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
"내가 미쳤다고 저런 중국인을"
그럼..안좋아해?
"안좋을것까지는없고..아 몰라.."
민석은 머리가 복잡한지 인상을 찌푸렸다
좋아해? 안좋아해?
끝나지않는 결론에 엎드린채로 고개를 푹숙였다.
사각사각 연필소리만 귓가에 들렸다.
간간히 헛기침하는소리 책장 넘기는소리에
고개를 들면 여전히 자신의 골머리를 썩히는 루한이 보였다.
루한. 중국인. 김루한. 한국인.
"아까부터 공부안하고 뭐해. 혼자 중얼중얼"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닌게 아닌데?"
"아무것도 아닌게 맞아"
"아 그래? 아무것도 아닌게 맞구나. 난 또 아무것도 아닌게 아닌줄알았지."
"한국말 많이 늘었다?"
"에이 한국온지가 언젠데"
민석은 천진하게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루한에 또다시 심란해졌다.
"루한 이거 봐봐"
"뭐?"
"이거 안풀린다."
"여기? 10페이지?"
"응"
"이거 왜 푸는데? 범위 아니잖아"
"아니라고?"
"응 아니라고"
"진짜 아니라고?"
믿을수없다는듯 자꾸 되물어오는 민석에 루한이 재밌다는듯 웃었다.
"많이도 풀었네 범위도 아닌데"
"진짜 여기 범위 아니야?"
"강의시간에 뭘 들은거야. 여기서부터라니까 여기. 접어놨네 바보야"
"망했다"
민석이 못알아듣는 중국어를 중얼대며 루한이 등을돌렸다
곧 들리는 사각거리는 연필소리에 민석의 볼이 한껏 부풀어올랐다
"지혼자만 살겠다고"
"그렇게말하면 할말없네"
"야 나가자"
"여기 끌고온게 누군데 벌써 나가"
"난 독서실 체질이 아닌가봐"
"뭔들 아니겠어"
말은 그렇게해도 자신을따라 짐을싸는 루한에 민석이 빙그레웃었다
"어디갈껀데?"
"어디든"
"민석 로맨틱 하고싶어?"
"응 너랑말고 누나들이랑"
"어차피 피시방이나 갈꺼면서"
"따라올꺼면서 말이많다"
"민석은 그냥 말이 많아"
"뭐?"
아니, 그래서 좋다고.
금새 헤헤 거리면 웃는 루한에 민석도 따라웃었다
하하 퍽킹 중국인 어디한번 다시 짓거려봐
루한의 팔을 퍽퍽치는 민석에 루한이 앓는소리를 냈다
"민석 맨날 투덜투덜. 참새같아"
순간 얼굴이 달아 올랐다. 참새? 내가?
"참..참새는 무슨"
"생긴것도참새 땍땍거리는것도 참새 맞아"
"내가 참새면 넌 닭대가리다"
"지금 나보고 치킨이라고 말하는거야?"
어떻게 자신에게 그런 심한말을 할수있냐며 루한이 날뛰었다
그리고 날아갔다
새가 되어
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