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날개 전체글ll조회 542l 8

Seven Rooms

공포.미스테리.납량특집



- 첫째 날

그 방에서 눈을 떴을 때, 난 내 자신이 어디 있는 건지 알 도리가 없어서 무서웠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처음에 보인 것은 희미하게 켜진 전구였다. 그 전구가 노랗고 약한 불빛으로 암흑을 밝히고 있었다. 주위는 온통 콘크리트로 된 회색 벽이었다. 창문도 없는 작은 사각형 방에 쓰러져서 기절하고 있었나보다. 손으로 몸을 지탱해 윗몸을 일으키자 땅에 짚은 손바닥으로 차갑고 무거운 콘크리트의 단단함이 느껴졌다. 주위를 둘러보고 있자니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팠다. 갑자기 내 등 뒤에서 신음소리가 들렸다. 우현이형이 옆에 쓰러져있고 나와 마찬가지로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형, 괜찮아?"






몸을 잡고 흔들자 우현이형은 쓰러진 채로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다가 일어나서 나와 마찬가지로 주위를 살폈다.






"으.. 뭐야, 여기 어디야"






몰라 나도.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알전구가 달렷을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침침한 방이었다. 우리는 어떻게 이 방에 들어오게 된건지 기억이 하나도 없었다. 기억나는 것은 홍대 골목길을 형와 함께 걷고 있었다는 것뿐이었다. 엄마는 우연히 근처에서 오랜 친구를 만났고, 자연스럽게 우현이형과 나는 그 자리에서 벗어나 돌아다녔다. 그것은 우리 두 사람 모두에게 꽤나 불쾌한 일이었다. 형도 나를 놓아두고 따로 쇼핑을 하거나 놀고 싶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엄마는 우리가 따로따로 행동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나와 형은 험악한 분위기로 아무 말 없이 홍대길을 걷고 있었다. 평일이여서 그런지 왠만한 가게들은 닫혀있었고, 길바닥은 꽤나 지저분했다. 






"넌 집이나 보고 있지 왜 따라오고 지랄이야"
"내가 뭐"






나와 형은 가끔씩 서로를 향해 으르렁 거렸다. 이복형제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꽤나 오랜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형과 나 사이의 벽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았다. 고등학생이나 됐으면서 나와 같은 수준으로 시비를 걸거나 말다툼을 한다. 철이 없는 것 같다. 걷고 있자니 갑자기 뒤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 확인할 시간도 없이 머리에 지독한 아픔이 내달렸고,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우리는 이 방에 있었다. 






"뒤에서 얻어맞은 것 같은데. 그리고 기절한 사이에 여기에...."






우현이형이 일어나면서 손목시계를 보았다.






"벌써 토요일이야. 지금은 새벽 3시고."






아날로그 손목시계는 내게 손도 못 대게 할 정도로 형이 소중히 생각하는 물건이었다. 돌아가신 친아빠의 유품이라고 들었다. 은색 문자판에 작은 창이 있고 거기의 오늘의 요일이 표시된다.

방은 가로세로가 3미터 정도 되는 정사각형 모양이었다. 휑하고 단단한 회색 표면에는 전구의 불빛에 의해 형과 나의 그림자가 드리워져있었다. 철문이 하나 있었지만 손잡이도 달려 있지 않았다. 문의 아랫쪽에는 작은 개나 고양이가 지나갈 법한 가로세로 20cm 정도의 문이 하나 더 나있었는데, 그 틈을 통해 문 너머에 있는 듯한 불빛이 바닥에 반사되고 있었다. 나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틈새로 뭐든 보이지 않는지 확인했다.






"..뭐 좀 보여?"






기대하는 표정으로 묻는 형을 향해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주위 벽이나 바닥은 그렇게 지저분하지 않았다. 최근에 누가 청소를 했는지 먼지도 쌓여 있지 않았다. 차가운 회색 상자에 갇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일한 불빛인 전구는 천장 중앙에 매달려 있어서 나와 형이 방안을 돌아다니자 두 개의 그림자가 사방의 벽을 왔다 갔다 했다. 불빛이 흐려서 그런지 작은 방은 어둠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다. 네모난 방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었다. 바닥에 폭 50cm 정도의 도랑이 있었다. 문이 있는 면을 정면으로 봤을 때 정확히 왼쪽 벽 아래에서 오른쪽 벽 아래까지 바닥의 중앙 부분을 똑바로 관통해서 나 있었다. 도랑에는 허옇게 썩은 물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악취가 났으며 물이 닿은 콘크리트 부분은 기분 나쁜 색으로 변색되어 있었다. 형이 문을 두드리며 큰 소리로 외쳤다.






"누구 없어요?!"






당연한 소리겠지만 대답은 없었다. 문이 두꺼워서 쳐도 꿈쩍도 안했다. 형은 발악을 하듯이 욕짓거리를 남발했다. 씨발, 씨발 하는 소리가 방안에서 울리지도 않고 답답하게 귓가에 웅웅거렸다. 난 겁이 나서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언제 쯤이면 여기서 나갈 수 있는 걸까. 형이 메고 있던 검정색 백팩은 사라지고 없었다. 우리 둘 모두 핸드폰을 갖고 있었지만 어디로 갔는지 없었다. 덕분에 엄마나 경찰에게 연락도 할 수 없었다. 자연의 빛 한 줄기 조차 허락되지 않은 이 공간에서 우리는 바깥 세상과 완전히 단절되어 있었다. 형은 바닥에 뺨을 대고 문 아래의 틈새를 향해 외쳤다. 온몸을 떨며 땀투성이가 되서는 최대한 큰 소리로 도움을 청했다. 이번에는 어딘가 멀리서 목소리 같은 게 들렸다. 나와 형은 얼굴을 마주보았다.


우리 말고 누가 더 있어.


하지만 그 목소리는 또렷하지 않아서 내용까지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래도 나는 안도가 되었다. 한참 동안 문을 때리고 차 보고 했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차갑기만한 철문에는 발악의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이윽고 힘이 빠진 나와 형은 꼭 붙어서 잠이 들었다.



말이 납량특집이지 그렇게 안 무서운게 함정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오.......완전재밋어요 그대!! 다음편기대하고 신작알림신청하고갈께요!!♥
12년 전
독자2
헐...박진감잇눈데욯.. 근데브금ㅋㅋㅋ그..헨젤과그레텔게임같네욬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3
헐.....뭔가 재밌을것같은 스멜이 나!!!! 그대 신알신하고갈께요!!!! 근데 애들 한명씩 죽고 이런거 아니죠?....쏘우ㄹㅇ 큐브를 너무 많이봤어
12년 전
독자4
으어....이거 뭔가 역할극 그 소설의 느낌이다.................벌써 무서우면 어떻게 해야하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런 의미에서 제 이름은 앞으로 겁쟁이로 하겠습니당
12년 전
독자5
둑흔둑흔 앞으로 ㅣ이글은 올라오거봐도 새벽에는 보지말아야지 그대 신알하고갈게요 신알받아도 ....낮에만볼거야....
12년 전
독자6
오오옹다음편이필요해요!!
12년 전
독자7
헐 신작알림신청이요!!!!!!!!!!!!!!!!!
12년 전
독자8
신알신이열 그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인피니트 [실화] 호야닮은 교생쌤과 두근두근 썸 1592 두빛세빛 06.09 00:40
인피니트 [인핏x비슽/두규/현성] 제2의 미친놈 0321 앵뀨 06.08 22:49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Wait For U49 소셜. 06.08 22:15
인피니트 [인피니트/우현성규] 화사한 그대는 몽글몽글 8화19 앙체 06.08 22:07
인피니트 [인피니트/다각] 개구리중사 케로로 016 레이스스타터 06.08 20:24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야동] 짝 131 구글 06.08 19:43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야동] 짝 프롤로그18 구글 06.08 11:18
인피니트 [수열] 건어물남 + 초식남 = 이성열 01728 수열앓이 06.07 23:14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수열야동] 투토피아(Twotopia)2 : 당신들의 천국 047 아카페라&마카.. 06.07 22:49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애인대행해드립니다 #06-270 소셜. 06.07 21:50
인피니트 [실화] 호야닮은 교생쌤과 두근두근 썸 1476 두빛세빛 06.07 20:54
인피니트 [인피니트/야동] 별.별.별 0113 가온해 06.07 20:39
인피니트 [현성야동엘성] 메시아(Messiah) 4061 봉봉&천월 06.07 20:25
인피니트 성종아, 너에게 가는 편지4 햇볕 06.07 18:38
인피니트 [인피니트/종열] 결국엔 다시 018 도토리 06.07 17:57
인피니트 [인피니트/야동] 왕따 혹은직장상사 1121 나누구게 06.07 03:06
인피니트 [인피니트/야동] 왕따 혹은 직장상사 1023 나누구게 06.07 01:14
인피니트 [비스트.인피니트/두규] 라디오 전화연결8 잉뿌잉 06.07 00:44
인피니트 [인피니트/엘성/우종] 25시간을 함께해(;Feel so bad) 0222 앵뀨 06.06 22:41
인피니트 [인피니트/다각] 생리하는 김성규 17113 조팝나무 06.06 22:31
인피니트 [인피니트/납량특집] Seven Rooms - 018 날개 06.06 22:03
인피니트 [실화] 호야닮은 교생쌤과 두근두근 썸 (카톡생중계)205 두빛세빛 06.06 21:35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단편] love me, for me23 앵뀨 06.06 21:20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Phantom-49일간의 기억 프롤로그17 49일간의기억 06.06 19:49
인피니트 [실화] 호야닮은 교생쌤과 두근두근 썸 (내가 바로 호야쌤이다)468 두빛세빛 06.06 19:40
인피니트 [실화] 호야닮은 교생쌤과 두근두근 썸 1357 두빛세빛 06.06 18:19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19살과 24살의 반비례 0311 중블 06.06 17:29
전체 인기글 l 안내
6/8 12:22 ~ 6/8 12:2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