야건강 나빠져 얼른 놔아"
"이게 제일 맛있다니까"


보란 듯이 손끝에서 혀를 동그랗게 비벼대는 얄궂은 장난에 결국 민석의 얼굴이 빨개지며 다른 손으로 루한을 퍽퍽 내리쳤다. 겨우 구출에 성공한 검지가 루한의 아밀라아제 범벅이 되어 빛나자 절로 한숨이 나왔다. 하아.. 세상 잃은듯한 표정을 짓는 민석을 보며 쿡쿡 웃다가도 반짝 빛나며 젖어있는 손가락을 흘금 내려보던 루한은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선가 휴지를 구해와 직접 닦아주었다. 이걸 뒤처리라고 해야 할지 자상함이라고 해야 할지 묘한 갈등이 일었지만 기분 나빴어? 미안 이제 안 할게. 웃으며 덧붙이는 말에 결국은 짓궂은 장난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EXO/루민]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아나 본데 민석아." | 인스티즈

 


웬일로 종례시간이 끝나고 반을 나왔는데도 루한은 복도에 없었다. 항상 먼저 끝나서 대기 탔던 성실한 루한이었는데,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어서 민석은 어색하게 폰을 들어 루한에게 전활 걸었다. 어어, 가, 응 잘 가, 폰을 붙잡으면서도 반 친구들에게 상냥히 인사를 나눴던 민석은 받지 않는 전화에 루한 반으로 직접 걸어갔지만 보이는 것은 텅 빈 교실뿐이었다. 뭐야 무슨 일 있나? 연락하나 없이 없어진 게 처음이라 당황했지만 종례는 끝났고 연락도 닿지 않으니 먼저 집에 가도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학교를 나섰다. 여러 명 아니면 루한과 함께 하던 하굣길을 오랜만에, 어쩌면 처음으로 혼자 걷는 길이 어색해 괜히 투정도 나왔다. 이놈은 가면 간다고 말해주던가 지만 쏠라당 튀고.. 지는 되고 나는 안돼? 계단을 내려가던 도중 학교 건물 뒤편이 보이는 복도 창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 초콜릿 고마웠어. 덕분에 잘 먹었어"
"응, 그랬구나.. 그거 내가 직접 만든 건데.. 괜찮았어?"
"어. 맛있었어"




이 목소리는 루한? 초콜릿? 오늘 점심때 루한이 들고 왔었던 초콜릿의 정체가 본의 아니게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쟤 그럼 여자애가 준 초콜릿을 들고 나 먹인 거야? 뭔가 알딸딸하면서도 꽁기한 기분에 조심스레 창문 쪽으로 더 다가가던 민석은 곧이어 들리는 목소리에 부리나케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저기 루한아 사실은 나..., 내가 눈빛 하나 받아도 눈에 브레스를 뿜으며 철통보안으로 실드 쳐냈던 루한이었는데, 갑작스레 여고생의 고백을 받는다니, 믿었던 개의 밧줄이 끊어지는 기분이다. 아니, 아니 쟤는 개가 아니라.. 남자친구? 남자친구잖아 솔직히! 존나남자친구 맞잖아!! 근데 왜 고백!?. 뛰어가면서 머리 굴려지는 속도도 비례하게 올라갔던지 단박에 루한을 애인으로 받아들인 민석은 헐레벌떡 건물 뒤편으로 향했다. 익숙한 실루엣에 반갑다가도 루한의 팔이 그 여고생 쪽으로 올라가자 냅다 고함을 질렀다.

 


"야 너네 뭐야!!!!!"
"민석아?"
"존나! 루한 너는 가면 간다고 말을!,뭐야 누군데 같이 있어?, 내가 얼마나 널 찾아다녔는지 알아?! 존나 놀랐다고!!, 근데 얜 뭐야? 왜 같이 있어?"



놀라면서도 웃음 지으며 가까이 다가온 민석을 달래는 루한의 팔이 느껴지지도 않는지 으르렁거리며 여고생에 대한 적대심을 감추지 않았다. 가까이서 보니 더 화나게도 얼굴도 예쁜 소녀였다. 아니 우리가 고백을 안 주고받았다고 해도 대충 우리 관계는 썸 이상이라고 암묵적으로 인정되지 않아? 근데 왜 고백받고앉아있어!? 더 이상 있다간 본인도 주체하지 못할 화가 더 드러날 것 같아 얼른 루한을 이끌고 뒤로 돌았다. 일단 가자, 가볍게 이끌려지는 루한에 좀 화가 풀리려 하는데 뒤에서 짱짱한 목소리가 들렸다.

 

 

"루한아 나 너 좋아해!!!"



.....아, 혈압. 우뚝 발걸음을 멈춘 민석이 심호흡을 하자 루한은 이 상황이 재밌기만 한지 그저 웃음소리가 새어나지 않게 입을 꾹 다물뿐이었다. 그래도 웃음 참느라 부들 떨리는 몸은 가릴 수가 없었는지 떨림을 느낀 민석이 루한을 발견했고 추가적으로 더 많은 화를 습득했다. 이런 미친놈이 지금 웃어? 민석은 뒤에 있는 여고생에게 닥쳐!라고 소리칠뻔한 걸 꾹 참고 묵묵히 루한을 이끌고 뒤편을 빠져나왔다. 학생들이 다 빠져나가고 조용한 공간에 둘만 서게 되자 민석은 팩 루한을 놓고 삐딱하게 서서 노려봤다. 아직까지 루한은 싱글싱글 웃는 모양새였다.

 

 

 

 

 

 

 

 

 

 

 

 

[EXO/루민]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아나 본데 민석아." | 인스티즈

 



"나한테 연락도 없이. 쟤 고백받으려고. 쏠라당 먼저 간 거야?"
"고백할 줄은 몰랐어. 그냥 초콜릿 잘 먹었다고 인사하려 했는데 대뜸 저리로 끌고가데"



본인도 몰랐다는 듯이 어깰 으쓱이는 모습에 민석은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 차오르는 분노가 느껴졌다. 내가 발견 못했으면 고백 받을 수도 있었단 얘기잖아?




"너 쟤 좋아해?"
"저 애 처음 보는데"
".. 아 몰라몰라, 아무튼 괜히 오해 사게 초콜릿 받아오고 그러지 마. 사귈 것도 아니면서"
"민석아. 내가 안 사귈 거라고 누가 그러는데?"



적당히 혼내고 같이 하교하려고 했다. 그때 허를 찌르는 루한의 말에 민석은 어느샌가 풀어졌던 인상에서 삐죽 눈썹이 휘어졌다. 왜 저 웃는 얼굴이 싸하게 느껴지지..? 본능적인 두려움에 팔짱을 낀 민석은 계속하라는 듯 루한을 쳐다봤다.


"확실히 내가 널 예뻐해 준다고 했지, 좋아한다곤 안 했잖아."
"... 야,"
"먹을 것도 사주고 고백받은 초콜릿도 바치고 집 매일 데려다 줬는데 이쯤이면 민석이 너도 반응을 보였어야지. 일전에 내가 말했잖아. 호의가.."
"아 그래 씨발 호이가 계속되면 둘리인지 뭔지!!"


중간에 버럭 소리치며 말을 끊는 민석에 루한이 놀라다가도 잘못 택한 단어에 절로 웃음이 튀어나왔다. 호이!둘리!권리!시발 내가 다 잘못했다! 내가 나쁜 놈이여!. 간이고 쓸개고 다 퍼다 주던 루한이 저렇게 웃는 얼굴로 냉철하게 말할 때마다 무서움과 한편으론 억울한 화가 튀어났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지 민석은 두 주먹까지 꼭 쥐고선 씩씩거리더니 순식간에 결정타를 날렸다.

 


"그래! 내가 너 좋아해! 그러니까 뭐 퍼주고 그런 거 하지마! 여자애들한테 고백도 받지 마..!"



가슴이 울렁이면서도 한편으론 거절당할까 봐 크게 불안했다. 고개는 자꾸만 자신감 없게 내려갔고 마찬가지로 시선은 루한의 발끝에 머물러졌다. 민석의 시간으로 한참이 지나간 것 같은데 아직까지 대답이 떨어지지 않아 절로 안구에 습기가 차올랐다. 개새끼. 감히 날 어장 했다 이거지? 눈앞에 있는 정강이를 까고 토낄까 하다가 덥석 어깨가 잡혔다. 움찔 떨리는 몸이었지만 루한의 반응을 듣기 위해 조심스레 얼굴을 들어 올리자 평소보다 더 진지한 얼굴이 보였다.



"알았어. 뭐 안 퍼주고 여자애들한테 고백도 안 받을게."
"...."



대답이 저거야? 저 둘 빼고 다른 중요한 대답이 들려오지 않자 현기증이 일어났다. 결국에 저 잘생긴 미친놈에게 어장을 당한 거였다니.. 다리에 힘이 풀리려던 때 루한이 강하게 민석의 어깨를 끌어당겨 한가득 껴안았다. 단단한 어깨에서 루한 특유의 향이 나오자 주책없게도 안심이 되었다. 나도 중증이구나, 이런 미친놈한테.. 떼어 나오려고 루한의 옷깃에 힘을 주어 잡을 때 덥석 목덜미가 잡히더니 루한의 얼굴 쪽으로 바싹 붙어졌다.



"앞으로 넌 내 통장에 빨대꽂고 빨기만 하면 돼. 그래야 내가 편하지"
"... 어...?"
"많이 좋아해 민석아."


사랑스럽게 내려다보는 눈빛에 민석이 절로 불그스름해지더니 조심스럽게 고갤 끄덕였다. 알고 있어 인마.., 방금 전까지 불안했던 감정은 어디 갔는지, 한순간에 루한에게 빠져든 민석이었다. 사랑해 마지않는 자그마한 민석이 첫 만남 때와 같이 꼭 붙어있자 루한은 행복감에 절여지는 기분이었다. 예전에 놓친 아쉬웠던 입술이 눈앞에 놓이자 망설임 없이 돌진했다. 점심에 민석의 검지를 머금던 루한의 입술이 최종점인 민석의 입술까지 집어삼키자 기다렸다는 듯 하나인 몸처럼 자연스럽게 맞물려졌다. 검지를 동그랗게 문질렀던 루한의 혀를 똑같이 동그랗게 머금자 루한이 급하게 민석을 떼어놓았다. 왜, 왜 그래..? 설마 이런 키스 혐오하나.. 한방에 쫄아있던 민석에게 루한은 심각한 얼굴을 내보이더니 가녀린 민석의 손목을 잡고 더 어두운 곳으로 끌고갔다.


더 어둡고 음침한 곳으로 민석을 데려감에 성공한 루한은 침대가 아닌 곳에서 감히 민석의 옷고름은 풀 수 없다는 신조를 생각하면서도 살면서 이렇게 큰 쾌감을 느낄 수 있구나 생각될 정도로 진하고 독하게 민석을 탐했고 음미했다.

 

 

 

 

 

 

 

 

 

 


오랜만에 와쏘용

ㅎㅔㅎㅔㅎㅔ 밍속이 역관광은 진심 참맛bbbb 여러문 모두 재밌게 즐기셨나용? 후후후

우연히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는 명언을 마주쳤고 거기서 한순간 뙇 망상이 튀어나왔네요. 독방에 맛보기로 올렸는데, 독방징들! 보고있슴까!?헿

제 망상은 여기서 끝이아닙니다! 다른 버전이 있으니 쵸큼 기대해주세용 ㅎㅎㅎ..

아 언제나 브금선택은 고되고 힘들군요. 문명에(?)관심없는 저에겐 힘든 간택입니다 흡흑.

그럼 우린 다음편에서 만나용! 빠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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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헐 완전좋다ㅠㅠㅠㅠㅠㅠ♡♡♡♡♡기다려쏘 ㄹㅁㅎㅅ♡♡♡
9년 전
렐루야
이힝힝 ㄹㅁㅎㅅ!!! 핱흐ㅏㅌ핱트핱트 읽으러와줘서 고마워쏘용!
9년 전
독자2
네.. 영업 감사합니다 (울먹) 독방에서 보고 글잡에 얼른 쫓아왔는데 영업 성공하셨어여 울먹울먹
원래 글잡 보면서 댓글안쓰는데 흡... 부랴부랴 감덩의 댓글남깁니다 킇어흥헝ㅎ어흥헝
루루 완전 밀땅고수네여.. 후.. ㅠㅠㅠㅠ민석이 질투하는것두 귀엽꼬 ♡♡♡♡♡♡ㄹㅁㅎㅅ♡♡♡♡♡♡
ㅋㅋㅋㅋㅋㅋ그나저나 중간에 호이가 계속 되면 둘리인지 뭔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 재밌어여 너무 잘읽었어여크헝흐엏ㅇ 자주써주세여 ㅠㅠ사랑함다

9년 전
렐루야
ㅋㅋㅋㅋㅋ아싸 영업성공했어(감격) 귀한 댓글을 받아 영광입니다 하하하핳. 호이 둘리 ㅋㅋㅋ사실 노렸어요 에헤에헤, 사실 방금전 불맠을달고 새로운 버전이...흐흐흐 즐겨주셔서 감사해용~
9년 전
독자3
루하니밀당하는거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힝 내가 당했으면 엄청 짜증나겠지만 민석이가 당하니까 보기 좋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 애들아 너네야 말로 그렇게 내 통장에 빨대를 꽂아줘ㅠㅠㅠㅠㅠㅠㅠㅠㅠ퓨ㅠㅠㅠㄹㅁㅎㅅ ㅠㅠㅠ♥
9년 전
렐루야
밀당밀당! 근데 왜 내눈엔 깐족거리는거로 보이는건지...ㅋㅋㅋㅋ헤헤 루민이즈뭔들..저 또한 통장을 바치고있으니 후후후후! ㄹㅁㅎㅅ! ㅎㅎ
9년 전
독자4
그래내가어제보고좋아햇던!ㅠㅠㅠㅠㅠ글로오셧어ㅠㅠㅠㅠㅍㅍ너무좋아ㅠㅠ
9년 전
렐루야
예르! 즐겨주셔서 감사해요! ㅋㅋㅋ
9년 전
독자5
독방에서 보고 환호질렀었는데ㅠㅠㅠㅠ이렇게 올려주시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휴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제 하트 받으세여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렐루야
ㅋㅋㅋㅋㅋ워후! 환호까지! ㅋㅋㅋ 하트하트 저도 쏴드릴게영 얍얍얍 하트하트
9년 전
독자6
독방에서 보고 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금 적었다뇨~~이렇게 많이 적었는데~!!!!!!쪼아~쪼아요~
9년 전
렐루야
어솨여! 독방징!! 분량이 맘에드신다니 (감격) ! 쪼아해주셔서 감덩입니다~.~
9년 전
독자7
와ㅠㅠㅠㅠㅠ처음에 민석이 순수하다고 생각했는데 요물이네요 이러니 루한이 즣아할 수밖에 없죠ㅠㅠㅠㅠㅠㅠㅠ잘 읽었어요!!!
9년 전
렐루야
ㅋㅋㅋㅋ제가 요물밍속성애자라..(변명)ㅋㅋㅋ 잘생긴 루한을 사로잡으려면 밍속이도 앵간히 매력터져야져 헤헤, 즐겨주셔서 감사드려용~
9년 전
독자8
이럴슈가..독방에서 보고왓어여 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선 감동표출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너무 좋아.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캐릭터 ㅠㅠ 감덩입니댜....
9년 전
렐루야
슈가슈가...어솨여 독방징!! 감동이 쏳아진다 ㅇ우어어(주섬주섬..) 저도 이런 눈물나는 댓글 참 감덩입니댜..! 싸랑해여!
9년 전
독자9
헐ㅠㅠㅠㅠ좋아요ㅠㅠㅠ겁나 쎈데 집착하는 루한이랑 끼부리는 민석이라니ㅠㅠㅠㅠ잘읽고 가요ㅠㅠㅠ신알신하고 갑니다!
9년 전
렐루야
허헣! 짱센데 집착루한은 사랑입니다! 끼부리는 김밍속도 사랑입니다! 신알신도 럽럽럽입니다! 헤헤
9년 전
독자10
헐ㅠㅠㅜ완전좋잖아ㅠㅠㅠ완전잘읽고가요!
9년 전
렐루야
허헝!! 즐겨주셔서 감사드려용! 하트하트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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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렐루야
아 뒷말 궁금햌ㅋㅋㅋㅋ시크하지만 저도 좋습니다. ㅎ
9년 전
독자12
으앙 ㅠㅠ 쟈밌어어ㅠㅜㅜㅜㅠㅠㅠ민석이랑 루한이랑 성격도 딱 뭔가 제 옷 입은 듯 잘 어울리고ㅠㅜㅠㅠ긔엽고ㅠㅜㅜㅠㅜ민석이 은근 여우끼있는거 너므 좋아여 ㅋㅋㅋㅋㅋ근데 루한이한테 역관광당하면 더더욱 좋구요 ㅋㅋㅋㅋㅋㅋ끝은 여우의 눈물의 고백 ㅠㅠㅜㅜㅠㅠㅜㅜㅜㅠ은근 밀던 루하니는 좋아죽고ㅠㅡㅠㅠㅜ아아 귀여우ㅜㅠㅡㅠㅠㅜㅜㅠㅠㅜㅜ재밌어어ㅠㅜㅜㅠㅠㅜㅜ
9년 전
렐루야
ㅋㅋㅋ아히히 제 옷 입은듯이라니 듣기좋은소리네여 야호! 자고로 김민석은 요망한 맛이 있어야져 암암. 학생이라고 아무것도 모를 줄안다면 그건 경기도 오산..(?) 역관광은 민석 단골코스니까여 헤헤^^ 결론은 루민행쇼!
9년 전
독자13
워후 독방에서 보고 바로 넘어오ㅓㅆ어요ㅠㅠㅠㅠ
9년 전
렐루야
워후 방가워요! 잘했숴여ㅠㅠ재밌게 즐기셨길 바래요 헤헤헤
9년 전
독자14
와...작가님ㅋㅋㅋㅋㅋㅋ뒷편보다앞편보러오ㅓㅆ는데좋아요흐흐핳흐
9년 전
렐루야
ㅋㅋㅋㅋㅋ둘다 재밌게 즐겨주셔서 감사드려용 으흐흐흐흥
9년 전
독자15
ㅋㅋㅋㅋ마지막문단ㅋㅋㅋㅋ 엄청루한이 나쁜 육식사슴가타여ㅋㅋㅋㅋㅋ 진짜재미있어요!! ㅜ어떻게 저렇게 글을 질쓰시지...ㅠ 부러ㅝ여....
9년 전
렐루야
ㅋㅋㅋㅋㅋ엄청나쁜!!육식사슴!!워후! 괜찮아여 행쇼한다는데 뭐 허허허허. 역관광당하는 민석이를 보고싶어서 필사의 노력을 다해 써내려서 그렇슴돠..저 정말 땀뺏어욬ㅋㅋ재밌게봐주셔서 감사드려용!
9년 전
독자16
할 완전 제취향이에여♥♥♥
9년 전
독자17
아짱좋라ㅠㅠㅠㅠ제가 작가님글을얼마나좋아하는데ㅠㅠㅠ담편...담편 ㅜㅜ
9년 전
독자18
헐 ㅜㅠㅠㅠㅠ진짜좋다 달달 ㅜㅜㅜㅜ재밌어옄ㅋㅋㅋㅋ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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