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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유자차 전체글ll조회 980l 5

 

 

 

 

 


/
흐억, 눈을 떴다.
아니, 내가 눈을 감았던가? 아, 나 계단에서 굴렀지?
그것도 완전 많이많이…….
이호원이 날더러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는 있다던데 넌 잘 하는 게 뭐냐고 구박했었지, 이제 나도 구르는 재주는 있다고 해야겠다 등등의 뻘생각을 하다 문득 여기가 어딘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병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침대라 생각하기엔 등이 너무 배기고, 아니 천장을 왜 저렇게 높아?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자마자 벌떡, 일어나 앉았다.

 

 

"......뭐지?"

 

 

빈 공간뿐이라 벽에 부딪혀 울리는 내 목소리.
나는 흰 곳에 있었다.
제대로 좀 말하라고? 아니, 진짜 흰 곳에 있었다.
가구하나없이 바닥, 천장, 벽, 다-모조리 하얀 곳에, 흰 방에 갇혀있으면 미친다던데, 좀 무섭.......

일단 뭣도 없는 것 같지만 둘러봐야겠다싶어서 천천히 일어섰다,.
어, 그러고 보니 다리가 멀쩡하네?
조심스럽게 이마에 손을 대보니 왠지 이마에서는 여전히 상처가 만져진다. 찢어지지는 않았는지 피는 멈췄다.
다리는 그냥 잠깐 아픈 거였나. 발을 휘둘러보는데 멀쩡하기만 하다.
그렇게 굴렀는데 이마 조금 까진 게 다라니, 나 완전 튼튼한데?

 

혼자 흐뭇해하며 유리재질의 벽을 짚고 마냥 걷는데 무서운 생각이 든다.
혹시 아니면........나 죽은 건가?
그거 한번 굴렀다고? 그래서, 여기가, 어? 여기가 사후세계인가?
죽으면 천국 아님 지옥 그런 거 아니었어?

 

 

헐...........

 


멍하게 있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다 든다.
그럼, 나는 이게 다야?
계속 여기 갇혀 있는 거야?
말도 안 돼!!!!!!!!!!!!!!
벽을 두드리며 사방팔방을 뛰어다니고, 그리 넓지 않은 방이지만 쩌렁쩌렁하게 울릴 만큼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대는데도 아무 반응도 없고 조용하기만하다.

 


"살려주세요!!!!!!!!!!"

 


진짜 이게 끝인가, 진짜 내가 죽은 건가. 고작 그거 때문에?

 

 

"말도 안 돼!!!!!!!!나 돌아가야 돼!!!!!!!!!!!!!!!"

 


둘이 하기로 한 게 얼마나 많은데!!!!이대로는 안 돼!!!!!!
다시 사방의 하얀 유리벽을 주먹으로 내려치기 시작했다.

 

 

 

 

 


/

 

 

"..........호원아..........."

 

 

그렇게 소리만 지르고 다닌지도 30분, 결국 지쳐 주저앉았다.
멍하니- 이제 보고 있기도 질려가는 흰 벽을 쳐다봤다.
분명 벽은 그대로 있는 게 맞을 텐데, 마치 흰 벽이 입을 크게 벌려 나를 잡아먹는 듯 한 느낌이 든다.
흰 방에 있으면 미친다는 게 사실이었네, 내가 미쳤나보네...........

 

 


"..........어...?"


뭐지 저게.
그렇게 아무 생각도 없이 정면만 바라보는데 바닥에 무언가가 눈에 밟힌다.
거의 기어가듯 해서 집어 드니 반지.
어제 호원이가 준 그 싸구려반지다.
소원을 이루어준다며, 잃어버리지 말라던.
정신없는 와중에 떨어진 건가.
손가락에 다시 끼워 넣고 손에 있는 반지두개를 쳐다보다 웅크리고 앉아 가만히 두 손을 모았다.
제발, 제발제발, 살려주세요. 돌려보내주세요. 제발, 제발…….


아무리 손을 모으고 눈을 꼭 감은 채 있어도 상황은 그대로였다.

 

 

"후아............"

 

 

바닥에 그대로 엎어져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다가 두 손을 내려 눈앞에 두고 커플링을 쳐다봤다.
최대한 깔끔하게 하나 뽑자며 신나게 가서 산건데…….

 


"이호원......보고 싶다.."

 


그 순간, 갑자기 머리가 띵하게 울리고 속이 울렁거렸다. 토할 것 같아.
손으로 가슴을 치다가, 머리가 빠개질듯 아파온다. 급기야 흐려지는 시야.
소리를 마구 질러 봐도 달라지는 건 없다.

그렇게, 다시 정신을 잃었다.

 

 

 

 


/
"으음……."


눈을 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사방이 검은 눈앞.
깜짝 놀라 발끝부터 정수리너머까지 푹 쓰고 있는 이불을 헤치니 얼핏, 테이블과 책꽂이가 보인다.

 


"............꿈인가. 그게 다.........?"

 

 


다시 누워 이불을 덮었다.
꿈인가보다…….

계단에서 구른 것부터 다-..웬일인지 조금 떨어져 등을 돌려 자고 있는 호원이를 깨워 꿈얘기를 해줄까 하다 그냥 눈을 감는다.
너무 다이나믹한 꿈을 꿔 정신이 말똥말똥 하던 것도 잠시,
왠지 오랜만에 느끼는 것 같은 호원이의 냄새가 풍기는 이불에 나른해져서 잠들었다.
음....근데 왜 이렇게 불편하지 오늘따라?

 

 

 

 

/
아, 누구야.....자는 사람을 왜 이렇게 흔들어대, 안 그래도 어제 꿈을 격하게 꿔서 피곤해죽겠는데…….
아, 진짜 이호원!!

 

 

"...누구냐고 너!!!!!"
"으응.....무슨.......?..."

 

 

짜증을 내며 겨우 눈을 뜨니 웬 꼬맹이가 내 어깨를 잡고 짤짤, 흔들고 있다.
눈을 부릅뜨고 나를 노려보며.

 

 


"아, 아!!!아파, 놔봐 좀!!!"
"누구냐고 당신!!!!"
"그러는 너는 누군데!!!!!!"

 


손을 팍 뿌리치고 호원이를 부르려고 문을 쳐다보는데, 어, 뭔가 이상하다.
전체적으로 낡은 듯 한 인상을 주는 벽지와 호원이거라고생각하기에는 너무 조그만 책꽂이.
여기가 집......아닌가?
당황해서 멍, 해져있는데, 이 중딩짜식이 다시 내 팔뚝을 잡더니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다.

 

 


"엄마!!!!!!!!엄마아!!!!!!!내방에 이상한 사람있어어!!!!!!!!!"
"누, 누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거야, 이상한 사람은 너……."

 


꼬맹이가 소리를 지르자마자 계단을 급하게 오르는 소리가 들리고 곧 누군가가 방문을 벌컥, 열었다.

 

"이호원!!!!호원아!!!당신누구야!!!"
"...호원이? 여기 호원이가 어디...."
"이호원! 저리 떨어져! 엄마가 혼내줄게!!"
"..........??"

 

내가 뭘 했다고 아까부터계속....
호원이라는 말에 보지도 못했던 아줌마의 얼굴을 쳐다봤다.
아........어..........근데.......음............이상한데?
저분, 호원이가 돌아가신 어머니라며 보여준 사진과 너무 닮았다. 아니 같은 사람이라 해도 믿겠다.

 


"혹시……."
"당장 안 일어서? 경찰 부르기 전에!!"
"저기, 잠깐만,"
"으야악!!!!!"
"으어혹시김수정씨아니세요?!!!!!"

 

맞으면 꽁꽁꼬오꼬ㅗ오오공ㅇ 소리가 날 것 같은, 마늘이 묻은 절구로 내려치려고하셔서 반사적으로 몸을 웅크린 채 소리를 꽥-질렀다.
머리에서 마늘냄새나면 어떡하지, 온몸을 긴장해 절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런 기척도 없다.

 

꽁,데구르르…….


"당, 당신누군데 내 이름을 알아……."

 


절구가 힘없어 떨어뜨려지고 조심스럽게 눈을 뜨니 '나 지금 무섭소'하는 표정의 아줌마가 보인다.
자동으로 머리를 감쌌던 팔을 슬쩍 내리며 뭐라 뻥을 까야 믿어줄까 생각하는데
아줌마는 나를 완전히 변태또라이스토커로 확신한 건지 수화기를 들었다.
음...? 저게 언제적전화기야. 무슨 박물관에 있을만한…….

아니, 그것보다. 제발. 어떻게라도 좀 되라!!!!

 


띠리리리리리링-띠리리링-

 

 

그때, 귀신같은 타이밍으로 전화가 울리고, 안 그래도 덜덜 떨던 손, 화들짝 놀래 수화기를 떨어뜨렸다.
그리고는 몸을 굽혀 전화를 받으셨다.

 


"여....여보세요?"
"............"
"어....어.....아, 그래? 쟤가? 아...난 깜짝 놀라가지고, 어머 경찰에 신고할 뻔했지 뭐야. 아유 그러게, 흐흐흥. 그래, 어, 알았어 언니-"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은 아줌마는 상대방과 즐겁게, 웃어가며 통화를 마쳤다.

 


"니가 동우니?"
"네?......네……."
"그랬구나―정말 미안하다, 호호호,..호원아, 인사해. 회연이 이모알지? 이모아들이야, 사촌형아!"
"뭐?!!거짓말하지 마!!!그 이모 애기 없잖아!!!"
"화연이 이모 애기가 왜 없어, 여기 있는데. 동우야 미안하다. 니가 크고 나서 본적이 없어서- 너 되게 잘생겨졌구나? 올해 몇 살이라고?"
"네? 저,저, 스무살이에요"
"엄마 진짜 왜 그래!!!!"
"어휴, 귀 따가워 소리 좀 지르지 마 이호원. 넌 형아랑 놀고 있어~ 아이쿠, 냄비 다 타겠다!!"

 


그렇게 아주머니가 절구를 다시 집어 들고 황급히 내려가셨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자 아까부터 나를 노려보며 빽빽거리던 꼬맹이가 이리 온다. 아, 쟤는 진짜, 아니 이 상황이 지금 뭐냐고…….
저 아줌마는 날 언제 봤다고 잘 생겨졌네 뭐네…….

 

"이호원...?"
"너, 진짜 누군데."
"1987년 3월 28일생. 창원 신월중,토월고 졸업. 대경대학교졸업. 아니, 고등학교까지는 무린가. 너 몇 살이야."
"열.....열네 살.....당신 누군데 내 이름에, 다니는 학교까지 아는데? 어?!!!!"
"아-..쫌 흔들지 좀 마봐 니 사촌형이라 그런가보지-"
"웃기지마 난 댁같은 형없어! 누구냐고 어?!!!! 어딜 누워 남의 잠자리에!!"
"아 뭐 어때애...내게 니꺼고 니게 내꺼고……."
"눕지 마!!안 일어나? 누구냐고, 누구야!!!"
"아, 디게 찡찡거리네―"

 

꿈에서 잠이 들면 깬다는 얘기를 얼핏 들은것 같기도 하다. 밑져야 본전이지.
피곤하기도하고 일단 자야겠다싶어서 다시 이불속으로 꿈지럭거리며 누우니 자꾸 찡찡거리며 달려든다.
아, 시끄러. 꼬맹이를 저-멀리 밀어놓고 벽 쪽 끝에 쪼그려 이불을 뒤집어썼다.

 


"아, 나가라고요!!!!!!!"
"반말은, 내가 니보다 훨씬 형이거든? 잘 자라-"
"일어나악!!!!!!!!!!"

 

 

 

 

/


조심스럽게 슬쩍, 눈을 떴다. 제발, 제발!!
비장하게 이불을 들춰보니 옆에 있는 건 아쉽게도 여전히 중딩꼬맹이…….
왜, 왜왜! 왜 꿈이 아닌데! 그게 아니면 지금 이게 뭔데!

 


"으응……."

 

다 박차고 일어나려고하니까 갑자기 꼬맹이가 뒤척거린다.
그래서 다시 이불안에 팔을 넣고, 원위치.

 


자, 차분히 생각해보자.
나는, 계단에서 굴렀어. 그리고 하얀 공간에 있었지. 죽은 거 였어,사망.사망사망.죽음.death.근데 여기다??????????
죽기 전에 이호원 어릴 적이나 구경하라는 거야 뭐야.
근데 얘가 진짜 이호원이 맞긴 한가?
뒤돌아 누워 중딩의 얼굴을 봤다. 근데 진짜 똑같이 생겼네…….
손으로 오동통한 볼따구를 꾹 누르니 인상을 팍 찌푸리며 내 손을 덥석 잡아 끌어내린다.

얘가 진짜 이호원인가. 아니, 그럴 리가 있나. 무슨 판타지소설도 아니고.
근데 내가 무슨 얘 사촌형이라는 거지. 이딴 사촌 따위 들은 적도 없고 또 지금이 진짜 2000년대 초라면 난 잘해봤자 열 살,
집나오기 얼마 전이었을 거다. 근데 왜 갑자기 내가 얘 사촌형이 된 거냐고…….
어떻게든 되라고 생각한 건 맞지만........?...설마…….


순간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을 때와 흰 공간에서의 기억이 훅, 스쳐지나갔다.
씨발, 그 이호원 보고싶다가 혹시,
에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는 타이밍이 너무 적절하다.
그 직후 두통에 쓰러졌다가 눈뜨니 여기고, 어떻게든 되라는 생각에 바로 전화기가 울리고........
아니, 그걸 내가 소원이라고 했냐고!!!
그럼 왜 돌려보내달라고 그렇게 간절하게 질질 짤 때는 쌩까는데!!!!
그리고 이 꼬맹이는 왜 날 지 사촌형이라고 생각을 안하는데!!!!!
반지를 다시 한 번 살펴보려 손에서 빼내는데, 이게 안 빠진다.
이상한데? 원래 내손가락보다 좀 커서 헐렁했던 반지인데 아무리 용을 써도 안 빠진다.

 


"휴........."

 


안 된다. 이딴거 따위는 이상하지도 않다 이제.
하긴, 이 상황에 더 이상하고 황당한 게 있는 게 놀라운 거지.

나 이제 어떡해...............

 

 

"으음.....드르렁-푸우……."

 


평행우주, 공동지구설 같은 온갖 상상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조용히 잘 누워있던 이 쪼꼬딩이 갑자기 코를 골기 시작한다.
아오......이거 진짜 이호원맞아?
귀를 막고 다시 생각에 집중하려고 하는데 겁나 시끄럽다.
조심조심, 옆으로 굴리니 잠깐 멈췄다가, 곧 다시 드르렁-…….


.....아이씨,몰라!
내가 베고 있던 베개를 들어 중딩자식의 얼굴을 대충 덮어놓고, 내 팔을 베고 생각을 이어가려다, 깜빡 잠이 들었다.

 

 

 

 

 

//

 

 

 

많~이늦었죠?2화가....ㅎㅎ.....ㅠㅠ...

미안해요....다음카페 인픽에 같이 연재하고있는데 그쪽은 모바일편집이쉬워서 빨리빨리 업데이트를하는데

인스티즈는 본의아니게 이렇게됐네요...ㅠㅠ....

미안해요 다음부터는 주말에 꼬박꼬박!올릴게요ㅎㅎㅎㅎㅎ

그런의미에서 이거올리고 연달아서 3편도 같이 올릴게요^_^힣ㅎㅎㅎ흐흫ㅎㅎ..읽어주시는 여러분 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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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허ㅋㅋㅋㅋ동우가 과거로간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제목은 미래로 돌아가라인데..그럼 동우가과거로간상태에서 다시 미래로가는 그런건가요?? 아무튼좋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호워니몇살이야...스무살동우랑 호애기 조으다ㅋㅋㅋㅋㅋㅋ3편봐야지~
12년 전
독자2
오~ 이거 진짜 재밌네요. 판타지소설같은게 짱재밌어요ㅎㅎ 계속 잘 읽을게요..^^
12년 전
독자3
볼 통통한 호원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느므 귀엽자나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4
ㅇ익인이에영 잉 근데 뭐야? 동우 과거로 간거에요? 옹ㅋ 대박ㅋ 동우야 힘내..........
12년 전
독자5
흥미진진하네요. 조팝이에요! 동우가 호원이의 과거로 갔다니 ㅋㅋㅋㅋㅋ 중딩 호야와 동우의 관계는 어떻게 되련지 헣헣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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