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망난 할배 뱀파이어 정택운X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늑대인간 한상혁
저절로 인상이 찡그러지게하는 악취가 옷에 배일까봐 옷을 털어보지만,
보이지 않는 냄새가 옷을 턴다고해서 털어질리는 만무했다.
그렇지만 버릇처럼 옷을 힘껏 털면서 불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질척거리는 하수구를 걷는 기분은 정말 엿 같았다.
"정택운 개새끼 노망난 새끼.."
한참을 더 걸어서야 드디어 보이는 환한 불빛, 하수구 안이라고 믿겨지지 않는 조금은 호화스러운 문이 보였다.
언제나봐도 익숙하지 않는 호화스러운 그 문을 열자
눈앞에는 기분 나쁜 빨간 벽지들로 도배 된 끝이 안보이는 복도가 펼쳐진다.
복도 전체가 빨간색으로 도배되어서 은은하게 비추는 촛불들이 꾀나 분위기를 만들어주었지만,
그냥 내눈에는 미친 결벽증에 걸린 뱀파이어가 벽지에 피묻으면서 표시가 날까봐 빨간색으로 도배한것으로 밖에 안보인다.
또다시 한참 걷자 복도의 끝에 다다르자 드디어 검은색 문이 보인다.
몇 번의 상식있는 노크를 두들겨도 문이 열리지 않자 더러운 성질머리로 문이 부서져라 노크했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흰색 머리를 나이든 영감이 나왔다.
"하이! 영감"
반갑게 인사를 해줘도 영감은 나를 힐끔 쳐다보고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어딘가로 나를 말없이 안내하듯 걸어갔다.
자주 봐도 정없고 말없는 지주인이랑 똑닮은 영감과 얼마나 걸었을까
다리를 꼬고 투명한 유리잔에 붉은 액체를 음미하고있는 정택운이 보인다.
신선한걸 좋아하는 정택운이니까 저 붉은 액체가 최대 2시간 전에 사냥해서 뽑아낸 인간의 피일거라고 생각하니 괜히 온몸에 소름이 돋는거같다.
"왜 불ㄹ.."
"쟤 좀 어떻게 해봐"
정말 습관처럼 정택운은 내 말을 뚝 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했다.
화나서 울컥하지만 한두번일도 아니고 내가 성질내도 절대 지지 않을 정택운이니까 그냥 순종적으로 열을 삭혔다.
진정하고 정택운의 하얗고 길다란 손이 가르킨곳을 보자
숨쉬는것도 벅차 바들바들 떨고있는 남자애가 보인다.
왠 남자아이인가 싶어서 설명해달라는듯이 정택운에게 다시 시선을 돌리지만,
이미 자기가 할 얘기는 다 했으니 알아서 하라는듯이 정택운은 정말 지겨워보이는 두꺼운 책을 펼쳐서 읽고있다.
그냥 포기하고 시선을 돌려서 다 죽어가는 남자애한테 다가가자 생각보다 상태가 더 심각했다.
"이 꼬마 잘못하면 죽겠는데"
버릇처럼 혼잣말을 하면서 방금 힘들게 들고 온 가방을 꺼내면서 정택운을 힐끔쳐다보자
죽는다는말에 책을 읽고있던 천하태평하던 정택운이 방금보다 심각해져서 조금은 살벌하게 남자아이를 응시하고있다.
"그건 나같은 명의에게는 포함안되는 얘기지만..."
너무 살벌하게 쳐다보는 정택운때문에 괜히 분위기가 싸늘해져서 분위기를 모면하려고 뒷말을 조용히 잇자
그제서야 안심을 한듯 시선을 떼서 책을 읽는다.
"열이 몇도 일까 보자..음 49도~ 49도?!!?"
인간이라면 이미 고열로 죽고도 남았을 온도이다
왜 몰랐지
처음에 그냥 정택운이 노망나서 이제는 사냥하기 힘들어서 인간아이를 키워서 잡아먹으려는구나하고 가볍게 넘겼는거같다.
이 아이는 늑대인간이다.
그것도 오래 전에 멸종했다는 순종 늑대인간
순종이 아닌 이것저것 피가 섞인 잡종들은 많이 본 적 많지만 순종은 처음 봤다.
정말 들었던 얘기대로 겉모습은 인간과 매우 유사했다.
잡종들은 어떻게든 늑대인간인걸 티를 내는 반면 머리에 귀도 꼬리도 손톱마저도 정상적인 걸 보면 정말 백프로 순종이다.
치료가 간단하게 끝나자 그제서야 그꼬마는 고른 숨을 쉬면서 조금은 안정이 되어보였다.
"다 끝났다. 그런데 정택운 얘 어디서 주워왔어? 이름은 뭐야? 남자애니까 늑돌이??"
"하- 한상혁"
내 말에 어이없다는듯이 웃더니 두꺼운 책을 덥고는 내 쪽으로 아니 한상혁 쪽으로 걸어 온다.
그러고는 나를 사뿐히 무시하고는 한상혁이라는 꼬마를 가볍게 들어 올려서는 침실 쪽으로 데리고 간다.
"야 치료비 내놔 치료비"
내 말에 정택운이 잠시 멈칫하더니 영감을 힐끔 쳐다본다.
영감은 그러자 어디서 꺼내왔는지 엄청 큰 검은색 상자를 들고온다.
검은색 상자를 열자
아주 신선해보이는 인간들 간으로 가득했다.
짜식 내 취향은 진짜 잘안다니까
이 이야기는 ㅇㅇㅇ이 그냥 보고 관찰하는거로 진행될거에요
괜찮으면 계속 올께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