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 장 w. 날개 |
-... passengers may unfasten your seatbelt and.. "손님, 식사 준비됐습니다-" 단정한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온다. 호원은 칸막이를 열어 젖히고는 동우를 맞히했다. 손수 테이블까지 셋팅을 하고는 조심스레 음식을 올리는 동우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는 호원은 묘하게 들떠있었다. 반면에 동우는 등 뒤로 식은 땀이 흐르는 듯 했다. 퍼스트 클래스로 진급한지 얼마나 됐다고, 행여나 또 사고라도 칠까 노심초사하며 음식을 셋팅했다. 별 탈 없이 마무리가 되어가는 중에 호원은 문득 동우에게 와인을 주문했다. 와인이라. 동우는 난감한 듯이 눈을 도르륵 굴리다가 이내 다시 웃었다. 음료 쪽 호스트는 우현이가 갑이니까 우현이 시켜야지- 생각하며 호원의 눈높이에 맞춰 굽혔던 허리를 피는데, "테이스팅(tasting)은 다른 사람 말고, 동우씨가 직접- 해줬으면 좋겠는데.." 동우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호원을 바라봤다. ㄷ,독심술 하나봐..! 그렇다고 대놓고 못하겠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동우는 곧 잘 끄덕이며 금방 준비해드리겠다며 카트를 이끌고 반대편 홀로 사라졌다. "아씨..! 어떡하지-?!" "왜- 또," "테이스팅을 나보고 하라잖아!" 유난히 동우가 와인에 약한 이유가 있었다.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 테이스팅을 위한 와인 잔을 건내다가 VVIP 고객의 바지 위에 잔을 엎어버린 것. 그 때문에 정말로 모가지가 날라가기 직전까지 갔었던 동우였다. 호되게 까였던지라 아직도 와인잔을 들면 손이 눈에 띄게 벌벌 떨리는 동우에게, 호원은 정말이지 미운 짓말 골라서 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전생이 저 사람과 무슨 악연이였을까 싶은 동우다. 동우 대신 와인을 카트에 올리는 우현 앞에서 자꾸만 서성였다. "그래도 연습 많이 했잖아, 한 번 해봐-" "그때 처럼 사고라고 치면..." "긍정의 아이콘, 장동우 아니였어? 왜 이래-" 자신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 주는 우현에 동우도 가만히 끄덕였다. 그래, 조심하면 되지. 평생 스튜어드하면서 와인 대접 안 할 것도 아니고. 동우는 아까의 식사가 담긴 카트와는 다른 와인 카트를 밀어 호원의 앞에 섰다. "주문하신 와인 준비됐습니다, 손님-" 객석에서 홀 쪽으로 목을 내밀고는 안전부절 못하는 동우의 모습부터 우현에게 다독임을 받고 다시 웃는 동우까지 보던 호원은 동우가 다가오자 후다닥 스테이크를 썰었다. 음, 맛은 있네-, 그닥 눈에 들어오지 않는 정면의 티비 화면을 응시하며 괜히 딴짓을 하는 호원이다. 동우는 호원의 눈치를 보며 얼음 때문에 차가운 와인잔에 레드와인을 따랐다. 호원은 그런 동우의 모습을 힐끔 힐끔, 바라봤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 울림 초등학교의 이호원을 기억하냐고 묻고 싶었다. 동우는 심호흡을 하고는 떨려오는 손에 힘을 주어 와인잔 건냈다. 호원이 와인잔을 건내받고는 한 모금을 마시고는 입맛을 다셨다. "괜찮네요-," 동우는 웃으며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호원의 잔에 와인을 따랐다. 탁- 순간 호원이 끌어당김에 놀란 동우가 와인병을 아기 끌어 안듯 안았고, 호원은 동우를 제 옆에 앉혔다. 동우는 제 품 속에 안전한(?) 와인병을 보고 안심을 했다. 순간 제가 또 실수라도 한 줄 알았다. ... ... ... 응? 잠깐만, "장동우." "ㅇ,에?" "나 기억안나?" "ㄴ,누구신데요?" 울림초등학교 3학년 1반. 24번 장동우 짝 23번 반장 이호원. |
안녕하세요 날개에요!
상중하 단편으로 연재 될 예정이였던
스튜어드 장이!
조-금, 아주 조금 더 길어질 것 같아요
나하핳
그만큼 하루에 올리는 분량이 적다는게 아쉽지만!
글루 그대, 삼열이 그대, 감성 그대, 똑똑이폰그대,
찡찡이 그대, 호찔이그대, 핫케익 그대, 피아노 그대, 따블유 그대
외에도 제 글에 관심 갖고 사랑을 주시는 그대들 너무나 감사합니다!